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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lingual)와 미각 장치

2009. 4. 30. 20:50 | Posted by 속눈썹맨

치의학에 있어서 치아, 잇몸 외에 가장 중요한 기관이 뭘까?
그런거있을 지 들어오기 전에는 상상도 못했는 데, 혀가 중요한 것 같다.
일단 시술과정 중간에 혀는 굉장히 성가신 존재이다. 자꾸 꿈틀거리면서 달려들어서 시술자를 방해하고, 상처를 입는 것으로부터 지켜줘야할 필요도 있는 하룻강아지 같다. 또한 천연 칫솔이니까 있으면 치아 건강에 매우 좋다.

교정학 시간에 배우는 데, 혀가 너무 크거나 작아도 문제가 된다. 단지 보기 예쁘지 않은 것 뿐만 아니라 치열의 모양도 바꾸고, 역학적 계산을 모두 다시 해야 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혀를 깨물면 죽을 수도 있다.
오감(다섯가지 인체 감각) 중에서 가장 미묘한 것도 미각이다.
대략 혀의 4~5가지 맛에 관한 지도가 있긴 하지만 재현하기 매우 어렵다.
직접 요리를 통해 맛을 보면 되지만 맛의 감별은 와인 감별사나 요리사 같은 전문가들의 몫이다. 세상 모든 주부가 요리를 하고 세상 모든 사람이 맛을 보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 미각 재현 장치의 제작

청각은 오디오, 시각은 비디오, 촉각은 햅틱, 후각도 gas를 만들어 주는 기기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는 데, 미각은 어떤지 모르겠다. 후각과 연계되서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에 미각를 record해서 재현하는 장치가 개발된다면 그것은 어떻게 사용해야 될까?
생각해 봤는 데, 치과의사가 그 장치의 개발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될 것 같다. 물론 세상에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지는 치과의사는 아무도 없을 것 같지만, 인체의 영역상 그 장치는 입 속에 있어야 되니까.
틀니를 제작하는 과정의 일부를 포함하게 된다. 과연 그 장치는 어느 정도 크기까지 가능하고 어디에 설치해야 될까? 어떻게 해야 candida 같은 곰팡이가 끼지 않고 녹이 슬지 않고, 교합에 방해가 되지 않고, 발성, 연하작용에도 지장을 주지 않을까? 그 장치의 material이나 data, power는 어떻게 공급해야 할까?
침은 얼마나 분비되어야 할까?

@ 지금은 아무도 관심 없지만, 30년 쯤 후에는 치과의사들도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