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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는 지난 2월 전공의 473명과 개원의 468 명 등 941명을 대상으로 `의료현장 폭력실태'를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의 10.3%(개 원의 5.1%, 전공의 14.2%)가 상급자 등으로부터 폭행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고 28일 밝혔다.

폭행을 가한 사람은 선배 전공의나 교수 등 상급자가 75.3%으로 가장 많았으며, 폭행을 당한 장소로는 개원의의 경우 응급실(42.9%)을, 전공의는 병동.외래(36.8%) 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한 전체의 43.7%(개원의 29%, 전공의 55%)가 `폭언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 답했으며, 폭언장소는 병동.외래(37.8%), 수술실.중환자실(26.8%), 응급실(10.2%), 회식장소(8.1%)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의사협회는 이번 조사결과, 의료계 폭력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앞으로 `의 료현장 폭력 추방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조사를 주도한 임기영 아주의대 교수는 "의사들의 자기반성과 자기정화를 위해 서는 의료현장의 폭력추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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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도 월급쟁이는 서럽구나...

[기사]천막당사선 말단만 고생?

2004. 4. 28. 22:15 | Posted by 속눈썹맨
"선거 전엔 뻔질나게 드나들던 사람들이
누구 고생 덕분에 뱃지 단 줄 모르고…"

[조선일보]
지난달 23일 박근혜 대표가 취임하면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자”며 여의도 옛 중소기업전시장 부지에 마련한 한나라당 천막당사의 ‘고행’을 온전히 겪는 것은 상주하는 말단 당직자들 뿐이며, 이들의 불만이 상당하다고 한국일보가 29일자 신문에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열악한 환경탓에 천막당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마스크, 귀마개, 부채, 선크림, 선글라스, 방한복, 장화, 감기약 등은 필수품이다. 또 극심한 일교차와 소음, 황사바람을 견디려면 “남극탐험대보다 더 많은 장비와 체력이 필요하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 나돈다는 것이다.




천막당사에 상주하는 사무처 직원은 70여명이다. 이들에게 불평은 금기지만 조금만 캐물으면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아침 저녁엔 추워서 석유난로 옆에서 붙어 있고 낮엔 땀으로 와이셔츠가 흥건히 젖으니 감기가 떨어지겠습니까” “점심시간만 돼도 먼지로 콧구멍이 새까매질 정도이니 오래 살려면 입을 열지 말아아죠” “비가 오면 감전될까봐 고무장화 생각이 간절해요” “산업재해 항목에 ‘컨테이너 증후군’이도 있는지 알아봐 줘요” “비가 엄청 내려 차라리 모조리 떠내려가면 이런 생고생 안 해도 될텐데….”




하지만 천막당사를 지키며 ‘고통’을 겪는 것은 말단 당직자들 뿐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매일 오전 회의 때 잠깐 들렀다 이내 사라진다는 것. 당직자들에게 “다들 어디 갔습니까”라고 물으면 “일정이 따로 있으셔서…”라고 말끝을 흐리고 이어 “그래도 함께 땀도 흘리고 먼지도 닦고 하는 게 정도 아닐는지…”라고 한다.




특히 당선자들에 대한 이들의 불만은 폭발 일보직전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선거 전엔 뻔질나게 드나들던 사람들이 여기 한 두번 와 보고 ‘이런 데서 어떻게 일하나’하고 내뺍디다. 누구 고생 덕분에 뱃지 단 줄도 모르고….”






연예계 혼혈인 붐… 인종관념 바뀐다?
동서양의 독특한 외모 매력적
김디에나·제니퍼 등 인기스타로



[조선일보 최승현 기자]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한국에서 혼혈인들의 위치는 여전히 애매하고 불안하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한 규정에서 유달리 ‘단일민족’을 강조하던 시절, ‘혼혈’은 어렵지 않게 ‘불순’의 이미지와 연계되곤 했다. 세기말을 거치며 이런 획일적·전체주의적 사고에 대한 반성이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을 관통했지만, 혼혈에 대한 편견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한다.


최근 혼혈인들이 잇따라 대중문화 영역에 뛰어들고 있어 마음 한구석에 똬리를 틀고 있는 한국인들의 인종 관념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5월 3일부터 방송될 SBS 새 일일드라마 ‘소풍가는 여자’ 출연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17세의 혼혈 소녀 김디에나. 한국인 어머니와 파충류 농장을 경영하는 미국인 수의사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작년 가을 SBS ‘TV 동물농장’에 출연하면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후 각종 CF모델로 얼굴을 널리 알린 그는 이제 ‘소풍가는 여자’에서 러시아 출신 무용수 ‘쏘냐’ 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의정부의 외국인학교를 졸업한 김디에나는 아직 한국어 발음이 서툰 상태. 하지만 자신감에 넘친다. 그는 “서양인인 듯, 동양인인 듯 묘하게 보이는 제 눈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매력으로 느껴지지 않겠냐?”며 “혼혈인으로서 연예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며, 진지한 연기를 펼쳐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화장품·커피 CF 등에 출연했고, 오는 6월 가수 데뷔를 준비 중인 제니퍼 영 위즈너(20) 또한 한국인 어머니, 군무원인 미국인 아버지를 둔 혼혈인. 현재 영어위성방송 채널 아리랑TV ‘쇼 비즈 엑스트라’ MC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옛날에는 단점이 됐을 뭔가 다른 제 외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대중들은 그냥 예쁜 것보다 독특한 외모에 더 관심을 갖는 것 같아요. 영어·한국어 모두 유창하다는 것도 앞으로 도움이 될 것 같고요. 과거에는 ‘혼혈’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경우가 많았다고 들었는데, 저는 거의 신경쓰지 않고 있어요.”


작년 5월, 탤런트 이유진이 자신이 혼혈임을 밝히고 난 뒤, 각종 오락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통해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은 후배들의 자신에 찬 행보에 밑거름이 됐다. 방송 관계자들은 일반인에게 생소할 수밖에 없었던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가 연착륙했던 예에서 보듯, 혼혈 연예인들도 끼와 능력만 있으면 무리없이 제몫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이국적 외모와 외국어 능력은 분명한 장점으로 꼽힌다. 가수 T(윤미래), 소냐 등도 혼혈임을 밝히고 당당하게 활동 중인 가수들이다.


하지만 EBS·아리랑TV 등에 출연하며 언어 교육 프로그램 전문 방송인으로 각광받는 리사 켈리(26)는 혼혈에 대한 한국인의 시선이 아직도 조심스럽다고 한다. 그 또한 한국인 어머니와 법조인인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드러내놓고 말은 안 하지만, 혼혈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직도 많이 있을 거예요. 유행을 따라가며 비슷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직도 획일적 문화는 한국사회의 중요한 부분인 것 같거든요. 혼혈과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비슷한 거잖아요?”

4.15 총선으로 한국 정치판도가 진보로 선회하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최근 베이징을 방문해 향후 6자회담 적극 참여 를 언급하는 등 한반도 기류가 급변하고 있지만 미국의 정책은 과거에 고착해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캘리포니아주 퍼모나대 프랭크 기브니 교수(정치학)는 2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 스에 기고한 '한국은 앞을 바라보는데 미국 정책은 과거에 고착' 제하의 글에서 이 같이 말했다.

퍼모나대 태평양연구소(PBI) 소장으로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기브니 교수는 이 날 LA 타임스 오피니언 섹션에서 (정치) 엘리트 원로들에 대해 젊고 거침없으며 자 신에 찬 세대의 분노가 누적돼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 이후 의회를 재편하고 극적인 정치적 변동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고 말했다.

총선은 열린우리당의 의석을 종전 49석에서 152석으로 대폭 늘려 박정희 전 대 통령 독재 이후 최초로 선거에 의한 정부-여당 구도를 만들었으며 총체적인 진보 추 세의 특징은 새로운 사회주의(정당인) 민주노동당의 등장, 여성의원 39명 등원과 12 9명 당선자의 연령층이 30-40대에 이르는 등 성별ㆍ세대별 변화이라고 기브니 교수 는 덧붙였다.

한국에서는 중국의 비중이 커져 (한국전쟁 당시) 침략자로 보는 시각에서 지금 은 주요 교역상대가 됐으며 중국어는 외국어를 배우는 많은 학생들에게 영어에 앞서 더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기브니 교수는 노 대통령의 경우 그가 전혀 깜짝 놀랄 만한 혁명적 시각을 갖고 있지 않는데도 젊은 세대에게 인기있는 정치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젊은이들이 그에 게 호감을 갖는 것은 노 대통령이 한국이 미국의 종속국(client state) 그 이상의 독립적인 국제사회 일원(international player)이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 했다.



기브니 교수는 이같은 미국 정부의 방침에 최근 딕 체니 부통령까지 최근 중국 방문에서 "시간이 반드시 우리 편에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지금 " 한국인들은 한국과 미국 양측의 강경파에게 대화 착수를 촉구하고있으며 총선 결과 는 그들의 목소리에 훨씬 더 힘을 실어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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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역시 중국, 미국, 일본 사이에서 잘 줄타기 하면서 커야겠군


 

[기사]엘리트 체육과 과학기술

2004. 4. 26. 00:26 | Posted by 속눈썹맨
엘리트 체육과 과학기술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국내에 국제규격의 경기장 하나 갖추지 못하고 있는 남자 하키 팀이 기적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지난 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공식 등록 선수가 8명뿐인 스키 점프가 2개의 금메달을 따내었습니다. 비인기 종목의 서러움을 딛고 훌륭한 성과를 거둔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지난 2002년 우리는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아직 제대로 된 축구를 즐길 수 있는 운동장이 얼마 안 된다고 합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무더기로 안겨주는 효자 종목을 직접 경험한 국민들의 수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여러 국제 대회에서 거둔 성과는 세계가 깜짝 놀랄만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는 엘리트 체육이 일구어 낸 성과입니다. 우리의 체육 행정은 그동안 엘리트 스포츠 위주의 ‘보는 스포츠’였으며 단지 올림픽의 메달 수로 평가받아왔습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운동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볼 수만 있고 할 줄은 모르는 반쪽짜리 스포츠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전체 수명은 선진국이지만 건강수명은 후진국이라고 합니다. 스포츠라는 것은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의 근간을 제공해 건전한 사회의 바탕을 이루어야 합니다. 선진국과 비교하여 체육 시설 및 국민들의 참여도는 20-30배씩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트 체육은 세계에서 경제 규모보다도 수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제 일부가 ‘하는 스포츠’, 전 국민이 ‘보는 스포츠’의 엘리트 체육에서 모두가 ‘함께 하는’ 생활 체육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물론 정당의 목적이 정권 창출인 것처럼 체육회의 목표는 승리라는 체육인사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했습니다. 이제는 삶의 질을 향상할 시기가 아닐는지요.

과학기술도 마찬가지입니다. 과학기술계는 반도체, 이동통신 등 경제의 효자 상품들을 개발하여 국익에 어마어마한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이공계 기피라는 철저한 비인기 종목의 서러움을 딛고 훌륭한 성과를 거둔 것입니다. 남자 하키 선수, 스키 점프 선수들이 과학기술계에 무수히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뜨거운 박수를 받아야 하는 이들입니까?

우리는 세계 12위의 경제 신화를 이루었으며 앞으로도 계속 전진할 것입니다. 전 국민의 일치단결을 통하여 얻어낸 성과입니다. 그러나 최근 경제 성장의 주요 엔진이었던 과학기술계가 좌초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 역시 ‘엘리트 과학기술’이 기반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온 국민이 ‘과학 하는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생활체육에서 엘리트가 탄생하듯 대한민국에서 노벨상 수상자도 탄생하고 첨단 기술도 개발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변의 환경이 미비하여 생활체육이 활성화되지 못했습니다. 온 국민이 과학기술을 알고 싶어도 그런 환경이 조성되지 못했습니다. 흔히들 과학기술은 어렵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축구공만 있으면 모두 축구경기 할 수 있듯이 과학기술도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최근 들어 TV에서 과학기술을 재밌게 풀어주는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이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려는 노력입니다.

비록 금메달을 따지 못해도 즐겁게 뛸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스포츠입니다. 노벨상을 타지 못하더라도 언제나 호기심을 가진다면 바로 과학 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며 온 국민이 과학기술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온 국민이 스포츠와 함께 하여 올림픽 1위, 월드컵 1위를 차지할 때 우리는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 될 것입니다. 온 국민이 과학 하는 마음으로 노력할 때 우리는 진정한 과학기술입국(科學技術立國)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과학기술 부국강병론(1) 이공계 대학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1. 무엇이 문제인가?
새 정부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신설하고 제 2의 과학기술입국을 선언하며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현을 위해 추진 중입니다. 실천방안으로 지방대학 육성,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상강화 등이 거론되기도 합니다만, 보다 구체적인 대안으로서 아직은 미흡하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당면한 이공계 기피현상 해소나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가 하나 둘이 아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공계 대학교육 체제 개선일 것입니다.

회사가 대학교육의 표준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대기업을 위시로 한 국내기업들은 이공계 대졸자들이 학교에서 배운 것을 무시하다시피하고 1-2년 재교육을 시켜 현업에 활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석박사급 고급인력은 해외 유명대학이나 해외업체에 취업한 인력을 억대 연봉을 제시해 유치해오면서 국내 대학원 졸업자와는 차별을 강화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모든 책임이 국내대학 당국에 있는 것만은 아니지만,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경각심을 갖지 않고 10-20년전 교과목만 가르치는 일부 대학의 구태의연한 모습에도 분명 책임이 있습니다. 교수 강의 평가제같은 것에는 소극적이면서, 2년제 대학 교수들까지 SCI 논문경쟁에 몰두하고 학회를 난립하는 등 겉은 화려하고 속은 부실한 외화내빈 현상이 이공계 대학에도 만연되어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학부생들은 전공과목은 소홀히 하면서, 취업을 위한 영어, 어학연수, 고시,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한 '입학=졸업'인 느슨한 학사관리로 인해 명문대 입학이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에, 초중고 교육이 온통 대학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한술 더 떠 이과 지원자는 날이 갈 수록 줄고, 그나마 우수 이과생들의 절대 다수는 이른바 '의치한약수'에 몰려, 전통적인 이공계 대학은 고사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2. 이공계 대학교육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먼저 구태의연한 대학교육 내용에 대한 새로운 지식 수혈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최신의 제품개발이나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회사와 연구소의 박사급 연구원들을 겸임교수나 전담 강의교수 형태로 대학에서 대폭 활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교수들의 연구연가 제도를 활성화시켜, 필요하다면 2-3년간 기업체나 연구소, 정부기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외국 대학졸업자에 비해 부족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기획능력과 팀워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팀단위 토론과 과제수행 제도를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실무에 크게 도움이 되는 체계공학(System Engineering), 과제관리(Project Management), 품질보증(Product Assurance; Quality Engineering), 보고서 작성 및 작문기법, 브리핑기법 등을 대학에서 교육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또한 국내 대학원이 살아남으려면, 국방관련 연구소나 전략기술 연구소 등을 대학에 설치하여 해외에서 돈주고도 사올 수 없는 전략 기술과 지식의 메카 역할을 해야 합니다. Caltech의 JPL, MIT의 링컨랩, 미시건대의 ERIM과 같이 수백-천 명의 연구원을 둔 대학부설 연구기관이 우리나라도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대학원생 위주로 구성된 취약한 연구인력 대신, 연구교수나 전담 연구원이 중심이 된 강력한 연구조직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국내 대학(원)은 벤처기업의 산실로서도 기능하여야 합니다. 스탠포드대와 같이 벤처기업의 산실이자 벤처로 인해 성공한 대학이 우리나라에서도 여럿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대학(원)을 이렇게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연구중심 대학원과 취업중심 대학으로 크게 이원화하여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먼저, 연구중심 대학원은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인재육성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수준과 강도가 매우 높은 교육을 실시합니다. 정부(또는 위원회나 Agency)는 각 전공별로 우수 대학원을 5곳 정도 선정하여 집중지원함으로써 경제적 어려움이 전혀 없이 교육과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로써 KAIST 설립취지가 그랬듯 고급두뇌 해외유출을 실질적으로 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계적 수준의 고급인력은 많을 수록 좋기 때문에, 연구중심 대학원의 정원은 큰 제한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음, 다수의 일반 대학은 산업경쟁력을 가진 인력양성을 목표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학교 졸업후 곧바로 현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여, 높은 취업율을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평생 교육원으로서 대학(원)을 운영하여 산업현장에 필요한 재교육을 담당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정부(또는 위원회나 Agency)는 산업별 인력수요를 정밀하게 조사하여 각 전공별로 적정인원만 배출될 수 있도록 정원을 철저히 통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편 한동대학 등 일부 지방대학들이 맞춤형 현장교육을 하여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는 것을 새정부의 지방대학 육성방안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현재 일부 명문대 위주로 설치되어 있는 국방부의 특화연구센터를 지방대에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연구중심 대학원들은 학부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아예 없애고, 전국의 모든 대학에 문호를 개방하여 학벌해소에 앞장서야 합니다. 과거 학부없이 대학원중심으로 운영되던 KAIST가 이공계 대학들의 학벌해소에 큰 기여를 한 바가 있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전공연구에도 바쁜 대학원 생활의 특성 때문에, 대학원 파벌은 학부나 고교에 비해 거의 없다는 사실은 새 정부의 학벌차별 해소와 관련하여 주목할 가치가 있습니다.

3. 이공계 대학 외적인 해결책, 의학대학원 설치

우리나라는 인구 천명당 의사수가 1.3명에 불과해 OECD 평균치인 2.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고, 29개 OECD 조사대상 국가 중 28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게다가 의대 정원마저 3300명으로 동결되면 만성적인 의사 부족문제는 해결될 전망이 어두운 상황입니다. 또한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등의 선진국을 보더라도 의사는 변호사, CPA와 더불어 여전히 인기있는 직종이며, 이공계 연구원과 더불어 고소득 전문직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약분업에 따라 개업의들의 실질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하여, 동급의 과학기술자들의 10배를 상회하여 이공계 기피의 한 원인이 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은 과학고생을 비롯하여 대다수 학부모들의 인식에 신속히 반영되어 현재는 사태를 돌이키기 힘들만큼 의학계열과 이공계간 인력불균형이 깊어진 상태입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근본적이고도 종합적인 해결방안은 우수 이공계 대학교에 의학대학원을 다수 설치하는 것입니다. 경쟁률이 높고 선호도가 매우 높은 직업에 대해서는 공급을 늘려주는 것이 당연하며, 의사 자질 저하나 의료비 지출 증가를 의료계 일각에서 주장하지만 현실성이 없습니다. 현재 절대 부족한 기초의학자, 비인기 학과 전문의, 지방이나 오지의 의료진, 그리고 과로에 시달리는 수련의 문제 등의 해소에는 공급을 늘리는 것외에는 해결책이 없습니다.

이렇게 하면 이공계 학부, 특히 물리, 화학, 생물학 등의 기초과학 분야에 인재가 몰리게 됩니다. 또한 의사에 대한 과도한 사회적 선호문제도 해소되어 직업의 평등성 회복도 가능해지게 됩니다. 여전히 이공계 대학원과 의학 대학원이 경쟁하는 문제는 있겠으나, 일단 우수 인력이 이공계 학부로 많이 몰리는 이상 전반적으로는 우수 인력이 이공계 대학원에 많이 진학하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미국의 경우처럼 법학 대학원과 경영 대학원 중심체제로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경영 대학원에는 이른바 머리가 좋은 이공계 학부출신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법학 대학원에도 특허 변호사로 활동하려는 이공계 학부출신들이 진학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제 이공계 대학의 교육 목표가 전통적인 회사원, 연구원 양성이 되어서는 안되며, 이게 변하지 않는다면 포부가 큰 인재들에게 이공계는 앞으로 더욱 더 외면을 받을 것입니다. 이공계 대학은 경영인, 매니저, 의사, 변호사, 관료, 언론인, 정치인 등 우리 사회를 리드해나갈 사람들의 필수코스가 되어야 합니다. 물론 회사원, 연구원 양성도 여전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주어진 문제만 푸는 수동적인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동적인 인재, 그리고 하나의 사회적 부속품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역동적으로 바꿔 나갈 수 있는 주체적인 이공계 인력을 양성해내야 합니다.

새 정부들어 이공계 대학들이 화려하게 변신하여, 제 2의 과학기술입국을 대학이 주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한국과학기술인연합(www.scieng.net) 운영위원 임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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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출신 친구들이 다른 분야에 많이 진출해서 합리적인 사고로 일해준다면 많이 개선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젊은 이공인들은 외국으로 눈을 돌리시길..

포닥생활을 마감하고, 뜻한바 있어 옛직장으로 복귀한지도 석달이 지났습니다.
지금 제 생각을 말씀들이면, 젊은 이공인들은  외국으로 진출하시라고 강력하게 권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동료들이나 부하직원들 중에 변화를 요구하는 분들에게는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가 행정가와 관리자에게 예속된 엔지니어들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판단때문입니다.
두번째는 대한민국의 관습과 정서가 엔지니어들에게 이롭지 않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행정가와 관리자들은 고객에 대한 개념이 잘못되어있습니다.
그들의 고객은 엔지니어와 오퍼레이터입니다. 왜냐하면 지원업무를 하는 분들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들의 진정한 고객은 오너나 자신의 상관 뿐입니다.
많은 행정가들이 새디스트적 변태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봉건시대에서 부터 내려온 완장과 벼슬에 대한 환상에 머무르는 지극히 소아적인 질환때문이죠.

대한민국의 많은 엔지니어들이 관습과 정서의 노예가 되어 엔지니어이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너무 흔하군요. 서너시간짜리 회의를 아무렇지도 않게 소집하는 일이 여전하고, 근거없는 얘기를 감정에 호소하는 웅변으로 회의를 진행하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또다른 병적인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엔지니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동료 직원들의 집안 대소사에 큰 돈을 갹출해야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근무시간을 할애해 가며 참석해야하고, 근무시간 외에도 엉뚱한 개인 얘기를 들어주기위해 술자리에 함께해야하는 일들은 전혀 엔지니어링과 거리가 먼 사안들입니다. 혈기왕성한 젊은 이공인들이 이런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국가적인 손실입니다.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는 젊은 엔지니어들의 외국진출을 장려할 수 밖에 없다는 어이없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들이 돌아오지 않고, 외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도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입니다.

젊은이들이여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습니다.
부디 꿈을 크게 키우며, 새로운 세계에 도전해 보십시오.







노무현 정부는 독일을 바라봐야 합니다. - 과학기술강국





이 름    과학기술강국

제 목    노무현 정부는 독일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 동안 사이엔지를 쭉 지켜봐오다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저는 부산에서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제가 열등감이 좀 있습니다.  그 당시 공업계
고등학교는 중학교때 공부를 잘해야 갈 수 있었습니다. 저도 중학교때 반에서 5~8등은 했습니다.)
졸업 후 회사생활을 한 3년하다 한양대공대에 진학했습니다. 독일유학도 갔구요. 지금은 샐러리맨
연구원?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쪽 사정은 그냥 신문기사로 대충 짐작하고 있기로 일본도 이공계기피가 심각한 걸로 압니다.
독일쪽 사정은 제가 유학경험도(대단한 경험은 아니었습니다.그냥 여행비슷한 공부였다고 할까요)
있고해서 잘 안다면 안다고 할까요. 독일도 공대가 인기가 없습니다. 대신 기술학교는 인기가 대단
합니다. 일본도 현장숙련공을 육성하는데 많은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기술?이런 얘기를 사이엔지 게시판에 올리면 욕을 먹던 것 같던데요. 대부분 석박사 출신들의
고학력자분들이라서 그런가요? 또 넌 공고 나왔으니까 그런 소리하느냐 그렇게 지적당할 것도
같은데..사실 그런 부분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독일에 갔다 온 후 느낀
바가 있어 저도 사이엔지에 목소리를 내봅니다.

독일 자동차는 차이가 확연히 느껴질만큼 그 내구성과 품질이 좋습니다. 미국 자동차 회사들
과 기술의 차이가 없는데도 10만킬로 이상 달린 미국차와 독일차를 비교해보면 차이가 나게
됩니다. 일본차가 그런 독일차를 닯았습니다. 미국이 최근엔 일본차에 자극을 받아 열심히
흉내를 내고는 있지만 역시나 아직도 독일차나 일본차의 내구성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진들의 수준은 미국이 더 높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생산현장의 기술진?은 독일이
미국에 확실히 앞섭니다.(단순조립공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독일엔 나사에 관한 최고의
장인이 뮌헨의 벤츠공장에서 대를이어 일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은퇴후 기술고등학교 선생님으로
갑니다. 그리고 작업현장에 이미 제자들이 있습니다. 신입사원을 그 사람이 책임지고 교육 시킵
니다. 에이 나사하나가지고 뭐..바로 이것때문에 한국차와 독일차가 달라지는겁니다.
벤츠의 엔진에 쓰이는 나사는 그냥 나사가 아닙니다. kbs에서 언젠가 이걸 가지고 실험을 한
다큐를 방영한적이 있습니다. 독일나사가 한국나사에 비해 강도와 내구성이 배이상 좋았습니다.
피스톤의 압력을 견디는 나사하나가 엔진전체 나아가 자동차 전체의 수명을 결정짓는 것입니다.
이 장인의 나사에 대한 태도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기술고등학교가 최종학력인
이 장인은 이미 현장연구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나사의 홈의 미세한 간격을 줄이는 생산방법
을 연구하고 하는 모습은 제가 글로 전하기 어렵군요. 다큐를 보시는 것이 좋을텐데 감동을 넘어
전율을 느끼게만듭니다. 그렇게 축적된 작은 생산 노하우,조립기술,아이디어,경험들이 대를이어
자신의 아들로 신입사원들에게,기술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달됩니다.

...글로 생각을 전하기가 어렵군요. 독일은 한 마디로 소수의 확실한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대학에서
고급두뇌로 기르고 다수의 유능한 현장기술자들을(조립공+연구원=장인이란 말이 딱이겠습니다.)
사회곳곳의 분야에서 제대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한국처럼 너도나도 대학가자. 공장에서 일하는
건 절대안돼 ...이런 상태로는 어렵습니다. 독일공장의 마이스터는 벤츠를 몹니다.
현대조선소의 용접일인자가 에쿠스를 몰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보수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가치관 부터가 장인을 존경하고 인정합니다. 우리같으면 현대중공업 대졸 신입사원
아무개는 용접공을 아주 우습게 알겠지요. 우리나라에선 어릴때 자식이 자동차를 좋아하고
하면 부모님이 무조건 야 너 공학의 자질이 보인다. 공대가라 이러죠. 독일에선 다릅니다.
야 너 자동차가 그렇게 좋으면폴크스바겐 공장에 취직하거나 튜닝기술자가 되거나 자동차경주
선수가 되거라.. 수학을 굉장히 잘하고 학업성적이 특출나게 뛰어나면 대학에 가거라 그럽니다.
제가 보기에 지금 우리나라는 아무나 대학에 들어가고 아무도 공장에 가지 않으려는 엉망진창
입니다. 대학에 가는 친구들은 학문에 자질과 뜻도 없는듯 보이고 공장에 가는 친구들은 양아치
나 불우한 환경의 열등감과 패배감을 안고가는 친구들로 보입니다. 그러니 진정으로 학문에 뜻과
자질을 가진 학생이 두각을 보이기 어렵고 진정으로 한 분야의 기술에 장인이 되기란 더 어려워
보입니다.

대학수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인문계 고등학교도 대폭 줄여야합니다.
독일청소년들은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경제적으로 자립합니다.
인문계 고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친구들은 대학에 진학하고 대학은 무료입니다.
기술계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친구들은 독일의 무수한 부품소재중소기업이나
명성이 자자한 대기업의 생산현장에 높은 연봉을 보장받고 들어갑니다. 기타 빵만드는 기술을 가르
키는 고등학교,옷만드는 법을 가르키는 고등학교등 고등학교는 소수의 인문계 고교를 제외하고는
바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담당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근거없는 자존심과 우월감,열등감만 교육시키는 거 같습니다.





술 많이 마시면 위에 빵구난다?
임호준 기자의 건강 가이드
술보다 무서운 것은 '담배'



[조선일보 임호준 기자]
‘해장(解腸)’을 한다고 나가서 매운 낙지볶음과 조개탕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사실 해장에는 최악의 메뉴인데 입맛이 그렇게 땅겨서….) 한 후배 기자는 “어제밤 과음을 해서 그런지 지금도 속이 따끔따끔 거린다”면서 밥은 입에도 못대고 조개탕만 먹어 댔습니다. 옆에 있던 다른 기자는 “너 그렇게 술 마셔대면 위 빵꾸난다. 나도 옛날에 위에 빵꾸가 나서 몇달간 고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옆에 있던 홍보과 직원은 “매일 헛배가 불러서 몇끼를 걸러도 배가 고프지 않고, 조금만 신경을 쓰면 체한다”고 투덜거렸습니다.




이와 같은 대화가 도대체 대한민국 구석 구석에서 얼마나 자주 벌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만성 스트레스, 과음, 과식, 과로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위장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습니다. 아마 신경성 위염이나 만성 위염 등으로 소화불량에 시달린 경험이 없는 사람은 한 분도 없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속이 쓰리고, 더부룩하고, 헛배가 부르고, 자주 체하는 등의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좀 민간한 분들은 “혹시 이것이 위암 증상이 아닐까”라며 걱정도 하십니다. 그 바람에 어느 병원이나 소화기 내과엔 환자가 미어 터지고, 약국은 소화제와 제산제로 장사를 다 하는 것 같습니다.

위장병으로 고생하시는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을 위해 위장병 상식을 간추려 보겠습니다. 누구나 위에 대해선 다 아는 척 말하지만 사실 잘못알거나 부적절하게 알고 있는 사례가 많기 때문입니다.


일반인들이 가장 잘못 알고 있는 상식 중 하나가 술과 위장병과의 상관관계 입니다. 누구나 “폭음하면 위에 구멍이 난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 폭음과 위 궤양은 거의 상관이 없습니다. 물론 독한 술을 많이 마시면 위 점막이 상처가 나서 피가 배어나오는 급성 위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술 마신 다음날 속이 쓰리고 아프고 식사를 하기 힘든 것이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위에 구멍이 나지 않습니다. 알콜 중독자들의 위를 검사해 봐도 그들 중에 특별히 위 궤양이 많지 않습니다. 위산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세균이 원인인 경우가 80% 정도로 가장 많으며, 그 밖에도 아스피린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스트레스, 맵고 짠 음식, 담배나 커피 등 기호품 때문에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담배가 술보다 위에 더 해롭다는 얘기를 처음 들어본 분들이 아마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만 흡연은 위궤양을 악화시키며 재발케 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위궤양이 완치됐더라도 담배를 계속 피우면 대부분 1년 이내에 궤양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술 마셔서 위에 빵꾸났다”는 말 보다는 “담배 많이 피워서 위에 빵꾸 났다”고 말하는 게 훨씬 정확한 표현입니다.

한편 위염이나 위-십이지장궤양이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안심해도 됩니다. 많은 분들이 위염이 오래되면 위암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일은 거의 없습니다. 위암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맵고 짜고 타고 뜨거운 음식을 먹는 습관, 스트레스, 유전성, 흡연 등의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병하지, 만성 간염이 간암으로 발전하는 것처럼 특정 질병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위암 예방을 위해선 식습관을 교정하고, 금연하고,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만성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 위용종 등이 있는 경우엔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이것들은 위암 이전의 상태라는 의미로 ‘전암병변(前癌病變)’이라 부릅니다. 물론 전암병변이 있다고 해서 모두 위암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발병 확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만성위축성위염이란 위 점막세포가 지속적으로 손상을 받아 위축되는 것으로 흔히 의사들은 “위가 얇아졌다”고 표현합니다. 일반적으로 만성 위축성 위염 환자의 10% 정도가 위암에 걸리며, 위축성 위염이 암이 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16~24년 정도라고 합니다. 위축성위염이 암이 되는 속도와 가능성은 젊을 수록 크므로 젊은 사람에게서 위축성위염이 발견되면 더더욱 촉각을 곤두세워야 합니다. 그러나 60세 이상 노인에게서 발견된 위축성 위염은 위암이 될 가능성도 낮은데다, 설혹 위암이 된다고 해도 20년 이상 걸리므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상피화생이란 위 점막이 소장이나 대장 점막처럼 바뀌었다는 얘깁니다. 즉 위 점막의 분비선이 없어지고, 위 점막에 작은 돌기같은 것이 무수히 생기며, 붉은 점막이 회백색으로 바뀌는 현상으로 노인에게서 비교적 많이 관찰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위 내시경 검사를 할 때 조직검사를 해 보면 약 20~30%에게 장상피화생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위축성위염보다 위암 발병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2년에 한번씩 내시경 검사를 해서 같은 부위의 조직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내시경 검사를 하면 ‘폴립’ 또는 작은 혹이 발견되는 일이 비교적 흔한데 이를 위용종이라 합니다. 이는 양성 종양이기 때문에 크기가 작은 경우엔 제거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양성이지만 어느 순간 암세포로 변화할지 모르므로, 가능한 제거해서 용종 세포가 암 세포를 닮아가고 있는지 조직검사를 해 보는 게 좋습니다. 특히 크기가 2cm 이상인 경우엔 반드시 제거해서 조직검사를 해야 합니다. 조직검사를 해 보면 위용종 세포가 위암세포를 닮아가고 있는 과정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이형성(異形性)’이라고 합니다. 이 때는 위암에 준해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말이 길어졌지만 요약하면 아주 간단합니다. 위장병의 예방을 위해선 맵고 짜고 뜨거운 음식을 많이 먹는 식습관을 고치고, 담배를 끊고, 필요한 경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제거하고, 정기적으로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 스트레스는 위에 매우 직접적인 손상을 주므로 요가, 운동, 취미활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울러 술과 커피 등을 가급적 줄이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위 질환 명의는 크게 위염-위궤양 등을 치료하는 내과와 위암을 수술하는 외과로 나눌 수 있는데 내과에선 현재 노무현 대통령 주치의를 맡고 있는 서울대병원 송인성 교수, 고대안암병원 현진해 교수, 서울아산병원 민영일 교수, 영동세브란스병원 이상인 교수 등이 명의로 꼽히고 있습니다. 외과에선 인제의대로 자리를 옮긴 김진복 전 서울대교수가 명실상부한 최고 명의였으나, 요즘은 신촌세브란스병원 노성훈 교수를 더 명의로 꼽고 싶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김병식 교수, 서울대병원 양한광 교수, 고대구로병원 목영재 교수 등도 위암 수술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의사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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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술 먹으면 구멍은 안 나는 데, 피가 나서 급성 위염은 된다는..;;
결국 아픈 거네..

엑시머 레이저나 라식 등 시력교정수술은 지난 90년대 후반 이후 급증, 지난해의 경우 약 13만건(라식 8만·라섹 5만건 추산)으 로 국내 다빈도 수술에서 제왕절개(약 19만건), 치질(약 18만건) 에 이어 3위권이다. 이렇게 시력교정수술 시술자가 늘고 있는 가 운데, 각막을 잘라내는 각막 절편과정에서 기존 라식과는 달리 철제 칼을 쓰지 않고 레이저로 각막을 잘라내는 새 시술법 ‘인트 라 라식’이 지난달 국내에도 도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트라 라식은 미국에서 3년여 임상실험을 거쳐 지난 2002년 식 품의약국(FDA)의 최종 사용승인이 났고, 작년 말 우리 식품의약 품안전청에서도 승인을 내줘 올 초부터 국내 보급이 시작됐다.

지난달 인트라 라식을 도입한 서울아산병원의 차흥원 안과과장은 23일 “기존 라식의 칼을 레이저가 대신하므로 각막 절편을 만 들 때 더 얇게 만들 수 있으며 각막 절단면이 고르다는 게 장점 ”이라며 “기존 라식은 수술 도중 칼이 멈추는 경우가 간혹 있 는데 인트라라식은 이럴 확률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백내장·굴절수술학회 진경현(경희의료원 안과) 총무는 인트라라 식의 장점으로 ▲각막 절편을 얇으면서 일정한 두께로 깎기 쉬운 점 ▲균일한 각막두께와 깨끗한 절제면으로 불규칙 난시 등 부 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반면 칼 대신 도입된 레 이저장비가 고가여서 수술비가 라식에 비해 비싸다는게 단점으로 꼽힌다.

아산병원 차 과장은 인트라라식의 부작용률에 대해 “보급초기여 서 정확한 데이터는 아직 부족하지만 기존 라식의 10분의1쯤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라식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에 대해 “ 라식 수술건수가 급증세지만 암 등 주요질병에 대한 건보 보장성 을 높인 뒤에야 보험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