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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르의 여인 - 비제

2004. 5. 16. 23:14 | Posted by 속눈썹맨

1년째 휴대폰 벨소리로 쓰고 있는 듯.

이탈리아의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작곡 : 푸치니
작사 : 아다미 ·시모니
종류 : 오페라
구성 : 전3막
제작연도 : 1926년

본문

전3막. 대본은 아다미와 시모니의 합작에 의한 것이며, 작곡자가 제3막 일부까지 작곡하고 사망하였기 때문에 그의 제자 알파노가 완성, 1926년 4월 밀라노의 스칼라극장에서 초연되었다.

투란도트는 다탄인(人)에 대한 복수를 위하여 자기에게 구혼하는 젊은이들에게 3가지 수수께끼를 내어 풀지 못하면 사형에 처하였다. 여기에 다탄인 왕자 카라프가 나타나 그 수수께끼를 풀지만 투란도트는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카라프는 그녀에게 "나의 정체를 오늘밤 안으로 밝혀내면 내가 죽고, 밝히지 못하면 사랑을 받아들여 부인이 되라"고 한다. 이때 카라프의 아버지 치무르와 카라프를 사랑하는 노예의 딸 류가 체포되어 왕자의 이름을 대라고 강요당하지만 류는 사랑하는 카라프를 위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카라프의 열렬한 사랑에 감동되어 투란도트도 드디어 마음을 돌려 카라프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한국에서는 1972년 10월 국립오페라단(이남수 지휘)에 의해 서울 시민회관에서 초연되었다.


 

제1막 북경의 성문 앞

관리가 나타나서 투란도트 공주의 신랑이 될 수 있는 사람의 조건은 왕자이어야 하며 세 가지 수수께끼를 풀 수 있어야 하며 만약 풀지 못하면 목이 잘린다고 말하고 페르시아 왕자는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여 처형된다고 포고한다. 군중들은 처형하는 것을 보러 가자고 떠든다. 군중 틈에 섞여서 타타르의 왕 티무르와 왕자 칼라프가 여종 류를 데리고 나타난다. 티무르는 싸움에 패하여 신분을 속이고 북경에 온 것이다. 그때 구름 사이로 달이 나타나자 사람들은 달에게 기도를 올리고 멀리서는 어린이들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투란도트 공주가 궁전 테라스로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칼라프는 그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티무르와 류가 말리는 것도 뿌리치고 수수께끼에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왕궁 문 앞에 걸어둔 동라(銅羅)를 두들기려 한다. 그때 페르시아 왕자의 '투란도트'라고 소리치는 최후의 절규가 들린다. 환관인 핑, 퐁, 팡이 나타나서 칼라프에게 무모한 도전은 그만두라고 충고하지만 칼라프는 더욱 결심을 굳힌다. 그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해 처형당한 왕자들의 망령이 성벽에 나타나서 죽어도 공주를 사모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목을 자른 관리가 페르시아 왕자의 목을 가지고 나타난다. 류는 울면서 제발 그만둬 달라면서 노래를 부른다. 아리아 〈왕자님, 들어 주세요 Signore, ascolta!〉. 거기에 응답하여 칼라프는 다정하게 류를 위로해준다. 아리아 〈울지 마라, 류야 Non piangere Liu!〉. 칼라프는 기필코 수수께끼를 풀어 공주를 자기 것으로 만들겠다고 모두 말리는 것도 뿌리치고 동라를 두들겨서 투란도트라고 큰소리로 세 번 불러 공주가 내는 수수께끼에 도전한다. 그것을 본 핑, 퐁, 팡 등 세 대신은 젊은이의 무모함을 큰소리로 비웃는다. 북경 시민들의 대합창으로 막이 내린다.


제 2 막

[제 1 장] 커튼으로 차단된 막사
핑, 퐁, 팡이 나타나서 투란도트 공주 때문에 수많은 젊은이가 희생되었음을 말하고 어서 빨리 공주님의 마음이 풀려 사랑의 밤을 맞이할 수 있기를 재미있게 노래한다.

[제 2 장] 궁전 앞 광장
군중들은 수수께끼를 푸는 것을 보려고 흥분하여 모여든다. 관리들이 군중들을 양옆으로 정리하자 정면의 높은 계단 위에 황제가 나타난다. 황제는 엄숙한 규칙을 젊은이에게 알린다. 투란도트가 나타나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아리아〈먼 옛날 In questa reggia〉. 공주는 옛날 아름다운 공주가 적에게 붙잡혀 비명에 죽은 원수를 갚기 위하여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는 젊은이는 생명을 바쳐야 한다고 말하고 수수께끼를 내놓는다. 칼라프는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정확하게 풀어낸다. 답은 '희망' '혈조(血潮)' '투란도트'였다. 수수께끼가 풀려 모두 크게 기뻐한다. 공주는 처녀의 몸을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다고 황제에게 호소한다. 그러나 황제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공주의 청을 들어주지 않는다. 그것을 보자 칼라프는 나의 이름을 내일 아침까지 알아맞히면 당신에게 나의 생명을 바치겠다고 공주에게 말한다.

제 3 막

[제 1 장] 궁정의 뜰
궁정의 명령으로 북경의 관리들은 한 사람도 자지 못하고 그의 이름을 알아보고 있다. 칼라프가 나타나서 노래를 부른다. 아리아〈아무도 자지 못하고 Nessen dorma〉. 핑, 퐁, 팡은 칼라프에게 젊은 여자나 금은보화를 보이면서 유혹하거나 위협하기도 하면서 이름을 알아내려 하나 성공하지 못한다. 그때 병사들이 티무르와 류를 잡아온다. 사람들이 이들 두 사람이 그 젊은이와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다고 고하여 핑은 고문을 해서라도 이름을 알아내려 한다. 류는 자기만이 그의 이름을 알고 있다면서 티무르를 감싸자 병사들은 류를 고문하지만 아무리 해도 입을 열지 않는다. 이때 공주가 나타나서 이것을 보고 어떻게 그처럼 격렬한 힘을 갖고 있는지 류에게 묻는다. 아리아〈그것은 사랑의 비밀 Tanto amore segreto〉. 다시 고문이 격렬해지고 류는 계속 노래를 부른다. 아리아 〈차가운 마음도 이제 풀리리 Tu che di gel sei cinta〉. 류는 갑자기 병사의 칼을 빼앗아 자결한다. 티무르는 류의 시체를 끌어안고 통곡한다.
홀로 남은 공주에게 칼라프가 살며시 사랑을 속삭이자 공주의 마음도 차차 녹기 시작한다. 그는 공주를 끌어안고 살며시 입을 맞춘다. 처음 맛본 입맞춤에 공주의 마음은 부드러워지고 눈에는 눈물조차 감돈다. 칼라프는 공주의 귀에 입을 대고 "나는 타타르의 왕자 칼라프"라고 이름을 밝힌다. 그러자 공주는 승리한 듯이 이 젊은이의 이름을 알았다고 소리친다.

[제 2 장] 왕궁 밖
군중이 모여든다. 공주는 황제 앞에 칼라프를 데리고 가서 이 자의 이름을 알아냈다고 말하고 '그 이름은 사랑'이라고 소리친다. 군중의 환호 속에 막이 내린다.

 


제 1 막 「북경 왕궁 근처의 광장」

해질 녘 성문 앞. 관리가 나타나 투란도트 공주의 신랑이 될 수 있는 조건은 반드시 한 나라의 왕자여야 하고 또 공주가 내놓은 수수께끼 3가지를 풀어야 하며 만약 그 수수께끼를 다 풀지 못하면 목이 잘려 죽어야 한다고 말하고, 오늘 저녁 달이 뜰 무렵 문제를 맞추지 못한 페르시아의 한 왕자가 참수당할 예정이라고 선포한다. 소식을 들은 군중이 제각기 처형 광경을 보러 가자고 일제히 몰려들어 소란을 피우자 그들을 진압하기 위해 위병들이 출동한다. 소란통에 한 눈 먼 노인이 쓰러지고 동행하던 처녀가 도움을 청한다. 그 목소리를 듣고 "아버님!"하고 달려온 청년이 있었는데 그는 지금까지 행방불명으로 소식이 끊겼던 노인의 아들 칼라프였다. 노인은 지난날 타타르 국의 왕이었던 티무르이다. 전란으로 나라를 잃고 충직한 여자 몸종인 류의 부축을 받으며 신분을 감춘 채 북경에 와 있었던 것이다. 도끼날을 갈고 있는 망나니들 앞에서 왕과 왕자는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마침 달이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자 군중들은 달에게 소원을 빈다. 멀리서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투란도트 공주가 궁전 위 난간에 나타난다. 사형장으로 향하는 페르시아 왕자를 보고 사람들이 그를 용서하라고 외치지만 공주 투란도트는 차갑게 사형을 집행하라고 명한다. 여기서 칼라프는 아름다운 공주의 모습을 처음 보게 되고, 그만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된다. 곧 그는 아버지 티무르와 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수수께끼를 풀어보리라 결심하고 왕궁 대문 앞에 매달아둔 징으로 달려간다. 막 징을 치려는 순간 저 멀리 사형장에서 페르시아 왕자의 "투란도트~!"하고 외치며 죽는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관리들인 핑, 팡, 퐁이 나타나 칼라프를 보고 어리석은 도전일랑 하지 말라고 야유섞인 말투로 충고하지만 칼라프는 물러나지 않고 더욱 결심을 굳힌다. 그 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해 죽은 왕자들의 망령이 나타나 죽어서도 공주를 그리워한다는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망나니가 사형집행이 끝난 페르시아 왕자의 목을 가지고 등장한다. 류가 울면서 "들어주세요 왕자님(Signore, ascolta!)"를 부르며 칼라프에게 제발 무모한 도전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지만, 칼라프는 "울지마오, 류!(Non piangere, Liu)"를 부르며 결코 도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힌다. 이를 지켜본 핑, 팡, 퐁이 젊은이의 무모함을 비웃고, 북경시민들이 일제히 부르는 합창속에 막이 내린다.

제 2 막
[제1장 ㅣ 막사]
황제의 심복 부하인 핑, 팡, 퐁이 들어와 지금까지 투란도트에 반해 수수께끼를 풀려고 도전했다가 죽은 13명의 청년들에 관해 우스꽝스럽게 이야기하며 하루빨리 공주의 마음이 풀려 사랑의 밤을 맞이하기를 빈다.

[제2장 ㅣ 궁전 안뜰]
군중들이 칼라프의 수수께끼 풀이과정을 보려고 모여든다. 왕의 옥좌 근처에 8명의 현자가 수수께끼의 답을 갖고 서 있다. 관리들이 군중을 양쪽으로 갈라 세우자 정면의 커다란 층계위에서 황제가 나타난다. 황제는 이 수수께끼 풀이의 청혼의식이 엄정한 것임을 젊은이에게 알린다. 곧 투란도트 공주가 등장하여 아리아 "이 궁전 안에서(In questa reggia)"를 부르기 시작한다. 오랜 옛날 선조였던 아름다운 여왕이 적에게 붙잡혀 능욕당하고 죽은 원한을 갚기 위해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이라고 알리며 문제를 내기 시작한다.

"어두운 밤에 떠 다니고 모든 사람이 찾아 헤매며, 밤에 생겨났다 아침에 죽는 것은?" ..... "희망(La Speranza)", "불길같이 타오르고 저녁 노을처럼 붉으며 때로는 꽁꽁 얼어붙기도 하고 목소리까지 들리는 것은?" .... "피(Il Sangue)", "불을 붙이는 얼음이란?" ..... "투란도트(Turandot)".

이렇게 칼라프는 차례로 문제를 다 맞추고 이를 지켜보고 있던 청중은 기쁨의 환성을 지르지만 정작 칼라프가 수수께끼를 다 맞춘 데 대해 화가 난 공주는 결혼하기 싫다고 황제에게 호소한다. 그러나 황제는 한번 한 서약은 굽힐 수 없다고 단호히 딸의 요청을 거절한다. 황제 부녀가 나누는 대화를 듣고 있던 칼라프가 "만일 내일 아침까지 이곳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자신의 이름을 알아내면 자신은 결혼을 포기하고 목숨까지 내 놓겠다(Il mio nome non sai. Dimmi il mio nome. Dimmi il mio nome prima dell'alba, e all'alba morirò…)"고 공주에게 제의한다.

제 3 막

[제1장 ㅣ 궁전 안의 정원]

별빛 쏟아지는 밤. 삼엄한 분위기가 온 도시를 감싸고 있다. 왜냐하면 투란도트 공주가 북경의 모든 관리들에게 칼라프의 이름을 알아낼 때 까지 그 누구도 잠자면 안 된다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를 지켜본 칼라프가 성 안에서 혼자 조용히 아리아 "아무도 잘 수 없다(Nessun dorma)"를 노래한다. 핑, 팡, 퐁은 미녀와 갖가지 금은보화를 미끼삼아 칼라프의 이름을 밝혀내려 하나 뜻을 이루지 못한다. 갑자기 티무르와 류가 붙잡혀 들어온다. 사람들이 이 두 사람이 그 젊은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하므로 핑이 이제야 기회가 왔다는 듯이 서둘러 나선다. 류는 티무르를 구하려는 마음에서 그 노인은 아무것도 모르며 자기만이 그의 이름을 안다고 주장한다. 병사들이 갖은 고문을 다 가해도 그녀는 결코 그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투란도트 공주가 나타나 어쩌면 그토록 모진 악형에도 이기는 강한 힘을 가질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러자 류가 "이것이야말로 사랑의 비밀"이라고 대답한다. 더욱 고문이 심해질수록 "얼음으로 둘러싸인 공주님의 마음도(Tu che di gel sei cinta)"하고 절창한다. 자기는 이제 죽지만 공주님도 머지않아 그를 사랑하게 되리라고 말한 뒤 고문관리의 단검을 빼앗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티무르는 보이지 않는 손을 더듬으며 그녀의 주검을 붙잡고 통곡한다. 얼마 후 사람들이 류의 시체를 들어내고 차츰 하나씩 그 자리를 떠난다.

혼자 남은 투란도트 공주에게 칼라프가 조용히 다가와 따뜻이 사랑의 말을 속삭이자 이윽고 그처럼 얼었던 그녀의 마음이 조금씩 녹기 시작한다. 그는 잔뜩 도사리고 있는 공주의 몸을 느닷없이 와락 껴안으며 입을 맞춘다. 처음 맛 본 입맞춤에 공주의 마음은 완전히 풀리고 눈물마저 글썽거린다. 이에 칼라프는 투란도트 공주의 귀에 대고 "나는 타타르의 왕자 칼라프"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다. 그러자 투란도트 공주가 갑자기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드디어 젊은이의 이름을 알아냈다고 소리친다.

[제2장 ㅣ 궁전 안]

날이 밝고 군중들이 모여있다. 공주가 황제 앞에서 "드디어 이 사람의 이름을 알아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에 모든 사람들이 곧 칼라프가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며 긴장한다. 공주는 "그의 이름은... 사랑~!" 이라고 외치자 긴장했던 모든 군중들은 일제히 환호하고 그 둘의 결혼을 축하하며 막이 내린다.

주요 아리아와 중창, 합창

1. 들어주세요 왕자님(Signore, ascolta!) [제1막, 류(소프라노)]

푸치니가 좋아하는 여인상의 하나가 류이다. 수수께끼 풀이에 도전하려는 왕자를 만류하는 내용의 서정적인 아리아이다. 리릭 소프라노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꼽힌다.

"왕자님 들어주세요, 아! 들어주세요! 류는 더이상 견딜 수가 없습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습니다! 아, 당신의 이름을 마음 속에 간직한 채, 당신의 이름을 입에 떠올리며 정말 오랜 세월을 떠돌아 다녔습니다. 허나 내일 당신의 운명이 파멸로 끝난다면, 우리는 유랑의 길에서 죽을 것입니다. 왕께서는 아들을 잃고.. 그리고 저는.. 미소의 그림자를... 류는 더이상 견디기 어렵습니다. 부디 불쌍히 여겨 주세요..!"

2. 울지마오, 류! (Non piangere, Liu!) [제1막 , 칼라프(테너)]

만류하는 류를 따뜻이 위로하면서 왕자는 자기가 죽은 뒤 눈먼 아버지를 잘 돌보아 달라고 당부한다.

"울지마오, 류! 아득한 옛날 내가 네게 미소를 지었다면, 그 미소를 위해 귀여운 아가씨여, 귀담아 들어다오. 네 주인이 내일 세상에 아마 홀로 남게 되리라.. 부디 아버지의 곁을 떠나지 말라! 그분과 함께 떠나라! 그분의 유랑길을 편하게 해 드려라! 오, 불쌍한 류여, 이것이 더이상 미소지을 수 없는 내가, 변치 않는 작은 마음에 간청하는 말이다.. 다시는 미소지을 수 없는 내가!"

3. 이 궁전 안에서(In questa reggia) [제2막 , 투란도트(소프라노)]

수수께끼 풀이에 도전하는 칼라프를 높은 단 위에서 노려보며 투란도트가 지금까지 쌓여온 선조 여왕의 원한을 줄줄이 밝히고 결국 어느 누구도 자기를 차지하지 못하리라고 외치는 드라마틱 소프라노의 박력 넘치는 아리아이다.

"이 궁전 안에서 수천년 전부터 절망의 외침 소리가 울려왔다. 그 외침은 혈통을 타고 흘러내려 내 피 속에도 스며 있다. 내 선조 로우링 여왕은 온순 청아하여 평화로운 세상을 다스리고 있었으나, 오랑캐의 위협에는 단호하게 맞섰으며, 그 긍지가 내게도 있다. 누구나가 다 기억하는 당시의 당황, 전율, 칼 방패의 메아리. 나라는 격파당하고 조국 땅은 뒤집혀서 나의 선조 로우링은, 너희같은 외국 놈에게 능욕당하고, 그 두렵던 한밤, 싱싱한 그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 온갖 곳에서 황자들이 긴 대상을 거느린 채 운명을 걸고 찾아와도, 나는 여왕의 한을 풀고, 그 순결, 고뇌, 죽음을 보상 받겠다. 나는 누구의 것도 되지 않겠다. 여왕을 죽인 공포가 내 마음 속에 되살아 난다. 그렇다, 나는 누구의 것도 되지 않겠다. 끝까지 오욕을 모르는 자의 자존심이 내 속에 숨쉬고 있다. 외국인이여, 운명에 대적하지 말라. '수수께끼는 세가지, 죽음은 하나'

4. 아무도 잘 수 없다(공주는 잠 못이루고 Nessun dorma) [제3막 , 칼라프(테너)]

남들이 이름을 알면 안되는 외국의 왕자 칼라프는 투란도트가 내 놓은 수수께끼 3개를 거뜬히 풀어버린다. 군중은 축하의 환성을 지르지만 투란도트는 자기가 졌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녀를 굴복시키기 위해 "내일 아침까지 자기 이름을 밝혀내면 승리를 거두어 들이고 대신 목숨을 내 놓겠다"고 알린다. 투란도트는 즉시 "이름을 알아낼 때 까지 어느 누구도 잘 수 없다"는 명령을 내리고 온 거리를 뒤져 이 왕자의 이름을 알아내라고 관리들을 독촉한다. 그 명령을 알리는 관리들의 목소리를 듣고 왕자(칼라프)는 "아무도 잘 수 없어..."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날이 새면 곧 다가올 승리에 대한 확신을 다짐한다.

"아무도 잘 수 없다, 아무도 잘 수 없다.. 공주여, 그대 역시 차가운 방에서 별들이 사랑과 희망으로 떨고 있음을 지켜보고 있다. 허나 비밀은 밀봉되어 있어, 어느 누구도 내 이름을 알 수는 없다. 그렇다, 그대의 입술 위에 내가 알려 주리라, 햇빛이 빛나기 시작할 때에, 그리고 내 입맞춤으로 침묵의 입을 열게 하리라, 당신은 내 것이라고. 밤이여 사라져라, 별은 꺼져라, 동이 트면 내가 승리한다. 승리한다. 승리한다."

5. [류의 죽음] 얼음으로 둘러싸인 공주님의 마음도(Tu che di gel sei cinta) [제3막 , 류(소프라노)]

왕자의 이름을 대라고 몰아세우며 고문을 가하지만 류는 입을 악물고 견딘다. 그만 지쳐버린 공주가 도대체 혹독한 고문에도 굴복하지 않는 류의 강인한 힘의 근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류는 서슴없이 "사랑"이라고 대답하고 얼음처럼 차가운 공주의 마음도 왕자의 뜨거운 불길에 녹을 것이라고 예언한 뒤 위병의 단검을 빼앗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통하고 구슬픈 노래이다.

"얼음으로 둘러싸인 공주님의 마음도, 그토록 뜨거운 불길에 녹아서 그분을 그만 사랑하게 될 겁니다. 이 밤이 지새기 전에 힘없이 저는 두 눈을 감습니다. 그분이 한 번 더 이기기 위하여, 그분을 제가 다시 못보게 되는 대신에.."

세빌리아의 이발사 - 로시니

2004. 5. 16. 22:58 | Posted by 속눈썹맨
Rosini(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Il Barbiere di Siviglia)


때와 장소 : 18세기, 스페인의 세빌랴

등장인물

알마바바 백작(테너) : 젊은 귀족,바르톨로(베이스) : 부유한 의사
로지나(소프라노) : 바르톨로가 후견하는 돈 많은 미모의 아가씨, 피가로(바리톤) : 이발사
돈 바질리오(베이스) : 음악교사, 피오렐로(테너) : 알마바바 백작 집안의 머슴
베르타(소프라노) : 바르톨로 저택의 가정부,안브로지우스(바리톤): 바르토로 집안의 머슴
사관(테너), 그밖에 공증인, 경비병들, 악사들, 병사들

로시니가 쓴 39곡의 가극 중에서도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공연 회수가 많은 오페라가 〈세빌랴의 이발사〉이다. 경묘하고, 생동감 넘치는 익살이 가득한 이 가극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쌍벽을 이루는 오페라 부파(희가극)이다. 사실 두 가극은 프랑스 작가 보마르셰가 쓴 3부작 〈세빌랴의 이발사〉,〈피가로의 결혼〉,〈죄 많은 어머니〉를 각각 대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공통성을 갖는다.

로시니는 오페라〈세빌랴의 이발사〉를 24세 때 단 13일 만에 완성했다. 그 무렵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들은 대부분 그런 속필로 가극을 써댔다고 한다. 서곡도 전 해에 작곡한〈영국 여왕 엘리자베타〉에서 썼던 곡을 그대로 전용했으며 또 그것은〈지나친 오해〉,〈팔미라의 아우렐리아노〉에서도 써먹었던 곡이기도 했다. 당시에는 그와 같은 일도 흔히 있었던 모양인데, 아무튼 그런 일화마저도 작품에 익살에 찬 생동감을 더해 주면 더해 주었지 손상시키지는 않는 듯 하다.
가극의 내용을 잘 예시하는 생동감 넘치는 활기찬 곡이다.

제1막 1장

막이 오르면 세빌랴 거리 한모퉁이의 광장. 동틀 무렵이다. 왼쪽에 돈 바르톨로의 저택이 있고 발코니가 보이지만 문은 굳게 닫힌 채이다.
어둠 속에서 피오렐로가 이끄는 한 무리의 악사들이 살금살금 걸어나온다. 망토로 온몸을 휘감은 알마비바 백작, 조심스럽게 나타나 발코니 저편 창 밑으로 간다. 악사들에게 사인. 악사드의 기타 반주에 맞추어 아침의 세레나데(오바드)를 부른다.
"아름다운 아침이 밝아오려는 이 때 사랑하는 그대는 잠자고 있는가. 어서 일어나오, 나의 보배여. 내 가슴의 아픔을 달래 주오..."
노래는 끝났건만 발코니 쪽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 백작은 보수를 건네주고 악사들을 돌려보낸다. 이 때 멀리서 랄랄라 신나게 콧노래를 부르며 다가오는 사람은 거리의 명물 이발사 피가로이다.
백작은 재빨리 몸을 감춘다. 피가로가 기타를 어깨에 메고 나타나 득의에 차서 흥겹게 부르는 카바티나(단순한 형식의 독창곡)는 아주 유명하다.
"나는 이 거리에서 제일가는 이발사. 어디 그뿐인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피가로, 피가로 하고 나를 찾으니 나는 이 거리의 만능 해결사라네..."
숨어서 노래 부르는 사나이의 동네를 살피던 백작은 그가 피가로임을 알아보고 앞으로 자기의 힘이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물론 로지나와의 사랑이 이루어지도록 도와 달라는 당부이다.
돌연 문이 열리고 로지나와 후견인인 바르톨로가 발코니로 나온다. 백작과 피가로는 얼른 몸을 숨긴다. 로지나의 손에 드려 있는 종이를 보고 바르톨로가 무엇이냐고 물으니 그녀는 〈무익한 걱정〉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적은 쪽지라고 속이고 바람에 날린 양 슬며시 발코니 아래로 떨어뜨린다.
바르톨로가 종이를 주우러 발코니 밑으로 내려오는 사이, 백작은 날쌔게 종이를 집어들고 다시 숨는다. 종이가 어디에도 없자 바르톨로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다시 발코니로 올라가 로지나를 억지로 끌고 안으로 들어간다.
백작이 피가로에게 편지를 읽게 한즉 대강의 사연은 이러하다.
"... 날마다 불러주시는 세레나데, 정말 고마워요. 누구신지, 무슨 일을 하시는 분이신지 알고 싶군요. 바르톨로의 너무도 엄한 감시 때문에 저는 발코니에조차 마음대로 나오지 못한답니다. 부디 감옥과 다름없는 이 곳에서 저를 구해주세요..."
문이 열리면서 외출복 차림의 바르톨로가 나온다. 그는 하인들에게 결혼 준비를 도와줄 바질리오 이외에는 아무도 집 안에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고 단단히 이르고 어디론가 가버린다. 로지나의 미모와 재산을 탐낸 바르톨로가 후견인을 가장해 그녀와 결혼할 속셈이고 중개역을 맡은 사람이 로지나의 음악교사인 간교한 욕심쟁이 바질리오라는 등 모든 사실을 피가로에게 전해 들은 백작은 두 악한을 혼내 주기로 마음먹는다.
지혜를 빌려달라는 백작의 제의에 피가로는 시치미를 떼고 우선 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백작의 몸이 달아오르기를 기다렸다가 피가로는 술 취한 사관으로 변장해 그 집에 들어가면 바르톨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겠느냐고 한다. 백작은 묘안이라면서 박수를 치고.
두 사람은 일단 헤어지기로 한다. 백작은 차후 연락해야 할 피가로의 집 위치를 묻는다. 자기 이발소 위치를 29소절에 걸쳐 D음 하나만으로 기복없이 부르는 피가로의 노래는 오히려 익살맞은 재미를 느끼게 한다. 노래가 끝나면 피가로는 바르톨로의 저택으로 들어가고 백작도 자리를 뜬다.

제 1막 2장

바르톨로 저택의 밀실

로지나가 편지 한 장을 손에 들고 밝은 희망과 일말의 불안이 섞인 표정으로 '방금 그 노랫소리는'이라는 카바티나를 부른다. 콜로라투라의 기교도 부리는 소프라노로서 전곡 중에서도 아주 유명한 노래다.
외출에서 돌아온 바르톨로는 피가로가 찾아왔었다는 것을 알고 몹시 경계한다. 소악당 바질리오는 알미비바 백작이 근처에 와 있으며 로지나를 탐내고 있는 듯하다고 경고하면서 그를 물러나게 하려면 중상모략이 제일이라고 쑥덕거린다. 바르톨로는 그런 따분한 책략보다는 얼른 결혼해 버리면 그만 아니냐고 반문한다.
이윽고 사관 복장을 한 백작이 등장해 그와 바르톨로, 로지나, 바질리오, 가정부 베르타 등 다섯 사람이 5중창으로 제각기 다른 기분을 노래한다. 소란을 듣고 달려온 경비병들에게 백작은 슬쩍 자기 신분을 알린다. 흠칫 놀라며 그냥 돌아가려고 하는 경비병들을 보고 의아해 하는 네 사람, 여기에 경비병들까지 어울려 부르는 합창으로 제1막은 막을 내린다.

제2막 1장

바르톨로 저택의 거실.

주정뱅이 사관이 아무래도 수상하다고 바르톨로가 의심하고 있을 때 이번에는 음악교사 바질리오의 제자 돈 아론조라는 사람으로 변장한 백작이 들어온다. 돈 아론조는 스승님이 몸이 불편해 오늘 아가씨의 음악 수업은 자기가 대신 맡게 되었노라고 속이고 노래 연습을 빙자해 로지나와 사랑 노래를 주고받는다.
다시 등장한 피가로, 약속대로 바르톨로의 머리를 깎으러 왔다면서 옆방으로 가 이발 준비를 하는 척하다가 일부러 유리잔을 깨뜨린다. 쨍그랑 소리에 놀란 바르톨로가 그쪽으로 달려간 사이 백작은 얼른 그의 열쇠뭉치에서 발코니로 통하는 문의 열쇠를 훔친다.
그러나 백작의 변장이 탄로나 바르톨로는 크게 화를 낸다. 소란이 벌어지고 세 사람은 허둥지둥 몸을 피한다. 혼자 남은 바르톨로는 바질리오도 공모자인줄 알고 안브로지우스에게 당장 그놈을 데려오라고 명한다. 곧이어 가정부 베르타에게 아무도 집안에 들여놓지 말라고 단단히 이른 후 바르톨로도 밖으로 나간다.

제 2막 2장

제1막 2장과 같은 방

어떻게 된 일이냐고 다그쳐 묻는 바르톨로에게 바질리오는 자신의 제자라고 속인 돈 아론조는 바로 백작 본인이이 분명하다고 대답한다. 당황한 바르톨로, 속히 공증인을 불러와 결혼해 버리자고 로지나를 재촉하며 바질리오를 공증인에게 보낸다.
바르톨로는 냉담하게 서 있는 로지나를 설득한다.
"백작과 피가로, 돈 아론조 들이 당신을 농락하려고 공모하고 있단 말이오..."
바르톨로가 증거로 돈 아론조에게 보낸 그녀의 편지를 보이자 깜짝 놀란 로지나는 그들이 열쇠를 가지고 갔으며 오늘 저녁 다시 오기로 했다고 고백한다. 바르톨로는 병사들을 부르러 가기로 한다. 두 사람 퇴장.
깊은 밤. 폭풍우가 휘몰아친다. 번쩍이는 번개, 세찬 비바람.
이윽고 폭풍우도 가라앉고 어둠만 깊어가는데, 발코니의 문이 밖으로부터 살며시 열리더니 피가로와 백작이 몰래 들어온다.
기다리던 로지나는 상기된 얼굴로 자기를 농락하려 했다며 백작에게 항의한다. 백작은 로지나가 돈 아론조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다. 백작이 다름아닌 돈 아론조임을 안 로지나는 감동한다.
3중창. 백작의 사랑을 받는 기쁨을 노래하는 로지나, 자신의 기지를 자찬하는 피가로. 로지나와 백작은 애정을 맹세하고 피가로도 거기에 손을 얹는다. 세사람은 "발코니를 타고 도망치자!"고 노래하며 발코니로 가지만 사다리가 없어졌음을 발견하고 당황한다.
공증인을 데려온 바질리오. 바르톨로는 병사들에게 백작을 체포하라고 명한다. 그러나 병사들은 백작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자 감히 손을 대지 못한다.
백작은 사랑의 승리를 찬양하고 사랑의 기쁨을 노래한다. 병사들도 축복을 보내니 사랑의 기쁨은 더욱 고조된다. 바르톨로는 그래도 로지나의 재산만은 자기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면서 노여움을 푼다. 그를 보고 피가로는 "보아요, 쓸데없는 걱정이었죠?"하면서 놀려댄다.
"모든 일이 해결되었으니 내가 할 일도 이제 그만..."
피가로의 노래에 이어 전원이 "사랑과 성실이여, 영원하라..."고 힘차게 합창하는 가운데 경쾌하게 전곡의 막이 내린다.

[펌]트리스탄과 이졸데

2004. 5. 16. 22:55 | Posted by 속눈썹맨
악극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 악극은 중세 유럽에 널리 전해져 내려온 전설을 소재로 한 것이다. 바그너가 이 소재를 택한 이유는 여러가지 있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연애 경험이 큰 이유이다. 그 당시 친구 부인과 연애 관계를 가진 바그너는 이성으로 그 실연을 극복했다. 그리하여 그 괴롭고 쓰라린 심정을 이 작품 속에 승화시켰던 것이다.

"리엔치"와 같은 전제정치에 대한 반항도, "탄호이저"와 같은 반교회적 관념도 이 작품에는 나타나 있지 않다. 숙명적 비극이 담겨진 연애로서 지상에서는 해결되지 못할 괴로움을 그린 것이다. 연애를 방해하는 것은 권력도 교회도 아니고 그 연애 자체에 이미 그 요소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는 죽음으로써 그 해결점을 찾았던 것이다.

"전쟁터에서 약혼자를 잃은 이졸데는 우연하게 그 원수를 치료한다. 치료 도중 그가 바로 원수인 트리스탄인 것을 알고 죽이려 하지만 그의 눈과 마주치자 차마 죽이지 못하고 완쾌시켜 보낸다.

그런데 묘하게도 트리스탄의 삼촌인 왕의 부인으로 이졸데가 선정되어 트리스탄이 이졸데를 데리러 온다.

마음 속으로 결혼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만 주위의 사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배를 타고 떠난다.

위의 줄거리가 1막 전에 일어난 사건의 줄거리이다.






제 1막: 아일랜드에서 콘위르로 항해하는 배의 갑판.

이 제 1막의 전주곡은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의 내면적인 진정을 표현한 것으로 사랑의 고백과 탄식과도 같은 것이다.

희망과 두려움, 탄식과 희망, 기쁨과 슬픔 등이 표현되어 힘찬 박력으로 음악이 고조되었다가는 몸부림치듯 궁극의 해결점을 갈구한다. 그 모든 것을 바다에 쏟아 버리려는 몸부림 끝에 힘이 다하여 동경의 세계속으로 빠져 버린다.

갑판 위에 천막이 쳐 있고 거기에 이졸데가 누워 있다. 선원들의 노래가 끝나자 이졸데가 일어나 시녀에게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

배는 이미 콘워르 해안에 이르렀고 그 해안에는 남편이 될 마르케 왕이 기다리고 있다. 이졸데는 상륙하고 싶지 않다고 고함치며, 폭풍이 불어 배가 침몰했으면 좋겠다한다.

트리스탄이 배의 키를 잡고 있다. 이졸데는 트리스탄에 대한 사랑의 괴로움을 말하고 시녀에게 트리스탄을 불러 오라한다. 그러나 트리스탄은 키에서 떠날 수 없다고 한다.

이졸데는 지금까지의 모든 사실을 시녀에게 이야기하고 나서 그이도 죽이고 자신도 죽을 결심으로 독이 있는 술을 시녀에게 준다.

선원들이 노래하며 배가 육지에 도착한 것을 알린다. 이졸데는 트리스탄이 와서 사죄하지 않으면 내리지 못하겠다고 버틴다.

죽음을 각오한 이졸데는 시녀에게 독주가 든 잔을 준비시키고 시녀와 이별한다. 이 때 트리스탄이 나타난다. 트리스탄은 이졸데에게 그녀의 약혼자였던 모롤드 경의 원수인 자기를 죽여 달라고 한다. 이졸데는 마르케 왕의 용감한 부하인 트리스탄을 죽일 수 없다고 대답한다.

두 사람이 사랑의 이야기를 나누진 않지만 오케스트라가 사랑의 모티브를 연주하여 분위기의 효과를 낸다.

트리스탄이 이졸데가 들고 있는 잔을 빼앗아 마신다. 이졸데는 그것을 다시 빼앗아 남은 반잔의 술을 마신다.

그러나 실제로 이 잔에는 독약이 들어 있지 않았다. 시녀가 독약 대신에 사랑의 묘약을 넣은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 이름을 부르며 포옹한다. 이 때 선원들이 콘워르 만세를 부르는 소리와 육지에서 부는 환영의 트럼펫 소리가 들린다.



제 2막: 마르케 왕 궁전의 정원.

먼저 서곡이 연주된다. 이졸데 방으로 통하는 돌계단이 있고, 횃불이 어두운 밤을 밝혀 주고 있다.

마르케 왕은 사냥을 나갔다. 이졸데는 시녀에게 트리스탄을 만나겠다고 한다. 시녀는 이졸데 공주에게 왕의 부하가 나쁜 술책을 쓰고 있으니 주의하라고 한다.

불을 끄고 트리스탄을 부르라고 시녀에게 시키나 시녀는 주저한다. 그러자 이졸데 자신이 불을 끄고는 수건을 흔들어 트리스탄에게 신호한다. 그는 달려와 서로 껴안고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 때 고금의 명 2중창인 "아! 우리들을 묶어라. 사랑의 밤이여"를 부른다. 기쁨이 절정에 이르른 그들은 "죽자"하고 고함친다.

얼마 후 탑 위에서 망을 보던 시녀가 소리쳐 경고한다. 그러나 사랑에 취한 그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트리스탄의 부하가 알릴 때는 이미 늦어 왕과 부하들이 나타난다. 아내와 부하에게 배신당한 왕은 비통한 기분으로 서 있다. 왕의 힐책에 트리스탄은 아무 대답도 앖는다. 이졸데는 이제 트리스탄과는 절대 떨어질 수 없다고 한다.

왕의 부하가 칼을 빼어 덤비자 트리스탄은 칼을 버리고 그 부하의 칼에 상처를 받고 자기 부하의 팔에 넘어진다. 이것을 본 이졸데는 트리스탄의 가슴에 몸을 던진다.




제 3막: 브리타니에 있는 트리스탄의 집 정원.

부상을 당하여 집에 운반되어 온 트리스탄. 사랑의 고민을 나타내는 음악이 이 3막에 최고조로 연주된다.

조용한 탄식과 같이 서곡이 연주되고 멀리서는 목동의 피리 소리가 한층 처량하고 구슬프게 들려 온다. 얼마 후 목동들이 나타나 트리스탄의 괴로움을 보고 근심스런 빛으로 사라진다.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트리스탄은 사랑의 꿈과 차츰 인식되는 현실과의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이졸데와의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부하는 이해하지 못한다.

트리스탄을 사랑하는 이졸데의 배가 이 곳으로 오고 있지만 트리스탄이 숨지기 전에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그의 부하는 생각하고 있다. 트리스탄은 그 부하를 보초탑으로 보낸다. 이 때 목동들의 즐거운 피리소리가 들리는데 이것은 배가 도착했다는 신호이다.

트리스탄은 아픈 상처를 잊고 일어나려고 하며 기쁨의 노래를 부른다. 트리스탄을 부르는 이졸데의 소리도 들린다.

트리스탄은 이졸데와 포옹하고는 곧 숨진다. 이졸데가 실신하여 그 시체 위에 쓰러진다.

그 때 한 척의 배가 해안에 도착했다고 목동이 피리로 알린다. 마르케 왕이 그의 부하들과 이 곳에 온 것이다. 트리스탄의 부하는 이들과 싸워 한 사람을 죽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부상을 입히고는 트리스탄 시체 옆에 넘어져 죽는다.

그러나 마르케 왕은 이들을 해치러 온 것이 아니었다. 이졸데의 시녀로부터 사랑의 술에 관한 이야기등을 듣고 두 사람을 결합시키기 위해 이 곳에 온 것이다.

잠시 정신을 회복한 이졸데는 저승에서 그와 만나 행복하게 지낼 것을 믿으며 환희속에 트리스탄의 시체 위에 쓰러져 죽는다. 이 때 부르는 "사랑의 죽음"이란 극적인 노래는 유명하다. (3시간 40분)

[펌]브람스와 바그너

2004. 5. 16. 22:53 | Posted by 속눈썹맨
동시대(낭만파)의 상반된 예술관을 갖고 대립한 위대했던 독일인 작곡가 브람스와 바그너.
예술의 시대적 혁신을 화두로 삼았던 독일 민족주의자 바그너와 인류 보편의 예술을 추구했던 브람스. 그러나 두 사람은 정반대의 존재였다. 바그너는 혁명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데 반해, 브람스는 (신)고전파였고 추상적 형식을 주로 다루었기에 오페라는 물론이고 표제음악조차 쓰지 않았다.


* 바그너(Wagner 1813∼1883)와 브람스(Brahms 1833∼1897)는 같은 독일사람이나 그 작풍이 매우 대조적이다. 바그너가 독일적인데 대해 브람스는 보다 헝가리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바그너가 극적인데 비하여 브람스는 서정적이다. 바그너가 진보적이라면 브람스는 보수적이었다. 그 당시 「바그네리즘」이란 선풍이 국내작곡가에게는 물론 전세계의 악단을 휩쓸고 있을 때에 그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은 브람스뿐이었다고 역사가들은 기록하고 있으나 이것은 매우 과장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는 바그너와는 반대로 오페라를 작곡하지 않았으며 실내악곡을 주로 썼던 것이며 절대음악의 길로만 매진했던 것뿐이다.

바그너는 작곡기법상으로 당대와 후세에 큰 영향을 주었고 반면에 브람스는 주옥같은 작품만을 남겨 놓았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 근대 오페라 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로 일컫어지는 <바그너>(Wihelm Richard Wagner, 1813~1883)는 이러한 낭만주의적 기운에서 태어난 인물이다. 그는 오페라가 오락물로 전락한 것을 비판하며, 문화개혁을- 특히 독일정신의 회복을-이룰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오페라를 연구하였다. 기존 체제의 전복을 목적으로 정치적 혁명에 가담했을 정도로 강한 이념을 가진 그는 그의 새로운 <종합예술작품>(Gesamtkunstwerk)에 대한 개념과 이것의 실제적 적용인 <음악극>(Musikdrama)을 통해 그것을 반영하고자 했다. 그 개념과 음악극에 쓰인 기법들은 특히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의 음악가 뿐만 아니라 다른 예술가들의 창작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이러한 영향력은 그의 이념과 작품에 대한 논란과 함께 그 이후에도 계속된다.

독일의 오페라는 바그너에 의하여 새로운 형태를 얻게 되었는데, 그 새로운 형식을 일반 오페라와 구별할 때 이렇게 부른다. 바그너는 종래의 오페라형식에 반대하여 '전체예술작품'을 제창하고, 오페라는 단순히 음악·연극·조형예술 등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드라마를 실현하는 데 있어 다른 모든 예술이 이를 거들어주어야 하며 그 것이 참된 예술이라 하였다. 이 때문에 대본의 가치가 존중되고 극적 내용이 강한 것, 고도의 사상성을 가진 것이 선택되었다. 또 종래의 아리아 편중의 번호오페라의 방법을 버리고 음악 전체가 단락감을 피해 무한히 계속되는 무한선율양식이 채택되었다.

그리고 라이트모티프[시도동기]가 쓰이는 것이 특징이며 이것은 음악적 동기를 단어와 같이 일정한 의미를 갖게 한 것으로, 이로 인하여 음악이 항상 극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진행된다. 이 밖에 가곡풍의 멜로디나 레치타티보는 배제되고 대사의 억양을 음악의 흐름 속에 이입시키는 방법에 의해 음악적 표현능력과 언어를 융합시키려고 하였다. 또 관현악의 표현 범위도 확대되고 편성도 커지는 경향이 있다. 바그너 이후, R.슈트라우스나 H.피츠너의 오페라도 이렇게 불리는 일이 많다.



* 브람스는 바그너(Richard Wagner)와 더불어 후기 낭만파의 커다란 흔적을 남기는데 일익을 담당한다. 바그너가 사회 운동가로서 사회개혁을 통하여 정치에 참여하기도 하고 스위스에서의 망명생활을 거치기도 하며 평론가로서도 이름을 널리 떨쳤는데 반하여, 브람스는 순수한 음악가로서 자신의 일만 묵묵히 수행하여 왔다. 브람스를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이후의 힘의 음악가, 열정의 음악가라 표현하는 것도 자신의 일생을 외고집으로 주장하며 소일한 것에 비추어 이야기 할 수도 있겠다.

흔히 후기 낭만파에 있어서 바그너와 자주 비교가 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또한 두 사람은 후기 낭만파의 양대 거봉이었던 만큼 개성도 뚜렷하였기 때문에 그들을 따르는 추종자들에게 서로 상대방을 얕잡아 보는 풍조가 성행하였다고 하는데, 심지어는 브람스의 제자들이 식당에 앉아 있을 때 바그너 추종자들이 식사를 하러 들어오면 서로 쳐다보지도 않고 식당을 박차고 일어나 나갔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낭만주의도 익을 대로 익어갔던 시기였던만큼 바그너파는 브람스를 가리켜“시대의 조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태고의 유물”이라고 혹평했다. 나이 40이 지나 교향곡을 쓰기 시작한 브람스를 보고 바그너는“교향곡은 베토벤에서 다 끝났는데 무슨 놈의 교향곡이냐?”고 비웃기도 했지만 브람스가 쓴 네 개의 교향곡은 오늘날 베토벤의 교향곡들과 동열의, 아니 때로는 그 이상의 대접을 받고 있다.


* 바그너의 철학

바그너의 예술에 있어서 이 '말하는 침묵' sounding silence과 실제로 나타나는 사건과의 관계는,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개체의 세계에 있어서 내적 의지와 외적 현상과의 관계와 일치하는 것이다.

바그너는 그 자신 변전 transition의 예술이야말로 그가 소유한 최선의, 그리고 가장 심오한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그는 말했다. "이해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이 이해는 변전의 가장 직접적이고 어쩔 수 없는 '동기화' Motivation를 통해서만 획득될 수 있다. 그리고 나의 전 예술 작품은 이 '동기화'를 통하여 자연발생적이며 필수적인 감정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으로 구성 된다."



* '개혁'의 바그너에 대항한 브람스의 '보수'

일반적으로 브람스파와 바그너파의 대립으로 알려져 있는 그들의 관계는 본인들의 의식보다는 주위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대립 양상이다. 실제로 브람스는 바그너 작품을 좋아했고 그의 오페라 등을 잘 보러 다녔다. 다만 창작 기법상 서로 다른 문제를 추구했기 때문에 내면적으로 바그너를 의식했던 것이다. 한 시대를 살다 간 천재는 있어도, 일찍이 두 사람의 천재가 동 시대를 살면서 서로의 재능을 불태웠던 일은 우리의 역사를 돌이 켜 볼 때,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브람스보다 20살이나 연상인 리하르트바그너(RichardWagner,1813~1883)는 1813년 라이프치히에서 연극배우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브레스덴과 바이로이트로 이주해 활약하면서 평생을 음악극 작곡에 몰두하다가 아탈리아의 베니스에서 사망했다. 이러한 두 사람이 왜 그렇게 숙명적인 겨룸을 했어야 했는지는 그들의 음악노선을 살펴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브람스와 바그너가 활약하던 시기는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사망으로 고전주의가 사그러들면서, 무대가 독일로 옮겨져 낭만주의의 음악이 싹트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그러는 가운데 이슈로 등장한 것이 '베토벤의 뒤를 이을 음악가'였고, 이 때 등장한 음악가들이 베버와 멘델스존, 슈만 등이었으나 이들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사라져갔던 것이다. 독일의 음악계가 이렇듯 스타(?)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음악계에 나타난 이들이 바로 브람스와 바그너였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서로가 주장하는 노선마저 극명하게 달랐다. 바그너가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 시대를 연, 베버의 뒤를 이어 독일 국민 오페라를 창출해낸 '개혁파' 작곡가였다면, 브람스는 앞 세대의 작곡가인 바하나 베토벤, 슈베르트와 같은 선배 음악인들의 노선을 철저히 뒤따라간 '보수파'였다. 작품 양식에 있어서도 브람스는 악곡을 형식 또는 소재 별로 구분하여 각각 독립된 가운데 완벽성을 기했으나, 바그너는 음악의 모든 장르와 양식을 다만 종합 예술의 일부로 보고 있었다. 때문에 바그너가 오페라 작곡가로 이름을 떨친 데 비해, 브람스는 한 편의 오페라도 남기지 않았고, 브람스가 작곡가가 되기 위해 태어난 천부적인 '작곡가형'이었다면, 바그너는 다방면에 재능을 보인 팔방 미인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또한, 바그너를 후원했던 인물이 리스트였지만, 브람스는 슈만의 뒷받침을 받고 있었고, 영향을 받은 음악인의 성향에 두 사람이 굳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렇게 출신 성분이 다르고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이 가는 일이지만, 무엇보다 이 두 사람의 사이가 그토록 멀리 갈라진 데에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 브람스를 혹평했던 바그너

바그너가 1863년 그의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의 작곡에 몰두하고 있던 무렵의 일이다. 브람스는 이때 바그너가 살았던 하디크가세 72번지에서 그의 조수처럼 사보를 돕고 있었다. 그럴 즈음 브람스에게, 당시 이미 거장이었던 바그너 앞에서 헨델의 변주곡을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연주를 들은 바그너는 브람스를 극찬했다. 이에 고무된 브람스는 역시 '바그너를 대적할 작곡가는 앞으로 없을 것' 이라며 흥분하게 된다. 그러던 두 사람의 관계는 브람스가 '그토록 존경해 마지않는' 바그너 앞에서 두 번째의 연주를 가지게 되면서 그만 깨지게 된다 .예상과 달리 바그너가 브람스를 '전통 속에 갇힌 인물'이라고 혹평을 했던 것이다. 후에 바그너는 코지마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이 문제를 언급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그는 브람스를 '바하나 작곡해야 할 인물'로 혹평하고 있다. 이 사건은 브람스로 하여금 '바그너의 환상'을 깨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을 뿐 아니라, 그 후 죽을 때까지 바그너를 '증오'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처음엔 호의적이었던 바그너가 왜 그처럼 표변했는지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후세 사람들은 대체로 여성 문제 때문으로 보고 있다.




* 여성 편력에 있어선 같았던 두 숙적


당시 브람스는 비인의 최대 평론가인 한슬릭에게 바그너의 여자문제를 폭로해버렸고, 이 때문에 바그너는 한슬릭으로부터 심한 공격을 받게 되었다. 한슬릭으로부터 수세에 몰린 바그너는 이 때문에 비인에서 공연하기로 77회나 연습을 거듭했던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여기서 바그너가 공격을 받았던 여자 문제란, 그에게 많은 돈을 꿔주었던 패션 디자이너 골드박과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었다. 바그너는 이 여인에게 연정의 뜻이 담긴 각서를 보낸 적이 있었는데, 이 각서가 그만 브람스에게 흘러 들어간 것이었다. 당시 브람스는 비인에서 모짜르트, 슈베르트, 베토벤등의 자필 서한을 비롯한 음악인들의 악보 수집을 취미로 삼고 있었다. 따라서 바그너의 연서가 브람스에게 흘러 들어간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이 각서를 브람스가 자신의 후견인처럼 활약하고 있는 한슬릭에게 공개했다는 데에 문제점이 있었고, 더구나 그 시기가 바그너가 한스 폰 뷜로우의 부인이었던 리스트의 둘째 달 코지마에게 아이를 갖게 한 때였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증폭되었던 것이다. 어쨌든 바그너에 대한 브람스의 폭로 사건은, 하필 '니벨룽겐의 반지'의 성공으로 떠들썩한 유럽 음악계에 찬물을 끼얹은 일대 사건이었다. 졸지에 허를 찔린 바그너는 이에 질세라 브람스의 음악에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브람스가 낭만주의 시대에 바로크와 고전주의 음악을 숭배한 것이 좋은 표적이 되었던 것이다. 바그너는 브람스의 '독신'을 끈질기게 헐뜯으면서, 그의 음악을 '오늘은 길거리의 엉터리 시인이며, 내일은 헨델의 할렐루야가 발쟁이로, 또 어떤 때는 유대인 깡깡이쟁이로 쏘다닐 것이다'라고 힐난했다.



* 유럽 음악계의 양분화

드러내놓고 브람스의 험담을 해대는 바그너에 비해, 브람스는 내성적인 성격 탓인지 침묵으로 고민만을 했다. 그에 비해 바그너는 다혈질에다가 오만하기조차 했던 것이다.

어쨌든 이러한 두 사람의 독설과 공방은 마침내 유럽의 음악계가 양분되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브람스의 지지파와 바그너의 지지파로 나뉘어진 것이다.
브람스의 지지파는 슈만 부부를 비롯해 부인을 바그너에게 빼앗긴 한스 폰 뷜로우, 당대 최대의 바이올리니윱 요아힘등이었고, 바그너 쪽으로는 리스트를 필두로 니체, 쇼펜하워, 마이어베르등의 인물이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브람스의 지지파인 한스 폰 뷔로우가 그의 부인을 바그너에게 빼앗기기 전까지는 바그너의 숭배자였다는 사실이다.
바그너와 브람스는 여자 문제에서도 격돌하게 되는데, 베젠종크 부인과의 사랑이 그것이었다. 두 번의 결혼 외에도 수없이 많은 여인을 가까이했던 바그너에 비해, 브람스는 여인들을 사랑은 했으나 결혼까지 이르지 못했었다. 이런 브람스를 두고 바그너는 '내시'니 '고자'니 하는 독설을 퍼부었는데, 하필 이 두 사람이 모두 한 여인을 사랑하는 사건이 발생했던 것이다. 바그너와 브람스가 함께 사랑한 여인은 베젠동크 부인이었다 이 여인이 두 사람 중 누구를 더 좋아했는지는 모르지만, 두 사람은 각자 자신 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전하며 경쟁을 했지만 결국은 무위로 끝났고, 또 하나의 상처가 각각의 가슴에 남았던 것이다. 숱한 사랑을 하면서도 그 어느 것도 가슴에 안을 수 없었던 브람스는 고독했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한 여인을 모두 가슴에 안았지만 경제적으로는 무능했던 바그너 역시 그의 삶에서는 실패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그토록 치열했던 음악 혼은 설혹 그들이 서로 다른 길을 걸었을지언정 결코 실패였다고는 그 아무도 얘기할 수 없을 것이다

경기병 서곡 - 주페

2004. 5. 16. 22:45 | Posted by 속눈썹맨
오스트리아 작곡가 프란츠 폰 주페의 희가극 《경기병》의 서곡.

작곡 : 프란츠 폰 주페
작사 : 카를 코스터
종류 : 희가극
구성 : 3부형식
제작연도 : 186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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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866년 빈의 시인 카를 코스터의 대본에 의하여 작곡된 것으로, 경기병의 군대생활을 묘사한 작품이다. 《경기병》의 초연은 크게 성공했으나 지금은 거의 상연되지 않고 서곡만이 관악·관현악 또는 하모니카 합주 등으로 연주되고 있다.

이 서곡은 갈로파풍(風)의 행진곡으로 시작되는 전반부에 이어, 용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듯한 중간부(단조로 바뀜)가 지나면, 다시 처음과 같은 행진곡풍이 재현되면서 끝나는 3부형식으로 되어 있다.

라데츠키 행진곡 - 요한 스트라우스

2004. 5. 16. 22:43 | Posted by 속눈썹맨

취임식이나 대관식, 입학식(?) 같은 행사에서 주로 연주하는 곡이다.


주인공이나 가장 권위있는 사람이 입장할 때 연주된다.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J.슈트라우스(아버지)의 행진곡.

작곡 : J.슈트라우스
종류 : 행진곡
제작연도 : 1848년

1848년에 작곡되었다. 이 곡은 그의 대표적인 작품의 하나일 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의 용장 라데츠키의 이름이 붙은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3월혁명 당시 정부측을 위해 작곡된 것이라는 점에서 그 무렵의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체제의 상징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음악적으로도 유연하고 짜임새가 있어 오늘날도 자주 연주된다.
라데츠키행진곡(radetzky marsch)은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요한 스트라우스 1세가 작곡한 행진곡으로,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장군인 라데츠키의 이름을 딴 것이다.

라데츠키 장군은 오스트리아의 영토였던 북부 이탈리아의 독립운동을 진압한 장군이다. 1848년 3월 부패한 메테르니히 전제 정치에 대한 시민혁명이 일어나자 당시 보수파로 정부측에 가담한 요한스트라우스는 정부군의 사기 앙양을 위해 오스트리아의 영웅 이름을 빌린 이 곡을 쓴 것이다.

요한스트라우스는 이 행진곡으로 인하여 반혁명적인 작곡가라 해서 빈에서 살 수 없게 되어 한 때 런던으로 떠나기도 하였다. 1848년 8월 31일에 초연되었는데 3번이나 앙코르를 받았으며 지금은 마치 오스트리아의 애국 행진곡처럼 여기게 되었다.

또한 경쾌하고 힘찬 느낌 때문에 세계각국의 여러 행사에서 축하음악 많이 연주되며 지난 2002년 5월30일 월드컵 전야제에서 조수미가 이 행진곡으로 피날레를 장식하기도 했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라데츠기 행진곡입니다.
보헤미아 출신의 군인인 라데츠키의 무훈과 공적을 씩씩한 리듬에 실어 찬앙햔 것을 몰락해 가는 합스부르크왕가의 군사적 위용을 상징하는 음악입니다. 오늘날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왈츠는 대부분 아들의 것보다 인기가 없지만 이곡은 요한 슈트라우스 1세를 기억하게 만드는 유명한 곡입니다.

[오페라]카르멘

2004. 5. 16. 22:40 | Posted by 속눈썹맨

카르멘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는 2곡이 있는 데.


'하바네라'와 '투우사의 행진곡'이 있다.


하바네라는 여주인공 카르멘이 남자들을 유혹할 때 부르는 노래이고


투우사는 힘차고 웅장한 노래이다.


 

[영화]스캔들 - 조선상열지사

2004. 5. 14. 19:52 | Posted by 속눈썹맨

내용도 평범했지만 연기자들이 뛰어나서 재미있었던 것 같다.


조선시대 내용이지만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는 OST 때문이었다.


한국 전통 악기 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이 많이 들어가서 현대적인 감각이 많이 눈에 띄었다.






[스튜디오 24시] MBC 불새 '전기 감전에 벌떡?' 억지




전기 감전에 벌떡? 말도 안돼

M-TV '불새' '하반신 마비' 미란
감각회복 설정 뒷말 무성
'전기 충격 한번으로 벌떡 일어난다?'
지난 11일 방영된 MBC 인기 미니시리즈 '불새'에서 하반신 장애인으로 나오는 정혜영(윤미란)이 가벼운 전기 감전 후 감각이 되살아나 몇 차례의 재활치료 끝에 벌떡 일어선 장면을 두고 뒷말이 많다.

한 네티즌은 '불새' 게시판에서 "극중 미란이가 불완전 손상도 아니었는데 감전돼 감각이 살아난다는 건 말이 안된다. 몇 년 동안 방치했던 하지근육은 모조리 위축돼 회복되는 데만 몇달이 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재활의료학계에서는 영화 '슈퍼맨'의 크리스토퍼 리브가 낙마 후 지금까지도 휠체어를 타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비현실적인 설정이었다고 해석한다.

경기도 부천시 순천향대학부속병원 재활의학과 석 현 교수는 "통증 조절을 위해 전기 자극을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전기 자극 자체로 감각을 회복시킨다는 보고는 없다"며 "많은 이들이 시청하는 인기 드라마에서 이같은 장면을 내보내 행여 환자들이 과장된 희망을 품고 헛된 치료를 요구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석 교수는 또 "척수 손상에 의한 하지마비의 경우 신경학적 검사상 불완전 손상이면 보행을 포함한 감각 및 운동기능의 회복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것도 어느 한순간의 자극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휠체어에 의존하는 생활만 하다 갑작스럽게 회복한다는 것은 넌센스다"고 설명했다.

결국 문제의 장면은 '불새'의 '옥에 티'로 남아 디테일과 리얼리티는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 정경희 기자 gumnu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