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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2 dental exoskeleton 1
  2. 2009.04.05 시장 구경
  3. 2009.04.05 미학
  4. 2009.04.01 [요리]마늘빵 만들기 1
  5. 2009.03.17 Impression 2
  6. 2009.03.14 Impression
  7. 2009.03.07 술자리와 미디어
  8. 2009.03.07 Wireless(무선)
  9. 2009.03.06 임상실습
  10. 2009.03.06 바텐더

dental exoskeleton

2009. 4. 12. 00:47 | Posted by 속눈썹맨

미국이랑 일본에서 exoskeleton 장치들을 개발했다는 데.
그러니까 사람이 그 기계를 입으면 힘도 한 10배 세지는 거.
미국에서는 일단 국방부에서 군인들 무기랑 짐 나를때 쓰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쌀포대를 편하게 나르는 것도 데모로 보여주더라고.

참고) UC Berkeley Exoskeleton
http://www.youtube.com/watch?v=BkBEDy3eA1o

exoskeleton이 그렇게 인간의 관절, 근육을 보조해서 힘을 더해준다면
치과의사처럼 자세가 불편한 작업을 할때도 관절의 하중을 덜어주고
불편한 각도에서도 편하게 일할 수 있게 해 줄 수는 없을까?
말하자면 원래의 인간이라면 무게중심을 잡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각도에서 오랫동안 버티고 서있어도 counter weight가 주어지거나, 관절을 서포트해줘서, 마치 소파에 옆으로 누워서 있는 듯한 느낌을 주게 하는 장치.
아크로바틱한 자세에서 아무렇지도 않고 버티고 있을 수만 있다면 치과진료도 훨씬 쉬워지잖아. (역시 올드보이에 나온 유지태 정도는 요가 해줘야.)

보존 수업시간에 바른 자세를 가르치고 있는 데, 바른 자세를 배울바에는 바르지 않아도 힘들지 않는 장치를 개발해버리는 건 어떨지? 의자랑 exoskeleton을 잘 섞어서 디자인하면..

미켈란젤로도 시스티나 대성당 천장 벽화 그리다가 chronic한 골병이 들어 인생이 망가졌는 데, 치과의사도 그렇지 않으려면 역시 장비가 좋아야.


시장 구경

2009. 4. 5. 22:36 | Posted by 속눈썹맨

방학 내내 집 구석에 쳐박혀 있다가 어느 날 고등학교 친구들이 놀러와서 시장 구경을 갔다. 광주에서 제일 큰 양동시장.
어느 경제학자가 말했듯, 우울해지면 시장으로 가라고.

근데 막상 시장에 가니까 재미있기보다는 좀 힘들더라고.
걷는 건 별로 힘들지 않았는 데, 생선 코너의 비린내 나는 생선들.
특히 홍어, 가오리가 전라도에는 많거든. 숨쉬기도 힘들었다.
해산물 코너들은 특히 물청소를 자꾸해서 바닥에 생선 비린내 나는 물이 항상 고여있어서 지나가기도 힘들다.
그리고 나는 닭이나 오리를 별로 안 좋아하는 데, 항상 닭집이 몇 개 있고, 털빠진 닭과 오리들이 닭장 속에서 불쌍하게 울부짓는다.
서양사람들이 China town의 시장에서 느끼는 감정이랑 거의 비슷하다고. Stinking fish

그래서 해산물, 육류 구역은 별로 였고 아무래도 나랑 맞는 구역은 옷감이나 공산품을 파는 곳 같았다.
그래서 동대문, 남대문에서도 주로 그런것만 보고 다녔던 것 같네. 아님 코엑스 가든지.

미학

2009. 4. 5. 07:49 | Posted by 속눈썹맨

영화 속에 나온 괴물들은 치아도 다 엉망이더라고.
치아 사이에 틈도 많고, 삐뚤삐뚤하고 크기도 엉망이고, 날카롭고.
짐 캐리 주연의 마스크만 빼고. 거기서는 무지 크면서 지나치게 완벽한 치아를 보여주면서 녹색 마스크가 씩~ 웃잖아.
13일의 금요일, 죠스(상어에게는 그게 정상인거긴 하지만), X-file 등..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그 사람들이 징그러우니까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
불행한(and 불쌍한) 사람들인거지.
(불행 - 자신이 느끼는 감정, 불쌍 - 타인이 느끼는 감정)
Congenital한 문제가 있어서 꼭 마음이 삐뚤어져있고, 그래서 남에게도 물귀신처럼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기 위해 괴롭히는 걸로 설정되잖아.
다행스럽게도 치아는 총의치라는 기술이 있으니까 최소한 겉보기에는 그럴싸하게 만들 수가 있겠더라고.
스티븐 호킹 아저씨도 걷게 하긴 힘들지만 다리 모양을 가지런히 해 둘 수는 있지. 다리가 1개 정도 없다면 인공수족으로 거의 걸을 수 있게 해주고.

보철물(금니, 은니 등..)이 많이 붙어있을수록 그동안 양치질도 잘 안한거같고, 나이들어보이는 게 사실인데, 수리를 다 해놓고 나면 광도 잘 나고 cybernetic하더라고.
Starwars의 droid 로봇 C-3PO 같은 느낌.
http://www.starwars.com/databank/droid/c3po/
Functional한 이유 때문에 치아의 비율을 자바헛보다는 C-3PO랑 비슷하게 세팅하는 경우가 있더라고. 자세한 이유는 보철학 교과서에.

사실은 영화에서 의학적인 사진들을 많이 활용해서 상상력을 붙였더라고.
아무리 괴물같은 존재를 만들어도 그것은 인간과의 유사성이 있기 때문에 무서운거지, 인간이랑 완전히 다른 축구공이나 기하학적 모양처럼 만들고 그러면 별로 무섭지가 않아.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Uncanny_Valley

에일리언의 괴물도 결국은 상당히 인간적인 모습이라는 거지.
척추도 있고, 팔다리도 있고. 다만 좀 더 흐물흐물거리고, 신체비율이 좀 다르고, 털이 없고, 침 같은 점액을 많이 흘리고, 껍질이 한 겹 벗겨져 있다는 것.

[요리]마늘빵 만들기

2009. 4. 1. 07:59 | Posted by 속눈썹맨

. 준비물
  . 다진 마늘, 올리브유, 설탕, 식빵

. 방법
  . 다진 마늘 2수저, 올리브유 1수저, 설탕 1/2 수저를 넣고 섞는 다.
  . 식빵 위에 잘 바른다.
  . 170도 토스터에서 6분, 또는 전자렌지에서 2분 돌린다

. 고찰
  . 전자렌지에서 3분 돌리면 식빵이 접시에 붙어서 안 떨어진다.
  . 결론 : 식빵을 접시에 붙일 수 있는 천연 접착제를 얻었다.

Impression 2

2009. 3. 17. 18:19 | Posted by 속눈썹맨

치과진료들이 다 그렇지만 한 번 받고 나면 눈물이 쏙 빠지고 망가지는 것 같다.
의자에 눕혀놓고 여기저기 눌러보고, 침도 질질 나니까.
여자들 같은 경우는 자꾸 입 속을 만지니까 얼굴 화장도 지워지잖아.
오늘도 점심시간에 Impression을 몇 번뜨고 내 얼굴을 보니 완전히 얼굴에 치즈 케잌맞은 사람이 되버린 것 같더라고. 세수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근데 수업 종이 치는 바람에 출석을 위해 일단 교실로 뛰어들어서,
여학생의 메이크업 세트에 달린 거울을 빌려 얼굴에 묻은 알지네이트를 닦고 있었다. 급기야 수업시간에 화장하는 남학생으로 오해를 받았다.;;
교수님께 걸린건 아니고, 동기들이 갑자기 뒤에서 웃더라고.
작년에 약리학 수업시간에 화장용 거울을 보다가 혼난 여학생도 있어서 나도 좀 뜨끔했지.
나는 얼굴에 뭘 그리는 게 아니라, 지우는 중이었다고. 물론 그것도 일종의 화장이겠지만.

어떻게 하면 얼굴에 알지네이트를 묻히지 않고도 인상을 잘 뜰 수 있을 까?
고객들은 얼굴에 뭔가 묻히면서 인상을 뜨는 의료인들을 보면 아마추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사실은 좀 묻히더라도 확실하게 한 번에 마치는 게 더 나은 데.

@ facial mask라도 씌울까?

Impression

2009. 3. 14. 10:06 | Posted by 속눈썹맨

2주간 서로 인상 뜨면서 몇 가지 생각을 해보는 데,
믹싱을 잘 할때까지 계속 노력해보는 것도 해야하지만,
서로의 모형을 관찰하면서 어떤 variation이 있는 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일단 악궁이 좁아서 제 2대구치가 기울어 있는 사람도 있고,
교합이 잘 안 맞거나, 악궁이 cast와 다른 사람들은 꽤 여러번 시도를 해야한다.
plier로 cast를 늘리기도 해야 하고 wax를 덕지덕지 붙여야 한다.

평소에 너무 치아를 세게 물어서 cusp이 닮은 사람도 있고,
치은증식 때문에 치아가 70%만 보이는 사람도 있다.

내 껀 교합은 잘 맞는 데, 떼운 곳이 많아서, 그곳은 좀 안 나왔더라고.
그리고 dens invaginatus(dens in dente)도 있는 것 같애.

건강검진 필수항목으로 지정해서 최소한 초1~고3 때까지 매년 impression을 뜰 수는 없나?;; 가격에 비해서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데..
하지만 건강검진료가 1만원 정도 상승하는 건 국가재정에 큰 부담이 되겠지? 아동 1,000만명이면 1,000억의 예산이 들어가니까.

술자리와 미디어

2009. 3. 7. 07:47 | Posted by 속눈썹맨

술자리는 일종의 매스미디어이다.
TV, 인터넷이 있기 이미 전에 술꾼(alcoholer, 술 마시는 사람, not alcoholic, drinker)들은 술집에 모여서 잡담을 했다.
술꾼들이 간 질환을 포함한 여러종류의 질환을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화적으로 살아남은 이유는 정보를 빠르고 많이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실 중요한 것은 술이 아니라 그 장소에 모인다는 사실 자체이지.
카페도 마찬가지 이유로 번창했다고. 그 커피가 달건 쓰건 중요한 것은 대화.

이 매스미디어는 직접민주주의적이고 양방향성도 있고, 사람들을 서로 친하게 만들고 수다스럽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집단적인 문화에서 메시지가 사라진다는 점.
사람들은 대화에서 자신들의 관심사들에서 공통된 것(교집합)을 찾으려고 한다.
그런데 사람이 많이 모인 술자리일수록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 속에서 공통점을 찾아야 하고 결국 모든 구성원의 공통점은 자신들이 술을 마신다는 사실 밖에는 남지 않게 된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을 대화에서 소외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술자리에서 미디어인 술에 대해서만 논할 수 있고, 어떠한 메시지도 실을 수가 없다.
결국 우리는 미디어 속에서 메시지를 상실하게 된다.

마셜 맥루한이 '미디어는 메시지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술꾼들도 미디어에서 메시지 밖에 남기지 못하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결국 drinker는 alcholic이 된다.

그러니 미디어에 메시지를 싣기 위해서는 큰 술자리보다는 작은 술자리가 낫고, 모든 사람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적절한 규모의 대화그룹을 형성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아는 정보를 반복하는 것은 친밀감 형성에는 도움이 되지만, 새로운 정보를 취득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마치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휴대폰이 좋다는 이야기만 계속 반복하는 집단처럼 되버리는 거지.

Wireless(무선)

2009. 3. 7. 07:36 | Posted by 속눈썹맨

과연 wireless(무선) 통신은 정확한 작명인가?
뭐 wire(유선)가 있는 통신이 아니니까 wireless(무선)가 맞기는 하지.
근데 문자 그대로 봤을 때, wireless communication에 꼭 전자기파를 이용하는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왜 전자기파를 이용한 텔레파시를 가지지 못했을 지 생각해봤는 데, 인간도 일종의 wireless communication을 이미 하고 있다. Speech.
인간은 말을 할 수 있다. 음성을 주고 받을 때도 역시 선이 필요없다. Wireless.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wireless라고 부르지 않는다.

. Wireless의 문자 그대로의 의미 : wire를 사용하지 않음, 전자기파, 물질파 뭐든 이용해도 wire만 쓰지 않으면 됨. 심지어 중력파를 이용해도 됨.
. Wireless의 실제 의미 : wire를 사용하지 않고, 전자기파를 이용함. 사실은 matterless(물질이 필요없음), mediumless(매질이 필요없음)라고 해야 더 정확함.

임상실습

2009. 3. 6. 21:51 | Posted by 속눈썹맨

이번 주는 OT만 하고 환자는 보지 못하고 끝났다.
OT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걸리적 거리지 않으면서 최대한 많은 것을 구경해라.'
마치 인류학자나 사회학자처럼 말이지.
과연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 지, 관찰하는 거지.
내가 너무 많이 개입하게 되면 그들은 행동이 바뀌게 되고 그럼 우리는 왜곡된 관찰을 하게 되고, 그들의 삶은 무너지는 거니까.

마치 수십년간 침팬지와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동화된 제인 구달 박사처럼 그렇게 천천히 스며들어서 그들의 삶을 관찰하고 나도 먹고 살아야지.

바텐더

2009. 3. 6. 21:42 | Posted by 속눈썹맨

과연 술자리에서 나는 어떤 모습이어야할까? 어떤 모습이 이상적인가?
거의 지난 10년간 참 많은 고민을 했었다.
도망도 다니고, 무기력하게 앉아있기도 하고, 나의 무능함(낮은 알콜분해능력)을 널리 알리기도 하고.

최근에 찾은 모델은 바텐더 모델.
나는 말이지 술을 잘 못 마시는 데, 맥주병으로 숫가락으로 딸 줄 알고, 남에게 술도 따라줄 수 있더라고.
생각해봐. 바텐더는 남에게 술을 팔고, 술을 따라주는 사람이지, 자신이 술을 마시는 사람은 아니잖아.
한국인들은 자기 스스로의 잔에 술을 따르는 것은 처량하고 명예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그러니까 필연적으로 누군가가 술을 따라줘야 하지.
근데 술을 따라주는 데, 같이 마셔주지 않으면 서운해 하거든. 그렇다고 바텐더가 술꾼(손님)들과 동일한 양만큼 항상 술을 마신다면 매일 남들의 수십배의 술을 마셔야 하고 돈도 많이 벌지 못하지.
과연 그 사람은 왜 술을 마시는 지 분석하고 말상대가 잘 되어주면 돼.

바텐더는 사실 정보가 많다. 사람들은 왜 술을 마시나? 친구를 만드려고, 그리고 그 친구들과 맨 정신에는 교환하지 않는 많은 정보를 교환하지. 그래서 바텐더는 정보가 많아. 음. 정보를 모으고 다시 재분배하는 일.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이랑 비슷하잖아.

@ 뭐 아직 인기있는 바텐더는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