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 고통을 감당하는 데 있어서 여성이 남성보다 우위를 점한다는 통념이 하나의 과학적 사실로 드러났다고 호주의 ‘오스트레일리안’지가 18일 보도했다.
딘킨 의과 대학에서 100명의 심장 수술 환자들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회복하기까지 여성 환자들은 남성 환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양의 진통제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매일 같은 양을 투여 받을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한다는 것. 연구 대상자 중 여성의 경우 평균 회복기간은 12시간, 남성은 17시간이었다.
이 연구를 이끈 마리 보티는 ‘남성들은 고통을 지각함에 있어 기복이 심한 반면, 여성들은 일정한 정도의 고통을 오랜 기간 동안 느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여성들은 똑같은 정도의 고통을 느끼더라도 간호사나 의사에게 도움을 청하기보다는 어떻게든 스스로 이겨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이 보티 박사의 견해.
그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병원에서 환자들이 어떻게 고통을 경험하는지, 어떻게 하면 환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의료진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 등의 문제를 일깨운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보티 박사는 또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 여성이 불편함을 호소함에 있어 소극적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의료진들의 성차에 대한 인식과 환자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 때문인지는 앞으로의 연구에서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