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공학기술이 가져올 생물학적 위험성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상상되고 있다.
기형아, 치사유전자의 증가, 반인반수의 괴물이라든지, 세상 어떤 항생제로도 죽일 수 없는 균이라든지. 뭐 그런거.
그럼 생물학이 잘 발달해서 그런 생물학적인 위험을 배재할 수 있다고 한다면, 사회적 위험은 뭐가 있을까?
. 히틀러의 부활
과연 히틀러의 DNA를 가진 아이는 다시 히틀러가 될까?
히틀러와 쌍둥이는 맞지만 유럽의 훌륭한 교육시스템으로 그를 화가로 만들수도 있다. (히틀러는 원래 화가가 되고 싶었는 데, 그게 못되서 독재자가 됐다.) 그리고 독일의 국력이 여전히 세지만 유럽내에서 다시 전쟁을 일으킬만한 존재는 아니라니까.
다만 네오나치들에게 히틀러의 향수를 불러일으켜서 네오나치 유행이 번질 수는 있겠다. 우리나라만 해도 전직 대통령의 딸이 유전자의 50%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도 대권에 도전할 수 있었으니까. 100%라면 더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 친자 사기극
상속법에 따르면, 유언장이 없다면 부모가 죽으면 자식이 재산을 자동으로 상속받는다. 자식들은 재산을 공정하게 나눠받는다. 그런데 어떤 사람의 자식이 누구인지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 뭐 간단한 방법은 주민등록을 조회해서 행정적으로 자식이 누구인지 조회하면 된다. 하지만 숨겨놓은(잃어버린) 자식이 발견된다면 어떨까? 죽은 줄 알았는 데, 살았다던지. 일부일처제 하에서 불륜으로 낳은 자식은?
어떤 부자가 죽었다고 치자. 그 죽은 사람의 머리카락 같은 걸 이용해서 DNA를 빼돌리고 그 DNA의 절반과 자신의 DNA 절반을 섞어서 어느 과학자가 수정란에 다시 그것을 심어서 대리모에 착상시켜 아기를 낳으면 어떻게 될까? 과학자는 마음이 검은 사람이라서 그 아기가 죽은 부자의 숨겨진 친자라고 주장해서 사람들을 속이고 상속을 받게 한 후 그 돈을 가로챈다면?
. 엘비스 프레슬리
엘비스 프레슬리는 죽은 지 벌써 꽤 됐지만, 팬들이 많다. 팬들은 엘비스 따라하기 놀이를 참 좋아한다. 만약에 엘비스의 외모에 대한 갈망이 너무나도 지나친 팬이 엘비스의 DNA를 얻어서 아기를 만든 후 그 아기를 키운다면 어떻게 될까? 그 아기는 물론 사랑 속에 크겠지만 부모의 삐뚤어진 기대 때문에 엘비스와 같은 반항적이면서 유명한 가수가 되기를 강요 받아야 한다면 어떨까?
혹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DNA를 빼돌려서 어느 광팬이 자신의 유전자와 반씩 섞은 아이를 낳는다면 그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을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