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얻어타기
생각보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차를 얻어타는 일도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
한국에서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더 쉽다.
Hitchhike 문화 때문일까?
기름이 싸서 그런가?
작년 유럽여행과 이번 미국여행을 통해서 자동차를 얻어탈 기회는 5번이나 됐다.
1. Austria - 바베큐 파티와 사우나
피곤해서 한국 민박집에서 낮잠을 곤히 자고 있었다.
눈을 떠보니, 방 안에 사람들이 가득.
내가 자는 동안 열심히 시내 관광을 한 사람들이 저녁에 방으로 돌아온 모양이다.
그 중에 한 명이 내가 말했다.
"혹시 내일도 빈에 머무시나요?"
"네, 오늘 자느라 구경 못했으니, 이틀은 더 있어야죠."
"그럼 제가 아는 사람들이 있는 데, 같이 드라이브나 가요~."
이렇게 해서 BMW를 얻어타고 도나우강가에서 돼지갈비를 뜯고,
오스트리아식(독일식) 사우나에서 수영도 하고 사우나도 하고
저녁에는 베토벤이 거닐던 오스트리아의 숲과 언덕에서
배두드리다가 오게 됐다.
가끔 돈은 많은 데, 일행이 없어서 혼자 차를 몰고 오는 아저씨들이
민박집에서 일행을 모아서 같이 드라이브도 하곤한다.
2. Independence day - USS Midway
만난지 이틀된 아랫방 총각(친구)과 함께 USS Midway 관람.
Hybrid car인 toyota prius를 얻어탈 기회를 얻다.
Disneyland에서 타본 시속 5mile짜리 통통카 Hybrid car와는 차원이 다른
진품인 것이다. -O-
3. Independence day - Firework
국경일의 여세를 몰아, 저녁에는 불꽃놀이로 축제분위기.
들뜬 분위기를 틈타, 차가 있는 다른 미국인 친구를 꼬셔
해변에서 불꽃놀이를 보고 왔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든 차에 타보려고 몇 명은 트렁크에라도 타려고 했는 데,
차의 최대 중량을 넘어서서 포기.
인생 최대의 가위바위보 승부. 내기 가위바위보에서 이겨보기는 처음이었다.
(난 원래 뭔가 상품을 걸면 도박을 더 못한다.)
4. 팔로마 천문대(observatory)
미국 친구에서 내가 한국에서 별 좀 봤다고 하니, SD 근처에 팔로마산이 있단다. 차로 같이가자고 했건만.
팔로마 천체망원경은 과학동아, 뉴턴, 별과 우주에서나 듣던,
왕년에 세계 최대 망원경이 있던 그곳, 현재는 하와이 켘(이름도 숨막히는) 망원경에게 왕관을 빼앗겼지만 왕년의 싱하형처럼 아직도 유명하다.
기말고사의 압박으로 밤샘(overnight) 팔로마 천문대 관광은 포기.
안습의 10중 심포지움. 서울대 천문학과 유모군, 이모군에게 자랑하려고 했는 데.
고국의 동아리 별바라기 금의환향 프로젝트는 이렇게 좌절되는 구나.
5. Qualcomm
룸메가 전공이 EE라서 Qualcomm에 관심이 있었는 데,
이 역시 San Diego의 명물.
Korea와는 ETRI와의 끈끈한 인연과 삼천만 휴대폰 유저의 지지를 한 몸에 받는
블리자드사와함께 국민기업으로 성장한 퀄컴이라 하겠다.
오늘 가기로 했는 데, 역시나 기말고사로 포기.
가자고 해놓고, 생각해보니 심리학 공부할 시간이 없다.
옆 방 총각의 모처럼의 배려였는 데. 쩝.
이렇게 5번의 기회 중 3번을 활용하여 6할의 꽤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사실 3번 중 2번도 다른 사람이 먼저 제안한 것.
외국이 물 인심, 화장실 인심은 조금 박해도
(다들 물은 사먹고, 유럽은 화장실도 돈낸다.)
자동차 인심은 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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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
매일 식당 앞에서 마주치는 친구가 있다.
지난 4주간 그냥 생각없이 지나쳤는 데,
며칠전 파티에서 보게되서 말을 걸게됐다.
중국계 미국인인데, 말이 무진장 빠르다.
내가 아는 어떤 미국인들보다도 더 빠른 것 같다.
그 친구가 무슨 말 하는 지만 알면 어떤 영어든 다 들을 듯.
대화할 때는 미국인이 내 속도에 맞춰서 약간 늦추기 때문에 다 들리고
자기들끼리 수다를 떨때는 아는 단어만 들린다.
이 친구는 내가 외국인인줄 모르는 건지, 원래 빠른건지.
아무튼 무지 듣기 힘들다.
아무튼 지난 4주간 참 재미있었다.
항상 같은 시간에 식당 앞에서 마주치곤 했는 데,
둘 다 5시 ~ 8시 수업 때문에 4시 반부터 6시 반까지만 여는 식당을 이용하려면
4시 반에 식당에서 밥을 잽싸게 먹고 수업에 가야 했다.
다른 수업인데, 둘 다 시간표가 악마 같았던 것.
세상에는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생활 스케쥴이 같아서 매일 보는 사람이 있다.
한국에서도 지하철이든, 통학버스든 탈 때마다 보이는 사람이 있다.
사실 이 친구 말고도 San Diego Downtown 가는 데, 여러번 마주친 사람들이
있다. 특히나 이 사람들은 코스프레 족들이라서 웃겨 죽는 줄 알았다.
분홍색 염색 머리에 스위스 양치기 소녀 코스프레를 한 백인 여고딩들.
주근깨가 몇 개 있고, 키도 작고, 얼굴도 동글동글해서 나름 잘 어울린다.
항상 바구니를 들고 코스프레 차림으로 어딜가나 모르겠다.
나름대로 코스프레족 모임을 시내에서 매번 하나보다.
(아님 그게 평상복이든지..)
. 2달러 지폐
2달러는 희귀해서 행운의 상징이라던데, 지갑에 넣고 있다가
모르고 과자 사먹어 버렸다. 이런..
결제할 때 점원도 빈칸에 곱게 접어 넣더군. 흑. T.T
네잎클로버로 파전 부쳐먹은 기분이다.
. 달러의 비밀
미국 달러 중에 액면가가 같은 데, 모양이 다르게 생긴 것들이 있다.
거시경제 시간에 배운 건데, 전국에 화폐 제조창이 10~13개 쯤 있고
각자 마다 자기 나름의 디자인이 있다.
1달러를 보면 각 화폐제조창 이름이 새겨져 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 주머니에 있는 1달러들을 잔뜩 펴보면서 직접 확인했다.
그리고 Quarter(25센트) 동전도 새겨진 그림이 다 다르다.
(내 주머니에는 7가지 종류가 있다.)
. 유로화
유로화의 인기가 날로 더해가고 있다.
처음에는 유로:달러 = 1:1이었는 데, 요즘은 유로가 더 쌔다.
1.3~1.2:1 쯤.
신권이라서 쌔다는 말도 있고. (사람들은 새 돈을 좋아하잖아.)
100달러보다 500유로가 액면가가 더 크니까,
부자나 마약상들, 범죄자들이 선호한단다.
적은 무게로 더 많이 보관, 운반할 수 있으니까.
(거시경제학 책에 나오는 말이다.)
. 거시경제학 교과서
교과서가 아니라 무슨 신문을 보는 기분이다.
최신내용이 무지 많다.
'2001년 앨런 그린스펀 씨의 결정은 옳았나?'
=> 당근 옳았다.
(앨런 그린스펀의 자리를 올해 초 이 책의 저자가 물려받았다.)
'9.11 테러 이후 미국 경제의 변화와 경제당국의 대처법'
=> 미국은 테러에도 불구하고 졸라 위대한 나라이고 경제학자들도 똑똑해서
슬기롭게 해결했다. (음, 그려.;; 저자도 그 경제학자 중 한 명이지.)
'미국은 왜 유럽보다 실업률이 낮나?'
=> 유럽은 복지가 좋고, 미국은 빡세게 애들을 키워서.
미국이 더 잘 나가니 위대한 거다.
'소련은 망했는 데, 왜 미국은 성공했나?'
=> 아시다시피 사유재산이 없어서.
역시 미국 최고
'미국의 분배 불균형은 왜 커지나?'
=> 미국은 과학과 학문이 발달해서 고급기술에 비교우위가 있다.
따라서 단순 노동직은 외국에게 떠넘기면 된다.
따라서 똑똑한 애들은 더 벌고, 단순 노동직은 더 가난해진다.
미국은 정말로 고급스러운 나라다.
'전쟁준비는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나?'
=> 무지 도움된다. 그래서 미국이 부자다.
뭐 아무튼 미국 칭찬 일색이다.
1970년 대 이전, 경제대공황의 미국은 매우 까고 있지만 이제는 잘 굴러간다고 주장하는 군.
미시경제학은 국가의 개입을 싫어하고 (시카고 학파),
거기경제학은 기본적으로 국가의 개입을 인정한다. (얼마나 개입할 지 결정하는 분야니까.)
. 유명한 미국 만화 사이트
http://cartoonbank.com/
Dilb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