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꿈을 자주 꾸는 것 같다. 컬러로 된 꿈. 스토리도 선명하고 말이지.
예전보다 꿈을 기획하고 재현하는 능력이 향상된 걸까?
아버지가 됐다. 엄마가 누군지는 모르겠는 데, 내가 아기를 한 명 안고 있었다.
이 아기는 정말로 말을 잘 들어서 잘 울지 않았다. 울어도 내가 있으면 바로 울음을 그치더라고.
과연 이 아기가 누구를 닮았을 까 열심히 살펴보는 데, 사실 날 닮은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별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점점 크면서 누구를 닮았는 지 더 알게 되겠지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황당한 점은 이 아기가 안드로이드 같다는 거.
꿈을 시작할때는 눈이 2개 였는 데, 나중에는 눈이 커다랗게 1개가 되면서 얼굴 전체를 커버하고 있었다. 그리고 눈이 LCD 스크린처럼 바뀌면서 메뉴가 나오더라고. 처음에는 그것도 모르고 아기의 눈이 참 크고, 녹색, 파란색 맑고 투명하구나 라고 생각을 했지..
점점 컴퓨터처럼 변하는 아기. 컴퓨터 프로그램을 끄고, 다시 아기의 모습으로 만들려고 노력을 했다. 종료 버튼을 눌러서 소프트웨어를 끄고, 아기의 모습으로.
내가 뭔가 먹을 걸 줬는 데, 아기 얼굴이 녹색으로 변해있더라고. heimlich maneuver로 토해내게 만들어서 기도를 다시 열어서 겨우 살렸어.
아기가 아니고 Wall-E에 나오는 날아다니는 하얀 여자로봇 이브(eve)가 아니었을까?
@ SF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