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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입시부정 1차수사…학생 7명 주도, 90명 연루

“딱 한번 때리면, 시험장 밖 도우미들이 홀수 시험지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20일 오후 5시 광주동부경찰서에서 ‘2005학년도 대입수능 부정행위 기자설명회’가 열렸다.

경찰은 이날 1차 수사발표를 통해 최소 90명이 조직적으로 연루된 수능부정행위를 적발했지만, 용의자들이 모의학생들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는 점과 일부 증거인멸 등으로 부정행위의 총체적 내용을 밝히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따라서 휴대전화를 통한 입시부정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서는 대질신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역 조회, 발신내역 조사 등의 증거확보를 위한 수사가 필수적이다.

이날 설명회장에는 부정행위에 사용된 휴대전화가 전시됐다. 수신폰 12대, ‘멀티’용 중개폰 55대, 이어폰 9개, 충전기 8대, 예비 배터리 12대 등이었다. (‘멀티’라는 말은 부정행위를 모의한 학생들 사이에서 ‘커닝’을 의미하는 은어이자 암호였다.) 기자설명회에는 세간의 관심을 반영하듯 모여든 50여명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얼마나 많은 인원이 연루됐나?

현재까지 부정행위에 연루된 자는 90명으로 드러났다. 광주 ㅅ고 ㅇ(19)·ㅂ(18)군 등 7명(6명 긴급체포)의 ‘주모자’들은 지난 9월 성적 우수자인 이른바 ‘선수’ 40명을 확보했다. 선수들은 주모자들과 잘 아는 중학교 동창생들로, ‘수능 취약과목을 서로 보충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 가운데는 학교 성적이 전교 3등인 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이들은 시험장 밖에서 정답을 받아 전송해 줄 ‘도우미’(중개조)로 40명을 끌어들였다. 또 다른 수험생 3명도 수신 대상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주모자들이 입을 열지 않아, 아직까지 명단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능적 수법 “전화 2대 숨겨, 통화상태로 시험장 입장”










원조 명동돈까스/양배추 반찬에도 20년 경험 녹였다
[이코노믹리뷰 2004-11-18 14:24]









"생기발랄하던 단발머리의 여행원들이 이제는 중년 아줌마가 돼 아이들 손을 잡고 가게를 찾아옵니다. 세월이 지나고 명동도 많이 변했지만, 20년 전 맛본 돈까스를 아직도 잊지 못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 한식, 양식, 중식 등 각종 음식 업소들로 넘쳐나는 젊음의 거리 명동. 이곳에서 20여 년째 ‘돈까스’ 하나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명동돈까스’의 손정찬(70) 사장. 세월이 흐르면서 그의 얼굴에는 주름살이 늘었지만, 이 집의 정성어린 음식 맛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젊은 시절 야구 선수로 명성을 날렸으며, 증권 회사에서도 근무했다는 손 사장이 자신있게 제시하는 맛의 비결은 바로 ‘소스 ’.

창업 당시인 지난 83년 일본에서 소스 제조 비결을 배워 개량을 거듭한 끝에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맛을 낼 수 있게 됐다는 그는, 돈까스에 딸려 나오는 야채 하나에도 이 집 고유의 20년 경험이 녹아 있다고 귀띔한다. “냉장실에 일정 시간 양배추를 저장한 뒤 잘게 썰어놓으면 씹는 맛이 일품입니다. 물론 저장 시간이 노하우입니다. 지금도 야채를 먹기 위해 가게를 찾는다고 말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튀김 기름을 하루에 두 차례 교환하는 것은 기본. 기름을 계속 사용하게 되면 산성화돼 돈까스의 맛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것이 손 사장의 설명. 그는 또 서비스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파트타이머들은 소속감이 없다 보니 회사를 향한 로열티(loyalty)가 부족해 고객과 마찰을 빚는 사례가 잦기 때문이라는 설명. 그래서 이 음식점에는 창업 초기부터 그와 고락을 함께 해온 아줌마 사원들이 적지 않다.

요즘도 매주 한두 차례 아침 조회시간에 직원들에게 고객만족을 강조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그는, 명동에 많이 생긴 일본의 유명 돈까스 브랜드 체인점들을 큰 경쟁 상대로 여기지 않는다. “얼마 전, 한 대기업이 로열티를 물고 일본에서 브랜드를 들여와 운영하고 있는 돈까스 체인점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메뉴는 다양하지만, 야채나 고기 맛이 과거 일본에서 맛본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브랜드는 빌려 올 수 있지만 수십년 전통의 일본 업소들의 노하우를 들여오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그는 현재 두 곳인 매장을 더 이상 늘릴 생각이 없다고 한다. 체인점이 늘어나다 보면 음식의 품질을 일정 수준 유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손씨가 돈까스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은 지난 83년이었다. 명동돈까스의 공동창업자인 윤종근 회장과 함께 명동에서만 4개의 반도패션 점포를 내면서 사업가로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지난 80년 12.12 군부 쿠데타는 인생 항로를 바꾸게 하는 계기가 된다.

당시 반도패션이 LG로 넘어가면서 경영 일선을 떠나 실의의 나날을 보내던 그는 휴식차 방문한 일본에서 뜻하지 않은 창업 아이템을 얻게 됐다고 한다. “메구로역 인근에 위치한 한 돈까스 업소에 손님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봤습니다. 20분 이상을 기다려서야 입장할 수 있던 이곳이 지금도 명성이 자자한 돈끼돈가스였습니다. ”

그는 윤 회장과 번갈아 일본을 방문해 이 가게의 주인을 설득했다고 한다. 가게주인은 가르쳐준 그대로 맛을 유지해야 한다는 다짐을 받은 뒤 노하우를 전수해 주겠다는 약속을 했고, 청소하는 법부터 배우기 시작한 그는 돼지고기 숙성법, 소스 제조법 등 핵심 노하우를 사사받아 83년 명동에 명동돈까스를 세우게 된다. “호텔 돈까스보다 훨씬 맛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유명인사들이 자주 찾게 됐습니다. LG그룹의 구자경 회장, 지금은 고인이 된 가수 현인 씨와 김희갑씨, 김상겸 씨 등이 단골 고객이었습니다.”

원조 돈까스점 창업자로 명성을 날려온 그에게도 요즘 불황은 간단치 않아 보인다. IMF 때도 끄떡없던 명동돈까스도 작년 중순부터는 불황을 체감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증권사나 은행들이 여의도로 빠져나가고, 패션 매장이나 음식점 등이 그 자리를 채우면서 젊은이들이 주요 고객으로 부상한 것도 부담거리다.

일본식 라면을 식단에 추가,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는 등 부단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요즘 젊은이들의 기호를 파악하기가 영 어렵다며 너털웃음을 짓는 그는 그러나 20년 전 일본 돈끼돈까스 주인에게 다짐했던 ‘변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인근의 설렁탕집 ‘백송’이나, 종로의 ‘하동관’에 가면 우리 고유의 설렁탕이나 곰탕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명동 돈까스도 20년 전 돈까스 사업에 뛰어들던 당시의 초발심(初發心), 돈끼돈까스 주인에게 받았던 그 감동을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명동돈까스 성공 노하우

1. 한국인 입맛에 맞는 독창적인 소스 개발

2. 서비스가 생명…아르바이트생 절대 안써

3. 저렴한 일본식 라면 추가 고객저변 확대










라면이라고 다 같으랴…소문난 전문점 4곳
[동아일보 2004-11-18 17:51]








[동아일보]

《“라면 먹고 갈래요?”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이영애가 유지태를 집 안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했던 그 유명한 대사.


유혹하는 말이라고 보기엔 다소 촌스럽지만 고전적인 ‘작업 멘트’인 ‘차 한 잔 할래요?’에 비해‘작업 중’이라는 느낌을 덜 주면서 인간적이어서 거절당해도 별로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 라면이 더욱 맛있는 계절. 가격이 싸다고 해서 “라면 맛이 거기서 거기지, 뭐”라고 생각하면 요즘 트렌드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갖가지 소재와 요리법으로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이름부터 톡톡 튀는 서울의 다양한 라면 전문점이 라면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무심한 척 말을 건네 보자.


“우리 라면 먹으러 갈까?” 》


○ 그놈이라면




올해 8월에 열었는데 독특한 상호 때문인지 벌써 많이 알려졌다. 메뉴는 담백한 라면인 ‘그놈’(2500원), 매운 라면인 ‘매서운 놈’(3000원), 새우를 매콤한 자장 소스에 볶아 라면에 얹은 자장라면 ‘떼놈’(3000원), 짬뽕라면인 ‘잡놈’(3500원) 등이다. 가장 잘나간다는 잡놈은 숙주 피망 홍합 오징어 등을 고추기름에 볶은 뒤 무와 다시마로 우려낸 국물에 끓여 낸 것.


모든 라면은 라면수프 공장에 특별 주문해서 만든 이곳만의 수프를 넣고 끓인다. 햄 당근 우엉을 넣은 야채 주먹밥인 ‘거시기’(1000원)를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 2호선 이대역 3번 출구에서 이대정문 방향으로 200m 직진. 02-365-4726


○ 라면이 재즈라면




같은 곡이라도 연주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는 재즈의 즉흥성처럼 인스턴트 라면이라도 새롭게 해석된 맛을 보여주겠다는 작곡가 출신 사장의 아이디어가 빛나는 곳.


매운 맛의 ‘열라불라’ 시리즈(3000∼4500원)는 라볶이에 모차렐라 치즈, 삼겹살, 해물 등을 선택해 토핑하는 것으로 매운 맛의 정도를 1도, 2도, 3도로 정할 수 있다.


카르보나라 스파게티처럼 라면에 크림소스를 얹어내는 카르보나라면(3500원), 샤브샤브 국물에 라면을 넣어 먹는 라면 샤브샤브(2인분 7900원) 등 특이한 메뉴가 많다.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 건너 던킨도너츠와 지오다노 사이 골목. 02-744-5757


○ 라면 땡기는 날




아주 작고 허름하지만 일본 잡지에 날 정도로 유명하다. 뚝배기에 끓이는 게 특징. 다 먹을 때까지 라면이 뜨겁게 유지되며 면도 불지 않는다. 빈 뚝배기에 라면과 양배추, 파를 미리 넣어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재료를 첨가해 끓인다.


짬뽕라면(2000원)은 오징어 어묵 게맛살에 주인이 직접 개발한 특별 양념장을 넣고 끓이는데 매우면서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고춧가루와 무 양배추 멸치를 넣고 만드는 양념장은 한국에서 이곳밖에 없는 비법 양념장. 콩나물을 넣은 해장라면(1800원)과 삶은 배추를 일본 된장인 미소에 버무려 라면에 넣어 먹는 미소라면(2000원)도 맛있다.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맞은 편. 02-733-3330


○ 나라면 너라면




가게 이름처럼 ‘나라면’과 ‘너라면’이 주요 메뉴다. ‘나라면 이렇게 먹겠다. 너라면 어떻게 먹겠니?’라는 생각을 하다가 만든 이름이라고. 재료를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만두 쌀떡 햄 소시지 참치 김치 콩나물 조개 등 부재료 중에서 나라면(2500원)은 한 가지, 너라면(3000원)은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시원한 콩나물 조개 라면이 최근 가장 잘 나가는 메뉴. 모차렐라 치즈를 넣은 피자라면과 카레를 얹은 카레라면도 괜찮다.


모든 라면에 당근 양파 파와 청양고추를 넣어 매콤한 맛이 살아 있다. 6호선 대흥역 2번 출구로 나와 버스정류장 바로 앞. 02-716-5583


▼냄비뚜껑 연채 강한 불로 끓이세요▼


요리 못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라면은 끓일 줄 아느냐”며 놀리지만 사실 라면 제대로 끓이는 것도 쉽지는 않다.


16세 때부터 자취생활을 하면서 요리를 시작해 요리 경력이 20년이라는 국내 1호 남성 푸드 스타일리스트 정신우씨. 그는 최근 ‘게으른 음식남녀 집에서 밥해먹기’라는 책에서 라면 맛있게 끓이는 방법을 소개했다.


▽불의 세기와 물의 양=처음부터 끝까지 제일 강한 불에서 끓여야 한다. 뚜껑을 닫고 끓이면 안 된다. 물은 라면을 담을 그릇에 부어 양을 정확히 맞춘 뒤 냄비에 넣고 끓인다.


▽수프와 면발=물이 끓으면 수프를 먼저 넣는다. 수프가 충분히 녹아야 국물 맛이 더 좋아진다. 면은 쪼개지 말고 통째로 넣되 면이 익을 때 젓가락으로 두세 번 집어 올려 주면 더 꼬들꼬들해진다. 라면은 절대 2개 이상 함께 끓이지 말 것.


▽계란과 조미료=계란은 면을 건져 낸 다음 국물에 넣어 너무 젓지 말고 30초 정도 끓인다. 라면에 설탕을 티스푼으로 반 정도 넣으면 매운 맛이 더 강해지면서 면발도 산다. 먹기 전에 후추를 뿌리면 칼칼한 맛이 생기며 우유를 조금 넣으면 부드럽고 고소해진다.

[기사]캥거루 고기 식탁에 오른다

2004. 11. 19. 00:02 | Posted by 속눈썹맨









캥거루 고기 식탁에 오른다
[중앙일보 2004-11-18 21:20]








[중앙일보 손해용 기자] '호주의 상징' 캥거루가 한국인의 식탁에 오른다.


중소 무역업체인 S사는 18일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호주에서 캥거루 고기를 수입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고 밝혔다.


S사 측은 "우선 외국인이 많이 찾는 호텔 레스토랑이나 대형 음식점에 공급한 뒤 할인점이나 소매점 등으로 점차 판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광우병이나 구제역에 걸릴 걱정이 없는 데다 지방 함유량이 쇠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적어 미용식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판매 부위는 꼬리.엉덩이살.갈빗살.등심살 등으로 스테이크나 수프.불고기 등으로 요리해 먹을 수 있으며, 육포.소시지.만두.미트볼 등 가공식품도 함께 판매할 계획이다. 소비자 판매가격은 최고급 부위인 등심이 ㎏당 1만7000원 정도. 캥거루 고기는 쇠고기보다 진한 빨간색을 띠고 있다.


호주 정부는 매년 800만마리의 캥거루 고기를 상업용으로 도축할 수 있도록 허가했으며 1957년부터 미국.유럽 등지에 고기를 수출, 현재 40여개국에서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대만.홍콩.싱가포르 등에서 캥거루 고기를 맛볼 수 있다.


농림부는 지난 2월 호주 정부의 강력한 캥거루 고기 수입허가 요구에 따라 캥거루 고기를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캥거루 고기와 생산물 수입 위생조건'을 제정해 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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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못했었네;;a
호주에는 캥거루가 너무 많아서 고민이라는 데, 먹으면 되는 거였군..
미국의 버팔로 같은 운명이 되지는 않을 지.









50대 남성, 아침드라마 많이 본다
[스타뉴스 2004-11-13 11:02]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정상흔 기자] 아침 드라마 주시청자는 50대 남성이다?

그간 아침 드라마는 주부들이 주로 본다는 통념을 깨고 50대 남성 시청자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TNS미디어가 아침 드라마의 방영 이래 평균 시청률을 성별과 연령별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KBS 1TV 아침극 ‘그대는 별’은 50대 남성 시청자의 시청률이 20.1%를 기록해 이 드라마의 평균 시청률 21.1%에 거의 육박했다.

또 50대 남성 시청자들은 아침 드라마 SBS ‘선택’은 10.6%, MBC ‘빙점’은 2.6%, KBS 2TV ‘용서’는 5.8%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는 각 드라마의 평균 시청률 15.5,%, 6.8%, 9.6%과 불과 5%포인트 차이를 넘지 않는다.

하지만 각 드라마별로 30대 남성들은 1% 내외의 시청률을 보였고, 40대 남성은 ‘그대는 별’만 시청률 5%를 간신히 넘기고 나머지 드라마는 시청률 3%를 넘지 못했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최근 경기 불황의 여파로 직장을 나온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직장생활하면 도둑)' 세대들이 크게 늘어난 것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침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50대 남성들이 급증하면서 남성 시청자의 비율 역시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또 40대와 달리 50대는 부인과 유사한 행동 패턴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주부들의 눈물 짜내기에 급급해 각종 불륜과 배신으로 얼룩진 우리 아침 드라마에 새로운 서사구조가 등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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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침  9~10시는 모두에게 그리 바쁜 시간은 아닌 것 같다.
출근 전쟁을 치루는 사람에게도 그 시간은 아침에 나와 출석도장을 찍고 주식을 보거나 신문을 보는 시간이고
자영업자나 주부에게도 그리 바쁜 시간이 아니다. 트래픽도 줄어드니까.
새벽 장사를 하는 사람에도 그 시간은 그냥 쉬는 시간이다.


그 시간에 바쁜 사람은 9시 수업이 있는 교사, 학생 그리고 주식 트레이더 쯤일 것 같다.


나같이 출근시간이 약간 늦은 회사 사람들도 그 시간에는 한가한 지하철에서 졸거나
한가한 헬스장에서 뛰면서 아침드라마를 보는 시간이다.

[펌]「성실성」의 환상

2004. 11. 12. 19:35 | Posted by 속눈썹맨
어린이용 위인전기를 보면 그 시대나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어린이들이 ‘존경하는 인물’ 부동의 1, 2위인 세종대왕과 이순신은 물론이고, 김유신이나 율곡, 퇴계 같은 위인전 단골 주인공들의 이야기로부터 ‘야인시대’니 ‘영웅시대’니 하는, 그보다 덜 유치하지도 않은 어른용 위인전기들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비범함’이다.

심상치 않은 태몽이나 가족환경으로부터 시작해서, 남달랐던 어린 시절, 그리고 아무나 상상할 수 없는 기지와 용기로 극복해온 난관들에 관한 이야기가 우리 전기들의 기본요소다.

그 다음으로 들 수 있는 요소라면 아마 ‘성실함’일 것이다. 어머니와 떨어져 고행과도 같은 산중 수련을 해내며 먹물 대신 물을 찍어 바위에 글씨를 써댔던 한석봉으로부터, 독서 삼매경에서 깨어나면 어깨에 쌓인 먼지부터 털어내야 했던 수많은 선비들을 거쳐, 피를 토하도록 소리를 지르고야 ‘득음’의 경지에 오르던 소리꾼까지. 성실함은 비범함과 더불어 우리 사회에서 ‘위인’이 되는 열쇠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외국의 위인전들은 ‘진실함’이라는 요소를 공유한다. ‘국부’라는 조지 워싱턴 이야기의 핵심은, 아끼는 정원수를 베어버린 놈이 누구냐고 불같이 화를 내시는 아버지 앞에서, 선물 받은 도끼의 성능을 시험하느라 자신이 잘랐노라고 나서는 어린 워싱턴의 ‘진실함’에 있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라는 링컨의 성공비결 역시 시골 가게 점원 시절 물건을 두고 간 손님을 위해 수십 리 밤길을 걸었던 일화로부터 시작된다. 백악관에서 음란한 짓을 했다는 것보다도, 그 사실을 애초부터 순순히 털어놓지 않은 ‘거짓됨’이 탄핵이유였던 클린턴의 경우도 바로 이런 위인들과의 대비에서 시작된다.

물론 그 인물이 존경할 만 한 이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문화 코드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맥아더 전기의 한 대목에도 이런 내용이 있었다. 그가 웨스트포인트 생도 시절, 교수님에게서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에 관해 연구하여 발표하라’는 과제를 받게 된다. 그런데 그 난해한 이론을 채 이해하기도 어려웠던 맥아더는 그냥 적절한 관련 논문 한 편을 찾아서 통째로 외워버리고는, 발표장에서 그 내용을 외워서 읊어댄다.

그러자 교수님은 약간 무리했던 과제를 놀랍게 완수한 맥아더에게 박수를 보내며 도대체 어떻게 그 난해한 이론을 이해했는지 묻는다. 이 때, 맥아더는 약간의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사실은 그 이론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으며, 논문 한 편을 암기해버린 것뿐이라는 고백을 하게 되고, 그 교수님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자네는 진실을 말할 용기를 가진 사람이군. 다음부터는 어렵더라도 이해해서 발표를 하도록 해’라며 격려를 해주었다는 이야기였다.

이 대목을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물론 그 진실함을 강조하는 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을 통째로 외워버리는 것이 도대체 왜 ‘용기를 내어 고백해야 할 만큼’ 잘못된 행위이며, 그 성실성에 대한 칭찬은 왜 한 마디도 없는 것인가?

내가 만난 수학선생님들은 대개 첫 수업의 일성(一聲)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곤 했다.

“수학을 이해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착각이다. 수학은 암기과목이다. 공식을 외우고, 문제유형을 외우면 된다. 그 다음에는 유제를 얼마나 많이 풀어서 그 변형태에 적응하느냐가 남을 뿐이다.”

단군 이래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수학의 정석’은 이러한 수학선생님들의 공리에 충실했다. 공식과, 기본문제와, 유제, 그리고 연습문제. 논리학의 한 부분이던 수학이 그렇게 이 땅에서는 암기과목으로 자리잡아왔다.

어쨌거나, 닥치는 대로 달달 외우는 성실함과, 그것을 받쳐주는 암기력이야말로 우리 시대 성공의 비결이었다. 정해진 시험범위의 교과서를 달달 외워 내신을 채웠고, 또 학력고사를 치렀고, 사법고시와 의사시험을 통과했다.

어린 시절, ‘공부 잘하는 아이’가 곧 ‘착한 아이’이며 ‘리더십이 뛰어난 아이(반장감)’라는 등식이 대략 성립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이 곧 성실하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즉, 공부를 잘 하는 아이는 놀고 싶다는 욕망을 슬기롭고 우직하게 억누르고 암기에 매진한 아이인 반면,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놀고 싶다는 얄팍한 욕망에 패배한 아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길러진 암기력의 화신들인 법관과 의사가 우리 시대 최고의 직업으로 선망을 받아왔고, 그 이전에 ‘서울대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보증된 인격’을 의미했다. 반면 창의력이 필요한 ‘예체능’이란 영역은 거의 ‘직업반’과 동의어로 인식되어온 것이 우리 시대였다.

그래서 영화배우나 가수로 출세한 사람의 경우 여전히 바탕은 천박한 행운아 정도로밖에 보지 못하는 것이 우리 생각의 밑바탕이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정보화 시대를 말하고, 지식산업사회를 말한다. 또 문화의 시대를 이야기한다. 창의력이 핵심이며, 놀 줄 아는 것이 돈이 된다고 말한다. 무한 복제되는 소프트웨어와 복제 불가능한 아이디어가 가치를 생산하는 시대에, 더 이상 성실한 양적 축적의 기술이 자리 잡을 공간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이공계 기피를 걱정하고, 인문학의 위기를 말한다. 아이들은 의사와 변호사가 되기 위해 대학 강의실에서 ‘정석’을 푼다. 암기력이 출세의 수단인 동시에 그 사람의 도덕성을 평가해주던 시대에 대한 감성은,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에 뿌리 깊게 ‘암기’되어 있다.

우리에게 ‘놀이’란 여전히 ‘성실하게 매진하기 위한 머리 식힘’에 불과하다.

아마도 조용필과 전인권의 전기가 널리 읽히는 시대가 와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학교도 내팽개치고 친구들과 떠난 길에서 퉁겨대던 기타 소리가 얼마나 감미로웠는지 마저 느낄 수 있어야 노는 것이 힘이 된다. 개미같이 일하고 넉넉한 겨울에 놀이를 즐기겠다는 발상부터 버리고, 노는 것으로 일을 삼으면서도 얼어 죽지 않고 봄마다 다시 나타나는 베짱이의 삶을 연구할 때다.

한 해 사시합격자 1000명의 시대를 거쳐 로스쿨의 시대로 가면서, 벌써 변호사가 학원 강사만 못한 수입을 올리는 시대를 맞고 있다. 또, 동네 개인병원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시대가 왔다. 지식정보화 사회라는 거창한 슬로건을 들이대지 않더라도, 과거급제로 운명을 바꾸던 시대는 이미 지나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폭탄 짊어진 돌고래를 낙하산 투하?
[도끼미디어 2004.11.11 10:32:04]
















사람에게 가장 친숙하면서도 개나 고양이처럼 애완용으로 기를 수 없는 동물이 있다. 동물들 중 머리가 좋기로 소문이 난 돌고래. 영화와 만화에 자주 등장해 인간의 든든한 친구로 자리매김한 대표적인 해양포유동물이다.


그러나 온순하기만 한 이 동물이 미 해군의 비밀병기로 월남전에 참전하고, 현재까지도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해병이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10일 저녁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된 `애니멀 솔저` 제 2편에서는 해군에서 맹활약 중인 돌고래의 이야기를 다뤄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방송에 따르면 돌고래를 비롯한 해양포유류를 군사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연구가 시작된 것은 1960년경. 몇몇 돌고래를 선발하여 군사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확인하는 실험이 먼저 실시됐다.


이 실험을 통해 밝혀진 돌고래의 능력은 당시로선 대단한 발견이었다. 지금은 상식으로 알고 있는 `돌고래가 초음파를 이용하여 주변 사물을 명확하게 인식한다`는 사실도 이 때 명확하게 알려진 것이다.


여러 가지 실험을 해 본 결과, 초음파를 통한 돌고래의 인지능력은 놀라운 수준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눈을 가려도 둥근 고리를 통과하는 것쯤은 죽 먹기였고, 금속판 두 개의 머리카락 굵기의 미세한 두께 차이도 쉽게 판별한 정도로 뛰어난 기능을 나타냈다.


돌고래의 이런 능력은 곧바로 군사적 목적에 활용되었다. 바다에서 실험한 각종 무기 잔해물을 수거하거나 바다 속 지뢰인 기뢰를 제거하는 일에 돌고래는 두각을 드러냈다. 잠수정과 잠수부대원을 투입해야 하는 위험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을 돌고래는 아주 쉽게 해낸 것. 금방 목표물을 찾아내서는 그 위치를 인간에게 알려주고 직접 인양고리를 다는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처리했다.


돌고래의 군사적 유용성이 증명이 되자, 미 해군은 베트남전에 훈련된 돌고래 병사 5마리를 파견했다. 당시 미군 군수물자가 보급되고 있던 베트남의 캄란만에서 돌고래 부대는 야간 보초병의 역할을 담당했다.


당시 미군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적이 몸에 폭탄을 두르고 수영으로 침투해서 자폭하는 경우였다. 특히 야간에는 이런 방식의 침투를 발견해 내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돌고래에게는 어둠이 문제되지 않았다. 5마리의 돌고래들은 자신만의 초음파 레이더를 사용하여 캄란만 전체를 완벽하게 커버했다.


과연 어떻게 돌고래는 임무를 수행 했을까. 항만으로 들어오는 침투자가 있으면 돌고래는 먼저 배에 부착된 신호판을 눌러 이 사실을 알린다.

그 다음 사람이 돌고래의 주둥이에 특수 제작된 깔대기를 끼워주면, 돌고래는 곧바로 침입자에게로 향한다. 적의 옆구리나 등을 깔대기로 찔러 조명탄이 발사 되도록 훈련을 한 것이다.


미군은 매일같이 모의 침투 훈련을 실시하였는데, 단 한차례도 침투에 성공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돌고래의 경계태세는 백점 만점이었다.


현재에도 돌고래 부대는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미 해군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 언제라도 돌고래와 공동작전을 수행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30년 전에는 철저한 군사기밀이었지만, 지금은 샌디에고에 돌고래 전문 병원까지 세우고 공개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사실 미국보다 훨씬 일찍 돌고래를 전쟁에 활용하기 위해 훈련을 시작했던 것은 제정 러시아였다. 러시아의 황제는 `돌고래를 훈련시켜 군사적인 목적으로 쓸 수 있다`는 한 서커스 단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훈련을 지원했다. 제정 러시아가 몰락한 후 이 훈련은 중단되었다가 냉전에 접어들면서 다시 실시되었다.


그러나 구 소련의 군용 돌고래 훈련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돌고래를 자살 특공대로 훈련시켰다는 의혹 때문이다. 돌고래 가미가제를 만들기 위한 훈련으로 약 300마리의 돌고래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미국 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폭탄을 짊어진 돌고래를 낙하산으로 투하시켜 직접 공격작전에 사용한다는 내용이었다.


방송에 나온 구 소련의 돌고래 훈련 담당자는 이런 의혹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훈련 내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다물어 의구심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또 다른 동물 해병인 물개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돌고래가 음향탐지 능력으로 인해 최고의 수중 정찰병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어렵고, 항상 물에 있어야 하는 점이 불편한 터에 수륙양용이 가능한 물개가 대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전쟁에 징집된 동물들의 재미있는 뒷이야기를 전해주는 애니멀 솔저의 다음 번 이야기는 `초특급 통신병, 비둘기`이다. 다음주 수요일 9시, 히스토리 채널에서 볼 수 있다. [TV리포트 김진수 기자]

[기사]개발자의 초식, 디자인 패턴

2004. 11. 7. 23:01 | Posted by 속눈썹맨





개발자의 초식, 디자인 패턴「그러나…」




임백준 (루슨트 테크놀로지)







2004/11/05










1980년대 중반 소프트웨어의 사용 범위와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소프트웨어를 구성하는 프로그램의 논리는 점점 더 복잡한 실타래처럼 꼬여갔다. C 언어로 대표되는 기존의 ‘절차적’ 언어가 그런 변화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사실은 누구의 눈에도 분명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등장하여 사태를 단숨에 제압한 존재가 바로 ‘객체’였다. 객체가 제공한 ‘코드의 재사용(reusability)’과 ‘다형성(polymorphism)’이라는 약은 중병을 앓던 소프트웨어의 세계에서 놀라운 효능을 지닌 처방이 되었다.

객체의 ‘약’맛을 본 프로그래머들은 세부적인 알고리즘의 구현에 점점 덜 구애받게 되었다. 세부적인 논리보다는 요구사항(requirements)을 분석한 결과에 따라서 객체를 정밀하게 설계하는 일이 더 중요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든 약이 그렇듯이 객체도 모든 병에 대한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었다. 객체의 개념과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프로그래머에게 객체는 분명 약이 되었지만 그렇지 않은 프로그래머에게는 오히려 ‘독’이 되기도 했던 것이다.

객체지향의 창시자, 와드 커밍햄과 켄트 벡

1987년에 객체지향 언어인 ‘스몰토크(Smalltalk)’를 이용해서 소프트웨어 설계 작업을 하던 와드 커닝험(Ward Cunningham)과 켄트 벡(Kent Beck)은 막바지에 이른 작업의 완성을 위해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게 될 사용자들이 직접 설계를 끝내도록 맡겼다. 이 때 커닝험과 벡은 스몰토크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이 잘못된 설계를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스몰토크 언어를 이용한 설계에서의 몇 가지 핵심적인 내용을 간추린 ‘패턴(pattern)’을 정리해서 교육시켰다.

교육의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커닝험과 벡은 이 경험으로부터 객체지향 언어에 있어서 디자인 패턴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1987년에 열린 OOPSLA(Object-Oriented Programming, Systems, Languages & Applications) 컨퍼런스에서 패턴의 개념과 그 의미심장함을 강변했다. 이것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세계에서 하나의 작은 획이 그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커닝험과 벡이 발견한 패턴은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실체가 결여되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주목을 충분히 끌지는 못했다.

지금은 쮜리히(Zurich)에서 살면서 IBM의 이클립스(Eclipse)나 비주얼에이지(VisualAge) 같이 잘 알려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에리히 감마(Erich Gamma)는 80년대 후반에 박사 논문을 쓰는 대학원생이었다. 감마는 자신의 논문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객체지향 언어로 객체를 설계할 때 특정한 패턴을 나타내면서 반복되는 ‘무엇’이 존재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했다. 하지만 그 ‘무엇’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어휘’ 혹은 ‘의사소통’의 방법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었다.

‘네 명의 일당’과 패턴의 등장
그리하여 감마는 불확실한 ‘무엇’의 존재를 연구하여 ‘합성(Composite)’, ‘결정자(Decider)’, ‘관찰자(Observer)’, 그리고 ‘제한자(Constrainer)’라는 일정한 패턴으로 정형화했다. 프로그래밍 고수들의 머릿속에서 추상적으로만 맴돌던 패턴이 마침내 두꺼운 옷을 입고 현실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추상적인 개념이 구체적인 존재로 탈바꿈을 하면서 소프트웨어 설계에 있어서의 패턴에 대한 프로그래밍 고수들의 연구는 가속도가 붙게 되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1991년에 개최된 OOPSLA에는 훗날 ‘네 명의 일당들(Gang of Four)’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되는 에리히 감마, 리처드 햄(Richard Helm), 랄프 존슨(Ralph Johnson), 존 블리시데스(John Vlissides)가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이 네 명이 여러 개의 패턴을 집대성해서 저술한 책이 유명한 “디자인 패턴 : 재사용 가능한 객체지향 소프트웨어의 요소들(Design Patterns: Elements of Reusable Object-Oriented Software]”이었다. 패턴이라는 초식을 익히고자 하는 프로그래머라면 한번쯤 읽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각각의 패턴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정한 문제와 그에 대한 해결책을 설명한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계속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동일한 과정을 반복할 필요가 없다.”

건축으로부터 빌려온 패턴의 개념
패턴에 대해서 이와 같이 간명한 정의를 내린 사람은 크리스토퍼 알렉산더(Christopher Alexander)라는 사람이었다. 패턴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포착한 그는 놀랍게도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건축가였다. 결국 소프트웨어 설계에서 나타나는 패턴이라는 개념은 알렉산더가 ‘건축’ 분야에서 정립한 개념을 빌려온 것이다.

프로그래밍 세계에서 패턴의 개념을 정립한 사람들은 건축 설계에 몰두했던 알렉산더의 저술에서 영감을 받았다. 위에 인용한 패턴의 정의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건축과 관련이 있는 것이었지만 어떤 대상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과정 일반에 적용되는 보편적인 방법론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설계의 과정을 포함했다.

한편 건축보다는 소프트웨어 구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던 ‘네 명의 일당’이 정의한 소프트웨어 설계 패턴은 다음과 같이 보다 구체적이었다.


“설계 패턴은 객체지향 시스템 안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설계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반적인 기법에 이름을 붙이고, 동기를 부여하고, 설명을 한다. 그것은 문제를, 해결책을, 그리고 그 해결책을 언제 적용해야 하는지, 적용한 결과는 무엇인지 등을 설명한다. 그것은 또한 실질적인 구현에 대한 힌트와 예제도 제공한다. 해결책은 대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객체와 클래스를 일반적인 방식으로 배치한다. 해결책은 주어진 문제를 특정한 문맥(context) 안에서 해결하기 위해서 다듬어지고 구현된다.”

패턴을 익히는 것은 마치 바둑에서 ‘정석(定石)’을 익히는 것과 같아서 패턴의 내용이나 이름을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네 명의 일당’이 밝힌 바와 같이 각각의 패턴이 필요한 동기, 그 패턴이 제공하는 해결책을 사용해야 할 시점, 그리고 그 해결책을 사용한 결과 등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프로그래머를 채용하기 위한 면접 과정에서 설계 패턴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머리 속에 암기하고 있는 패턴의 이름을 앵무새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중요한 것은 패턴의 ‘이름’이 아니라 그 이름이 담고 있는 ‘내용’이다(철학자들은 이것을 ‘형식’과 ‘내용’ 혹은 ‘기표’와 ‘기의’라는 어려운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프로그래머들이 가장 흔히 알고 있는 패턴으로 대표적인 것은 ‘싱글턴(Singleton)’ 패턴과 ‘팩토리(Factory)’ 패턴이 있다. 둘 다 객체를 생성할 때 흔히 사용하는 기법이기 때문에 적어도 한번쯤 들어보거나 구현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자바 언어에서 자바 가상머신(VM) 내부에 생성되는 객체의 인스턴스 수를 하나로 국한시키고자 할 때 사용하는 ‘싱글턴’ 패턴을 생각해 보자. 싱글턴 패턴을 숙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코드를 작성한다.


private static MyObject instance = null;
public static MyObject getInstance ()
{
if (instance == null)
{
instance = new MyObject ();
}
return instance;
}
private MyObject ()
{
// 객체 생성에 필요한 초기화 작업을 여기에서 수행한다.
}

앞의 코드는 MyObject라는 이름의 객체를 만들기 위한 클래스를 정의하고 있다. 클래스의 생성자(constructor)가 프라이빗(private)으로 선언되어 있기 때문에 MyObject의 인스턴스가 필요한 코드는 반드시 퍼블릭(public)으로 선언되어 있는 ‘getInstance 메쏘드’를 통해서 접근해야 한다. getInstance 메쏘드는 스태틱(static)으로 선언되어 있기 때문에 ‘MyObject.getInstance()처럼’ (객체를 생성할 필요 없이 바로) 클래스에 대한 참조를 이용해서 접근할 수 있다.

싱글턴 패턴의 유용성
싱글턴 패턴은 단순하지만 유용해서 실전 프로그램에서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패턴의 하나이다. 보통 ‘생성적(creational)’, ‘구조적(structural)’, 그리고 ‘행위적(behavioral)’이라는 세 범주로 구분되는 여러 개의 패턴은 싱글턴 패턴이 인스턴스의 수를 하나로 국한시키고자 하는 목적을 갖는 것처럼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탄생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프로그래머들은 의식적이든 아니든 그러한 패턴의 도움을 받으면서 복잡하고 정교한 객체의 건축물을 완성해왔다.

커닝험과 켄이 패턴의 개념을 포착한 이후로 패턴은 고수가 되고자 하는 프로그래머가 반드시 익혀야 하는 초식이 되었지만, 객체와 마찬가지로 그것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객체의 설계든, 정교한 알고리즘의 작성이든, 그것은 ‘약’의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프로그래머 본인의 힘으로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미학’은 패턴 자체에 놓여있는 것이 아니라 그 패턴을 이용하는 프로그래머의 능력과 자세에 달려있는 것이다.
한방호떡ㆍ해물어묵 등 재료ㆍ메뉴 고급화


`싸구려 불량식` 옛말… 웰빙식품으로 각광


더이상 싸구려 음식이 아니라니까.

노점 식품이 진화(進化) 중이다. `노점음식=싸구려`란 등식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그동안 `불량식품` `비위생적 식품`의 대명사로 인식되던 길거리 식품이 웰빙 트렌드에 맞춰 고급화의 길로 들어섰다.

겨울철 길거리 식품의 `대표선수` 격인 호떡은 이미 건강에 포인트를 맞췄다. 옥수수, 녹차, 호박씨가 가미돼 씹는 맛과 색상까지 고려됐다. 특히 한방호떡까지 등장해 중장년층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노점 음식이 새 컨셉트로 발전, 길거리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어묵, 핫도그, 김밥은 기존 상식을 뒤바꿨고 상인들은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메뉴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새롭고 특이한 형태로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그 가운데 어묵은 발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역마다 특징과 모양이 다른 점도 이채롭다.

명동, 종로, 강남역 등 유흥가와 남성 유동인구가 많은 노점들은 얼큰한 맛을 강조한다. 매운어묵, 잡채어묵, 해물쏙쏙어묵, 게맛살어묵 등이 그 예다. 남대문 일대에서 어묵 노점을 운영하는 A씨는 "단순히 꼬치어묵을 팔 때보다 매출이 늘었고 단골손님도 많아졌다"며 "상인들과 쇼핑객이 손님의 다수를 차지하는 점에 착안해 매운 맛을 최대한 살렸더니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반면 여성들이 많이 몰리는 회사 근처와 대학가는 담백한 맛을 앞세우고 있다. 어묵 국물도 시원함과 담백함을 담아내려 다시마와 해산물까지 동원하기에 이르렀다. 노점은 이제 기업화를 지향한다. 상표출원을 서두르는 노점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텐텐김밥`은 이미 상표출원을 끝내고 프렌차이즈 단계를 밟고 있으며, `황가네 호떡`도 소비자들의 굳은 신뢰를 바탕으로 노점상 대표 브랜드로 떠올랐다.

이대 앞에서 떡볶이를 판매하는 L(여ㆍ34)씨는 "떡볶이 하나를 팔더라도 떡살에 치즈나 오징어 등을 밀어넣은 신형 떡볶이를 선보여야 한다"며 "노점 음식이 싸구려라는 인식은 이제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펌]낯선 곳에서의 아침

2004. 11. 5. 10:44 | Posted by 속눈썹맨


        수치심 속에 빠져 있는 사람을 도와 주기 어렵다.
        그들은 좋은 의도를 왜곡한다.


        무기력에 빠져 있는 사람을 보살피기도 어렵다.
        그들은 어떤 도움을 받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슬픔 속에 젖어 있는 사람은 도움의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상실했다고 느낄 때에는 어떤 일도 중요하지 않다.


        두려움 속에 있는 사람은 감히 변화를 시도하지 못한다.
        그저 외부적인 힘에 굴복할 뿐이다.



                                - 낯선 곳에서의 아침, 구본형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