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 가장 많은 시험을 본 과목은 약리학이었다.
매우 간단히 말하면 약 이름을 최대한 많이 외우는 과목.
당연히 시험지를 한 장 풀고, 점심, 저녁을 먹으러 갈때마다 약 이름에 대해 투덜거리는 게 하루 일과가 됐다.
어떻게 노래가사(mnenomic device)를 지어서 잘 외울지, 과연 이번에는 spell이 틀리지 않게 외웠는 지 등..
물론 암기과목이니 내 성적이 별로 좋지는 않았다. (재시의 압박, return of the exam, not Jedi)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이 약이름 같은 영어 단어를 보고 발음하는 법을 모른다는 점. Spell이 틀릴까봐 정확한 발음을 포기하고 spell 그대로 독일어식으로 외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영어 발음법이 규칙성이 없기로 악명이 높고, 영어권 국가들에서도 사람마다(지방마다) 지멋대로 발음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규칙성이 있기 때문에 그 방법대로 외우면 독일어식으로 외우는 것보다 음절도 더 짧고 리듬있게 외울 수 있다.
어차피 발음은 시험에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단어의 제조원리를 알고 공부하면 더 편하다고.
@ 항암제 Zafurkast는 정말로 독일식인 것 같다. u아 움라우트 비슷한거 붙어있었던 것 같네. 그런데 왜 다시 찾아보니 약리학 책에서 안 보이지;; 교수님께서 이런 짜증나는 약이름이 얄미우면 자네들도 항암제 하나 개발해서 이름 맘대로 붙이라고 하셨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