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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에 해당되는 글 4403

  1. 2003.11.04 Matrix revolution
  2. 2003.11.03 고아 친구
  3. 2003.11.03 elder friend - 나이 든 친구 2
  4. 2003.11.03 뭘까? 2
  5. 2003.11.02 부동산
  6. 2003.11.02 leader 2
  7. 2003.11.01 집중 3
  8. 2003.11.01 Working on Saturday
  9. 2003.10.30 기다림 1
  10. 2003.10.29 Mission Impossible II - 키메라와 벨레로폰 2

Matrix revolution

2003. 11. 4. 13:32 | Posted by 속눈썹맨
  원래 내일 저녁에 광민이랑 룸메들이랑 보려고 예매해뒀는 데.

  회사에서 모레 저녁에 보여준다고 그랬다.

  이번에도 Matrix Reloaded 때 처럼 메가박스 한 관 빌려서 단체 관람

고아 친구

2003. 11. 3. 01:24 | Posted by 속눈썹맨
  내가 초등학교 1~4학년까지 살던 동네는 그리 부유한 동네는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동네였는 데. 아니면 약간 가난한 동네인 것 같기도 하다.

  주변에 고아원이 하나 있었다.

  그래서 한 반에 한 두명씩 고아 친구들이 다니고 있었는 데

  차별 없이 대해야 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

  그들은 대게 지저분했고 너무 말랐고 키도 작았다.

  너무나 불쌍해 보였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집중도 하지 않았고 불량했다.

  가끔씩 그 친구들과 싸우기도 했는 데 지금 생각하면 미안하다.

  알게 모르게 차별을 받는 그들의 유일한 출구는 약간 불량스럽게 사는 것일 수 있으니까.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부반장 역할을 초등학교 동안 많이 했던 나는

  왠지 불량해 보이는 친구들을 보면 싸우게 됐다.

  물론 싸움은 내가 못했는 데.

  항상 당당하게 (당돌하게 라고 하는 편이 더 맞겠다.) 내가 윽박질렀기 때문에

  그들과의 싸움(대게 말싸움)에서 밀리지는 않았다. 나는 FM이었다.


  그 친구들은 뭐하고 살까?

  역시 가장 흥미진진한 동창회는 초등학교 동창회 일 것 같다.

elder friend - 나이 든 친구

2003. 11. 3. 01:17 | Posted by 속눈썹맨
  내 친구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 누군지 생각해 보면

  그것도 참 묘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 2~3학년 때 사귀던 친구라고 할 수 있는 데.

  그 때는 막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하던 때였다.

  사실 컴퓨터를 배우게 된거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다니던 태권도가 싫증이나서

  엄마에게 태권도가 싫다고 떼 쓰던 중에.

  그렇다면 대신 컴퓨터 학원을 다녀야 한다는 엄마의 충고에 다니게 되었다.

  하지만 컴퓨터도 만화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재미있지는 않았다.

  영어 알파벳을 외워야 했고 자판도 외워야 했으니까.

  하지만 학원은 잘 나갔다. 이쁜 선생님이 수업을 했으니까.

  솔직히 그 때 생각에도 그 선생님의 실력은 별로 였는 데

  아무튼 거기서 친구를 한 명 사귀게 되었다.

  그 친구 역시 선생님과 친했다. 나이는 그 때 아마 20살쯤.

  막 군대에 갈 정도의 나이인 아저씨(..) 였다.

  얼굴은 기억나지 않는 데. 다만 기억나는 건 그가 '장미'라는 아주 싼 담배를 피웠고

  직업 없는 백수에 학교도 다니지 않았다. 집에서 매일 용돈을 천원씩 받았고

  바보였다. 자신이 그렇게 말했다. 자신은 IQ가 80정도 라고.

  어렸을 때 동네 어른이 실수로 던지 낫 비슷한 농기구에 머리를 맞아서 피를 많이 흘렸는 데

  그 뒤로 바보가 됐다고 했다. 말투가 좀 어수룩하고 정말 바보였던 것 같기도 하다.

  아니면 꼬마인 날 놀리기 위해 악의없는 거짓말을 했던지.

  아무튼 그는 1,000원 밖에 안되는 용돈을 모아서 먹을 것을 사주기도 했는 데. 오징어 튀김이나 떡볶이를

  얻어 먹은 것 같다.

  그의 정신연령은 나와 비슷한 것 같았다.

  내게 고민도 털어놓곤 했는 데. 우리 집 옆에 있는 법원 앞 잔디 밭에 앉아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학원에서 이쁜 선생님과 셋이서 이야기 하기도 했다.

  사실 내가 먼저 친구가 되고 싶어하지는 않았는 데. 그는 나를 친구로 생각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친구가 될수는 없다고 말했지만 그는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어느날 그는 군대에 간다고 했다.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슬펐는 데.

  가기 전에 고민을 하나 털어놨다. 자기 여자 친구가 연대생인데. 연대생이니까 똑똑하다고 했다.

  바보인 자신과 어울릴지 물었다.

  IQ가 뭐가 중요하냐고 내가 대답했는 데. 그래도 세상에는 수준이라는 게 있어서 중요하다고 그랬다.

  초등학교 2학년 생이 줄 수 있는 도움은 없었다. 사실.

  그리고 그는 군대에 갔는 데.

  일주일 인지 한 달만인지 후에 다시 돌아왔다.

  왜 이리 일찍 돌아왔냐고 물었는 데.

  바보라서 군대에서 너같은 바보는 군인으로 쓰기 부적합하니 다시 돌아가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공익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흠...

  그리고 3학년이 된 나는 좀 더 실력있는(;;) 선생님이 있는 학원으로 옮기게 됐고

  다시는 그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 사람은 지금 뭐하고 살지 궁금하다.


  @@ 나중에 좀 더 극적으로 꾸며서 짧은 단편 소설의 소재로 쓰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뭘까?

2003. 11. 3. 01:04 | Posted by 속눈썹맨
  고등학교 2학년 주현성이 상상하지도 못했던 삶을 지금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내 옆에 있는 biochemistry 책이라든지.

  읽다만 john grisham의 the client 같은 영어(!!)로 된 소설,

  그 외 이런 저런 소설들

  별에 관심을 가지고 별자리 책을 읽고 있는 내 모습.

  매일 빠지지 않고 수영장에 가는 일.

  사람들에게 서울 집값이 얼마나 되는 지 물어보고 다닌다든지.

  서울에 산다는 사실 자체도 그렇고

  전혀 다른 사람처럼 사는 것 같다.  

부동산

2003. 11. 2. 22:46 | Posted by 속눈썹맨
  회사에와서 변한게 몇 개 있다면

  부동산에 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는 거다.

  친구들에게도 서울 부동산 시세를 묻기도 하고 이 동네는 비싸다느니.

  뭐 아무튼 서울 전체가 비싸다는 사실은 좌절이다.

  확실히 사회 생활은 현실 감각을 조금이나마 키워주는 모양이다.

  예전에는 세상 물건의 가치를 도저히 짐작할 수가 없었다. 1만원이라든지 2만원인지.

  그래도 요즘은 적어도 내 월급과 비교할 수 있으니까

  그걸 얻으려면 몇 시간이나 일해야 하는 지. 얼마나 스트레스 받아야 하는 지

  약간은 짐작이 된다.

  물론 아직도 회사에 익숙하다거나 돈을 쓰는 데 익숙하지는 않다.

  스스로 진짜 어른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으니까.

  다시 학생이 될꺼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지나가는 사람들이 길을 물어볼 때도 '학생'이라고 하고 동네 가게에서도 그렇다.

  스스로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직은 회사 기숙사에 살고 있으니까.

  계약서도 자주 쓰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또 달라진거라면

  어떻게 하면 회사에서 일찍 퇴근해서 돌아갈지 고민하게 된거다.

  성실성이 부족해졌다고 해야하나. 착취당하지 않으려는 노동자의 몸부림이라고 해야하나.

  그냥 그렇다..

  그리고 회사 생활과 돈이라는 문제는.. 다시 한 번 의대와 고시-공무원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leader

2003. 11. 2. 00:33 | Posted by 속눈썹맨
  세상은 참 묘한 곳이라 때로는 매우 묘한(!) 경험을 할 때가 있다.

  그 중 한가지를 나도 경험 했는 데.

  어제까지 존재조차 모르고 무슨 일을 하는 집단인지도 모르는 곳의 leader가 되는 일이다.

  전국 대학생 아마추어 천문회 충청지부.

  2년 전 여름이었는 데 우연히 그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모인 사람은 10명정도 별로 즐거운 분위기는 아니었고 지루하면서 아무도 지부장이 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냥 심심해서 왠지 내가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손을 들었는 데.

  그것으로 간단히 지부장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다음 모임에 100여명의 사람이 모였고

  이론적으로는 회원이 5~6개 학교의 300~500여명의 사람들이 회원이었다;;

  일종의 친목 모임이었는 데.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도 있고 의욕이 있다면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모임이었다.

  내가 지부장이기는 했지만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아내는 데 6개월이 걸렸고 9개월만에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넘겨 주었다.

  각 학교 대표 5~10명에게 전화를 거는 것 이외에 내가 하는 일은 없었고

  학교 대표들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방향으로 알아서 일을 처리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수백명의 사람이 지켜보고 가끔은 의사결정을 맡기는 것도 참 신기했다.

집중

2003. 11. 1. 23:34 | Posted by 속눈썹맨
  때로는 한 가지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는 때가 있다.

  한 곳에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가장 효율적이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집중 있는 때는 아니다.

  오히려 '한 가지 일에 갖혀 버렸다.'라고 표현하거나 '그것이 나를 포위해 버렸다.'라고

  표현하는 편이 더 어울린다.

  한 가지 생각의 포로가 되어 도저히 헤어나 올 수 없어 고민을 하게 된다.

  눈을 떠도 감아도 앉아도 일어서도 포위를 풀 수가 없다.

  뭐 그 생각을 그대로 가지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 상태는 마치 만화 드래곤볼에서

  주인공 손오공이 초사이어인으로 변신 했을 때와 비슷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지만 분노로 가득차있고 들뜬상태이고 몸도 정상적이지 않다는 거다.

  근육에 매우 힘이 들어가 있어서 파워는 있지만 드래곤볼에서 셀이라는 괴물과의 싸움을 앞두고

  손오공이 아들 손오반에게 설명해 주듯 스피드가 받쳐주지 않고 익숙하지 않아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거다.

  나중에 마인부우와 손오반이 싸울 때는 손오반의 모든 잠재력을 계왕신이 일깨워주지만 그 때

  손오반은 초사이어인으로 변신한 상태가 아니고 그냥 normal한 상태에서 최고 능력을 발휘한다.

  나도 말하자면 그런것 같다.

  뭔가 그 일에 익숙해 진다는 것은 자연스럽고 효율적이어야 한다.

  저절로 되는 듯한 기분. 물 흐르듯 시간이 흐르고 어떤 자극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반응을 할 수 있을 때.


  균형을 잡는 다고 의식하지 않지만 걸을 수 있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것처럼

  사전을 찾거나 단어를 암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고도 한국말을 하는 거라든지

  횡격막의 움직임을 의식하지 않지만 숨을 쉰다든지

  자판의 좌표를 떠올리지 않고 키보드를 친다든지

  숫자 테이블을 그리지 않고도 구구단을 외운다든지.


  요즘 배우는 수영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제 25m를 쉬지 않고 자유형으로 갈 수 있게 되었는 데.

  25m를 가고 나면 숨도 차고 힘도 좀 빠져서 쉬어줘야한다.

  좀 더 익숙해져서 수영하면서 다른 생각도 하고 지금 내가 물 속에 있는 건지 물 밖에 있는 건지

  의식하지 않고 다녔으면 좋겠다. 마치 산책하듯 수영을 했으면 한다.

Working on Saturday

2003. 11. 1. 19:49 | Posted by 속눈썹맨
  쉬는 날인데. 어쩌다보니 그냥 회사에 나와있다.

  누가 나오라고 한 것도 아닌데.. 그냥 와봤다.

  지난 2달간 주말에는 안 나오고 집에서 잘 빈둥거리고 있었는 데.

  룸메도 회사에 가고 아는 누나도 회사에 가고

  그래서 그냥 일하고 있다. 프로그래머는 공부하는 것도 일이니까.

  프로그래머가 하는 일 중에는 설명서(document)를 읽는 일도 있다.

  다른 사람들은 CD플레이어를 새로 샀을 때나 차를 새로 샀을 때 설명서는 읽지만

  프로그래머는 항상 설명서를 읽는 다.

  자고 나면 새로운 프로그램(library, API, protocol 등...) 나오니까

  남이 만든 연장 어떻게 쓰지 보면서 작업하게 된다.

  항상 배우면서 일해야 하는 직업이다.

  재미있을 때는 새로 배달된 연장의 포장지를 뜯는 기분으로 compile을 시작하고 문서를 보는 데

  잘 안되면 짜증난다. 고장난 연장이 왔거나 연장을 잘못 써서 다쳤을 때 처럼..


  지금 하는 일 중에는 남이 하던 일을 물려 받은 것도 있는 데.

  다른 사람이 개발하고 관리하던 프로그램을 이제 내가 맡은 것이다.

  초고로 대충 휘갈겨 쓴 다른 사람의 소설을 다듬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훌륭하고 뛰어난 사람이 쓴 글이라면 그의 문체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그 사람이 모호하고 알 수 없게 써 놓으면 채워넣기도 해야한다.

  잘못된 철자가 많다면 고달프게 된다.


  PHP의 Zend Engine에 들어가는 extension module 부분을 공부(분석)하고 있다.

  마치 보물찾기나 고대의 유적을 탐사하는 것처럼 하나하나씩 비교해 가면서 파헤치고

  붓으로 쓸면서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

  다행히도 좋은 가이드가 있어서 쉽게 보고 있다. PHP는 문서화가 잘 되있는 좋은 언어같다.

기다림

2003. 10. 30. 16:41 | Posted by 속눈썹맨
  난 성격이 급해서 기다리는 걸 잘 못한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침착하지 못하고 초조해 지는 데.

  예전에는 나를 기다리게 만드는 물건의 잘못이나 굼뜨게 움직이는 옆 사람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에 기다리는 것은 불가피하다.

  참을성이 부족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다르게 보면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냥 무작정 기다리는 것 보다는 그 시간에도 뭔가 할 일이 있으면 덜 불안할 꺼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기다려서는 안된다.

  다른 것들(혹은 할 일들)이 나를 기다리게 하고 그동안 다른 일을 하면 된다.

Mission Impossible II - 키메라와 벨레로폰

2003. 10. 29. 23:40 | Posted by 속눈썹맨
  탐 크루즈 주연의 Mission impossible 2를 보면

  '키메라'라는 매우 독한 질병과 그 질병의 치료약물인 '벨레로폰'이 나온다.

  이것들의 이름의 유래를 살펴보면

  '키메라'는 전반신은 사자와 산양의 혼합, 후반신은 용의 형태를 한 불을 뿜는 괴물이라고

   그리스 신화에 나온다.

   그리고 '벨레로폰'은 키메라를 물리친 청년이다.

  mission impossible에서 키메라가 여러 질병을 합쳐서 만들었으니 키메라라는 괴물과도 어울리고

  벨레로폰은 치료약물이니까 역시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