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인데. 어쩌다보니 그냥 회사에 나와있다.
누가 나오라고 한 것도 아닌데.. 그냥 와봤다.
지난 2달간 주말에는 안 나오고 집에서 잘 빈둥거리고 있었는 데.
룸메도 회사에 가고 아는 누나도 회사에 가고
그래서 그냥 일하고 있다. 프로그래머는 공부하는 것도 일이니까.
프로그래머가 하는 일 중에는 설명서(document)를 읽는 일도 있다.
다른 사람들은 CD플레이어를 새로 샀을 때나 차를 새로 샀을 때 설명서는 읽지만
프로그래머는 항상 설명서를 읽는 다.
자고 나면 새로운 프로그램(library, API, protocol 등...) 나오니까
남이 만든 연장 어떻게 쓰지 보면서 작업하게 된다.
항상 배우면서 일해야 하는 직업이다.
재미있을 때는 새로 배달된 연장의 포장지를 뜯는 기분으로 compile을 시작하고 문서를 보는 데
잘 안되면 짜증난다. 고장난 연장이 왔거나 연장을 잘못 써서 다쳤을 때 처럼..
지금 하는 일 중에는 남이 하던 일을 물려 받은 것도 있는 데.
다른 사람이 개발하고 관리하던 프로그램을 이제 내가 맡은 것이다.
초고로 대충 휘갈겨 쓴 다른 사람의 소설을 다듬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훌륭하고 뛰어난 사람이 쓴 글이라면 그의 문체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그 사람이 모호하고 알 수 없게 써 놓으면 채워넣기도 해야한다.
잘못된 철자가 많다면 고달프게 된다.
PHP의 Zend Engine에 들어가는 extension module 부분을 공부(분석)하고 있다.
마치 보물찾기나 고대의 유적을 탐사하는 것처럼 하나하나씩 비교해 가면서 파헤치고
붓으로 쓸면서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
다행히도 좋은 가이드가 있어서 쉽게 보고 있다. PHP는 문서화가 잘 되있는 좋은 언어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