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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SD 생활 23 - 중국인과의 대화

2006. 8. 2. 08:18 | Posted by 속눈썹맨

중국계 미국인과의 대화는 계속되고...
그들(P군과 C군)은 집에서는 중국어를 쓰고, 밖에서는 영어를 쓰는
bilingual이다.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서 한국, 중국, 일본, 미국 중 어느 나라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도 잘 알아듣는 다.
자 그럼 이번에는 무슨 이야기를 해보지?

. 청결
"중국이랑 한국이랑 어디가 더 깨끗하냐?"
음, 누가봐도 한국. 중국 < 한국 < 일본.
다들 동의.

. 탁구
공산당의 중국지배 이후 중국은 영원한 탁구의 황제국가가 되었다.
그들과의 ping pong 한 판.
역시나 그들은 탁구를 잘 쳤다.
사실은 내 실력이 엉망이기도 했으니.
우리 룸메와 중국 친구 한 명은 정말 경기답고
나와 다른 한 중국 친구는 완전 엉망.
중국인이랑 삼국지 얘기도 하고 탁구도 쳤다고 자랑해야지.

. 요리
방에 놀러가보니 한쪽 구석에 간장병이 놓여있다.
역시나 동아시아인은 소금보다는 간장으로 요리를 한다.
중국 요리는 fry(볶음), steam(짐).
한국 요리는 steam(찜)
서양 요리는 grill(구이)

mmm-yoso - San Diego restaurant
fatman seoul
두 blog를 소개해 줬다. 저 블로그를 보고서
'산낙지', '불고기', '보쌈', '순두부'를 먹었으면 좋겠단다.

. 미국 TV보기
tuvplayer이라는 중국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streaming으로 공짜로 볼 수 있단다.
1개월 전에 얘기해줬으면 열심히 봤을 텐데.

. 개인주의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사실 다 개인주의가 발달해 있다.
Latin, chinese, european, japanese, US..
Latin인들이 개인주의적이라는 것은 약간 의외.
chinese들도 거국적이지만 나라가 너무 크고, 돈을 꽤 좋아하니까.

. 금모으기 운동
녀석들이 내가 'gold'가 어쩌고저쩌고 하길래, 한국에서는 금이 별로 안 난다고 했는 데. 금모으기 운동을 말하는 거였다. IMF 때 금모으는 거보고 놀랐단다.
한국에는 원래 애국자가 많다.

. 소주
한국에들은 러시아 애들만큼 술을 잘 마신다고 했다.
퇴근하면 꼭 한잔씩 걸친다고 했더니, 가족들이 싫어하겠단다.
음, 당연하지. 소주가 1병에 $1라고 했더니, 놀랐다.
소주는 destillation(증류)해서 만든 술이라고 설명하려고
chemical reaction과 boiling, 꼬냑 등을 예로 들어야 했다.
(종이가 있었다면 증류 플라스크와 토치도 그렸을 텐데.
고등학교 때 과학공부를 열심히해서 이런 곳에 써먹는 구나.)
다행히 한 명의 전공이 chemical engineering이라서
"destillation?"이라고 단어를 말해주더군.

. Torrey Pine Beach
녀석들을 따라다녔더니, Torrey Pine Beach에도 데려가 주었다.
Torrey Pine Beach가 가장 북쪽에 있고 밑으로
Black Beach, La Lolla Beach, Mission Bay Beach, San Diego Beach가 이어져 있다.
언덕의 모양이 괜찮아서 glider를 타고 날아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무선 항공기를 날리는 사람도 있고.
시간을 잘 맞췄더니, 일몰.

일몰이 되니 다들 해냈다면서 박수를 치는 미국인들.
뭘 해낸거지?
일몰은 자연 현상이라서 너네들이 정신력을 집중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되는 거걸랑? X-man이 지구 자전을 멈춰서 일몰을 강제로 멈췄다면 모를까..
중국인들도 내 말에 동의했다.

. Big Bag
미국인들은 왜 다들 짐이 많냐고 물어봤다.
보통 미국인들은 한국인보다 짐이 2~5배는 많다.
아무리 몸집이 2배 크다고 해도 그렇게 많은 짐은 필요하지 않다.
옷이 커봤자. 30% 이상클리가 없으니까.
그리고 보통 미국여행자들은 한국여행자보다 지저분했다.
(내가 있던 유럽 숙소들에서는 그랬어.)
옷도 갈 안 갈아입는 데, 도대체 뭘 가지고 다니는 거지?

한국, 일본, 유럽과 달리 미국은 여행할 때 full-equipment를 가지고 다녀야 한단다.
물도 별로 없고 전기도 빌려쓰기 힘들고 바리바리 싸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군.
자신들의 생활습관을 유럽여행때도 그대로 유지한 모양이다.
여행을 위한 infrastructure가 잘 된게 아니라서,
뭐든 스스로 준비하지 않으면 살기 힘든 나라란다.
그래서 다들 RV를 사고, 자동차도 트렁크가 큰가보다.
사실 한국에서의 캠핑은 미국으로 치면 이 학교 캠퍼스 구석 잔디밭에
텐트치고 자는 것과 비슷하다.

미국은 national park가 정말로 커서 들어가면 곰이랑 호랑이도 조심해야 되고,
근처에 민박집에서 밥을 얻어먹거나 민가를 찾는 것을 기대할 수가 없다.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미국 내에서 실종된단다.
워낙 크니, 사막이나 국립공원에서 실종되서 굶어죽거나, 자기집을 영원히 못 찾나보지.
(어쩌면 FBI, CIA, NSA, 국방부에서 잡아가거나 외계인이 실험하려고 쓰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 왓슨, 크릭
왓슨, 크릭이 아저씨들 중에 한 명이 이 근처 동네에서 살았단다.
아무튼 bio, 제약이 꽤 쎈 학교라서 학교 북쪽에 제약회사가 가득하다는 군.
Merck사가 대표적.

. 마약
한국에는 클럽(춤추는 클럽, 홍대에 많은)이 많다고 했더니,
그럼 거기서는 다들 마약을 하냐고 물었다.
한국인들은 마약 복용률은 낮고 대신 술은 무진장 마신다고 대답해줬다.
어떤 미국애들은 마약을 하려고 아리조나 사막 한가운데까지 가서
마약의 도시에서 그들만의 파티를 하기도 한단다.

"경찰이 찾기도 힘들겠지만, 마약을 하고 깨보니 여전히 사막이고 물, 기름이 없으면 그대로 죽는 거겠구나."
라고 말해줬다.

. 왕족
한국에는 왕족이 있냐고 물었다.
사실 한국에도 왕족이 살아 있다.
하지만 다들 삼류 배우나 가수를 하고 있고
인기도 없어서 밤무대에나 출현한다. 국가에서 재산을 진정하지 않아서
경복궁에서 살거나 하지도 않는 다.
일본에서는 아직도 활발하고, 영국에서도 꽤 지위가 있다.
심지어 영국에서는 기사(knight)도 임명한다.
베컴 같은 축구 선수나 유명한 배우들 불러다가 작위를 주고 sir라고 부르면서
지들끼리 잘 놀고 있다.
세금도 안내고 펑펑 돈쓰면서 스캔들 터뜨리는 것이 사회 문제이기도 하다.

중국은 영화 '마지막 황제'에서 나온 '두이'씨가 평민 and 의사로 살아가고 있단다.
공산주의자들은 왕족을 싫어한다.

. For of war
  베트남 전의 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인데, 나보고 보란다. 추천해줬다.
  베트남 전을 총지휘한 미국인 전직 장군의 고백을 다룬 작품.
  예고편을 봤는 데, 꽤 재미있어 보인다.
  미국인들은 다들 자기 분야의 전문가(professional)이라서 말을 참 잘한다.
  울 나라 장군을 불러다가 다큐멘터리 찍으면 재미없거나 짜증나서 못 보는 데,
  저 사람들은 인터뷰도 잘하고 차근차근 설명도 잘하면서 대답을 체계적으로 한다.
  체계적이고 분석적이고 합리적인 미국의 엘리트 중 하나를 볼 수 있다.
  한국의 엘리트들은 power는 있지만 presentation 능력이 없다.
  Law school, medical school도 도입되고 민주주의가 발달하면서
  차츰 나아지겠지.

. 별보기
  별 보기를 어디가 좋을 지 생각해봤는 데,
  미국의 national park들도 아주 좋을 것 같다.
  그랜드 캐년이나 요세미티.
  오스트레일리아 outback이 제일 멋질 것 같단다.
  주변에 불빛도 전혀없고 남반구라서 북반구에서 못 보는 많은
  별자리를 볼 수 있다.
  아참, 5년 전에 별바라기 관측회 때 뉴질랜드에서 살다온 중국인이
  남반구의 별자리를 소개해준 적이 있었다.

. Ralph's CEO의 별장
  black beach에 좀 늦게 갔더니, 해가 저버렸다.
  언덕 위에 아랍식(or 스페인식)의 멋진 별장에 불이 켜져 있었는 데.
  Ralph라는 회사의 CEO의 집이란다.
  Ralph는 한국으로 치면 이마트같은 대형마켓이다.
  CEO 아저씨도 멋진 별장에서 포도주를 기울이며 태평양을 바라보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