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이 한강 다리를 막고 농성을 하고, 자동차 회사 같은 대기업의 노조가 쟁의를 하고, 공무원들도 노조를 결성하여 파업을 시도하고, 심지어 국회의원 조차 농성을 하는 뉴스를 보며 안타깝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조금 심하다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을, 같이 일하는 비정규직이나 다른 동료의 억울함을, 그 밖에 온갖 불합리하거나 불평등하다고 생각되는 많은 사안에 대해 단체 행동을 결의한다. 적법한 농성이든 불법적인 파업이든 간에 자신의 목소리를 다른 사람에게 떳떳하게 외친다. 다른 사람과 사회에 큰 불편함을 주기도 하며, 때로는 몹시 지나치기도 하지만 그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항상 부러운 것만은 아니어서 배가 불렀느니, 다른 사람 생각은 안 한다느니, 그것 조차 대우받지 못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느니 해 가며 손가락질 하기도 한다.
‘쟁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우리나라는 다양한 계층과 수많은 직업군의 사람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단체행동을 감행하고 있다.
그런데 그 많은 직업군에 끼지 못하는 직업. IT 업종.
IT 업종 외에 다른 업종도 단체 행동 같은 일은 꿈도 못꿀 현실이지만 유독 IT 업종의 침묵에 관심을 가져보고자 한다.
생산직 근로자나 공무원들이 말하는 주당 40시간, 44시간 같은 근로시간에서부터 정규직, 비정규직 문제, 임금체불문제, 기타 수 많은 근로 환경 개선 문제에 이르기까지 절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지 않은 그들이지만 그들은 참 조용하다.
필자 주변에서 주당 40시간을 근무하는 IT 업종의 종사자는 단언컨대 한 사람도 없다. 물론 야근수당이나 특근수당 같은 것은 아주 비상식적인 단어들이다. 그렇다고 고액 연봉자가 많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참 조용하다.
IT 업종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배우지 못해서, 잘 알지 못해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지 못하고 침묵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 어떤 업종보다 많이 배운 사람들이고 뉴스와 세상 돌아가는 현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훨씬 강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참 조용하다.
그들이 속한 회사는 30인 이하 규모의 기업들이고 노동조합은커녕 노사협의회조차 구성해 본 적 없다. 규모가 조금 더 커서 노사협의회나 노조가 있다고 하더라도 명목상의 단체일 뿐 실제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 분명히 보다 안정되고 나은 환경을 누구보다 열망하고 있고, 그에 걸맞는 많은 수입을 보장받고 싶어하면서도 그들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단체 행동을 하고, 근무 환경을 바꾸고, 보다 좋은 조건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열망은 크지만 실제로 그런 일들을 하기에 너무나 바쁘고, 지쳐 있고, 힘이 미약하다.
메신저나 휴대폰, 이메일, 블로그, 인터넷 등 첨단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가지고 활용하는 사람들이면서도 막상 수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는 데 있어서는 농민이나 화물차 운전기사들 보다 못하다.
그들은 다만 인터넷을 통해 그들의 개인 의견을 말하고, 정치성향을 논쟁하고, 사회 불의에 주먹 쥐며, 연예인의 스캔들이나 개인간의 커뮤니케이션에 강한 모습을 나타낸다.
게시판이나 커뮤니티를 들여다 보면 체불된 급여나 열악한 근무조건과 끝없는 야근, 불합리한 대우에 대한 성토가 넘쳐나고 있다. 그들 마음 속에는 누구나 꿈을 간직하고, 미래를 그리며 그 미래를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지만 현실은 참으로 냉정하기도 하다.
IT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원래 착하고 고분고분한 사람들인가? 아니면 이 업에 뛰어드는 순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여기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우리 미래를 위해 밤늦도록 불을 밝히고 있는 IT업계의 동지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라고 마무리 해야 하는가? 아니면 “우리도 한 목소리를 내고 단체 행동을 불사해서라도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찾자”라고 얘기해야 하는가?
본인의 식견으로는 아직 이에 대한 답을 내리기 힘들다. 왜 유독 IT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착하고 욕심들(?)이 없는 것인지.
왜 아직도 IT 업계에서는 1년치 급여가 체불된 사람이, 불합리하게 회사에서 내몰린 사람이, 몇 년째 계약직으로만 근무하고 있는 사람이, 주당 100시간을 일하는 사람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지.
어쩌면 이것이 진보된 미래의 ‘첨단’ 산업 근로자의 모습이기라도 하단 말인가. @
그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을, 같이 일하는 비정규직이나 다른 동료의 억울함을, 그 밖에 온갖 불합리하거나 불평등하다고 생각되는 많은 사안에 대해 단체 행동을 결의한다. 적법한 농성이든 불법적인 파업이든 간에 자신의 목소리를 다른 사람에게 떳떳하게 외친다. 다른 사람과 사회에 큰 불편함을 주기도 하며, 때로는 몹시 지나치기도 하지만 그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항상 부러운 것만은 아니어서 배가 불렀느니, 다른 사람 생각은 안 한다느니, 그것 조차 대우받지 못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느니 해 가며 손가락질 하기도 한다.
‘쟁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우리나라는 다양한 계층과 수많은 직업군의 사람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단체행동을 감행하고 있다.
그런데 그 많은 직업군에 끼지 못하는 직업. IT 업종.
IT 업종 외에 다른 업종도 단체 행동 같은 일은 꿈도 못꿀 현실이지만 유독 IT 업종의 침묵에 관심을 가져보고자 한다.
생산직 근로자나 공무원들이 말하는 주당 40시간, 44시간 같은 근로시간에서부터 정규직, 비정규직 문제, 임금체불문제, 기타 수 많은 근로 환경 개선 문제에 이르기까지 절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지 않은 그들이지만 그들은 참 조용하다.
필자 주변에서 주당 40시간을 근무하는 IT 업종의 종사자는 단언컨대 한 사람도 없다. 물론 야근수당이나 특근수당 같은 것은 아주 비상식적인 단어들이다. 그렇다고 고액 연봉자가 많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참 조용하다.
IT 업종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배우지 못해서, 잘 알지 못해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지 못하고 침묵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 어떤 업종보다 많이 배운 사람들이고 뉴스와 세상 돌아가는 현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훨씬 강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참 조용하다.
그들이 속한 회사는 30인 이하 규모의 기업들이고 노동조합은커녕 노사협의회조차 구성해 본 적 없다. 규모가 조금 더 커서 노사협의회나 노조가 있다고 하더라도 명목상의 단체일 뿐 실제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 분명히 보다 안정되고 나은 환경을 누구보다 열망하고 있고, 그에 걸맞는 많은 수입을 보장받고 싶어하면서도 그들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단체 행동을 하고, 근무 환경을 바꾸고, 보다 좋은 조건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열망은 크지만 실제로 그런 일들을 하기에 너무나 바쁘고, 지쳐 있고, 힘이 미약하다.
메신저나 휴대폰, 이메일, 블로그, 인터넷 등 첨단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가지고 활용하는 사람들이면서도 막상 수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는 데 있어서는 농민이나 화물차 운전기사들 보다 못하다.
그들은 다만 인터넷을 통해 그들의 개인 의견을 말하고, 정치성향을 논쟁하고, 사회 불의에 주먹 쥐며, 연예인의 스캔들이나 개인간의 커뮤니케이션에 강한 모습을 나타낸다.
게시판이나 커뮤니티를 들여다 보면 체불된 급여나 열악한 근무조건과 끝없는 야근, 불합리한 대우에 대한 성토가 넘쳐나고 있다. 그들 마음 속에는 누구나 꿈을 간직하고, 미래를 그리며 그 미래를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지만 현실은 참으로 냉정하기도 하다.
IT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원래 착하고 고분고분한 사람들인가? 아니면 이 업에 뛰어드는 순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여기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우리 미래를 위해 밤늦도록 불을 밝히고 있는 IT업계의 동지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라고 마무리 해야 하는가? 아니면 “우리도 한 목소리를 내고 단체 행동을 불사해서라도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찾자”라고 얘기해야 하는가?
본인의 식견으로는 아직 이에 대한 답을 내리기 힘들다. 왜 유독 IT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착하고 욕심들(?)이 없는 것인지.
왜 아직도 IT 업계에서는 1년치 급여가 체불된 사람이, 불합리하게 회사에서 내몰린 사람이, 몇 년째 계약직으로만 근무하고 있는 사람이, 주당 100시간을 일하는 사람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지.
어쩌면 이것이 진보된 미래의 ‘첨단’ 산업 근로자의 모습이기라도 하단 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