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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하도급 업계 상황 최악…정부 대책 시급」




이근형 기자 (디지털타임스)







2004/11/25










IT산업의 화려한 겉모양과 달리 종사자들이 취약한 근무환경에서 속에서 일하는 주된 원인으로 SI산업의 다단계식 하도급 구조에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24일 한국정보통신산업노동조합(이하 IT노조)과 한국기술교육대학 김주일 교수 등이 소프트웨어산업 종사자 105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및 인터뷰를 토대로 발간한 `SI산업을 통해 본 소프트웨어산업의 하도급과 근로조건 연구'에 따르면, 국내 SI산업 종사자들은 5∼6차에 달하는 하도급 구조에 임금과 업무환경이 열악했다.

◇대기업 SI업체와 하도급 업체 근로격차〓조사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 SI업체와 1차부터 5차에 이르는 하도급 업체 사이에는 심각한 임금격차와 근로시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SI업종 종사자들의 평균 연봉은 2376만원에 불과했다. 이를 대기업 SI업체의 직원 연봉과 비교할 경우 말단 하도급 업체 직원의 임금은 대기업의 약 6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대기업 SI업체 직원들이 평균 3410만원의 연봉을 받는 것에 비해 2∼4차에 이르는 하도급 업체 직원의 경우 평균 연봉 수준이 2300만원 안팎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5차 이상의 하도급 업체 직원들은 평균 연봉이 2078만원 수준에 그쳤다.

또 근로시간에서도 대기업과 하도급 업체의 격차는 심하게 나타나 대기업 직원들의 경우 주당 51시간 가량을 근무하는 반면 2∼4차 하도급 업체의 주당 근무시간은 57∼60시간, 5차 이상 하도급 업체 직원들은 1주일에 70시간은 일하고 있었다. 주5일제 근무시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이고 전 산업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근속연월도 대기업의 경우 평균 3.4년으로 나타난 반면, 하도급 업체들의 경우 1.5∼2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하도급 업체들의 경우 잦은 이직과 함께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직회수를 보면 대기업 SI 업체의 경우 평균 2회인데 반해 5차 하도급 업체에서는 평균 4회로 집계됐다.

임금의 체불 경험도 대기업은 전무한 데 비해 2차 하도급 업체는 33%, 3차 하도급 업체는 37%, 4차 하도급 업체는 45%, 5차 이상은 72%의 종사자들이 체불경험을 갖고 있었다. 또 응답자의 10%가 4개월 이상 장기체불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구조적 문제점과 대책〓IT노조는 이같은 하도급 차수가 내려갈수록 종사자들의 임금과 근무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SI를 포함한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대기업 SI업체들이 계열사 시스템 구축을 독점하면서 하도급 업체들이 종속될 수밖에 없는데다가 대기업 SI업체간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인한 부담 또한 하도급 업체에 고스란히 떠넘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2차 하도급 업체는 이렇게 떠 안은 부담을 하위 하도급 업체에 넘기면서 결국, 말단 하도급 업체 직원들이 최종 피해자로 자리잡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실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2002년 현재 10대 대기업 SI업체들이 전체 수주물량의 72%를 점유하고 있으며, 삼성SDS와 LG CNS 두 기업이 차지하는 물량이 60%에 달하고 있다.

또 SI업체들이 하도급 업체들에 지불하는 통상적인 개발 단가는 과학기술부 소프트웨어 개발단가의 6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SI업체인 A사의 경우 과기부 개발단가의 20% 정도 낮은 수준의 자체 산정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꺼번에 모든 시스템의 구축 물량을 특정 업체에 발주하는 시스템 구축 관행도 이같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도급 업체 C사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A사가 계열사 B사의 시스템 구축하면서 원청 가격의 50% 수준에 발주를 해 결국은 그 부담을 하위 하도급 업체에 떠넘길 수밖에 없었다"며 "또 A사에 비해 같은 직급의 우리 회사 직원의 인당 개발단가도 60% 수준에 불과하고 때론 근무시간까지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미국연방정부가 매년 주요 발주계약의 23%를 중소기업에 할당하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며, 대기업의 수주하한제도와 동일그룹내 SI업체의 수주물량 제한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에서 고시한 기업규모별 입찰제한제도와 SW사업분쟁조정위원회의 구속력을 확대하는 등 정부차원의 실질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진호 IT노조 위원장은 "IT노동자의 열악한 근무 환경은 다단계식 하도급구조와 독점에 의한 다단계 하도급의 존속 등에 원인이 있다"며 "정부에서 IT산업구조를 마련하지 않으면 10만명에 달하는 소프트웨어 산업 종사자의 산업 이탈은 물론 이공계 및 IT기피 현상은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스태프들 착취와 맞바꾼 한국영화 전성기”
미디어다음 / 조혜은 기자




“꿈을 저당 잡히고 착취당하듯 일했지만 결국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한 한국영화 스태프의 푸념이다. ‘한국영화 1000만 관객 시대’ , ‘한국영화 르네상스’ 라는 찬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지만 정작 촬영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는 스태프들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영화 관객이 1000만 넘게 들었다고 해도 영화 관련 스태프들을 격려하는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다. 그저 “남은 잔금이나 잘 받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한국영화 르네상스 시대’의 그늘에는 스태프들의 열악한 근로환경과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노동 문제가 있다. 전문가들은 “영화 스태프에 대한 처우 개선 문제는 한국영화산업의 고질적 문제” 라며 “이들에 대한 처우개선 없이는 진정한 영화산업 발전을 이룰 수 없다” 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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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봉 640만원, 90% 이상 비정규직으로 고용, 72%가 임금관련 피해 경험











영화 촬영 현장의 스태프의 모습. 열악한 근로환경과 낮은 임금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균 연봉 640만원, 하루 평균 노동시간 13.9시간, 90% 이상 비정규직으로 고용, 54.8%가 4대 보험 중 단 하나의 보험 혜택도 받고 있지 못함, 72%가 임금관련 피해 경험’

이는 한국영화 스태프들 대다수가 겪는 삶의 모습이다. 지난 해 8월 4부 조수연합회(영화조감독 협회, 영화제작부협회, 촬영조수협회, 조명조수협회)와 영화인회의 김도학 정책팀장이 스태프 15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평균 연봉 640만원은 국내 비정규직의 평균 연봉 1236만원과 비교해보면 51.3% 수준이다. 1일 평균 노동시간도 16시간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이 34.8%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화 스태프들은 이 설문 결과조차도 실제 현실보다는 상당히 좋게 나온 편이라고 말한다. 설문조사에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높은 ‘퍼스트(first)급’ 들이 많이 참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퍼스트(first)’급 스태프는 ‘막내’급 스태프에 비해 약 8~16배정도 많은 돈을 받고 있다.

영화 스태프들의 활동은 주로 팀 단위로 이뤄진다. 영화 한 편 제작하는데 참여하게 되는 스태프들은 연출부, 제작부, 조명부, 촬영부 등으로 나눠지는데 이 한 부가 한 팀이 된다. 한 팀은 약 5명. 팀장 역할을 하는 사람을 ‘퍼스트(first)’ , 그 다음 사람을 순서대로 ‘세컨드(second)’ , ‘서드(third)’ 식으로 부른다. 그리고 가장 신입격인 사람을 ‘막내’ 라고 부른다. 한 팀에는 퍼스트, 세컨드, 서드가 각 한명씩, 그리고 막내 두 명으로 이뤄지는 것이 보편적이다.


‘막내’의 연봉은 ‘0원’인 경우도 많아 ‘거지 아니면 빈대’ 생활











영화 스태프 학 작품 당 한 팀이 받는 인건비 변동 현황(단위 만원) [그래프=국회의원 김영주 정책자료집]
팀의 운영방식은 철저히 ‘도제(徒弟)’식으로 이뤄진다. 각 단계는 이 일을 시작한 순서대로 매겨진다. ‘막내’에서 ‘퍼스트’가 되기까지는 개인차가 있지만 약 5~7년 정도 걸린다. 영화제작사와 일을 시작할 때 계약을 맺는 사람은 팀에서 ‘퍼스트’ 한 명 뿐이다. 나머지는 팀 내부의 규율에 따라 돈을 받는다.

돈을 분배하는 방식은 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일명 ‘반의 반’의 법칙이 적용된다. 즉 제작사가 한 편의 영화를 촬영하는데 한 팀에 3000만원을 주고 계약을 했다면 ‘퍼스트’가 이 돈의 절반인 1500만원을 가져간다. 그리고 또 그 남은 돈의 반인 750만원을 ‘세컨드’ 가 가져가고 또 그 돈의 절반인 375만원을 ‘세컨드’가 가져간다. 375만원의 절반인 187만원이 막내의 몫이지만 주로 ‘막내’는 두 명이기 때문에 결국 ‘막내’ 한 명이 받는 돈은 94만원 정도다.

통상적으로 영화 한 편 제작기간이 짧아야 7~8개월이고 길어지면 1년씩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막내’의 연봉이 94만원인 셈이다. 당연히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영화 스태프들은 ‘막내 시절에 그나마 돈이라도 받으면 다행’이라고 말한다. 현재 조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모씨(33)는 10년 전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를 떠올리며 “막내로 일을 시작했을 때는 돈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며 “2년 동안 4개 작품에 참여했지만 돈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고 말했다.

연봉 ‘0원’으로 생활할 수 밖에 없는 영화 스태프들의 생활은 말 그대로 비참하다. 촬영부에서 ‘서드’로 일하고 있는 황모씨(27)는 “영화 스태프의 생활은 ‘거지 아니면 빈대’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화 스태프들은 연령이 낮은 편이라 부모에게 ‘빈대 붙어’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의지할 부모조차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면 생활은 더욱 힘들어진다.

영화판에서 남들보다 뒤늦게 27살의 나이로 스태프 일을 시작한 김모(35)씨의 아버지는 오랫동안 병환으로 몸져 누워지내고 있다. 어머니는 아버지 병간호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 의지할 곳이 없었던 김씨는 거지처럼 생활할 수 밖에 없었다.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은 기본이었고 옷도 제대로 사 입을 수 없어서 현장에서 주로 입는 점퍼 한 벌로 겨울을 나기도 했다. 김씨가 영화를 처음 시작했을 때 받기로 했던 돈은 편당 80만원. 그나마 잔금을 받지 못해 영화 일을 시작한 첫 해 연봉은 40만원이 전부였다. 김씨는 “생활이 불편한 것은 내가 참으면 되는 문제였지만 장남으로 생계를 책임질 수 없었던 것이 더 마음 아프다” 며 “나 대신 생계를 책임진 두 여동생이 아니었다면 영화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최선을 다해 일했지만 나는 항상 동생들에게 짐이 되는 오빠일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13.9시간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도 현실과는 많이 다르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단 촬영에 들어가면 잠을 자는 시간 외에는 전부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연출부에서 ‘서드’ 생활을 하고 있는 이 씨(24)는 “촬영에 필요한 장비를 24시간 기준으로 대여해서 쓰기 때문에 제작비를 줄이려고 24시간 내내 촬영을 강행하는 경우가 흔하다” 며 “24시간 계속 일하지 않더라도 3~4시간 정도만 자고 촬영을 하는 것이 일반적” 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촬영부 ‘세컨드’ 강 모(26)씨는 “심할 때는 3박 4일 동안 한 숨도 자지 못했다” 며 “해외촬영을 나갈 때는 더욱 심해져 단 기간에 촬영을 끝내고 돌아오기 위해 제작자측이 스태프들을 몰아붙이기 일쑤”라고 말했다.


중도금이나 잔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이렇게 중노동을 하지만 얼마되지 않는 임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일을 시작할 때 영화 한 편을 기준으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촬영 횟수나 기간과는 상관이 없이 돈이 정해지기 때문에 촬영 횟수가 계속 늘어나고 제작기간이 길어져도 스태프 들은 돈을 더 받을 수 없다. 또 돈을 계약할 때 전부 받는 것이 아니라 계약금과 잔금, 또는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나눠 받는다. 그래서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거나 또는 중간에 제작이 중단됐을 때는 중도금이나 잔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태프 중 72%가 임금체불 등 임금과 관련해 피해를 경험했을 정도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고 해도 임금 지급을 미루는 경우도 있다. ‘영화인 신문고’에는 최근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에 조명 스태프 ‘서드’로 참여했지만 아직까지 임금을 받고 있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한 스태프의 글이 올라왔다. 아이디 ’변혁의 중심’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글에서 이 스태프는 ‘3월에 촬영이 끝나고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 스태프는 또 “잔금 지급일이 지나고 스태프들이 임금 지급을 요청하자 제작사는 자금 사정을 이유로 차일 피일 미루다 한꺼번에 돈을 주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지불해 지금은 잔금의 50%를 받지 못한 상태” 라며 “한국의 대표적인 제작사조차 임금을 체불하고 있는데 만약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 말했다.

이들은 사회보험 혜택도 받고 있지 못하다. 영화 스태프의 54.8%가 4대 보험(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중 단 하나의 보험 혜택도 받고 있지 못하다. 10월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김영주 의원이 발표한 영화 현장 스태프들의 근무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이 사회보험 혜택을 받고 있지 못한 이유에 대해 ‘대부분 프로젝트별 임시 계약직이고 임금을 지급 받는 방식도 주급이나 월급과 같은 노동 투입 대비 임금을 받는 방식이 아니라 계약금-중도금-잔금 형태로 지급 받아 보험산정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제작사들이 고용 기간이 길지 않은 현장 스태프들의 보험 가입과 탈퇴 서류를 만드는 작업에 드는 비용과 번거로움으로 인해 이를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태프 “임금현실화하고 기간 계약 또는 횟수 당 계약방식으로 바꿔야”











영화스태프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 영화에 대한 꿈을 가지고 영화판에 뛰어든 스태프들에 대한 처우 개선 없이는 영화산업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사진=연합뉴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영화 스태프들은서서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01년부터 영화진흥위원회 게시판에 아이디 ‘비둘기’ 라는 이름의 한 스태프가 스태프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꾸준히 올린 것이 그 시작이었다. 글을 본 다른 스태프들은 수 많은 답글을 달았고 이렇게 온라인 상에서 공감을 이룬 스태프들이 모여서 ‘비둘기둥지’(http://cafe.daum.net/vidulgi)라는 카페를 만들었다. 이 곳에서 스태프들은 억울한 사례를 공유하고 스태프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인 신문고’(http://filmunion.ivyro.net/)를 만들어 주로 임금 문제를 고발 받고 있다. 여기에 고발된 사례 중 심각한 사안에 대해서는 영화인 신문고가 직접 나서 사건을 조사하기도 한다. 현재는 피해를 입은 스태프를 대신해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바로 임금 문제와 계약방식의 문제다. 카페 ‘비둘기둥지’ 운영자 고병철씨는 “일단 임금을 현실화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 라며 “계약방식도 지금의 편당 계약이 아닌 촬영횟수로 계약해 약속한 촬영횟수가 넘게 촬영이 진행되면 초과된 부분에 대해 돈을 더 지불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고 주장했다.

영화제작사 시네마서비스의 제작관리팀 유석동 상무는 스태프들의 이러한 요구에 대해 “계약조건이 편당 계약에서 요즘 들어서는 기간 계약으로 많이 바뀌고 있는 추세” 라며 “예전에는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촬영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상하기 쉽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사전 준비단계를 철저히 거쳐 촬영기간을 정확히 예측해 기간계약을 하려고 노력한다” 고 설명했다.

영화진흥위원회 김혜준 사무국장도 “스태프의 열악한 근로조건은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을 가중시키고 현장인력의 이탈을 가져오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지만 국내 영화제작사의 사정을 감안하면 스태프들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진위는 제작사와 스태프들이 처우 개선에 대한 권고안을 마련하고 이를 스태프와 제작사 양측에 홍보해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스태프의 처우개선 문제는 2001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국정감사에서 빠지지 않고 다뤄지고 있다. 그러나 스태프들은 “그래도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고 말한다. 이들이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로조건을 참고 견디는 것은 영화에 대한 꿈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영화 스태프의 꿈은 해당분야의 감독이 되는 것이다. 촬영부 스태프는 촬영감독이, 조명부 스태프는 조명감독이 되고 싶어한다. 연출부 스태프들의 꿈은 이른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영화를 만드는 ‘입봉’을 하는 것이다. ‘막내’들이 돈을 받고 있지 못하는 현실을 참는 것도 일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꿈을 따라 영화판에 뛰어들었지만 힘든 현실 앞에 꿈을 포기하고 떠나는 스태프들도 많다. 조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최 모(33)씨는 “감독이 되겠다고 온 사람들은 많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고 나면 3~5년 안에 현실을 깨닫고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며 “내가 조감독이 되기까지 내 아래로 들어온 사람 중에 10명 중 9명은 포기하고 나갔을 정도”라고 말했다.


“스태프 처우 개선 없이 한국영화산업 발전 없다”




이 같은 영화 스태프들의 처우 개선 문제는 단순히 한국영화의 장기적이고 안정적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게 중론이다.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인력이 계속 빠져나가면 전문성 있는 영화 스태프를 체계적으로 키워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4부 조수연합회 이상필 회장은 “3~4년 동안 일하면서 영화판의 노하우를 익힌 사람들이 견디다 못해 영화를 그만두면 또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 똑같이 고생하며 처음부터 일을 다시 배워야 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키울 수 없다” 며 “전문성 있는 인적토대가 없으면 제대로 된 영화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스태프들에 대한 처우 개선은 한국영화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영화평론가 유지나(동국대학교 영화영상전공)교수는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갖고 일을 시작하는 제자들을 많이 만나보았지만 재능 있는 학생들이 오래 버티지 못하고 대부분 포기하는 것을 볼 때마다 한국영화산업의 미래가 걱정됐다” 며 “한국영화산업이 발전하려면 고질적인 영화 스태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고 말했다.

하지만 “스태프들은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영화를 만들다 죽을 각오를 하고 있는데 들인 노력에 대한 임금 지급 등 기본적인 것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여기저기 하소연해야 하는 제 자신과 영화판 현실이 너무 나도 슬픕니다” 라고 호소하는 스태프들의 글은 오늘도 ‘영화인 신문고’에 올라오고 있다. 한국영화의 미래를 위해서도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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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대학원생이나 비정규직보다 더 빡세군;;

[펌]짬밥센스

2004. 11. 25. 15:36 | Posted by 속눈썹맨

프랑스가 오늘날 유럽에서 목에 힘 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 것은 삼색기를 앞세우고 근대 유럽을 제패한 나폴레옹의 전쟁 덕분이다. 그러나 그런 프랑스를 전쟁의 소용돌이에 몰아넣은 것도 그의 덕택이기도 하다.

나폴레옹이 프랑스에 기여한 공과 실은 여러 있지만 오늘날 위인 중의 한 명으로 위인전기에 오르내리는 공로의 제일로 본다면 전 세계 인류에게 왕정(王政)의 폐지와 민주주의(民主主義)의 씨를 뿌려 주었다는 점이다. 자신은 스스로 공화정(共和政)을 몰락시키고 황제가 되었지만, 역사적 측면에서 역설적이겠지만 전통적 유럽 군주들을 밑으로 끌어내리는 하나의 선례를 만들어주었다.

나폴레옹의 화려한 활동들은 익혀 알려져 있으나 몰락의 주요 원인을 대부분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런 식의 나폴레옹 몰락은 종국적으로 영국이 유럽의 군주들을 구한 것이지만, 후일담이나 나폴레옹이 가져다 준 전쟁의 여파는 단 100년 후에 진가(眞價)를 발휘해버리지만 말이다.

나폴레옹은 전형적인 입지전적 인물이었다. 자신의 능력만으로 출세했고 시대상황이 그를 유명인사로 그리고 프랑스가 처한 국가적 윤명은 그를 황제까지 만들어주었다.
물론 스스로 황제지위까지 올랐지만 당시의 유럽은 나폴레옹을 단지 섬 출신의 미천한 군인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았다. 이런 점에 대해 무시할 줄 모르고 너무나도 예민하게 반응했던 나폴레옹의 성격이 그의 빠른 몰락을 재촉하였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미미한 가문에 대해 심각한 콤플렉스를 가진 정신적으로 불행한 남자였다. 항상 출세하면서 어떻게 하면 자신의 신분을 높은 고지로 올릴 것이가에 대해서 연구해온 그런 인물이었다. 이런 방향으로 보면 그는 그다지 위인처럼 보이지 않고 한낱 세속적 속물로 비칠 뿐이다.
그가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황제가 된 것도 이 모두 자신의 존귀함을 전 시대의 부르봉가문보다도 더 빛나야 한다는 심리적 콤플렉스의 표현 이기도했다.

프랑스의 군주가 된 나폴레옹이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유럽의 새로운 국왕 만들기”였다. 마치 빵 굽는 가마 솥에서 빵을 구워내듯이 국왕들을 구워내었다. 자신의 형제자매들을 모두 제패한 영토의 군주로 만들어 가문의 고귀함을 자랑하려 애썼다. 자신의 최대 정적들인 일부 군주의 영토를 빼앗아 자신의 형제들에게 나누어 준 것이다. 빼앗긴 자들은 대부분 오랜 시간 세습해온 군주들이었고 이들의 분노는 안 봐도 뻔한 상태였다.

나폴레옹은 프랑스 국민들에게는 신적인 존재였지만 프랑스 밖에 나가서는 이른바 죽일놈 이자 코르시카의 촌놈일 뿐이었다. 나폴레옹이 형제들을 국왕으로 만든 후 전형적인 왕족만들기 즉 혈연관계를 통해 피를 섞어버리는 인류의 고전적 가치를 충실히 재현한다. 미국여성과 결혼한 사랑했던 막내동생 제롬을 이혼시켜버리고 강제로 뷔르템베르크 공주와 결혼시켰고, 자신이 총애하는 의붓아들은 바이에른 공주와 결혼시켜준다. 그리고 그 자신도 진정한 유럽 왕가의 일원이 되기 위해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를 협박해서 황제의 딸이며 프랑스가 단두대로 죽여버린 그 마리 앙뜨와네뜨의 조카손녀를 자신의 침실로 끌여 들여 아들까지 낳게 한 것이다.

출신 가문의 번영과 고귀함을 동시에 가지게 하기 위해 노력한 나폴레옹이지만 막상 그의 위기가 닥쳤을 때 가장 먼저 배신한 사람들이 바로 존귀함을 위해 헌신적 투자를 했던 자신의 형제자매 등 친척들이었다.
나폴레옹은 일찍 자식이 없어서 항상 후계가 불투명했다. 그러자 능력은 하나 없이 과실만 따 먹으려했던 그의 형제들은 누구 덕은 생각하지 않고 동생이자 형을 깎아내리려고 노력하는데 일평생 열심이었다. 특히 가장 혜택을 많이 본 형 조셉은 스페인 왕좌까지 차지했어도 동생이 죽으면 자신이 황제가 되어야겠다고 생각까지 한 인물이었다. 그는 가장 먼저 나폴레옹이 몰락 한 후 쫓겨났다.

나폴레옹이 존귀한 가문 만들기로 가장 공들인 곳은 자신의 아들 만들기였다. 어떻게 해서라도 자신의 아들은 유럽 군주들의 사촌 반열에 올라야했다. 이미 폴란드 여성과의 장성한 사생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열심히 귀한 아들 만들기에 몰두했다.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두 번 다시 겪지 않도록.
그가 가장 염두해 두었던 가문은 바로 러시아의 로마노프 왕가였다. 가장 큰 적대국이자 정치적 군사적 측면에서 혈연동맹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러시아황제는 자신의 미혼의 누이를 주려하지 않았다. 도리어 왕국을 상실해서 나폴레옹을 저주하던 네덜란드왕에게 시집보내버렸다. 결국 나폴레옹은 차선책으로 합스부르크 왕조에 강요하는 수밖에 없었다.

바다와 육지에서 영국군에게 패배한 나폴레옹은 자신이 이럴 때를 대비해 만들어둔 주변국의 국왕 만들기 작업결과에 기대를 걸었다. 혹시 주변국에 있는 형제자매들이 원군이라도 보내줄 거라 생각했다. 또한 장인인 오스트리아 황제와 사돈인 바이에른과 뷔르템베르크의 도움도... 이 영국의 침공에 외면하지 않을 거라는 하나의 신념을 가지고...

파리는 적에게 점점 포위되어 들어오고... 사면초가였을 때 형제들은 그의 이런 처지를 외면하고 도리어 나폴레옹의 적들과 협상해서 어떻게 하든 자신의 왕관만을 보존해야겠다는 이기심에 사로잡혀 배신행위에 급급했다. 더구나 장인이며 자신의 아들의 외조부인 오스트리아황제는 영국과 프로이센과 비밀리 동맹을 맺고 협동으로 프랑스를 공격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엄청 열 받았을 것이다.

마지막 순간 나폴레옹을 보호한건 그들의 친척들이 아니라 이름 없는 프랑스의 국민과 군인들이었다. 다시 비록 백일천하 였지만 파리로 재입성 했을 때 그를 열렬히 마중 나온 사람들은 그를 미천하지도 볼품없는 섬의 촌놈으로 보지 않았다. 그들에게 그는 프랑스의 영광을 안겨준 위대한 황제였다.

권력이란 덧없지만 나폴레옹처럼 덧없는 권력자도 없을 것이다. 결국 그렇게도 원했던 자신의 보나파르트 가문은 황제를 3명이나 배출한 황제가문이 되었으나, 그 고귀함을 누린 사람들은 자신을 미워하고 헐뜯고 음모를 꾸몄던 그들 형제자매와 그들의 자녀들이 차지해버렸다. 자신의 아들은 젊은 21년의 삶을 마치고 아내도 자식도 없이 요절해버렸다.

오늘날 프랑스에는 절대 보나파르트 가문 사람은 대통령이 되지 못하게 법으로 정하고 있다. 그 이유는 나폴레옹1세와 그의 조카 나폴레옹3세가 선거로 대통령이 된 후 황제가 된 똑같은 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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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을 어떻게 구성할 지도 참 중요한 것 같다.
조조 같은 경우는 이런 사태를 경계해서 자신의 아들 몇 명 외에는 권력을 주지 않았고
철저히 능력 위주로 뽑았는 데,
결국 위나라가 3대에 이르러서는 왕실을 보호해줄 사람이 없어서 사마의에게 나라를 빼앗긴다.
반대로 사마의는 너무 많은 친척을 관직에 등용시켜서
사마염 이후 시대에 팔왕의 난을 겪으면서 가족들끼리 싸워서 무너진다.


 
















교수들이 버리고 싶은 10가지 습관
교수신문 최근호가 소개한 교수들의 나쁜 버릇
미디어다음 / 선대인기자




교수들이 버리고 싶은 습관에는 어떤 게 있을까.
근엄하고 빈틈 없어 보이는 교수들도 사람이다 보니 버리고 싶은 부정적 습관들이 한 두가지는 있기 마련. 교수들이 최근 발행된 교수신문에 버리고 싶은 학자로서의 나쁜 버릇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주간인 교수신문은 15일자에서 각 대학 교수들에 대한 인터뷰를 토대로 교수들이 버리고 싶은 습관 10가지를 꼽았다. 보도 내용을 간추린다.

▲권위주의적, 고답적인 태도가 몸에 뱄다=많은 교수들이 공통으로 꼽은 습관은 ‘권위주의적인 행동’ 이었다. 경상대 L교수는 “가족들이나 남들을 학생 대하듯 대한다는 얘길 듣는다”고 말했다. 청주대의 C교수도 “친구들과 술 마시며 토론할 때 잘난 척 말라는 핀잔을 듣곤 한다”며 사실 정말로 ‘상대방은 나만큼 모른다’라는 고답적인 태도가 몸에 뱄다라고 말했다.

▲모든 일을 논리로만 따지려고 한다=경북대 K교수는 “살다 보면 논리로만 되지 않는 일이 태반인데, 가족들에게나 남들에게 항상 분석적으로 따지려드는 습관이 나오곤 한다”고 말했다.

▲이상적, 비현실적 사고를 많이 한다=경희대 H교수는 “연구만 하다 보니 현실에서도 지나치게 이상적인 이론과 사상들을 추구하게 된다”고 말했다. 홍익대 L교수도 “나의 도덕, 윤리, 가치관 등이 일반 사회와 너무 다르고, 수업시간에 특히 괴리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일을 몰아서 하는 등 시간관리에 철저하지 못하다=관동대 P교수는 두세 달 전에 청탁을 받아도 마감 며칠 남겨두고 글을 몰아서 쓰게 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상사가 없다 보니 일을 미루는 나쁜 습관이 생겼다”며 “예전부터 고치려 했는데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다=기계공학을 전공하는 부경대 Y교수는 “연구할 때의 주도면밀함이 일상생활에서도 드러나 좀 괴롭다”고 말했다. 기계설계는 1mm의 오류만 있어도 사고가 나니까 꼼꼼할 수밖에 없지만 이것이 일상생활까지 이어지니 무척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

▲보지도 않는 책을 무조건 사들인다=70,80년대 대학을 다닌 경성대 L교수는 당시 웬만한 책은 곧 판금서가 됐기 때문에 요즘도 무조건 책을 사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요즘도 평생 읽지도 않을 책들조차 우선 사다 보니 연구실엔 책들이 쌓이고 있는데 이 교수는 이것이 정말 버리고 싶은 ‘질병’이라고 표현했다.

교수신문은 이밖에 ▲책을 안 보면 불안하다 ▲가족들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 ▲외부활동이나 원고를 거절 못해 힘들다 ▲논문만 쓰니, 상상력을 잃어버렸다 등을 교수들이 버리고 싶어하는 내용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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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목표가 학자라서 그런지, 나쁜 습관 절반은 물러받은 것 같다.;;





혈액형…“성격과 무관 질병과 밀접”




[동아일보]
《‘B형 남자는 괴팍한 바람둥이’ ‘O형은 사교적 리더’. 성격이 혈액형에 따라 정해진다는 ‘혈액형 성격학’이 인기다. 하지만 과학계에서는 혈액형이 성격과는 전혀 무관하고, 질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늘고 있다. 영국 런던대 로버트 세이모어 박사팀은 ‘영국왕립회초록지’ 최근호에 “사람이 A, B, AB, O형의 4가지 혈액형을 일정 비율로 유지하는 것은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한 방어를 균형 있게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O형은 바이러스 질병에 강하고 A, B형은 세균 질병에 더 강한데 두 가지 질병에 모두 방어하기 위해 인류는 4가지 혈액형을 골고루 유지한다는 것이다.

ABO혈액형은 적혈구 표면에 붙어 있는 설탕과 비슷한 당분 사슬에 의해 결정된다. 연구팀이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홍역 바이러스는 사람의 몸속에서 증식하면서 숙주(병에 걸린 사람)의 혈액형과 같은 당분 사슬을 자신의 몸에도 붙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바이러스가 사람의 피처럼 A형 또는 B형 바이러스가 되는 것이다.

세이모어 박사는 “O형은 A, B, AB형에 대한 항체를 모두 갖고 있어 그 혈액형을 본뜬 바이러스가 자신의 몸에 침입하면 재빨리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A형 등 다른 혈액형은 상대적으로 항체가 부족해 바이러스 공격에 더 약한 것이다.

만일 바이러스 질병 때문에 O형이 많아지면 이번에는 세균이 O형을 더 많이 공격해 수를 줄인다. 세균은 세포 표면에 있는 당분 사슬을 표지판처럼 인식해 달라붙은 뒤 세포를 감염시킨다. O형이 많아지면 O형 당분 사슬에 달라붙는 세균이 늘어나기 때문에 결국 O형이 병에 많이 걸리게 된다. 이에 따라 O형은 줄어들고 다른 혈액형은 늘어난다.

혈액형에 따라 특정 질병에 잘 걸린다는 사실은 1960년대부터 조금씩 알려졌다. 1980년대 후반 연구결과 콜레라의 경우 O형이 쉽게 걸리고 AB형은 가장 저항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AB형의 경우 콜레라 세균이 든 물을 먹어도 쉽사리 설사를 하지 않을 정도였다. 반면 콜레라에 약한 O형은 말라리아나 여러 종류의 암에 다소 덜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의 과학저술가 매트 리들리는 ‘게놈’이라는 책에서 “고대 인디언의 미라는 거의 A나 B형인데 현재 아메리카 인디언이 주로 O형인 이유는 성병이 원인이었을 수 있다”고 밝혔다. O형은 다른 혈액형보다 성병에 덜 민감한데 고대 인디언 주거지역에 성병이 크게 유행한 흔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인종마다 혈액형의 분포는 조금씩 다르다.

한국인은 A형이 34%로 가장 많다. O형(28%), B형(27%), AB형(11%)이 뒤를 잇는다. 일본인은 A형이 38%, 중국인은 O형이 42%로 가장 많지만 베이징 지역 중국인은 B형이 32%로 최고다. 반면 영국인은 O형이 47%, 프랑스인은 A형이 47%로 가장 많다. 유럽인은 동양인보다 B형과 AB형이 매우 적은 편이다. 인디언처럼 유럽에서는 ‘B형 남자’가 살기 어려운 어떤 원인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서울아산병원 혈액은행에 따르면 한국인 중 가장 많은 A형은 위암과 관상동맥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다른 혈액형보다 다소 높고 O형은 십이지장궤양에 더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대 의대 권석운 교수는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도 혈액형이 있다”며 “특정 미생물은 자신과 혈액형이 비슷한 사람에게 더 잘 침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동물도 혈액형이 있는데 개는 사람의 A, B형과 거의 비슷한 혈액형을 갖고 있어 애완견끼리 수혈을 할 때에는 사람처럼 혈액형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오히려 혈액형 성격학은 ‘별자리 성격학’처럼 말도 안 되는 가정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연세대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는 “영국에서 혈액형과 성격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각 그룹 회장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챙기고 있는 비서팀장들을 이만큼 잘 표현해주는 단어는 없다. 세간에 얼굴이 잘 알려지지도 않고 직급도 높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실세’로 통한다. 그룹 회장들의 심중을 속 시원히 알고 싶으면 이들을 찾으면 되겠지만 있는 듯 없는 듯한 행동만큼이나 입도 무겁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비서팀장인 김준(46) 상무는 이건희 회장이 나타나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찾을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계속된 이 회장의 장기 해외 체류도 대부분을 함께 했다. 공식 직함은 회장실 1팀장. 삼성본관 28층 회장실 바로 옆에서 근무하는 김 상무는 이 회장 가족의 대소사는 물론, 구조본부 내 재무·인사·경영진단·홍보 등 주요 팀의 업무를 취합해 이 회장에게 보고하는 등 태평로 삼성본관과 한남동 이 회장 자택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생명에 입사한 김 상무는 지난 94년 비서실 부장으로 들어오면서 비서 업무를 맡았다. 비서팀장을 맡은 것은 지난 2001년. 비서팀의 ‘위상’과 달리 부사장급 이상인 구조본 내 각 팀장에 비해 나이도, 직급도 아래인 점이 이채롭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비서팀장인 인유성(48) 상무도 ‘수족’ 같은 존재다.LG전자로 입사해 LG필립스LCD의 ‘시장전략담당’으로 일하던 인 상무는 지난 2002년 당시 LG 구조조정본부 비서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상무 승진과 동시에 지주회사로 출범한 LG의 비서팀장으로 발령이 났다. 총무, 시장전략, 기획 등 주요 업무를 두루 거친 이력에다 4년간의 해외법인 근무로 쌓은 글로벌 감각 등이 발탁 사유였다.

지주회사 출범으로 단촐해진 비서실 살림이지만 올들어서만 해외 출장 5차례, 국내 출장 7차례에 각종 전략회의 주재를 소화한 구 회장의 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챙겨야 하는 자리인 만큼 위상은 만만치 않다. 특히 구 회장이 세브론 텍사코, 필립스, 허치슨 왐포아 등 주요 파트너들을 만날 때 비서팀은 더욱 바빠진다.

대신 인 상무는 다른 그룹 비서팀장과 달리 구 회장을 수행하지는 않는다. 차장급 수행비서 한 명만 대동하고 조용히 다니는 구 회장의 ‘소박한’ 스타일 탓이다.

현대차 정몽구(MK) 회장의 비서실장인 김승년(48) 전무는 일선과장 시절부터 10년 넘게 MK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서 자재를 담당하다 비서로 발탁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쌓인 세월만큼이나 누구보다 MK의 의중을 잘 헤아린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건국대 교육학과 출신으로 머리 회전이 빠르면서도 일처리가 매우 치밀해 MK의 신뢰를 굳혔다.2001년 이사로 승진한 뒤 1년만에 상무로 올라간 데 이어 올초 전무로 승진했을 정도다. 다소 날카로운 인상과 달리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 회사 안팎의 평이 좋다. 그러나 여느 그룹의 비서실장이나 마찬가지로 세간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부담스러워한다.MK의 중요한 공·사석 행사는 거의 다 쫓아다니지만, 빠질 때는 과감히 빠진다. 이번 미국 앨라배마 공장 방문 때도 수행하지 않았다.

2001년부터 최태원 SK㈜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박정호(41) 상무는 SK 내에서 최 회장의 ‘아바타’로 통한다. 일정을 함께하며 수행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을 넘어 ‘전략 참모형’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최 회장과 비슷한 연배인데다 고대 동문으로 때로는 친구처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격식을 따지기보다는 실질을 중시하는 최 회장의 코드에 안성맞춤인 셈이다. 박 상무는 고려대 경영학과와 조지워싱턴대 MBA 출신으로,SK텔레콤 뉴욕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SK텔레콤 ADR(미 예탁증권) 발행 등 글로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온 국제금융 전문가이기도 하다.

인터페이스 전문업체 GUI 딜라이트가 쉽고 편리한 문자입력 방식을 개발, 문자메시지의 사용자 연령 폭을 크게 확대시키게 됐다고 밝혔다.

‘이지패드’로 명명된 이 방식은 자판에 찍힌 문자를 일관된 규칙에 따라 순서대로 찍기만 하면 글자와 문장이 구성되는 극히 직관적인 것이 특징.

삼성천지인 방식이 갖고 있는 연속입력 불가의 문제, LG의 EZ한글이 갖고 있는 지나친 운지거리의 문제, VK의 한돌코드가 갖고 있는 인위적인 입력규칙의 문제들을 모두 제거한, 매우 혁신적인 문자입력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입력방법은 30초 내에 설명이 끝날 정도로 쉽고 단순하여, 한글을 갓 배운 만 5세 유치원생이 일상적으로 문자메시지를 사용할 정도라고 GUI 딜라이트는 전했다.

9개의 숫자키로 물음표, 마침표, 말줄임표, 공란 입력, 삭제, 커서이동 등의 기능까지 완벽히 처리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타이핑과 편집 작업이 숫자 키패드 안에서 해결되는 장점을 가진다.

GUI 딜라이트의 노주환 사장은 “이지패드는 바보스러울 정도로 쉬우면서도 많은 기능이 내장된 입력방식으로, 리모콘이라는 가장 열악한 입력조건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적용 즉시, 디지털 TV의 데이터서비스 사용자 연령층을 한글을 아는 전국민으로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며, 이는 디지털 TV 산업의 파이를 3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의미를 갖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지패드는 현재 이 회사의 공식 웹사이트(www.ezpad.co.kr)에서 체험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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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 1개를 입력할 때, 항상 2번씩 누르게 만들었군. 입력시 글자를 연속으로 치고 싶을 때 기다릴 필요도 없고






"사라지는 동전 회수하라", 한은 동전 케이스 보급




한국은행이 동전케이스 보급을 통해 홀대받는 동전의 몸값 올리기에 나섰다.

물가상승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과 휴대의 불편, 전자결제의 확대 등 여러 이유로 최근 몇 년 동안 유통되지 않고 시장에서 사라지는 동전의 퇴장율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주화의 연간환수율은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50%를 상회했지만 이후 크게 떨어져 최근에는 10% 내외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동전 연간 환수율 10% 안팎에 그쳐

더구나 동전은 금융기관으로부터도 냉대를 받고 있다.

100원짜리 동전 1억원의 서울시내 운송비용은 무려 60만원, 1만원권 지폐 1억원을 운송하는데는 드는 비용의 10배라는게 한국은행 관계자의 말이다.

비용 뿐만 아니라 업무부담 등의 이유로 동전수납의 요일과 시간을 정해 그 이외 시간에는 수납을 받지 않고 있다.

이는 동전의 선순환을 저해하고 퇴장을 촉진하는 한 원인이 된다는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고객들의 불만은 물론 많은 민원도 제기된다.

100원짜리 동전 1억원 서울시내 운송비용은 1만원권의 10배

한국은행은 이에 따라 시중에 가장 많이 유통되는 100원화 및 10원화 용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동전케이스를 시범적으로 보급하기로 했다.

50개의 동전이 들어갈 수 있어 고객이 동전을 케이스에 담아 오면 은행 직원이 세보지 않고 교환해 주게 된다.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의 경우 동전케이스에 담아오지 않으면 은행에서 동전 수납이나 교환이 이뤄지지 않는다.

오는 25일부터 한국은행과 12개 시중은행이 보급하게 되는 동전케이스는 캐나다에서 사용 중인 특허제품이다.

물론 특허기간이 오래 전에 끝나 로열티를 지불하지는 않는다.

고객이 동전 케이스에 담아 오면 세보지 않고 교환

단가는 30원 정도로 조금 비싼 편이지만 외국의 경우처럼 고객이 돈을 내고 살 필요는 없고 각 은행 창구에 비치해 무료로 나눠준다.

한국은행은 동전케이스의 보급을 통해 은행창구에서 동전교환 기피현상을 해소하는 한편 주화퇴장 현상도 완화돼 연간 400억원이 넘는 동전 제조 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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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또 한 번 packaging의 마법이 발휘되는 군.
packaging의 이득이 얻어지는 분야는 참 많다.
사람들은 쌀 같은 곡물을 살 때, 갯수 단위로 사지 않는 다.
바가지를 이용한 부피 단위(되, 말)나 무게 단위로 산다.
그 편이 계산도 빠르고 오차도 그리 크지 않으니까.


택배회사의 박스나 무역의 컨테이너도 마찬가지다.
내용물이 뭐든 상관없이 균일한 가격으로 배달하고 동일하게 다루면 되니 편하다.


동전도 케이스에 넣거나 무게를 달아서 교환하는 편이 훨씬 편하니까 그렇게 하기로 했나보다.
사람들도 보관시 잃어버릴 염려도 적어지고 더 잘 모으게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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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발행 비용을 아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흠.. 50원짜리를 없애버리면 어떨까? 10원짜리가 더 많이 필요하려나?
사실 10원짜리보다 50원짜리가 더 안 쓰이는 것 같다.
50원짜리가 10원짜리보다 제조비용이 적기도 한데,
50원짜리를 없애서 줄어드는 관리 cost와 10원짜리가 늘어서 생기는 overhead 중 어느 것이 더 클까?

육체적 고통을 감당하는 데 있어서 여성이 남성보다 우위를 점한다는 통념이 하나의 과학적 사실로 드러났다고 호주의 ‘오스트레일리안’지가 18일 보도했다.

딘킨 의과 대학에서 100명의 심장 수술 환자들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회복하기까지 여성 환자들은 남성 환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양의 진통제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매일 같은 양을 투여 받을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한다는 것. 연구 대상자 중 여성의 경우 평균 회복기간은 12시간, 남성은 17시간이었다.

이 연구를 이끈 마리 보티는 ‘남성들은 고통을 지각함에 있어 기복이 심한 반면, 여성들은 일정한 정도의 고통을 오랜 기간 동안 느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여성들은 똑같은 정도의 고통을 느끼더라도 간호사나 의사에게 도움을 청하기보다는 어떻게든 스스로 이겨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이 보티 박사의 견해.

그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병원에서 환자들이 어떻게 고통을 경험하는지, 어떻게 하면 환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의료진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 등의 문제를 일깨운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보티 박사는 또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 여성이 불편함을 호소함에 있어 소극적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의료진들의 성차에 대한 인식과 환자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 때문인지는 앞으로의 연구에서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