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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짜리 거래가 1억건「소액결제의 힘」




Matt Hines (ZDNet Korea)







200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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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생각하라(Think small). 디지털 컨텐트 유통의 활성화로 소액결제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애플 컴퓨터의 아이튠즈 디지털 뮤직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컨텐트 유료화에 대한 인식을 바꿨을 뿐 아니라 ‘소액결제’ 개념을 부각시키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의 소액결제 업체 비트패스는 지난 7일 1175만 달러의 벤처 캐피탈 투자 유치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이사회에 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회장인 제임스 로빈슨 3세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로빈슨은 비트패스에 투자하고 있는 뉴욕의 RPE 벤처스의 파트너다.

신용카드사와 온라인 결제대행 업체인 페이팔 같은 회사의 온라인 매출이 증가추세인 가운데 디지털 컨텐트 매출의 증가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소액결제 시장의 활기로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소액결제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 닷컴 시대의 빈즈, 플로즈, 디지캐시와 같은 소위 인터넷 통화 업체들은 소액결제사업을 부흥시키는데 실패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아이튠즈가 지난주 1억 25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함으로써 디지털 컨텐트가 전자상거래에 있어 소액결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란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아이튠즈에서 99센트에 노래 한곡을 다운로드하거나 싱귤러의 통화연결음 요금으로 2달러 99센트를 지불하는 것 등이 소액결제다.

타워그룹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터넷과 무선 소액결제 시장은 디지털 컨텐트 수요에 의해 좌우되며 향후 5년간 매년 23%씩 증가해 2009년에는 11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2003년 소액결제 시장은 20억 달러를 규모를 형성했다고 타워그룹은 전했다.

주피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브루스 컨디프는 아이튠즈의 성공과 초고속인터넷의 지속적 성장에 힘입어 디지털 컨텐트가 소액결제시장 성장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컨디프는 “1달러 짜리 거래에서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적절한 트랜잭션 모델이 필요한데, 이미 사람들은 디지털 미디어에서 그 해결책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액결제 전성시대 성큼
그동안 온라인 구매자들은 신용카드 결제를 선호해왔다. 그러나 신용카드 회사들은 거래마다 처리비 및 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소액결제 수단으로는 무척 비효율적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는 것.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인터넷에서 소액의 물건을 구매한다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 컨텐트 시장은 뮤직 서비스, 인터넷 출판, 통화 연결음이나 게임과 같은 모바일 기기의 애플리케이션 확대로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음악 다운로드시장만 2006년까지 1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미국 내 음악 판매 비중의 10%를 차지하는 규모다.

주피터 리서치는 온라인 컨텐트 매출액이 2009년 31억 달러에 달하며 초고속인터넷 보유 가정들은 웹기반 뮤직 서비스, 게임, e북 등에 요금을 지불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산업계 전문가들 역시 아이튠즈가 소비자들에게 소액단위 온라인 구매에 대한 인식을 심어줬다는 점을 인정하며 소액결제 시장은 디지털 컨텐트가 이끌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MAG 애널리스트 닉 홀랜드는 소액결제 시장이 앞으로 최소 몇 년 동안은 음악이나 통화연결음, 게임 등에 의존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와 같은 컨텐트가 올해 미국에서만 23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그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정액제로 디지털 컨텐트를 이용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업체들은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비자를 소액결제로 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소액결제가 반드시 저가 제품의 구매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거나 가입비에 많은 비용이 들 경우, 시험 사용을 위해 소액결제를 사용한다. 다운로드, 통화연결음, 유료게임에 대한 수요는 분명하지만 이들이 소액결제 방식으로 얼마만큼의 수익을 창출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매일 수많은 소액 거래를 처리하고 있는 이베이의 온라인 상거래 자회사 페이팔은 디지털 컨텐트가 소액결제 시장의 성장에 있어서 가장 큰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페이팔의 사업개발 책임자인 피터 애쉴리는 아이튠즈로 애플이 확립한 본보기를 많은 업체들이 따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애쉴리는 "신용카드 수수료 걱정 없이 1센트, 5센트, 10센트 단위까지 결제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뀐다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래 시스템들이 머지않아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액수에 관계없이 모든 거래를 처리하도록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사람들은 게임이나 통화연결음 같은 새로운 디지털 컨텐트를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페이팔의 모기업 이베이는 디지털 음악을 경매방식으로 판매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는 디지털 뮤직 판매의 특성인 소액결제를 실행함으로써 개인이나 중소기업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실험하기 위해서다.

애쉴리는 "이 파일럿 프로그램을 위한 독자적 제품을 이미 개발했다"며 "소액결제 시장이 여러 분야로 확장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기회는 많다. 예를 들어 수많은 휴대폰 사용자들이 통화연결음, 스크린 세이버의 잠재 수요처”라고 말했다.

적절한 프로세싱이 요구
소액결제 시장의 가장 큰 숙제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면서 업체들이 소액 거래로 수익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애플의 경우 아이튠즈가 주 매출원이 아니다. 아이튠즈는 아이포드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의 매출을 돕기 위한 도구로 주로 이용된다. 애플은 대부분의 거래를 신용카드로 하지만 예치계좌(미리 일정액을 입금해 놓고 상품을 구매하는 것)나 상품권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디지털 컨텐트 마케팅으로 돈을 벌려는 중소기업들은 신용카드를 대체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여기에는 정액제, 선불 계좌, 요금 통합, 고지서 통합(direct-to-bill) 등의 방식이 있다.

무선 분야에서는 고지서 통합 방식이 계속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고객들이 컨텐트를 다운로드하도록 권장해 그 비용을 고지서에 통합한다. 컨텐트 제공업체들은 여전히 정액제를 선호하고 있다. 월단위 혹은 연단위 거래에서는 신용카드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홀랜드는 "모든 업체들이 정액제를 원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소액결제 방식이 더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다. 많은 컨텐트 업체들은 소액결제 방식으로 미래 가입자를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패스와 페퍼코인은 각기 다른 지불방법으로 소액결제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이다. 페퍼코인은 소액 결제를 통합·대행해 업체들이 신용카드 수수료를 아낄 수 있도록 해주며, 비트패스는 예치계좌를 통해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있다.

비트패스의 시스템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선불 전화카드와 같은 형태다. 고객은 계좌에 미리 돈을 넣어두고 관련된 모든 사이트에서 이 돈을 이용할 수 있다. 비트패스 카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 회사가 제공하는 고객용 무료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하면 된다.

비트패스의 CEO 마이클 오도넬은 "1세대 결제시장에서 온라인 통화업체들은 전자상거래의 발전을 주도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었고 업체들도 이를 다룰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 우리는 온라인 결제시장이 무료에서 정액제로, 다음에는 항목별 결제로 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페퍼코인의 경우 전자상거래 업체들에게도 동일하게 중점을 두고 있다. 업체와 신용카드사 사이의 대리자 역할을 함으로써 사용자들의 소액결제를 통합해 신용카드 회사들에 내는 비용을 줄이도록 하는 것이다.

페퍼코인은 지난해 스미스소니언 재단과 계약을 맺고 재단의 음악 파일을 곡당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과거에 이 재단은 신용카드 수수료 때문에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페퍼코인의 마케팅 부사장 롭 카니에 따르면 디지털 컨텐트의 수요 증가로 소액결제의 단기적 성장이 촉진되고 있으며 시장의 잠재성은 훨씬 크다. 그는 "온라인 디지털 컨텐트, 특히 음악의 경우 그 어느 때보다 소액결제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은 디지털 컨텐트가 주도하고 있지만 이것을 오프라인에 적용한다면 성장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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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world 도토리나 세이클럽 머니가 그런 역할을 하는 군.
일단 신용카드나 휴대폰으로 현금을 사이버 머니로 바꾼 후 사이버 머니를 이용해서 소액결제하면
신용카드 수수료를 줄일 수 있게 되는 구나. -0-
(일종의 중계 + 미들웨어 같은...)

내년에는 조립 PC처럼 모든 부품을 조립할 수 있는 노트북이 나온다.

인텔코리아의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선보인 1세대 조립 노트북은 CPU와 광드라이브, 하드디스크, 메모리만 조립할 수 있으나 내년 초에 선보일 2세대 노트북은 메인보드까지, 하반기에 선보일 3세대 노트북은 완전 모듈형으로 키보드와 LCD 등 모든 부품을 소비자가 조립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인텔 제품을 취급하는 매장 가운데 데스크톱 PC의 경우 70% 이상이 조립 PC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이에 비해 노트북은 78%가 완제품, 조립 노트북은 불과 17%에 불과하다는 것. 업계에서는 그 만큼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조립 노트북을 취급하고 있는 PC디렉트의 김현우 부장은 올해 휴대성과 디자인을 강화한 노트북을 10월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완제품 형태의 노트북보다 30∼40% 가량 가격차를 유지해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조립 노트북 시장의 성공 조건으로 표준화를 들고 있다. 표준화 문제만 해결된다면 내년부터 조립 노트북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것. 조립 노트북 시장의 확대는 획일적인 구입 패턴만 강요됐던 노트북 시장에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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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비싸겠지만 노트북 부품 가격이 많이 떨어지겠군.
데스크탑 시장도 먹을 수 있겠다.

[기사]낮잠 캡슐

2004. 9. 14. 09:39 | Posted by 속눈썹맨
뉴욕 20분에 14달러짜리 낮잠 캡슐 등장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바쁘고 피곤한 비즈니스맨을 위해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낮잠을 파는 장소가 생겼다.

방글라데시 출신 미국인 사업가 아샤드 초드리가 `메트로냅스'라는 낮잠 서비스 전문점을 맨해튼에 있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24층에 열었다고 BBC 방송 인터넷 판이 14일 보도했다.

초드리는 "메트로냅스가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낮잠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 다"며 "이 서비스를 통해 바쁜 비즈니스맨들이 기력을 회복하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첨단 수면 캡슐에서 20분간 낮잠을 자는 비용은 14달러. 이 캡슐 안에는 빨리 잠이 들게 하는 부드러운 진동장치를 갖춘 안락의자와 잠에서 자연스럽게 깰 수 있 도록 도와주는 조명 장치가 돼 있다.

초드리는 시간이 없는 고객을 위해 점심시간에는 식사 주문도 해준다고 귀띔했 다. 그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반신반의하면서 수면 캡슐을 이용하지만 한 번 경험하 고 나면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매우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초드리는 "이 수면 캡슐은 어디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고 밝혔다.

제작비가 약 8천달러에 달하는 수면 캡슐은 공항, 고속도로 휴게소, 심지어는 사무 실에서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초드리는 자신이 뉴욕에서 은행원으로 근무하면서 낮잠 판매 비즈니스를 착안했 다고 한다. 그는 근무 시간에 피곤에 지친 동료들이 자주 조는 것을 목격하고 편안 하게 낮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며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사업성이 있 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대학에서 2년간 수면과학에 대해 공부한 뒤 3년간의 노 력 끝에 수면 캡슐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초드리는 해외에서도 메트로냅스의 수면 캡슐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그 는 현재 인도, 파키스탄, 싱가포르, 중국, 그리고 몇몇 유럽 국가의 기업들이 이 사 업에 대해 문의를 해왔다고 전했다.

잠깐 동안의 낮잠이 건강과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들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초드리는 하버드 대학 연구 결과를 인용, 20분간의 낮잠은 기억력 을 증진시키고 학습 능력 및 생산성을 30%까지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수면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들은 근무일에 평균 7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100시간 근무…오죽하면 노조 만들려했겠나"
김대성 대한전공의협의회 신임회장 인터뷰

진중언기자 jinmir@chosun.com


입력 : 2004.09.13 11:27 57' / 수정 : 2004.09.13 11:30 05'





전국 1만4000여명 전공의(인턴과 레지던트)들의 모임인 대한전공의협의회가 12일 서울 용산구 이촌1동 대한의사협회에서 제8기 출범식을 갖고 김대성(31·성모병원 내과 레지던트3) 신임회장 체제를 가동했다.












 


지난달 열린 선거에서 60.6%의 득표율로 당선된 김 회장은 기자와 만나 “전공의들의 열악한 처우와 수련환경에 대한 지금까지의 논의를 구체화하고 실현해 낼 것”이라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최상급의 의료서비스를 원하는 국민의 요구는 높아만 지는데 현재 전공의들의 처한 상황으로는 그런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며 “병원의 최일선에서 환자들과 접촉하는 전공의들의 처우 개선은 곧바로 환자에 대한 보다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의료 서비스를 제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하루 16시간이 넘는 그야말로 살인적인 근무를 하다보면 전공의들도 사람인만큼 누적된 피로로 인해 실수가 생길 수 있다”며 “밤샘을 한뒤 제대로 씻지도 못한 채 다시 근무에 투입되는 전공의들의 열악한 환경은 곧 환자에 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공의협의회가 올해 초 회원 24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1.4%가 주100시간 이상을 근무하고 있으며 주5일제 기준에 해당하는 주40시간 근무자는 4.9%에 불과했다. 3명중 2명 꼴로 주3회 이상 야간당직 근무를 하고 있었고, 매일 밤을 세우고 있다고 대답한 회원도 5.5%나 됐다. 응답자의 70.3%가 현재의 수련 환경이 부적절하다고 밝혔으며, 73%는 업무량이 과다하다고 대답했다. 이렇게 근무하는 전공의들의 평균 연봉은 약24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단 5.5%만이 지금 받는 급여에 만족하다고 대답했다.

이런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전공의협의회는 지난 7월 “전공의들이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제대로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며 보건복지부·국방부·행정자치부·병원협회를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국가인권위는 전공의협이 낸 진정에 대해 “아직 조사중”이라고 10일 기자에게 밝혔다.

‘인권위에 진정서를 낸 뒤 수련 환경에 개선이 있었냐’고 묻자 김 회장은 “바뀐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회장은 “의사들이 무슨 배부른 투정이냐 비판의 목소리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오죽하면 전공의들이 노조라도 만들어 근무환경을 개선하려 하는지 그 실상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의 노조 설립에 대해 김 회장은 “당초 8월말 출범 계획이었으나 지금까지 무관심하던 병원협회 측에서 전향적인 자세로 나와 일단 협상을 해보자고 합의를 했다”며 “노조 설립은 결코 포기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전공의협의회는 “노동조합 설립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합의서를 채택하는 것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한 자세를 바탕으로 수련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의지”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전공의들은 아직 ‘수련 환경’에 있어야 하나 실상은 병원의 수입을 이끌어내는 ‘근로 환경’에 있는 것이 우리 의료계의 현실”이라며 “배워야 할 것을 배울 형편이 못 되니 이는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손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여성 전공의들의 경우 법률상 보장된 출산휴가조차 제대로 갈 수 없다”면서 “연월차 휴가는 꿈도 꾸지 못하는 전공의들의 현실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또 남녀가 혼숙을 해야하는 전공의들의 숙소, 샤워시설 같은 기본적인 공간조차 마련되지 않은 현실을 고쳐나가는 데 신임 집행부가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 회장은 “전공의가 군의관으로 입대할 경우 일반 현역병보다 훨씬 긴 38개월을 복무해야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군복무 단축을 성사시킬 수 있는 법률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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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수를 2배로 늘리면 전공의 근무 시간도 절반으로 줄지 않을 까?
군의관도 전문연구요원이랑 비슷하게 복무기간이 줄어들고 있는 모양이다.

[기사]한국어 열풍 뜨겁다

2004. 9. 12. 21:50 | Posted by 속눈썹맨

여러가지 이유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많습니다만 특히 최근 들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 같습니다.

아시아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도 한몫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의 '한국어능력시험'현장에 김명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한국어 문제 풀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 문장의 의미는 뭘까.

고민해 보지만 답이 쉽게 떠오르질 않습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시험 종료시간.

하지만 좀처럼 펜을 놓기 어렵습니다.

[인터뷰:마리아, 러시아]
"대학 졸업 후에 한국어 선생님 되고 싶어요 한국어 공부하러 왔고 시험 너무 어려웠어요"

[인터뷰:케이피 시토울라, 네팔]
"평소 제 한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고 싶어서 시험 봤어요. 자격증이 필요할 것도 같고..."

한국어 열풍의 배경에는 아시아 여러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한국 배우들의 인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오오가와 미미, 일본]
"한국에 와서 배용준하고 이야기 하고 싶어서 한국어 배우는 사람들 많아요"

지난 97년에 처음 시작해 올해로 8번째를 맞은 '한국어능력시험'에는 일본, 중국, 미국, 베트남 등 16개 나라에서 만7천여명이 지원했습니다.

실제로 첫회에 2천여명이었던 지원자 수는 3회에는 3천9백여명 7회는 만2천 여명으로 해마다 크게 증가해 한국어 배우기 열풍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경영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류열풍을 타고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고조 되고 있고, 금년도에는 지원자가 작년에 비해 40% 증가할 정도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구촌 시대를 맞아 외국과의 사회 문화적인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도 덩달아 크게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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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강사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음.. 대부분 우리나라보다 월급이 적은 나라에서 일하게 될 게 단점인가;;a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할만 할듯.
아니면 외국인을 국내에 어학연수오게 하든지

[펌]펭귄의 장시간 잠수 비결

2004. 9. 10. 01:27 | Posted by 속눈썹맨
펭귄이 인간보다 혈중 산소량이 많지 않으면서도 더 깊이 잠수할 수 있다는 것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다. 그러나 오늘날 과학자들은 펭귄들이 하는 방식이 새들이 비활동기관으로의 혈류를 차단함으로써 몸을 차게하는 방식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신체기관의 산소 소모량을 혈중 산소량과 비교해 봄으로써, 과학자들은 지상동물이 얼마나 오래 잠수할 수 있는지 계산할 수 있다. 대개 몸집이 클수록 더 오래 있을 수 있다. 훈련된 사람의 경우 100미터 깊이에서 약 4분간 잠수할 수 있다. 펭귄의 경우 그 몸집을 고려해서 계산하면 사람의 반정도인 2분간 잠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실제로 King 펭귄의 경우는 300미터 깊이에서 7분 이상이나 버틸 수 있다.

이러한 모순은 프랑스, 영국, 독일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진이 펭귄의 생태를 조사하기 위해 12마리의 펭귄에게 온도센서를 부착한 실험을 통해 규명되었다. 연구진은 깊은 잠수시에는 펭귄의 복부온도가 38℃에서 19℃까지 떨어지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이는 이들이 먹는 물고기의 온도가 4℃ 정도이므로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복부 외의 온도가 11℃까지 떨어지는 것은 펭귄이 먹는 찬 음식의 온도로는 설명되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펭귄이 깊은 잠수시에는 불필요한 기관으로 보내지는 혈류를 차단함으로써 신진대사를 변화시킨다고 "Nature"지에 보고했다. 이것은 펭귄이 어떻게 하여 오래 잠수할 수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만약 비활동기관으로 유입되는 피의 양을 줄일 수 있다면, 산소 소모량, 열 발생 그리고 체온을 줄일 수 있다」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에 위치한 국립과학센터의 생리학자인 Yves는 설명했다. 「이것은 복잡하면서도 재미있는 결과다. 몸을 차게하는 것이 음식이 아니라는 것은 좀 놀라운 사실이었다」라고 캘리포니아 라졸라의 Scripps 해양연구기관의 동물생리학자 Gerald는 말한다.

펭귄은 아마도 깊이 잠수하는 고래나 바다표범보다 더 극적인 신진대사변화를 일으키는 것 같다. 마인대학교의 진화생리학자인 Eppley는 「고래가 잠수할 때는 혈류를 차단하지만 주변에서만 신진대사의 하강을 보인다. 하지만 펭귄의 경우는 신체 전반에 걸쳐 피의 흐름을 매우 잘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4.9.6(월)자 1면 우측 Top 보도] 로플린 KAIST 총장 중앙일보와 단독인터뷰
 


의사 수 넘쳐나 몸값 떨어지면 이공계 몰릴 것



로버트 로플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KAIST를 비롯한 이공계 발전 방향, 한국의 노벨 과학상 수상 비전 등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1998년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지난 7월 KAIST 총장에 취임했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자세한 내용은 33면 이슈인터뷰)



▲KAIST 발전 방향
= 적은 비용으로 미국에서 공부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게 하는 게 나의 목표다. 미국 학교의 우위는 '언어'에 있다. 미국은 세계의 시장이다. 상품만 아니라 심지어 과학도 미국에 팔아야 한다. 그래서 언어가 중요하다. 한국 학교의 우위는 가격이다. 더 많은 외국어 교육을 통해 비싼 미국 유학의 효과를 얻게 하겠다.



▲이공계 기피 해법 =
시장 원리에 맡겨야 한다. 인위적으로 학생들을 이공계로 유인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우수한 학생이 많이 선택하는 의사의 수가 넘치면 몸값이 떨어지고, 그러면 인기가 시들해져 이공계로 돌아올 것이다. 이공계가 할 일은 사람을 키우는 것이다. 투자의 가치는 오로지 사람이다. 젊은이가 용기를 갖고 새 아이디어에 도전하는 것을 북돋워 줘야 한다.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은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벨상 수상 비전 =
시간이 문제지 앞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많이 탈 것이다. 과학 기술의 수요처인 제조업이 유럽.미국 등에서 아시아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벨상이 목표가 될 수는 없다. 노벨상은 결과로 올 수도, 안 올 수도 있다. 위대한 과학자 몇몇은 학창시절에 공부를 못했다. 중요한 것은 모험에의 도전이다.



▲과학 기술의 역할 =
과학은 인류를 위해 있는 것이지, 그 반대는 절대 아니다. 기술은 도구다. 모든 도구는 신중하고 책임있게 다뤄야 한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선택된 몇명의 임무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의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아래 : 중앙일보 2004.9.6자 33면 전면보도>









[이슈 인터뷰] 로버트 로플린 KAIST 총장


로버트 로플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은 가족과 떨어져 교내 총장 관사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관사에 피아노를 들여놓았다. 여러 곡을 작곡할 정도의 음악 실력이 있는 그는 휴일이나 밤에 가끔 피아노를 치기도 한다.
예술과 과학에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는 그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과학 교육의 현실과 발전 방향, 과학 기술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 등을 자세히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 2일 오후 대덕연구단지 내의 KAIST 총장실에서 약 1시간30분 동안 했으며, 부족한 부분은 e-메일로 추가했다. 편집자



"적은 학비로 미국 유학 효과 내겠다"



 
- 왜 한국을 택했나.
"하필 한국이냐고? 다른 나라에서 오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웃음) 사실 많은 고민을 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나 역시 애국자이고, 미국을 위해 뭔가 하고 싶다. 그러나 미국은 워낙 큰 나라여서 변화하기가 매우 힘들다. 한국은 작지도, 크지도 않은 나라다. 경제도 탄탄하다. 변화를 유도하기에 좋은 나라다. 장점이 또 있다. 국회에서 의원들이 싸우는 것에 대해 여기 사람들은 굉장히 부끄러워하는데, 외국인의 입장에서 그걸 봤을 때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 '이것이 민주주의다'였다. 민주주의는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중국은 사람도 많고 문화도 깊지만 정치적으로 불안해 사람들이 각자 자기 길을 가기 어렵다. 일본은 정부가 정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은 중국.일본보다도 여건이 좋다."



- 로플린 총장을 '과학계의 히딩크'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

"히딩크 감독만큼 똑똑한 분과 비교하는 건 정말 불공평하다. 사실 한국의 과학계에 문제는 없다. 더 필요한 것은 아주 작은 부분, 바로 대학 경영에 관한 부분이다. KAIST는 보조금을 많이 받는데 그러다 보면 아무래도 책임을 덜 느끼게 된다. 교수진과 학생이 시장의 압박을 느끼도록 경영 방식을 바꾸려고 한다."



- 세계 100대 대학이 한국에는 한 곳 밖에 없는데.

"마케팅의 문제다.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은 프린스턴대.하버드대와 같은 다른 사립학교들과 경쟁한다. 경쟁의 대부분은 마케팅과 이미지다. 나는 좀더 많은 모험을 부추기고 싶다. 진정으로 경쟁을 하고 싶으면 더 많은 모험을 해야 한다. KAIST를 미국이 배우고 싶어하는, 내가 추구하는 과학 교육의 모델로 키우고 싶다. 워싱턴에서 (과학 정책과 교육을 바꾸라고) 연설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다."



- 마케팅의 의미를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KAIST와 미국의 MIT를 비교해 보자. MIT는 사립대학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은 돈을 낸다. 비싼 등록금은 교육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MIT는 대신 교육 이외의 것들도 굉장히 공격적으로 판다. 예컨대 다른 중요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제공한다. 경영대학원의 경우 일부 학생은 교수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이 학교에 가는 진정한 이유는 서로를 만나기 위한 것이다. 그러니까 학교는 교육만 파는 게 아니다. 대학도 여느 제품처럼, 나가서 소비자를 찾아야 한다. 마케팅이란 소비자를 찾아가는 것이다."



- 우수한 인재들이 미국으로 유학을 많이 간다.

"이 이야기를 꺼내줘 참 다행이다. 미국 대학들은 엄청난 우위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언어 때문이다. 한국이 만드는 상품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 판다. 심지어 과학도 미국에 팔아야 한다.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미국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언어가 중요하고 미국 학교들이 우위를 갖는 것이다. 한국 대학의 경쟁 우위는 싼 학비에 있다. 영어 등 외국어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도입해 적은 비용으로 미국 유학 효과를 내는 게 나의 목표다."



- 청소년의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하다. 어떤 해법이 있는가.

"시장 원리에 맡겨야 한다. 이공계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의대에 많이 가는데, 그러면 의사 수가 너무 많아질 것이고, 의사의 몸값이 내려갈 것이다. 의사 수를 제한하지 않는 것이 잘하는 일이다. 이공계 기피 현상 치유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을 것이다."



- 한국은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오기를 갈망하고 있다.

"이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내가 죽기 전에 물리와 화학 분야의 노벨상이 다 아시아에서 나올 것이다. 제조업이 아시아 쪽으로 옮겼으니 전문 기술도 옮길 것이고, 그러면 상도 따라 올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투자한 뒤 20~30년 정도 지나야 성과가 나온다. 지금은 그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노벨상을 타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이노베이션을 위해 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학은 젊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새로운 것들을 끄집어 내야 한다. 그러려면 굉장히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물건을 사고 파는 복잡함 속에 부(富)가 생기는 경제처럼 아이디어의 복잡한 교환 속에서 불꽃과 같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것은 곧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진다. 젊은이들이 용기를 갖고 새롭게 시도하고, 그것을 이뤄내는 의지를 갖게 해야 한다. 상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고, 아직 없는 것은 시간이 덜 됐기 때문이다."



- 대학졸업 후 한 연구소에서 쫓겨난 적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사실이다. 하지만 좀 복잡한 이야기다. 대부분의 젊은이는 취직할 때 낮은 곳부터 시작한다. 명성을 천천히 쌓아올리면서 한단계 위로 전진하는 것이다. 경쟁이 있는 환경에서 실패는 당연한 것이다. 실패하지 않은 사람은 큰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노력을 하지 않아서다. 실패가 행복한 일은 아니지만 위험을 회피하는 것은 정말 최악이다. 예술도 마찬가지다. 천재 예술가 중에는 공부를 못한 사람도 많다. 하지만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내면 그런 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된다."



- 과학 기술의 발달이 꼭 인류에 좋은 것인가.

"질문이 참 마음에 든다. 한가지 좋은 예가 집에 있는 컴퓨터다. 쇼핑.인터넷 뱅킹.신문 보기 등 다양한 기능이 있지만 포르노의 범람, 게임 중독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내 아들도 컴퓨터에 중독돼 무지 고생한 적이 있다. 과학기술은 도구이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마법의 처방책이 아니다. 모든 도구가 그렇듯이 신중하고 책임있게 다뤄야 한다. 또 산업이 없으면 과학 기술도 의미가 없다. 제조업체들이 과학 기술의 바이어다. 과학 기술은 우리를 위해 있는 것이지, 그 반대는 절대 아니다."



- 얼마 전 포항공대 강연 때 '과학은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먼 여행'이라 했는데 그 의미는.

"물리에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새로운 법칙이 있다. 그 법칙은 늘 거기에 있었지만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딘가에는 아직 밝혀내지 못한 많은 것이 과학자들의 손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찾으려면 미지의 세계에 도전해야 한다."



- 한국 정부는 빌 게이츠와 같은 천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한다.

"빌 게이츠는 독점자이지 천재가 아니다. 내 생각에 진정한 천재는 타고 나는 것 같다. 하지만 천재성보다 이 세상에서의 상식이나 청렴, 패기와 열망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선택된 몇명의 임무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임무다."



- 피아노와 미술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예술과 과학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수학적 능력이 음악적 능력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는 물리학 문제를 풀고 있을 때 음악을 할 수 없다. 같은 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예술이 과학 능력만큼 중요하다. 기계를 사용하더라도 예술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순전히 기술적이기만 한 교육은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생각한다."



- 한국 생활은 어떤가.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게 불편하지 않나.

"한국은 외국인이 살기에 편한 나라다. 차이점을 인정해준다. 가끔 학교 옆 갑천변을 달리기도 한다. 한국에서 일하는 것을 사실은 아내가 더 강력히 권했다. 그러나 정작 아내는 직장(초등학교 교사)을 그만 두면 다시 얻기 어려울 것 같아 미국에 남았다. 매일 전화를 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떨어져 있다 보니 내가 전에 얼마나 아내에게 의존적이었던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정리=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원동희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 로플린 총장은


로버트 로플린(54) KAIST 총장은 과학자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기까지 끊임없이 노력하는 삶을 걸어왔다. 로플린 총장은 195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작은 도시 비살리나에서 태어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74년까지 3년간의 군복무 후 79년 매사추세츠공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의 통신업체인 벨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3년간 근무했다. 그러고는 로렌스 리버모어 연구소와 스탠퍼드대에서 물리학 연구에 전념했다. 82년 드디어 물리학계에서 미완성 이론으로 남아 있던 '분수양자 홀 효과'를 실험을 통해 이론적으로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과학자로서는 늦은 32세 때였다. 이 업적은 16년 뒤인 98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로플린 총장이 한국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4월 포항공대 아태이론물리센터 소장과 포항공대 석학교수에 부임하면서다. 한국을 일곱 차례 방문할 정도로 '친한파'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KAIST의 총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로플린 총장은 과학자이지만 음악과 미술 등 예술적인 감각이 뛰어나다. 그의 인터넷 홈페이지(large.stanford.edu)에선 그가 작곡한 곡을 들을 수 있고, 직접 그린 스케치도 볼 수 있다. 초등학교 교사인 부인 애니타 여사와 두 아들이 있다.


 






◆ 한국과학기술원(KAIST) = 고급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중장기 국책 연구개발을 목표로 71년 서울 홍릉에 세워진 한국과학원(KAIS)에서 출발했다. 한국과학기술대학(KIT)과 89년 통합되기 전까지 대학원 중심으로 운영됐으며 통합 뒤 KAIST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 말 현재 교직원 693명에 학생 수는 석.박사급을 합쳐 6974명이다.

http://www.zdnet.co.kr/news/enterprise/0,39024412,39130205,00.htm








포뮬라 7연패한 페라리「비결은 IT」




Dietmar Mueller (ZDNet Korea)







2004/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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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라 경주용 자동차를 운전하려면 눈과 손의 재빠른 연결 동작, 강력한 중력을 견뎌내는 능력, 그리고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운전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완비된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트럭 한대분의 첨단 장비도 동반돼야 한다.




7차례나 세계 챔피언 자리를 석권한 마이클 슈마허와 그가 소속된 페라리의 포뮬라 원 경주팀은 첨단 기술에 많은 득을 본 경우다. 이들의 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외에 팀을 후원하고 있는 AMD의 옵테론 프로세서와 같은 표준 하드웨어로도 구성돼 있다.

포뮬라 경주의 팬이라면 잘 알겠지만 경주의 상당 부분은 트랙 안이 아니라 경주 도중에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 등 정비 작업을 하는 ‘박스’에서 결정된다. 여기서 컴퓨터는 자동차가 코스의 난이도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등 텔레메트리 정보를 취합한다.

페라리의 경주 관리용 전자장비를 책임지고 있는 디이터 군델은 ZDNet 독일과 가진 인터뷰에서 명문 경주팀이 트랙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범용 소프트웨어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의 비율은 어느 정도 돼는가?
어떤 애플리케이션이냐에 따라 다르다. 사무 용도로는 MS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하며 CAD/CAM과 같은 디자인·계산용 툴도 워크스테이션용 범용 툴을 사용한다. 반면 모든 경주용 자동차 제어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분석용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 관리 소프트웨어는 자체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각 그룹별로 다른 툴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추산하기 어렵다.

하드웨어는 어떤 것을 사용하는가?
대다수 작업은 PC에서 진행되며 워크스테이션은 디자인, 부품 시뮬레이션에 사용하고 있다.

사용하는 운영체제는?
PC용으로는 윈도우 XP를 사용한다.

개발용 소프트웨어는 어떤 제품을 사용하나?
경우에 따라 다르다. 자동차 제어용 소프트웨어는 C와 어셈블러로 작성한다. 분석과 시뮬레이션은 주로 매트랩(Matlab)을 사용하며 다른 프로젝트들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C++, 델파이, 비주얼베이직 등 객체지향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경주 도중에 경주용 자동차와 ‘박스’ 사이에 전송되는 데이터의 용량은 어느 정도인가?
한 시간 반 정도의 경주에서는 통상 1GB 정도의 데이터가 전송되며 장거리 경주에서는 용량이 더 많다. 장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다른 텔레메트리 채널을 사용하고 데이터를 유실하지 않기 위해 활용하는 내부 메모리 등 백업용 데이터도 여기에 포함된다.

경주 동안 경주용 자동차와 박스간의 통신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질문이 암시하는 것처럼 경주 중에는 자동차에서 차고 방향의 통신만 허용된다. 자동차 내 제어 유닛은 단순한 제어 기능 이외에 센서, 발동기, 내부 상태 변수 등 모든 중요한 신호를 취합해 전용 로그 제어기에 보내면 여기서 데이터를 메모리에 저장하고 텔레메트리 전송을 한다.












  좋은 소프트웨어는 우수한 드라이버가 경쟁자를 간발의 차이로 이기게 하는 역할을 한다.
 
텔레메트리 전송을 설명해보자. 데이터는 먼저 암호화되고 패키지로 분할돼 1.5GHz 극초단파 통신으로 박스에 전송된다. 박스에서는 데이터에 보정이 필요한 경우 이를 수행한 이후 온라인으로 연결된 워크스테이션에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제공한다.

자동차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는 없기 때문에 데이터 수신시 발생하는 차이는 텔레메트리 데이터가 버퍼를 통해 전송되도록 회로를 구성해 보완한다. 이렇게 전송된 데이터는 경주용 트랙의 차고에서 분석한다.

어떤 데이터 프로토콜을 사용하나?
적용된 프로토콜은 무선 연결시 발생하는 에러율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범용 보정 기능이 포함된 암호화 프로토콜이며 특별히 경주 상황에 최적화돼 있다.

페라리 시스템이 다운되는 경우도 있나?
잠시 동안 다운되는 경우는 물론 존재한다. 자동차의 기능이 소프트웨어에 의존한 상태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가 오작동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다운되더라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의 특성상 제어 소프트웨어가 곧바로 감지해 재부팅을 하므로 시스템은 즉시 복구된다.

따라서 더 중요한 것은 오히려 페라리의 소프트웨어가 말썽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느냐는 것이다. 모든 소프트웨어가 랩과 테스트 전용 실험실, 그리고 경주 전 테스트에서 철저하게 점검되므로 주말 경주에서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 경우는 없다.

슈마허가 경주에서 승리하는 데 IT의 역할이 어느 정도인가?
보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나처럼 제어 소프트웨어, 데이터 분석 쪽에 있는 입장에서는 소프트웨어의 기능이 슈마허에게 큰 힘을 실어준다고 본다. 탁월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함으로써 우수한 운전자가 경쟁자를 간발의 차이로 이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이클 슈마허만이 페라리 팀의 승리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줬으면 한다. 마이클의 동료인 루벤스 바리첼로와 테스트 드라이버인 루카 바도어 등 우리의 모든 드라이버들이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트랙에서 자동차로 실제 테스트하는 것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과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 기능면에서 부품을 만들거나 제어용 소프트웨어를 작성한 이후 실제 자동차에서 테스트하는 것보다는 시뮬레이션이 훨씬 더 저렴하기 때문에 비율을 계속 늘리고 있다. 물론 견고성이나 다른 여러 기능과의 상호 작용성 등은 실제로 테스트를 해봐야 하는 부분이다. 시뮬레이션이 점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테스트를 줄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훨씬 더 많이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

시뮬레이션에 걸리는 시간은?
그것도 경우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면 정지 마찰 제어와 같이 전략적인 부분을 제어하기 위한 여러 시뮬레이션에서는 몇 초 안에 자동차를 2회 왕복시키는 것과 같은 작업이 거의 온라인으로 수행된다. 그러나 공기역학 시뮬레이션과 같은 경우에는 몇 시간이 걸리며 주말 경주가 있기 전에 시행된다.












  우리는 서킷과 공장 내부에서 무선 네트워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아직 보안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또한 구조적이거나 운동학적 시뮬레이션의 경우 며칠씩 걸리기도 하지만 이런 시뮬레이션은 좀 다른 생산 사이클에 해당된다.

물론 좀 더 강력한 시스템을 사용하면 시뮬레이션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경주가 있는 주말에도 경주와 경주 사이에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다. 이전에는 경주가 있었던 날의 저녁이나 다음 행사가 있기 전 이탈리아로 돌아가 할 수 있었던 것들이다.

컴퓨터가 점점 더 강력해질수록 시뮬레이션은 실시간 툴로 자리 잡을 것이며 경주용 자동차들이 다음 경주를 하기 위해 차고를 떠나기 이전에 좀더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맥래런-메르세데스나 다른 경주 팀들이 데이터를 훔쳐보지 않을 것이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우리 회사의 네트워크에서는 공장이나 트랙 모두에서 최고의 보호 장치를 운영하고 있으며 보안 문제 때문에 서킷이나 공장에서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하지 않는다. 공장에서 사용하는 노트북 컴퓨터는 HDD에서부터 암호화된다. 또한 자동차에서 차고에 이르는 텔레메트리 데이터 전송도 모두 암호화되고 있다.

새로운 경주용 자동차 개발에서 IT가 차지하는 영향력은 얼마 정도인가?
이미 언급했듯이 모든 디자인 작업은 CAD/CAM 툴을 사용해 이뤄지고 있다. 구조적 분석과 운동학적 분석도 모조리 컴퓨터에 기반해 진행되고 있다. 이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은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경주 전략을 선택하는 데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가?
컴퓨터 기술은 정말이지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전략적 결정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기반을 두고 있다. 경주 전 시뮬레이션의 결과에서 나온 매개 변수가 금·토요일 경주 결과와 함께 우리의 기본 전략을 결정한다.

이 같은 경주 전략은 다시 경주의 진행 과정이나 새로운 조건을 반영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물론 모든 것이 전략 소프트웨어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경주장의 엔지니어들은 이런 소프트웨어들에 근거를 두고 자발적으로 결정을 내리게 된다.

당신은 IT로 인해 경주 도중에 말썽이 일어나지 않도록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가?
우리는 항상 여분, 그리고 예비 솔루션을 중요시 여긴다.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USB 기기들 사이에 전송되는 데이터도 백업한다. 또 다른 중요한 원칙은 동일한 실수를 두 번 다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부품이나 구조를 더 좋은 것으로 바꾸던지 아니면 성능 향상보다는 안정적인 시나리오로 후퇴하는 식으로 모든 문제를 수정하고 넘어간다.

IT로 사고가 난 적은 있었는지?
아직은 없다. 물론 불가피하게 백업된 데이터와 솔루션을 사용해야 한다면 정말 크게 화를 내야 할 일이지만 현재로는 모든 상황에 문제는 없다.

자동차 자체에 있어서 IT의 역할은?
자동차를 제어하는 것이 바로 소프트웨어다.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만 않는다면, 그리고 이득이 있다면 자동차 어디에나 온보드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 가장 좋은 예는 엔진 제어다. 또한 10㎳로 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기어 박스도 좋은 예일 것이다.

또한 정지 마찰 제어도 중요한 부분에 속한다. 이외에 출력 제어, 클러치 조정 등도 중요한 부분이며 운전자 정보 시스템, 운전자 인터페이스, 텔레메트리, 데이터 로그 등 너무나 많다. 그러나 코너링 가속 제어는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왜냐면 이것은 완전 자동 변속과 발진 제어에 속하기 때문이다.

전기적인 부분이 더 발전한다면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는가?
단순이 속도가 빠르다고 해서 경주장을 더 빨리 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속도보다 서킷 주파 시간에 대해 말하겠다. 간단히 말하자면 답은 ‘그렇다’이다. 이미 언급했던 제어 소프트웨어를 보면 자동차 성능에 있어서 소프트웨어의 성능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IT 시스템은 어떻게 바뀌었나?
보조적인 툴에서 지금은 경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됐다. 한 가지 예로 몇 년 전에는 자동차에 문제가 생길 경우 데이터 로그 분석도 하지 않고 외부로 내보냈다. 그러나 현재에는 데이터 로그에 문제가 발견되면 차고를 떠날 수 없다. IT 기반 툴이 최적화되지 않았다면 절대 그 자동차로는 경기에 참여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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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런 expert system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pert system이라는 면에서 검색 분야랑 별로 다르지 않군..






삼성전자, 모셔온 핵심 인재「왜 떠나나」




임상균 기자 (매일경제)







2004/09/07










삼성전자가 글로벌 도약을 위해 해외에서 스카우트해온 ‘S급 인재’들이 속속 회사를 떠나고 있다. 이를 두고 국내 대기업 중 위계질서와 폐쇄성이 가장 강한 삼성 문화에 해외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그 동안 글로벌마케팅 실장으로 삼성의 브랜드 관리 총책을 맡아온 김병국 부사장이 인텔 마케팅 담당 최고책임자로 옮기기로 했다.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사(MBA) 출신인 김 부사장은 99년 삼성전자 마케팅 담당 전무로 영입됐으며 2001년 글로벌마케팅실을 맡아 삼성전자의 해외 마케팅을 주도해왔다. 지난해에는 영화 매트릭스에 애니콜을 등장시키며 전세계적인 프로모션에 성공했으며 미국 타임지가 뽑은 글로벌 기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재직기간 동안 올림픽 스폰서 비용, PPL(간접광고), 200여 개 국 이상에서의 해외광고 등을 포함해 대략 총 100억 달러(한화 11조 5000억 원) 규모의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브랜드 컨설턴트 회사인 인터브랜드의 평가에 따르면 같은 기간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52억 달러에서 126억 달러로 74억 달러나 상승했다.

김 부사장 후임으로는 미국 코넬대 경영경제학을 전공한 뒤 P&G, 켈로그, 존슨 앤드존슨 등에서 마케팅을 담당해온 이종석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오는 10일 삼성과의 5년 간 계약이 만료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계약기간 동안 삼성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해외 마케팅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며 “가족 등 모든 근거지가 미국에 있는 관계로 그동안 한국 생활을 매우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부사장이 반도체 업계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인텔로 옮겨가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인텔은 세계 최대 반도체회사로 컴퓨터 핵심 칩인 CPU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D램 부문 최대 기업이긴 하지만 새롭게 부상하는 플래시 메모리 부문에서는 인텔을 추월하는 등 양 사간에 경쟁부문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또 김 부사장이 삼성전자에서 겸직했었던 디지털 홈네트워크의 전담 조직 ‘디지털 솔루션 센터’의 경우 홈네트워크를 비롯한 디지털 컨버전스를 총괄하는 조직이었다. 개인용 컴퓨터(PC)에서 기술발전을 얻은 인텔이 TV와 다른 소비자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반도체 부문으로의 성장을 꾀하는 전략적 차원에서 김 부사장 영입이 추진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00년 3월 루슨트 테크놀로지 부사장에서 삼성전자 디지털 솔루션 센터장으로 영입됐던 전명표 부사장도 지난해 6월 3년간의 계약기간을 마치고 회사를 떠났다. 디지털 솔루션 센터는 이건희 회장이 강조한 ‘5~15년 후 삼성을 먹여 살릴 미래 사업’을 발굴하는 조직으로 윤종용 부회장의 직접 지휘를 받는 핵심 조직.

전 부사장은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석사로 NCR 국제사업개발담당 이사, AT&T 기업전략 및 사업개발담당 부사장, 루슨트 테크놀로지 최고전략담당자(CSO)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업체의 요직을 거친 인물이었다.

전 부사장은 재직기간 동안 삼성전자 게임 사업의 상업적 성공과 KT와의 포괄적 제휴를 이끌었다.

또 2000년 3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의 최고기술담당자(CTO)에서 삼성전자의 초대 디지털 미디어 연구소장으로 영입됐던 오영환 부사장도 2003년 회사를 그만뒀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영입한 S급 인재들이 계약만료와 동시에 다시 떠나는 것을 두고 외부 영입인사가 적응하기 힘든 삼성 특유의 문화 영향도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김 부사장을 영입한 직후 이 같은 조직문화를 우려해 “(해외에서 데려온 우수인력을) 나무 꼭대기에 올려놓고 흔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경고한 일화도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해외 영입 인재들이 초기에 한국 특유의 조직문화에 이질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외국의 기업문화는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떠나는 것이 일상화된 만큼 이들의 이직을 이상한 시각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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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능력이 뛰어날수록 이직도 쉬운 것 같다.
2. 어떤 사람들은 기술,정보보호 협약 같은 것 때문에 동종업계에 이직도 쉽지 않은 데,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쉽게 옮겨갈까?

총리 판공비 9억 넘어…연봉의 8배
장관은 한해 평균 판공비 1억 7000만원 받아

윤정호기자 jhyoon@chosun.com


입력 : 2004.09.06 18:55 18' / 수정 : 2004.09.07 05:54 08'






















- 부방委 1억 9500만… 의문사委 1억 8900만
국무총리를 비롯해 각 부처 장·차관들이 쓰는 판공비의 규모가 밝혀졌다. 직급이 높을수록 연봉보다 판공비가 훨씬 많았다. 국무총리는 연봉 1억1800만원에 판공비는 9억3200만원이었고, 장관들은 연봉은 8700만원, 평균 판공비는 1억7000만원이었다. 차관들만 연봉보다 적은 판공비를 썼다. 노무현 정부 들어 부쩍 늘어난 대통령 직속 자문회의나 위원회의 위원장들은 연간 평균 1억원을 조금 밑도는 보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총리와 정부 18개 부처 장·차관 등이 1년 동안 사용한 업무추진비(판공비)가 모두 50억6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부처별로 한 달 평균 2200여만원의 판공비를 쓴 셈으로, 연봉(국무총리 1억1800만원, 부총리 8900만원, 장관 8300만원, 차관 7700만원)과는 별도로 지급되는 돈이다.

각 부처가 국회 예산결산위 소속 한나라당 박계동(朴啓東)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와 각 부 홈페이지 공개내용을 분석한 결과, 부처별로 평균 2억6600만원의 판공비를 한 해 동안 쓴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총리(9억3200만원)를 제외하면 재경부가 3억83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법무부가 8600만원으로 유일하게 1억원을 밑도는 판공비를 썼다. 재경부의 경우는 작년 7월부터 올 3월까지 9개월간의 판공비를 1년치로 추산한 수치다. 국무총리를 제외한 장관들의 연간 평균 판공비는 1억7000만원이었고, 차관들은 절반에 못 미치는 5800여만원이었다. 한 달에 장관은 1400여만원, 차관은 500만원 가까운 돈을 월급 외에 쓴 셈이다.

고건(高建) 국무총리는 재임기간인 작년 2월 27일부터 올 5월까지 15개월 동안 모두 11억6583만원의 판공비를 썼다고 밝혔다. 장관은 재경부 장관 2억9700만원(추산치), 외교통상부 장관 2억6900만원 등을 비롯해 산업자원·노동·농림·국방 장관 등이 2억원이 넘는 판공비를 썼다. 반면 1억원이 안 되는 판공비를 쓴 장관은 과학기술·문화관광·여성·법무장관 등이었다. 차관 중에서는 유일하게 산업자원부 차관이 1억원이 넘는 판공비를 사용했다.

국회 인사청문 대상인 검찰총장의 경우, 작년 12월부터 올 6월까지 7개월 동안 모두 9400만원의 판공비를 썼다. 월평균 1300여만원으로, 연간 1억6000여만원을 쓴 것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 국세청장은 연간 7900여만원, 경찰청장은 7500여만원이었다.

지출내역별로 보면, 국방부와 법무부 등 전국적 조직을 갖춘 부서의 경우 부서 격려성 지출이 많았다. 국방장관의 경우, 작년 한 해 지출한 판공비 2억3800여만원 중 부서 격려에 9200여만원, 장병 및 직원 사기진작용 5100만원 등 절반 이상이 격려용이었다.

반면 전국적 조직이 없는 부처장의 판공비 지출내역 1위는 간담회였는데, 문화관광부 장관은 7900만원의 판공비 중 주요 정책 추진 간담회에 4000여만원, 위문·격려 및 경조사비로 1700여만원 등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