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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감자전

2007. 1. 19. 13:45 | Posted by 속눈썹맨

나는 감자가 좋다. 아일랜드인이나 스위스인, 강원도인들처럼 말이다.
(참고 - 아일랜드 감자기근, 스위스 뢰스티, 강원도 감자바위의 전설)

. 풍미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 재료
감자 3개 - 후라이팬에 한 번 부칠 정도의 양이 된다.(1인분)
밀가루 or 부침개 가루
간장
소금
설탕

. 감자껍질 벗기기
감자 껍질을 밀어서 벗기는 도구도 있지만
사실 칼로 썰어서 벗겨내는 게 더 빠르다.
어차피 감자 그거 몇 푼 하지도 않고 녹색으로 변한 부위는 먹을 수 없으니까.
공학적 계산으로 최소칼질로 큐빅을 만들며 벗기자.
(참고 - 피카소와 큐비즘)
맥도날드에 공급되는 감자도 기계가 깍는 거다.
cost-benefit analysis를 통해 시간과 인력을 아낄 수 있다면 그깟 감자 껍질쯤 두꺼우면 어떠랴.
(참고 - Operational Research)

. 감자 갈기
믹서가 있다면 아주 쉽다.
애들 머리통만한 믹서는 불편하다.
요즘은 중국제 500ml짜리 생수통만한 믹서는 만원이면 인터넷에서 살 수 있다.
(사은품으로 마트에서 나눠주기도 한다.)

믹서가 없다면 강판을 써야 한다. 재앙의 시작.

. 강판에 감자 갈기
부작용 : 관절염, 요통, 손가락 갈림
준비밀 : 얼린 감자, 고무장갑

딱딱한 물체일수록 쉽게 갈거나 깰 수 있다.
(고체물리학적으로 그렇단다. 저온일수록 물체가 딱딱해지고 잘 깨진다.)
냉장고에 감자를 넣어둔다.

손가락을 보호하고 마찰력을 높여서 감자를 쥐는 그립감을 높히려면 고무장갑을 끼고 간다.
수직항력을 크게 줄수록 강판과 감자의 마찰력이 커져서 잘 갈린다.
수직항력을 키우려면 손과 강판의 마찰력이 커야 하는 데, 고무는 마찰력이 크다.
(참고 - 고등학교 물리II)
모난 부분이 많을 수록 잘 갈리고 갈다보면 평평해지는 데,
평평해지면 잘 안 갈린다.
갈리는 소리가 나면 잘 갈리고 있는 것이다.
(물리학적으로 갈리는 소리는 에너지의 손실을 뜻하지만, 현실은 잘 갈릴수록 사각사각 소리가 크다.)

그냥 믹서기 하나 사라.
늙어서 관절염은 치료도 안된다.

. 귀찮을 때
갈기 귀찮을 때는 그냥 채로 썰자. 내가 먹을 건데 무슨 상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