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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기자 생활을 하면서 알고 지냈던 사람 중 한 분과 엊그제 만났다. 대기업 SI 업체 출신인 그는 우리나라 네트워크 산업의 산증인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인정받던 사람이다. 기술자로서 네트워크에는 척척박사였다. 그런데, 다니던 외국계 회사에서 자의반 타의반 나왔다고 했다. 막상 나오고 보니 어찌해야 할지 몰랐단다. 닿고 닿아 필자와 연락이 된 것이다. 필자 역시 그와 최근에 만난 게 3년은 족히 넘었지 싶다.

그는 “내가 헛살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현재 처지를 얘기하고 도움을 청할 사람이 정말 없더라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지금은 골프 잡지를 만들고 있는 나에게까지 연락을 하였을까. 술만 입에 댔다 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통에 술친구도 없다. 영업사원이 아니어서 밖의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었다. 오로지 일밖에 몰랐다. 어렴풋한 기억이, 언젠가 축구 한일전을 보기 위해 저녁식사 겸 음식점으로 향할 때 그는 관심도 없다는 듯 회사를 지켰다.

회사와 집밖에는 몰랐다니…

그렇게까지는 생각을 못했는데 그는 회사와 집밖에는 몰랐다고 했다. 학교 다닐 때도 집과 학교밖에 몰랐다는 것이다. 대학교 들어와서 처음으로 영화 구경을 했다고 하니 누가 믿겠는가. 남들이 출근하기 전에 이미 회사에 나오고 별 특별한 일이 없으면 회사에서 일을 더 하고 집으로 갔다. 정말 회사와 집밖에 몰랐다! 이쯤 되면 그의 성격에, 아니 취향에 좀 문제가 있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찌 됐든, 지금까지 그를 지탱한 것은 바로 일에 대한 집착과 열정이었다. 그런 열정이 그를 전문가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나마 몇 안되는 친구도 만나지 않을 만큼 일에 몰두하는 그의 취향이 성공의 원동력이었다. 기술적으로 부족한 기자들에게 언제라도 정열적으로 조언을 해주고, 원고가 ‘빵꾸’나면 마감 몇 시간 전이라도 훌륭하게 메워주는 역할도 종종 해주었다.

나와 얘기 도중 그는 손을 몹시 떨고 있었다. 손이 떨리고 온몸에 피곤이 몰려오고 기운이 떨어지는 증상,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다고 했다. 심할 때는 떨리는 손이 잔을 건드려 탁자 밑으로 떨어뜨린 적도 있고, 물을 마실 때 컵 안의 물이 출렁거릴 때도 있단다. 누가 볼까 봐, 자신이 약해 보이는 게 싫어서 회사 동료들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차를 마시곤 했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 그가 회사를 그만둔 이유 중에는 그런 것도 있었다.

나 자신이 그 사람과 같은 라이프스타일과 대인 관계로 살지 않아서인지, 나보다 연장자인데도 불구하고 그에게 오히려 나의 살아온 내용을 조언해주듯이 말했다. 언제나 멀게 느껴졌던 다른 사람들과 지금이라도 저녁도 함께 먹으며 우애를 쌓으라고 권했다. 그리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성공을 위해 달려온 만큼 당신은 성공을 이뤘고, 지금 상황에 실망할 게 아니라 평정을 찾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그러나…

회사에 충성을 다한 결과가 결국…

“정말 지쳤어. 이젠 어디 취업하겠다는 생각조차 안해. 돈은 쓸 만큼 번 것 같고…” 그리고 “지금이라도, 이제까지 만나지 못한 사람들 하나씩 만나고, 골프도 배워야겠다”고 덧붙였다. 그러고는 좋은 골프클럽 좀 추천해주고 골프에 관해서 도움 좀 달라고 지나가는 듯이 말했다. 이제야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인생에 관심을 가져야 할 다른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처럼 보였다.

지금 그는 일을 떠나,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한다. 이제까지 외부로부터 자신을 차단시켜왔던 그가, 이제 어딘가에 열정적으로 집중하려고 한다. 그게 골프가 됐든, 친구들이 만든 술자리에 적극적으로 나가는 것이든, 자신이 자리를 만들어 아는 사람을 부르든 간에. 바깥 세상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방법을 빨리 체득해서, 그의 인생이 가을에서 봄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림픽 유도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꼭 이겨야 되겠다는 생각보다 매트 위에서 경기를 즐기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참 어려운 얘기다. 내 가족의 생계를 위해 회사와 사장의 명령이기에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은 당장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족과 친구들까지 돌보지 못하면서 일에 빠지지는 말자.

만약 지디넷 독자들 중에 회사에 충성을 다한 결과가 이 사람처럼 나타났다면 어떻게 할 텐가. 돈을 벌었다는 것 빼고. 아니 돈을 벌었다고 쳐도. 직접적인 원인이었는지는 몰라도 그는 병까지 얻었다. “당신이 이제까지 회사에서 달성한 여러 가지 것들을 자랑스러워해야 하시라”는 것뿐 누가 그걸 알아줄까. 그의 육체적 노동과 정신력 노력들, 덧붙여 그의 독특한 인간 관계는 그에게서 너무 많은 것을 앗아갔다.

도대체 우리 직장인들이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날은 언제나 올까.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으려면 일과 사회 생활을 적절하게 병행할 줄 알아야 하는 것 같다.


http://www.zdnet.co.kr/news/column/ych/0,39024745,10067419,00.htm

노동부, 근로자복지기본법 개정안 입법 예고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내년부터 `스톡옵션형 우리사주제'(우리사주 매 수선택권 제도)가 도입돼 모든 근로자가 자사 주식을 최고 20∼30% 할인된 가격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노동부는 지난 6월 노사정위원회가 합의한 `우리사주제도 활성화 방안'에 대한 관계부처간 협의 등을 거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근로자복지기본법 개정법률안 을 확정, 17일 입법예고했다고 18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법인이 정관에 따라 우리사주 조합원에게 일정기간 내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신주를 인수하거나 해당법인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스톡옵션형 우리사주제를 도입한다.

기존 우리사주제는 취득기회가 기업공개와 유상증자로 제한되고 근로자가 시가 를 기준으로 주식을 취득하면서 주가하락시 재산손실의 위험이 컸으며, 일정기간 안 에 일정가격으로 자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스톡옵션제는 회사의 설립.경영과 기술혁신 등에 기여한 임.직원으로 대상이 제한돼 있다.

스톡옵션형 우리사주제는 주총 결의때 발행주식 총수의 20%, 이사회 결의때는 1 0% 이내에서 부여하되 일정기간 수탁기관에 예탁해야 하며, 양도나 담보 제공이 금 지된다.

부여절차와 취소기준, 행사가격, 행사기간, 부여한도 등의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노동부는 부여절차는 법인과 조합이 행사가격과 제공기간 등을 정한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으로 하고, 행사가격은 매수선택권 부여 당시 평가가격의 70∼ 80% 이상으로 결정, 근로자가 최고 20∼30% 싼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개정안은 또 해당 기업 근로자만 우리사주조합에 가입할 수 있는 조합원 자격 범위를 확대, 지주회사가 자본금 50% 이상을 출자한 비상장.비등록 자.손자회사 근 로자도 우리사주조합에 가입해 지주회사 주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이밖에 기업의 파산이나 사업 폐지, 합병.분할 등으로 우리사주조합이 해산하는 경우 조합총회 결의없이 해산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고, 조합원 출 자금 이외의 조합기금으로 차입금 상환이나 이자를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정부는 근로자복지기본법과 시행령과 함께 증권거래법 시행령도 개정, 우 리사주조합이 회사나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해 우리사주를 구입한 뒤 회사의 출연금 등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차입형 우리사주제를 현재 비상장.비등록법인 뿐만 아니 라 상장.등록법인에게도 확대할 계획이다.

새롬기술 여윳돈 수천억원 믿고 투자 외면하다 몰락
불황이 기회다<中> 현실에 안주하면 망한다
폴라로이드社 디지털카메라 흐름놓쳐 합병당해
일본D램업계 생산라인 증설 주저하다 뒤처져
국내기업 현금보유 작년말보다 13%늘어… 경쟁력 위기


이인열기자 yiyul@chosun.com
백강녕기자 young100@chosun.com
김기홍기자 darma90@chosun.com


입력 : 2004.08.18 18:29 33'






















- “투자부진, 정부규제·정책혼선탓” 43%
- “불황때 인수한 기업, 호황때 효자노릇”
‘벤처신화’의 주역이었던 오상수 새롬기술 전(前) 사장은 지난 2000년 가을부터 웬만한 모임에 가면 “우리 회사는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해 10월 코스닥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3700억원을 끌어 모은 직후였다. 그 정도 여유자금이 있다면 투자를 안 해도 이자수익만으로 버틸 수 있다는 논리였고, 실제로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다. 당시 다음이나 NHN 등 다른 벤처기업들은 해외진출과 서버 증설 등에 투자를 집중할 때였다.

2년 뒤 오 사장은 1700억원의 사내유보금을 갖고서도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 낙마(落馬)했다. 주주들과 시장(市場)이 수익창출을 하지 않는 기업가를 혹독하게 평가한 것이다. 새롬 자체도 경영난을 겪다가 올해 초 회사이름을 ‘솔본’으로 바꾸고, 재기(再起)를 노리고 있다. 반면 다음이나 NHN 등은 최근 투자의 결실을 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치열한 비즈니스 전쟁에서 현실에 안주하는 기업은 버틸 자리가 없다. 미래의 주도권 확보와 효율적인 수익을 위한 투자를 게을리 하면 곧바로 기업의 위기로 직결된다.

최근 국내기업들을 살펴보면 그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상장사협의회는 18일 “지난 6월 말 현재 525개 상장사(12월 결산법인)의 현금성 자산은 24조779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3%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익을 재투자하기보다 현금으로 쌓아두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마다 돈줄을 죄는 ‘관리·재무부서’의 파워가 세지고 있다.

‘2000년 2311억→2001년 671억→2002년 135억→2003년 206억원’.

국내 중견 섬유업체인 T사는 불과 4년 만에 설비투자가 10분의 1 미만(8.9%)으로 쪼그라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서 발생한 대규모 노사분규 때문에 투자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유야 어쨌든 투자를 하지 않으면 기업의 경쟁력은 사라진다.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은 “우리 기업가들이 최근 들어 위험감수(risk taking)가 아닌 위기관리(risk management)에 몰두하면서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40여년간 ‘박카스’로 제약업계 1위를 지켜온 동아제약. 하지만 최근 경쟁업체가 내놓은 비타민 음료돌풍 등으로 2002년 549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4924억원으로 줄었다. 동아제약이 설비투자에 들인 돈은 2001년 297억원, 2002년 234억원, 2003년 107억원으로 줄고 있다. 하지만 회사에 쌓아둔 현금(현금 및 현금등가물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친 금액)은 같은 기간 291억원, 398억원, 417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서울대 경영학과 주우진 교수는 “국내기업들이 도전정신을 잃어버리고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현실에 안주하다 무너진 사례는 세계 시장에서도 부지기수다.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세계 D램 반도체 업계는 일본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4메가 D램 개발부터 생산라인 투자에 2억달러 이상의 거액이 들어가게 되자, 일본 업체들은 투자를 주저하기 시작했다. 이 틈새를 국내 업체들이 파고들었다. 결국 일본 D램 업계는 몰락을 거듭했고, 도시바는 2001년 아예 D램 사업부를 포기했다.

세계 즉석 카메라 시장을 석권하던 미국 폴라로이드는 회사 설립 70년 만인 2001년 다른 회사에 합병되는 비운(悲運)을 맞았다. 폴라로이드는 90년대 초반까지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그러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속성 사진과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다가 무너졌다.

현대차에 포니 엔진 기술을 전해준 일본의 미쓰비시자동차도 투자 시점을 놓쳤다가 최근 오히려 현대차로부터 엔진 기술을 빌려가는 신세가 됐다. 90년대 중반 RV(레저용차) 시장이 뜰 때 미처 투자를 못한 것이다. 결국 2001년 지분 37.7%를 다임러크라이슬러에 매각했고, 최근엔 현대차가 개발한 2000~2500㏄급 중형차 엔진기술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기자]오는 9월 5일 장충체육관에서 락 가수로 데뷔하는 도올 김용옥이 "행정수도 이전은 민족사의 필연"이라는 장문의 글을 락 가수의 열정을 담아 <오마이뉴스>에 올렸다.


도올은 "나의 락 가수 데뷔 노래는 '행진하는 거야'다"라면서 "행정수도 이전 찬반과 관련한 한심한 줄다리기 노름을 그만두고 행정수도를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를 놓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고지 40매 분량의 장문의 글에서 도올은 "행정수도 이전은 남북통일을 위한 평화전략으로서도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올은 "통일에로의 길이 남·북한 쌍무간에 군축의 협의가 없이는 무의미하다"면서 "나라 전체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해서 한민족간에 서로를 죽이기 위한 대치구조를 해소시키고 군축을 통하여 국방력을 정예화시킬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도올은 이를 위해 "북한의 서울을 향한 전방배치의 총부리가 돌려져야 한다"면서 "행정수도를 연기·장기지구로 옮김으로써 북한군부전략이 수정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고 새로운 군축의 가능성을 탐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올은 "혹자는 통일한반도의 수도로서는 개성이 제일 적합하다, 그래서 지금 수도를 옮길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이는 참으로 가소로운 망언"이라고 말했다. 도올은 "우리민족의 통일은 독일식 흡수통일은 불가능하며 6·15공동선언 제2조에 따라 남북 양국체제를 명확히 인정하는 방식이어야 하는데 이는 곧 양국의 행정수도를 건강하게 활성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도올은 "묘향산 끝자락에 평양, 계룡산 끝자락에 신행정수도! 그것은 백두대간 지세의 필연"이라면서 "여기에 우리는 남북 두 행정수도의 제3의 교류지점으로서 서울과 개성을 연결하는 새로운 평화회랑(Peace Corridor)을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올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70년대 후반 행정수도를 왜 옮기려했는지를 설명한 뒤 "혹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행정수도 이전구상이 선거득표용으로 개발된 정략적 논리래서 무조건 반대해야 한다고 말한다"면서 "지금 누가 어떤 말을 어떤 의도에서 했든지를 불문하고 이 민족, 이 역사의 명운의 대세를 결정하는 호사라면 우리는 적극 수용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올은 이 글의 말미에 덧붙이는 말을 통해 "조선왕조 때부터 우리민족의 의식구조 속에서는 청와대 자리로부터 시청 앞 광장까지 이르는 그 대로야말로 모든 권위주의와 수직주의의 상징"이라면서 "한국사회가 진심으로 왕정적 권위주의를 청산하려고 한다면 행정수도 이전처럼 효율적인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도올은 "이명박 시장의 청계천복원이 참(Fullness)보다는 빔(Emptiness)을 추구하고, 고층건물과 교통체증으로 사자(死者)의 도시가 되어가는 것을 막으면서 경제적 활성의 도시를 만들려하는 포괄적 구상의 일환이라고 한다면, 행정수도이전은 반드시 성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올은 또 "청와대가 빠져나간다고 벌써 그 주변의 고도제한을 풀고 난개발을 구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청와대가 빠져나가도 그 지역의 규제는 함부로 풀어서는 안된다"면서 "미래의 도시는 비울수록 경쟁력이 생긴다, 청와대 일대를 아름다운 고궁과 자연의 국민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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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준의 락가수 후배가 한 명 더 늘어가는 건가;;a

[기사]"마음 아프면 몸도 아프다"

2004. 8. 18. 13:16 | Posted by 속눈썹맨









"마음 아프면 몸도 아프다"
[조선일보 2004-08-17 17:42]








우울·분노 등 심리적 요인 심혈관질환 발병률 높여

[조선일보 임호준 기자] 사람의 심리는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난 16일부터 서울서 개최되고 있는 아시아 건강심리학 학술대회에선 현대인의 건강과 질병 치료에는 전통적 생물학적 원인 외에 심리적, 사회적, 영적(靈的) 요인들이 두루 고려돼야 한다는 연구결과들이 쏟아졌다.

미국 텍사스 대학의 제임스 페너베이커 교수는 ‘정서적 자기 노출과 건강’이란 특별 강연을 통해 갑작스런 실업이나 가족의 사망, 성폭행 같은 극심한 정신적 충격은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같은 정신적 질환뿐 아니라 각종 감염질환과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때 자신이 받은 정신적 충격을 글로 표현하면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정신적 충격으로 몸과 마음에 병이 생긴 사람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 닷새 동안 매일 15~30분씩 자신의 충격을 글로 표현하게 한 결과 이들은 글을 쓰지 않은 그룹에 비해 그 후 6개월간 병원을 찾는 빈도가 반으로 줄었으며, 재취업을 3배 정도 많이 했으며, 혈액 검사 결과 면역세포의 수도 훨씬 증가해 있었다고 페너베이커 교수는 밝혔다.

글을 쓴 직후엔 더 큰 슬픔을 경험할 수도 있지만 이런 슬픔은 통상 한 시간, 길어야 하루 정도 만에 사라지고 대부분의 사람은 6개월 정도 안도감이나 만족감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미국 듀크 대학의 레드퍼드 윌리엄스 교수는 ‘심혈관질환의 심리사회적 위험요인’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적개심, 우울증, 사회적 격리감, 낮은 사회적 지위, 과로, 스트레스 등이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을 높이며, 병 발생시 예후도 훨씬 나빠진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적개심이 강한 사람이나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 등은 혈액검사나 내분비 검사 결과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이들에게 생활습관을 개선시키고 심리 상담을 하면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감소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자 기개발 차원에서 MBA(경영학석사) 과정을 통해 경영학을 공부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러닝 업체인 휴넷은 자사의 일반회원 1천7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4.3%인 256명은 1년 이내에, 58.5%인 1천47명은 1∼3년 이내에 MBA 과정에 진 학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나머지 27.2%인 487명은 `당장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MBA 선택 기준으로 교육과정의 우수성과 비용, 학위 수여 여부, 학교 명성을 꼽 았으며 특히 45%인 806명은 온라인으로 MBA 과정이 제공된다면 온라인 수강을 하겠 다고 응답했다.

현재 국내에는 거의 모든 대학들이 경영대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주대와 성 균관대에서는 온라인으로 석사 학위를 주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MBA 과정에 대한 관심은 경기호전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 황에서 결국 개인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며 "온라인을 통해 저렴한 MBA 관련 교육을 받는 대기업 CEO(최고경영자)나 중간관리자들이 늘고 있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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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는 석사, 박사 해봤자 기회비용에서 손해만 보는 데,
경영학은 MBA 받으면 거의 대학 교수처럼 추앙받는 것 같다.

[의료개혁, 이것부터] ① 병세 설명 좀 해주세요
불쑥 수술·검사하라… 환자·가족들은 답답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입력 : 2004.08.17 18:28 29'






















- 다시 생각해 봅시다
지난달 말 서울 강남의 유명 대학병원에서 초등학생 외아들(10)이 응급수술을 받은 박모(37)씨는 아들 병세가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등교하다 버스에 치여 허벅지 전체 근육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지만 의사들로부터 이틀동안 “2차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

그는 “응급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입원해서까지 주치의를 만날 수 없으니 뭐가 어떻게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어지러움 증세가 있어 역시 국내 정상급 대학병원 이비인후과를 찾은 이모(48)씨는 의사의 말을 듣고 머리가 핑 돌았다. 몇가지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말만 믿고 검사료 수납창구에 들렀다 “뇌MRI 등 100만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고가의 검사를 받으라고 하면서 아무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며 “검사가 정말로 필요한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환자들이 병원에서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은 자세한 설명없이 시키는대로 진료만 받으라는 의료진의 태도다. 환자 입장에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어도 딱 부러지게 설명해주지 않거나 “나가보라”고 핀잔주는 의료진이 많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설명 부족’은 의료분쟁으로 이어지기 일쑤다. 대외메디컬로 법률사무소 전현희 변호사는 “의료 소송의 70~80%는 환자측이 의료진의 설명 부족을 문제삼고 있다”며 “특히 예견되는 합병증·부작용 등을 사전에 환자에게 자세히 설명해야 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설명 부족’을 많은 환자를 봐야 하는 현재의 취약한 의료구조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2년 전 ‘설명 간호사제’를 도입,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상담 간호사를 양성, 외래환자가 많은 12개 진료과에 집중 배치해 그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병실에서는 당뇨·소아암·심장·간염 등 분야별 ‘설명 간호사’가 환자들에게 병세와 질병 관리 요령 등을 알려준다.

[기사]소식이 건강한 삶의 시작

2004. 8. 17. 23:01 | Posted by 속눈썹맨





소식이 건강한 삶의 시작




[한겨레]
덜 먹어야 잘산다
유태우 교수의 웰빙 뒤집어보기
1. ‘잘 먹자’ 웰빙은 시대착오
“웰빙식 먹자론에 반기를 들어라” 유태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잘 먹고 잘 살자’식 웰빙에 따끔한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덜 먹고 잘 살자’는 것이다. 영양 과잉의 시대에는 잘 먹는 것 보다는 섭취 칼로리를 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앞으로 열 차례에 걸쳐 다음과 같은 주제로 유 교수의 ‘덜 먹고 잘 살자’론을 연재한다.
요즘의 웰빙 붐에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은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이다. 크게 봐서 몸에 해가 되는 것은 먹지 말고 좋은 것들만 골라 먹자는 뜻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 말을 실천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은 너무 많이 먹고 있다. 잘 먹고 잘 살자는 생각은 어떻게 보면 이미 시대착오적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음식이 궁했던 시절에는 어지럼증 원인의 대부분이 못 먹어서 생기는 빈혈이었다. 그 외에도 단백질 부족, 영양결핍에 따른 면역력 약화가 유행하던 시기였다. 이 시대에는 잘 먹으면 실제로 효과를 보았고, 보약도 효험을 낼 수가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어떤가? 집 냉장고나 슈퍼마켓, 식당 어디에서도 음식은 넘쳐 나고, 몸은 이미 잘 먹어서 영양과잉 상태에 이르렀다. 목욕탕에 온 중년남자의 상당수가 배가 나와있는 것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비만, 당뇨병, 심장병 등이 그 증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생각은 마냥 과거에만 머물러 있다. 아직도 잘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철 따라 먹는 보양식이나, 입맛을 나게 하는 보약이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에게는 독이나 다름없이 된지가 한참 전인데도 말이다.

문제는 무엇을 먹는가가 아니고, 얼마나 많이 먹는가이다. 그 전보다 많이 먹거나 같은 양을 먹어도 칼로리가 높은 것을 먹는 것이 진짜 문제인 것이다. 요즈음 한국인에게 부족한 영양소는 칼슘과 철분뿐이며, 이는 우유와 육류의 적절한 섭취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결핍 영양소는 칼슘·철분뿐, 나머지는 과잉섭취
술·패스트푸드가 고열량식→비만→관련질병 불러
육식은 문제안돼‥1일단식은 소식습관에 도움

칼로리 과다섭취의 주 원인은 외식과 술, 그리고 스낵, 패스트푸드와 청량음료 등이다. 집에서 먹는 가정식이 보통 한끼 식사에 500~700kcal 정도인데 반해, 밖에서 먹는 외식의 한끼 식사는 대부분 가정식의 1.5~2배이고, 고지방 또는 고탄수화물인 불균형식이다. 더구나 외식의 특성상 맛이 강해 일단 시작하면 덜 먹기가 매우 어렵다.

고소한 과자 한 봉지와 청량음료 한 캔이면 가정식 한끼 이상의 칼로리가 나온다.

밥은 안 먹고 과자 만으로도 하루를 너끈히 버틸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회식은 더욱 심각하다. 술을 곁들여 2차까지 가는 회식을 마치면 보통이 3000~4000kcal이고, 한 번 맘 놓고 먹는다 치면 6000~8000kcal가 되는 경우도 흔하다. 몇 주 노력한 것이 하루 저녁에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다.

잘 먹고 잘 살자가 육류를 줄이고 채식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이라면 이것 또한 잘못된 것이다. 최근 20년간 한국인의 육류 소비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육식을 한 것이 우리의 문제를 일으킨 것이 아니다. 2001년도에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보면 한국인의 칼로리는 탄수화물 대 단백질 대 지방의 비가 평균 65 대 15 대 20으로 상당히 이상적이지만, 30대 이상이 되면 지방의 섭취비가 20%도 안된다. 지방의 섭취비는 20~25%가 적정하다. 이는 동물성 식품의 섭취가 많은 미국인의 지방 섭취비 35%와는 많은 차이가 난다. 우리의 문제는 육류의 섭취가 아닌 칼로리의 과다섭취와 이에따른 체중증가에서 비롯되는것이다.

덜 먹고 잘살자. 덜 먹고 잘 살려면, 먼저 내 몸이 덜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체득해야 한다. 평소 배고픔을 잘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 특히 “나는 한끼만 굶으면 큰일나!”하는 사람들은 24시간 단식을 해보면 그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뿐더러 몸에도 이롭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방법은 세끼를 24시간 동안 물만 마시며 굶는 것인데, 처음 두 끼까지는 힘들지만, 마지막 세끼를 굶으면 오히려 위장이 편해지고 정신도 맑아지며, 일의 능률도 향상되는 것을 체득하게 된다.

이후부터는 세끼를 꼭 먹되 약간 배고프게 먹으라는 것이다. 식사시간을 20분 이상 가져가면 적게 먹어도 덜 배고프게 되고, 아침을 꼭 먹으면 하루 전체의 섭취량이 줄게 되며, 물을 하루 8잔 이상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외식 줄이기, 외식 시 주로 한식 또는 일식 선택하기, 3~4인이 갔을 때 1인분 덜 시키기, 나온 음식 다 먹지 않고 집으로 싸가기 등이 평소의 습관이 되어야 한다.

한식 백반 위주의 구내식당은 매우 훌륭한 선택이고, 밖으로 나가게 되면 되도록 인기가 없는 음식점으로 가서 그 중에서도 맛이 제일 없는 음식을 시키는 것도 처음에는 좋은 방법이 된다.

유태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tyoo@mydoctor.snu.ac.kr





시청자 “진정한 올림픽을 볼 수가 없다” 방송사에 불만
올림픽 중계 방송 일부종목 편중 비난

미디어다음 / 정환석 기자

2004 아테네올림픽 중계 방송에 네티즌들은 불만이 많다. 네티즌들은 각 방송국 및 포털 게시판에 금메달과 인기 종목 위주의 중계 방송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유도에서 첫 금메달이 나온 것은 기쁜 일이지만 이를 두고 1차전부터 결승전까지의 장면을 재탕, 삼탕 방영하는 방송국측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KBS 게시판의 ‘박민건’ 씨는 “대한민국에서 인간대접 받을려면 1등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금메달 땄다고 각 방송사마다 그걸 수십 번도 더 재방송 하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예선탈락이나 동메달은 녹화해주거나 아님 짤막하게 보내주고 끝나고. 이런 방송사들 때문에 진정한 올림픽을 즐길 수 없다”고 불만스러워 했다.
MBC 게시판의 ‘송국희’ 씨도 “이원희 선수가 금메달 따기 전에 클레이 사격에서 동메달 딴 여자선수는 단 몇 초 나왔다”며 “방송3사들은 한결같이 ‘은메달 동메달도 격려를 아끼지 마십시요’라고 하지만 실제로 중계는 거의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축구 등 일부 인기 종목에만 지나치게 편중돼 비인기 종목이나 다른 나라의 수준 높은 경기 중계에도 신경을 써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미디어다음 게시판의 ‘아무개’님은 “배드민턴, 수영이나 양궁 등 관심 있는 경기가 많았는데, 방송 3사는 유도 재방송만 죽어라 틀어 줬다”며 “김동문-라경민 선수의 배드민턴도 보고 싶었다”고 아쉬워 했다.
‘이순호’ 님도 “비인기 종목이 왜 비인기 종목인 줄 알아요? 사람들이 재미없어 하고 싫어하기 때문이 아니라 방송에서 자주 안 보여주기 때문”이라며 방송국에 비인기 종목 중계도 요청했다.

MBC 스포츠 제작부 관계자는 “아마도 첫 금메달이라 의미있다고 판단돼 재방영이 많았을 것”이라며 “아직 대회는 초반이고 좀 더 지켜봐 달라”고 해명했다.

한편, SBS 게시판에는 일부 네티즌이 잘못된 자막방송에 대해 SBS측에 사과를 요청하는 글이 많았다. ‘한욱’ 님은 “16일 오후 6시 반쯤에 유도 경기 중계 후 축구 중계방송 광고자막이 뜨길, ‘내일 17일(화) 새벽 1시30분에 축구한다’고 내보냈다”며 “그걸 보고 내일(17일) 새벽 축구 하는 줄 알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뭡니까”라며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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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꼭 메달 땄다고 해서 가장 재미있는 경기는 아닌 것 같다.
성적보다는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과거지향 ‘대군’ 부작용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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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없어 전투력 강화 못해” 불평만
  • 병사 1인당 국방비 바닥권

  • [한국군 개혁해야 한다]
    ②넘쳐나는 병력


    내년도 국방 예산안을 항목별로 나누면, △인건비 8조8753억원 △경상사업비 5조2996억원 △순수 전력투자비 5조8116억원 △장비유지비 1조2206억원 △방위비 분담금(군사건설) 2469억원 △미국 정부 보증판매(FMS) 차관 상환 212억원 등이다. 또 1970년대 이후 국방비의 기능별 배분비율 변화 추이를 보면, 인력 운영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970년대 말 37.9%에서 2000년대에는 50.0%까지 늘어나고 있다.(표 참조)

    국방부는 국방정책 추진 중점사항으로 ‘미래지향적 방위역량 구축’을 설정해 놓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양적 대군주의’를 고집하고 있다.

    육군 56만명 집중…구조·편제 기형적
    “50년대식 전술” 병사들 허드렛일 소모


    국방부 고위층 중에는 아직도 ‘한국전쟁’ 당시 중국군대의 ‘인해전술’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중국의 ‘인해전술’은 북진한 미군과 한국군을 후퇴시킨 중요한 전술이었고, 대병력은 아직도 군의 전투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쟁사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이들은 당시 중국군은 미8군과 10군단의 전투경계선인 낭림산맥 능선을 타고 남쪽으로 깊숙이 내려와 미군을 후방에서 공격했기 때문에 성공을 거둔 것이지 인해전술 자체는 부차적이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군 고위층 인사들이 ‘대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는 아무래도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한국군의 병력은 기술 집약적인 해·공군이 아닌 병력 집약적인 육군에 몰려 있다. 육군 병력 56만여명은 미 육군의 48만5천명, 러시아 육군 32만명, 일본 육상자위대 15만명보다 많은 수다. 그러나 미국·러시아·일본의 육군은 한국군보다 전투력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나치게 많은 병력은 군의 기형적인 구조와 편제로 이어진다. 현재 육군의 장교, 부사관, 병의 비율은 9.4 대 8.9 대 81.7이다. 선진국과 비교해 볼 때 병사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다. 미 육군은 16.5 대 46.2 대 38.5, 독일 육군은 8.3 대 39.7 대 52.0다.

    병사들이 너무 많다 보니 전문적 지식과 고도의 숙련이 요구되는 자리를 장교나 부사관이 아닌 병사들이 담당하는 경우도 많다. 육군은 부분적으로 ‘유급 지원병’ 제도를 도입하려는 계획을 세울 정도다. 지나치게 높은 병사들의 비중과 터무니없이 적은 병사들의 월급은 긴밀한 관련이 있다. 징집된 병사 1인당 월급은 3만5800원(상병 기준)이다. 병사들의 월급을 ‘상식적인’ 수준으로 올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대병력은 수없이 많은 부작용을 안고 있다. 하나를 고치려 해도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 신세대 장병들에게는 ‘침상형’ 구형 막사에서 사는 것이 고역이다. 국방부는 7년에 걸쳐 육군 581개 대대, 해·강안 소초 1245동, 해·공군 내무반 356개동을 ‘침대형’으로 고칠 계획인데, 이 사업에만 4조5천억원이 들어간다.

    일부 병사들은 고급 장교들의 개인 병력처럼 부려지는 경우도 흔하다. 연대장급 이상 고급 장교의 관사에는 ‘관사병’이 둘씩 배치돼 있다. 이들은 전투임무 대신에 고급 장교들의 음식, 세탁 등 허드렛일을 담당한다. 또 운전병들은 근무 밖의 시간에도 고급 장교들에게 불려나가야 한다. 심지어 휴일에 골프장 또는 교회에 가는 때도 상사를 모셔야 한다. 한 군 관계자는 “한국군 장성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일반인은 보기 힘들지만, 미국 국방부 주변에서는 출퇴근 시간에 장성들이 서류가방을 들고 걸어가거나 자기 차를 운전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군주의는 전술 발전을 제약하는 폐해도 낳는다. 한국군의 전술은 아직도 대병력을 바탕으로 산악지형을 참호로 연결해 전선을 방어하는 ‘선형 전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선과는 관계없이 정밀 유도무기로 전후방 중요시설을 타격하는 현대전과는 큰 차이가 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한 연구원은 이를 두고 “한국군이 1950년대 전술 수준에 고착돼 있다”고 혹평했지만, 아직까지 군은 근본적인 전술 변화를 외면하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의무복무 기간을 2개월 단축해 앞으로 병력을 3만명 정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임무가 축소된 도하·선박 부대 등 조정 △행정요원 절감 △해군 레이더 기지와 공군 관제부대 정비 △군 휴양시설의 민간인 고용 등을 통해 병력을 추가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그 수는 모두 합쳐서 4만명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로는 현재 군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전체 병력의 문제와 함께, 장성과 영관급 장교들의 적체와 과잉 현상도 심각하다.

    한국군 장성은 육·해·공군 모두 합쳐 440명 정도다. 전체 병력 대비 0.06%이며, 장교 대비 0.67%다. 비율로는 높은 것이 아니지만, 줄일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국방부는 현재 향토사단과 동원사단 구조 조정을 추진 중인데, 그 결과 장성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윤광웅 장관은 최근 “장성 수는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군 사기와 내부 반발을 고려해, ‘제살 깎기’를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각 군 본부와 군사령부 중복 조직 통폐합이나 육군 전력개발관리단 및 해·공군의 전투발전단 정비 등 군 개혁 과제는 물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국방부는 최근 중령급 장교 복무기간 2년 단축 방침도 백지화했다. 여론 조성이 안 됐다는 게 그 이유다. 2003년 말 육군 영관급 장교는 무려 129명이 초과 상태였다. 국방부는 그동안 영관급 장교들의 전역 뒤 자리를 알선하면서 조기 전역을 유도하기로 하는 등 갖은 묘안을 연구했으나 모두 물거품이 됐다.

    함택영 경남대 교수는 “내부 개혁 없는 상태에서 국방 예산을 늘리면 결국 비생산적 요소에 예산을 낭비하게 돼 있다”며 “양적 대군주의는 군 발전을 결정적으로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성걸 기자 skkim@hani.co.kr
    http://www.hani.co.kr/section-003000000/2004/08/00300000020040817173935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