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석고 카빙 실습시간이 치대에서는 가장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
많은 치과의사는 조각가/예술가가 되고 싶어하니까.
모델이 주어지는 것도 있지만, 그냥 2차원 그림 5장만 주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나머지는 알아서 상상해서 조각해야 한다.
글로 써있는 내용이 있지만 여전히 상상은 필요하다.
치아를 카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나 실력은 상당히 많이 차이가 난다.
하지만 잘 하는 사람들이라도 각자 개성이 있다.
공통점이라면 다들 디테일이 높고, 경계가 명확하고, 치아 설명이 없는 모든 부분은 거의 대칭적이고 기하학적이라는 거, 그리고 곡선과 텍스쳐가 이 항상 매끄럽다.
실제 치아가 그렇게 예쁠까? 발치해둔 치아들을 보면 정말 못 생긴 것들이 대부분이다.
치과의사에게는 2가지 모두 필요할 것이다. 못 생긴 치아들도 잘 알아야 되고, 예쁜 치아로 만드는 법도 알아야 되고.
그리고 예쁘게 카빙하라고 하면 대게 치아를 실제보다 홀쭉하게 만드는 것 같다.
현대 한국인들이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를 싫어하는 것처럼 요즘은 뭐든 날씬한 디자인이 인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