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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 전시회에 사람 몰리는 이유 있었네”
'05/06 5대 메가 트랜드 ... '불황 속 소비자 지갑 열기'
미디어다음 / 김진경 기자
“파격적 뮤지컬 ‘델라구아다’가 인기를 끌고, 샤갈의 미술 전시회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평범한 사람들도 상류사회의 고급문화를 향유하고자 하며, 일상에 지친 자신에게 선물(Self gifting)을 주려는 소비 패턴입니다.”

삼성전자, GM대우, 신세계백화점, 이랜드 등 250여개 기업회원사에 상품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위한 트랜드를 제공하는 패션컨설팅 전문업체 ㈜아이에프네트워크가 26일 섬유센터에서 개최한 ’05/06 Trend Watch’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석을 통한 5대 메가 트랜드’를 발표했다. 김해련 대표는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잠재된 소비자 욕구를 정확히 짚어 상류사회의 귀족적 느낌을 만끽하게 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정책을 펼친다면 히트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버를 패브릭으로 디자인한 노키아 휴대폰 [사진=아이에프네트워크 제공]
▲ 과학기술의 감성화 (Emotional Tech)= 친척 개념을 도입한 커뮤니티와 같이 따뜻한 감성이 가미된 기술이 주목 받는다. 패브릭(fabric)으로 디자인된 노키아 휴대폰, 소니 감성로봇 ‘QRIO’, 홍차와 커피 등 음료에 따라 다른 소리가 나는 스푼, 컵에 입체적으로 문자를 조각해 입이 닿는 위치에 따라 다른 느낌이 나는 컵 등 기술과 감성의 결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제품 디자인에서는 블루 모노톤으로 표현되는 미래 지향적인 컬러와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연한 핑크와 브라운 컬러가 동시에 등장한다.

▲ 초 현실적 세계(Surreal Life) = 최근 달리나 샤갈 등 초현실주의나 야수파 작품에서 보여지는 비논리적이고 어울리지 않는 요소들의 묘한 조화가 주목받고 있다. 영화 ‘얼굴 없는 미녀’도 초현실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박대표는 “남들과 다른 나만의 세계, 격식을 깨며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하는 욕망의 표현이 대중화되는 추세”라며 “손가락 모양의 양초, 그림자나 실루엣 모양이 들어간 테이블 등 우연한 시도에 의한 창조와 실루엣과 그림자 등을 활용한 디자인이 활용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독립적 성향의 인터넷 세대 겨냥해야











어항 겸용 세면대
▲ 메트로 에콜로지(Metro Ecology) = 지금까지 웰빙이 개인의 삶 위주로 이슈화됐다면 좀더 진보된 형태의 웰빙은 자신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 삶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스포츠나 레저를 통해 삶의 여유로움과 건강을 회복하려 한다.

보드를 메고 다닐 수 있는 의상, 퇴근 후 언제라도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의류 등 스포츠 의류에 도시적 느낌을 가미한 아우트로 룩(Outro look: 아웃도어와 메트로의 합성어)이 인기를 더할 전망이다. 김대표는 “독립적 성향의 인터넷 세대는 시간과 장소, 활동에 구애 받지 않는 스타일의 ‘타임리스 웨어’(Timeless wear)가 트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와 혼다에서 출시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Hybrid Car)를 구매하려면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친환경 자동차가 각광을 받고 있으며 어항 겸용 세면대, 식물 문양 카페트로 장식한 도서관 등도 메트로 에콜로지 트렌드를 반영한다.

▲ 귀족적 생활의 향유(Royal Luxe)= 명품이 대중화되고 있다. 행복이란 소유가 아닌 무형의 가치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귀족이 되고 싶은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게 된다. 로얄 럭셔리에 대한 열망이 가속화되면서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로 디자인된 모토로라 휴대폰, 바로크의 격조 높은 분위기와 로코코의 장식적 요소 그리고 그리스 여인의 신성스러움이 조화를 이룬 의상 등이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 새로운 전통유산(New Heritage)= 세상이 급속하게 변할수록 자신의 전통성을 찾으려고 하는 자의식이 강해진다. 디자인에서도 영국의 댄디한 전통에 자유로운 음유시인과 같은 보헤미안 감성을 가미한 스타일과 중세의 헤럴딕(중세 문양) 모티브를 가미한 패션이 탄생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위즈위드 마케팅팀 주지영 대리는 “과거에는 트랜드 세터가 트랜드를 선도하면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따라서 바뀌었지만 점점 그 간격은 좁아지고 있다”며 “전문가를 능가하는 소비자들의 패턴을 분석하기 위한 업계 관계자들의 고민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