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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약이다.

2011. 2. 1. 04:14 | Posted by 속눈썹맨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은 qualitative한 표현. 과연 어느 정도(quantity)의 시간이 traumatic stress를 지우는 데 필요한 걸까?

1년 반의 힘들었던 기숙사 생활은 대학에 와서 극복하는 데, 1년 반이 걸렸다. 춥고, 비가 새고, 배고프고(맘대로 간식 사먹으러 갈 수 없으니).

단, 1개월간의 군대 훈련소는 잊는 데, 2개월이 넘게 걸렸다. 내과(소화기, 호흡기), 이비인후과를 다니면서 약도 먹고 다녀야 했고, 뼈 속까지 박힌 추위가 없어지지 않더라고.

생각해보면 나쁜 기억들은 대게 추위나 더위와 연결이 많이 되는 것 같다.
항상 끔찍하게 자유를 박탈당한 환경에서는 내 맘대로 온도를 조절할 수 없다. 먹는 것도 맘대로 할 수 없고, 자는 것도 맘대로 할 수 없다. 심지어 일기를 원할 때 쓰지도 못하고 말이지.

시간이 약이라더니, 결론은 자유가 약이라는 거야? 자유로운 시간이 약인가봐.

찜질방

2011. 2. 1. 04:06 | Posted by 속눈썹맨

모처럼 서울에서 돌아다니다가 찜질방에서 낮잠을 잤더니, 굉장히 좋더라고.
날씨도 엄청나게 추워서 밖을 돌아다니자니 뼈 속까지 시린 것 같은 기분이었는 데.
뜨거운 물 속에서 한참 근육을 풀다가 넓은 방에서 아무 곳이나 굴러다니면서 잘 수 있으니까.
(가출 청소년이나 깍두기 아저씨들이 나오는 영화에서 항상 온천이나 찜질방이 나오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듯)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은 데도 전혀 신경쓰이지 않고, 동네 꼬마들이 뛰어다니건 말건, 수면방에서 아저씨들이 코를 골건 말건.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우리 동네가 아니라는 것과 혼자라는 것. 아무렇게나 퍼질러자도 내 인생에 간섭할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돈 벌어서 일본 온천 관광도 한 번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년 전에 도쿄와 근처를 1주일간 구경할때, 하코네를 갔을 때는 계란만 까먹고 왔지만.

할머니

2011. 1. 1. 14:15 | Posted by 속눈썹맨

할머니께서 작년에 암으로 돌아가셨다. 누구나 할머니가 있지만, 과연 할머니가 어떤 사람이었는 지, 얼마나 알고 있나?

우선, 그 분에게는 손자/손녀가 10명이 넘는다. 너무 많아서 사실 몇 명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할머니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손자라고 할 수 있다. 자식들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그런건 아니고, 나는 나이가 가장 많은 손자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29년간의 시간이 있었고, 가장 어린 손자에게는 시간과 기회가 별로 없었을 테니. 할머니께서 과연 그 많은 손자/손녀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실지도 의문이지만, 확실히 내 이름은 기억하시니까.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에 나는 확실히 유리했다.

명절 때 손자들에게 일을 시키시는 것도 아니고, 어딘가 가셔서 뭔가 만들어 오시는 데, 뭘 하시느라 그렇게 바쁜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내가 보기에는 시골이라 나가도 아무것도 없고, 방에서 TV만 보는 날이다. 마트가면 그냥 떡을 사올 수도 있지만, 할머니는 직접 쌀을 불려서 방앗간에 맡기고 그걸 다시 떡집에 옮겨서 떡으로 만드는 일을 매년 하셨다. 모든 음식을 만드는 방법이 우리 세대와는 다른 듯. 우리 세대의 음식 만드는 방법이란 그냥 가게에 가서 돈을 내는 것. 사실은 그래서 명절때 할머니는 평소보다 훨씬 바쁘시기 때문에 이야기할 시간과 기회가 없다.

할머니가 아이들을 좋아하시는 건 사실이지만, 도무지 대화가 될 수는 없었다. 할머니께서 말하는 인사말들은 당연히 다 알아들을 수 있는 데, 농사나 일상에 관련된 내용들은 사실 잘 모르겠다. 논 한마지기가 얼마나 큰 건지, 고추는 언제 뿌리고 거두는 지, 어떤 방식으로 동네 사람들과 품앗이를 하는 지, 밭이나 양파공장에서 알바를 하실때는 임금을 어떤 식으로 받는지, 내가 아는 게 하나도 없다. 아버지와 할머니의 대화를 명절마다 20년 이상 열심히 들었지만, 여전히 해독 불가능.

아프리카 세렝게티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볼때도 할머니와 손녀들의 입장은 다를 때가 있다. 사자 5마리가 코끼리를 공격할때, 손범수 아나운서의 해설과 손녀들은 대게 코끼리(약자)의 편. 불쌍한 코끼리가 잡혀먹이지 않고 잘 도망쳤다는 이야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에 할머니는 손녀들을 깜짝 놀래키실때가 있다.
"아이고, 이 놈의 코끼리, 토실토실한게, 짐승들(사자들)이 뜯어먹고도 닷새는 먹겠네."
뭐 이런 식일때가 있다고. 할머니는 사자의 편이라고. 어느날 필요하면 집에 키우는 돼지 같은 가축들을 그렇게 잡아서 요리해서 자식들에게 나눠줘야 하니까.

그리고 할머니의 사투리는 광주(전라도)에서 태어난 나도 해독이 안됨. 억양은 어쩔 수 없지만, 학교에서는 표준어만 가르치니까.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신 것도 아니고, 언어를 할머니나 부모님이 많이 가르치시는 건 아니라서.

젊은 남성인 나는 닭이나 뱀을 잡을 수 없지만, 70이 넘으신 여성인 할머니는 하실 수 있다. 닭이든 뱀이든 다 사람 먹는 거고, 잘 요리해야 가족들이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

지난 30년간 부모님께서도 내가 미성년자일때는 이해할 수 없으므로 설명할 수 없었던 한국 사회의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시기 때문에, 이제는 할머니가 어떤 분인지 더 잘 알때도 있다. 할머니께서 어느 밭이나 양파공장에서 알바를 하셨을 때, 임금 체불이되는 경우가 있다고 치면, 그걸 10대의 손자에게 설명해주기는 어려우니까. 하지만 한국사회에는 그런 일이 흔하니까.

할머니가 생각하고 사는 세상은 확실히 내가 사는 세상과 달랐다고. 같은 공기를 숨쉬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서로 가족이지만. 오줌이 마려워서 어느 명절날 새벽에 일어났는 데, 아무도 몰래 혼자 우울가에 물을 떠놓고 기도하고 계시다든지. 모기가 자꾸 여기저기 물어서 나는 잠을 잘 수가 없는 데, 할머니는 크게 코를 골면서 주무신다든지. 나는 손자지만 남자니까 커다란 밥상에서 아버지, 삼촌들과 밥을 먹지만, 할머니는 그 집의 주인이고 가장 나이드신 어른인데도, 부엌에서 몰래 먼저 혹은 나중에 웅크리고 밥을 드신다든지.

할머니와의 스토리는 그렇고, 외할아버지와의 이야기도 비슷한 것들이 있다. 외할아버지의 세상은 일제시대, 6.25 혹은 새마을운동 초반이기 때문에. 항상 그쪽의 이야기. 내가 가장 구경하고 싶은 동네가 미국이나 유럽이라면, 울 할아버지가 가고 싶은 곳은 백두산, 만주, 금강산, 제주도 혹은 도쿄.

무안 국제공항이 들어설때, 내 이야기는 그런 곳에 지어봤자 누가 비행기를 타나 하는 생각이고,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는 거기는 일제시대에 군용비행장이 있던 곳이니 지금도 거기에 지을만 하다라는 것. 사실 한국이나 동북아시아의 지리나 지형은 할아버지께서 잘 아시지. 내 입장에서는 그렇게 지형이 중요한 전공도 아니고, 어차피 사람들은 다 도시에 특히 서울에 사는 거니까. 대구가 분지지형이건, 안성에서 옛날에 안성맞춤 뚝배기를 만들었다는 게 별 의미가 없다고. 이제는 플라스틱으로 모두 중국에서 완벽하게 똑같이 만드니까.

두서없긴 한데, 만약에 30~50년 뒤에 내 손녀나 손자가 나에게 내 조부모는 어떤 사람인지, 기억나는 게 있냐고 물어보면 들려줘야 하니까 한 번 적어봤음.

증상) 한글로 자동으로 바뀌어서 귀찮을 때
Thr(Thursday, 목요일의 약자) -> 쑥
RP -> 게

해결책)
. 파일(가장 상단 왼쪽 탭) ->  옵션 -> 언어교정 -> 자동 고침 옵션

. 검색어 : 자동고침, 한영전환

참고) http://www.banggae.com/659

증상)
IE에서 영문 입력은 잘 된다.
IE에서 한/영 키를 눌러도 한글 입력이 안된다.
메모장에서는 한/영 키를 누르면 한글 입력이 잘된다.
리부팅 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해결책)
. 시작 -> 제어판 -> 날짜, 시간, 언어 및 국가별 옵션 -> 언어 -> 텍스트 서비스 및 입력언어 -> 자세히
  -> 설정 -> 설치된 서비스
  1. 영어(미국) 키보드 . US
  2. 한국어 키보드 . Microsoft IME 2003(2007 등..)

  1,2가 모두 설치 되어 있어야 한다.
  둘 중 없는 것이 있으면 아래 방법을 이용하여 추가

  -> 설정 -> 설치된 서비스 -> 입력 언어 추가

  -> 고급 키 설정 -> 키 시퀀스
    -> 입력 언어 전화 (uncheck), 자판 배열 전환 (uncheck)

  -> 텍스트 서비스 및 입력 언어 -> 고급 -> 시스템 구성
    -> 고급 텍스트 서비스 사용 안 함 (check)

참고)
http://blog.naver.com/engineergod?Redirect=Log&logNo=30069007764

이름 가지고 중국인들과 놀기

2010. 1. 16. 21:10 | Posted by 속눈썹맨

항상 내 이름은 영어로 쓸 때 성은 'Joo'라고 쓰는 데.
중국에서 온 성씨라서 중국인들은 'Zhu'라고 쓴다는 걸 알게 됐다.
랜덤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중국인이 알려주더라고.

http://en.wikipedia.org/wiki/Zhu_(surname)

중국에서 13번째로 흔한 성씨라니 한국보다 흔한 것 같다.

(이제는 내 family name에 관한 정보도 wikipedia에 있는 거네.)

그리고 Zhu Xi(주희, 주자)라는 분이 가장 유명한 조상이신데.
http://en.wikipedia.org/wiki/Zhu_Xi
송나라 시절 가장 유명한 유학자 중 한 명.

그래서 내 이름도 어떻게 발음하냐고 물어봤는 데.
나는 이렇게 발음. - 주현성 = Joo Hyunsung.
그 중국인은 이렇게 발음. - 朱炫性 = Zhu Xuanxing

IE에서 unicode를 써서 그런지, 내가 입력한 한자도 중국인들이 잘 읽었다.
확실히 Z, X를 쓰는 동양인은 중국인이다. 모음-자음이 거의 교대로 나오면 일본인.
한국인들이 J를 쓸때 주로 Z를 쓰고, H,S 대신 X를 좋아하는 것 같다.

중국인과 대화할때도 모르는 게 있으면 wikipedia라니.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좀 더 신기한 점은 중국 명나라 황제의 성씨가 나랑 똑같다는 점이랑.
한류 열풍 때문에 안칠현(강타)의 '현'자랑도 똑같다고 괜찮은 이름이라고 하더라고.
안칠현은 본명이 한국에서는 잘 먹히지 않을 것 같아서 강타라고 쓰는 데, 중국에서는 그냥 안칠현이라고 쓰나보다.

Windows Log를 이용한 수면시간 측정법

2009. 12. 30. 11:57 | Posted by 속눈썹맨


집에서 폐인짓 할 때는 몇시에 자고 일어나는 지 헷갈린다.
그럴때는 Windows Log Files를 뒤지면 언제 컴퓨터를 끄고 켰는 지 알 수 있어서 자는 시간도 알 수 있다.
잘 때는 팬소리를 듣기 싫어서 꼭 끄고 자거든. 대학 때 팬소리 때문에 항상 잠을 설쳤더라고.

. 시작 -> 제어판 -> 관리도구 -> 이벤트 뷰어 -> 시스템

참고) http://www.tech-faq.com/read-windows-log-files.shtml

@ 잘 때만 컴퓨터 끄니까.

로션과 글러브

2009. 11. 1. 13:48 | Posted by 속눈썹맨

매일 싸구려 latex glove를 쓰고 있다. Powder(탈크)가 묻혀있어서 낄 때 편하기는 한데, 벗고나면 가루가 여기저기 (특히 검은옷)에 묻고 손이 더 건조한 느낌이라고.
그래서 약간 돈을 더 주고 powder-free glove를 쓰는 사람들도 많지.

Glove을 끼는 작업들을 하는 사람들은 대게 손이 거칠거칠한데, 물을 많이 다루는 직업들이니까. 로션을 손 씻을 때마다 바르는 것도 매우 번거로운 것 같다.
하루에 수십번 씻고, 수십번 뭔가 바를 시간이 되나.

차라리 glove 안쪽면에 powder 대신 로션을 살짝 발라서 팔면 어떨까?
장갑을 쉽게 끼는 데 도움도 되고, 보습작용으로 손을 보호할 수 있게..

뭐 사실 장갑을 끼고 있는 동안은 건조한게 문제가 아니라 땀이 너무 많이 차게 되서 보습보다는 제습이 중요한건가?

가변 면적을 가진 왁스 스파츌라

2009. 11. 1. 13:48 | Posted by 속눈썹맨
왁스 스파츌라의 tip의 면적을 가변으로 조절할 수 있어도 좋을 것 같다.
평평한 면(plane)을 만들때 왁스 스파츌라의 tip보다 면적이 작으면 wax 표면을 긁으면서 손이 떨려서 완전무결한 평평한 면이 잘 안 나오거든. 그렇다고 다양한 면적을 가진 도구를 다 구비하기는 귀찮고.
폭이 각각 1, 2, 3, 4, 5, 6, 7, 8, 9, 10 mm 인 metal strip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으려나. 필요할 떄 metal blade(strip)를 갈아 끼운다든지.

기공시 먼지 막는 방법

2009. 11. 1. 13:47 | Posted by 속눈썹맨

매일 마시는 먼지가 한 컵은 될 것 같다.

레진은 부스러기가 자꾸 눈으로 튀는 게 짜증나고,
하이스피드는 물방울이 옴몸에 튀는 게 짜증나고,
Red stone은 plaster, stone들 중에서 입자가 제일 고와서 연기(fog, smog) 같은 기분이 든다.
입자가 고을수록 폐의 깊숙한 곳에 박히는 법.

그래서 어떤 동기들은 아크릴로 된 투명 container를 샀다. 골드박스라고 부르더라고.
나도 살까 생각했는 데, 부피도 너무 크고, 보관할 곳도 없고, 3만원이나 하는 가격도 맘에 안들어서.
비슷한 디자인이나 더 독특한 디자인으로 만들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비닐, OHP 필름, 나무젓가락, 철사 등을 동원해 봤다.

결국 가장 편한 방법은 그냥 가능한 뻣뻣한 비닐봉지(지퍼백)를 이용하는 게 편했다.
돈도 100원밖에 들지 않고, 두 손과 작업물, 스트레이트 핸드피스가 충분히 operation할 공간이 됐다.
지퍼백을 열고, 반대쪽은 칼로 잘라서 손을 양쪽에 각각 집어넣고 작업하면 된다.

장점)
. 100원이면 된다.
. 세척할 필요없이 한 번쓰고 버리거나 물에 씻어 쓰면 된다.
. 부피를 거의 차지하지 않고 보관할 수 있다.
.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 비닐은 flexible해서 작업공간이 조정가능하다.

단점)
. 너무 싸고 간지나지 않는다. - 가난한 인간 취급 받는 것이 문제.(제 3세계 국가 사람들처럼, 너무 상업성이 떨어진다.)
. 박스보다는 작업공간이 작다. - 큰 비닐을 이용하고 철사로 frame을 만드는 방법도 있을 듯.
. 비닐을 몇 번 사용하면 비닐에 주름이 생겨서 시야 확보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