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너무 졸려서 그냥 잤다.
그럼 남은 내용 마저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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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light이 쨍쨍 내리쬐는 날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비오고 그랬는 데.
('햇빛'이라는 단어보다 'daylight'이라는 단어가 자꾸 떠올랐다. 영어의 생활화.. 이제 점점 되가나보다.)
지하 생활 Coex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눈이 부셨다.
호수공원이라고 하길래 울 학교 오리 연못 쯤 생각하고 있었는 데 훨씬 컸다. 울 학교 캠퍼스 크기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초,중,고등학생들이 소풍을 오기도 했고 가족들, 연인들도 많이 왔다. 불쌍한 초등학생들.. 선생님에 의해 강제로 끌려 온 것 처럼 보였다. 2명이서 줄서고 4명이서 줄서고 소풍이라기 보다는 군대식 훈련이다. 통제와 머릿수 Count에 묶여버린 아이들.. 재미있는 사람은 따라온 부모들 밖에 없다.
동네에서 노는 양아치 같은 젊은 사회자가 한 쪽 구석에서 이벤트도 하고 어설픈 러시아 무용단이 춤도 추고 그랬다. 국악 공연도 보여주는 데, 동네 할머니들이 매우 좋아했다. 나도 다 아는 썰렁한 유머였지만 재미있어 하는 사람도 많았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꽃도 그만큼 많았다. 처음에는 호기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봤는 데. 나중에는 다 똑같아 보였다. 혹시나 먹을 수 있는 꽃이 있는 지 입맛 다시면서 유심히 찾아봤는 데, 먹기에는 큰 꽃 들 밖에 없었다.
호수 공원이니까 분수도 여러개 있었다. 물가에 가까이 가니 분수에서 물도 튀고 모기들도 많이 살고 있었다. 이제 모기의 계절이 오고 있었다. 10~20m까지 물을 뿜어올리는 분수도 있고 큰 계단들이 듬성듬성 있는 광장도 멋있었다. 걷기 위한 계단이 아닌 앉아서 쉬면서 햇빛 쬐기 위한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디카를 가져 갈 껄 그랬다.
꽃을 이용한 악세사리도 많았는 데. 꽃을 Press로 눌러서 옷, 이불에 박아버린 것도 있었다. 진짜 꽃 무늬 였다. 아프리카, 유럽 이름도 처음 들어본 국가에서 온 꽃들도 많았다. 꽃 피는 시기를 어떻게 맞췄는 지 신기했다.
꽃과 관련된 곤충들을 수집해 놓은 것도 있었다. 동화같은 그림도 그려져 있고 어떤 건물에는 고양, 일산이 국제 물류의 중심이 되야한다나.. 뭐 그런식의 광고로 꽉 채워둔 건물도 있었다. 'Coex'처럼이라는 표현도 많이 쓰고 있었다.
호숫가에는 높은 건물들이 즐비했는 데. 경치가 좋으니까 집세가 비쌀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집에 들어가서 보면 정말로 멋지게 보일까?
산책로, 잔디밭에는 영화 가위손에 나오는 것처럼 정원수를 손질해 둔 것도 있었다. 거북이, 돌고래, 사람, 지구 ...
미술관도 안에 있었다. 100~300만원까지 가격도 적혀 있고 어떤건 비매품. 예술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유심히 봤다. 멀리서 보기에는 단지 점 1~2개 찍혀있는 매우 simple한 그림도 있었는 데. 가까이서 보고 다른 각도에서 빛을 비추어보면 매우 가늘고 섬세한 스크래치가 있는 작품도 있었다. 어떤 작품은 그냥 물감으로 그린건 줄 알았는 데. 자세히 보면 여러 재료를 붙여서 만든 것도 있어서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