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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억능력을 연구한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에 따르면, 사람은 학습한지 10분이 지나면서부터 망각이 시작돼 한 시간 후엔 50% 이상을 잊게 되며, 하루가 지나면 76%, 한 달 후에는 90% 이상을 잊어버리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망각이 시작되기 전에 복습을 하면 학습한 내용을 훨씬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

에빙하우스의 망각 이론에 입각해 생각해보자. 학생이 수업을 들은 후 1시간이 지나면 50% 이상을 잊어버리게 되고, 한 달이 지나면 배운 것의 대부분을 잊어버리게 된다. 시험에 닥쳐서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 경우라면 이미 기억하고 있는 내용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겠다. 혼자서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는 것에 다름없기 때문에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자신감도 잃게 된다. 이에 비해 수업이 끝난 직후 수업내용을 다시 한 번 훑어본다면 얘기는 180도로 달라진다. 수업을 들은 후 5분 내에 복습을 하면 하루 동안 기억이 유지되고, 다음날 다시 5분을 복습하면 일주일, 일주일 뒤 다시 복습하면 한 달, 한 달 뒤에 복습하면 6개월 정도 기억이 유지된다. 이 때부터는 장기기억상태로 돌입해서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슬쩍 봐주기만 해도 된다고 한다.

공부하는 수험생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념을 이해하고 기억하여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이다. 이는 ‘잊어버리기 전에’ 복습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험생활은 시간싸움이다. 주어진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다. 그 시간 안에 누가 더 효율적으로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느냐가 승패를 갈라놓는 기준이 된다. 배운 것을 10분 안에 복습하는 사람과, 한 달 후에 복습하는 사람이 각각 공부하는 데 들이는 시간과 그 효과는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그것이 바로 성적으로 이어지게 된다.

평소 문제를 풀 때 아는 내용인데 틀리는 문제가 많다거나 공부하는 양에 비해 성적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학생이라면 자신의 공부습관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복습은 등한시하면서 학원수업만으로 공부를 다 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학교수업을 듣고 이해하는 것과 나 스스로 깨우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 되는 것도 막상 문제를 풀려고 하면 막히는 것은 제대로 기억하고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복습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고 이해하는 과정이야말로 자기 실력을 쌓는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이다. 하루하루 꾸준한 복습이 쌓여 1년 공부가 되고, 그것들이 모여 3년간의 수험생활을 후회 없게 만든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