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가 너무 길어서 세탁소에 맡겨 줄이기로 했다.
근데 미리 선수금을 달라는 것도 없고, 보관증을 쓰는 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그냥 다음주 화요일에 오면 된단다.
아무것도 없는 이 가게, 너무 믿음이 안 간다.
물론 손님도 별로 없고, 아주머니 기억력이 좋아서 내 얼굴 기억할 수도 있지만,
뭔가 종이로 이것저것 쓰면 형식도 잘 갖춰진 것 같고, 내가 까먹었을 때, 찾으러 오라고 전화도 해주고, 물건을 찾을 때 본인이 맞는 지도 확인해서 옷이 바뀌지도 않을 테니까.
까먹고 안 찾아가면 나도 옷을 잃어서 손해고, 돈을 받지 못한 가게도 손해잖아. 입던 옷이라는 게 현금화가 되는 것도 아니고, 관습적으로 내게만 가치가 있으니까.
내가 장사할때는 꼼꼼하게 보관증도 쓰고 연락처, 이름, 날짜, 품명 같은 걸 남기게 해야 겠다. 3,000원짜리 물건이라도 선수금을 500~1,000원쯤은 받든지.
@ 이런 글은 왜 굳이 쓰냐고? 까먹지 말고 화요일에 찾아야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