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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SD'에 해당되는 글 24

  1. 2006.07.12 UCSD 생활 4 3
  2. 2006.07.11 UCSD 생활 3
  3. 2006.07.10 UCSD 생활 II
  4. 2006.07.08 UCSD, La Jolla, CA, USA 2

UCSD 생활 4

2006. 7. 12. 14:32 | Posted by 속눈썹맨

. 추위
처음 온날 저녁은 좀 더웠는 데,
그 뒤로 갈수록 추워지고 있다.
이제는 수업시간에도 손, 발 끝이 시리다.
해변으로 놀러가는 날이 아니면 양말 신고 다녀야 될까보다.
햇볕이 안 드는 강의실은 너무 춥고
햇볕을 조금만 쬐도 덥다.
침낭 꼭 사고 싶다.

. 알람
맨날 잠만 퍼잔다. 알람 하나 사야지.
손목 시계 알람도 고장나서 안 울리고, 컴퓨터 알람은 노트북 팬이 시끄러워
밤새 켜둘 수가 없고 미국 휴대폰은 알람이 없나보다.
아무리 싸구려 폰이라지만 알람이 없는 건 너무 하지 않은 가?
문화적 차이인가?

. GPS
휴대폰에 GPS 메뉴가 있길래 열심히 눌러봤다.
인공위성 search는 하는 데, 못 찾는 다.
조지 W. Bush가 MD의 일환으로 하늘에 있는 인공위성을 다 떨어뜨렸을 리도 없고
그냥 메뉴만 있고 GPS는 안 달렸나보다.
전자과 사람들이 500원이면 GPS칩도 만든다고 그랬는 데. (대량 생산의 힘)
그래서 싸구려 폰이지만 혹시 달려있을까 했다.

. 날씨 경보
2년 전부터 Weather watch라는 프로그램을 썼었다.
위치를 한국으로 setting했을 때는 온도, 습도 외에는 별 정보가 없었는 데,
미국으로 바꾸니 뭔가 메시지나 많이 뜬다.
역시 선진국이라 기상청에서 이런 저런 메시지를 많이 띄워서
프로그램과 연동시켜 놨나보다.

. 젓가락질
내일은 미국인 친구들에게 팬서비스 차원에서 젓가락질을 가르쳐 줘야겠다.
과연 신기해 할까나?
(UCSD 사람들은 워낙 중국인, 한국인을 많이 봐서 별로 안 신기해 할 것 같다.)

. 기념품
UCSD 학교 로고가 그려진 촌스러운 기념품들을 하나씩 사야겠다.
솔직히 세상 어느 나라를 가도 한국에 없는 물건이 없으니 다른 기념품을 살 수가 없다.
로고 안 새겨진 세상 어느 나라의 제품이든,
대전 월마트, 삼성동 현대백화점, 삼성동 코엑스 중 한 곳에서 살 수 있다.

. 라면
여기는 학교에서 농심 컵라면도 판다.
겨우 몇 주 있으면서 한국이 그립다며 컵라면 사먹는 친구들이 더 신기하다.
(한 컵에 $1.7)

. 콜라
물보다 콜라, 사이다를 더 많이 마시고 있다.
세 끼 식비를 학교 식당에 이미 다 내버려서
매일 거기서만 먹는 데, 콜라, 사이다 뭐든 가져다 마실 수 있다.
식당 어디에 물이 있는 지 모르겠다. 그래서 음료수만 마신다.
설탕에 절여지고 그 위에 시럽 또 뿌려진 케잌 먹으면서
팍팍하다고 사이다까지 마시다니, 설탕 과다 섭취다.

UCSD 생활 3

2006. 7. 11. 12:39 | Posted by 속눈썹맨

. 잠
  갈수록 많이 자고 있다.
  세상 어딜가든 이사를 가면 처음 3일간은 잠을 거의 못 잔다.
  첫 날은 4시간, 다음날은 5시간, 그 다음날은 6시간.
  하지만 그 기간이 지나면 거의 비슷하게 자게 된다.

. 환경 적응
  이제는 길로 다 익숙해져서 최적 코스로만 다닌다.
  수업을 2개 밖에 안들으니 별로 복잡하지 않다.

. 뷔페
  처음 3일간은 정말 많이 남겼다. (많이 퍼왔다는 것이다.)
  왠지 뷔페니까 많이 먹고 이것저것 다 먹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이제는 어느 정도 조절해서 별로 남기지 않고 먹고 있다.
  적당히 먹으니 소화도 잘 되고 그래서 식사 식후 있는 수업시간에도
  덜 졸게 된 것 같다.

. 미국인들
  파티가 아니면 미국인들과 이야기할 기회는 전혀 없다.
  룸메와 말을 많이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는 한국인이니
  영어를 써도 특별한 어휘가 들어가지 않는 다.
  특이한 과목 청강을 하나 더 할까보다.
  물건 사는 법이나 길 물어보는 법은 이미 익혀버렸기 때문에 진전이 없다.

. 충돌
  외국어 실력을 늘리고 미국의 문화를 체험하려면 이제 충돌이 필요한 것 같다.
  조금 무례해지거나 과격해져서 그들의 새로운 면을 찾아야 되지 않을 까?
  비파괴적 방법으로 배울 수 있는 언어, 문화적 수준은 이미 모두 겪었다.
  (심리적, 물리적 위험을 최소화 하는 수준에서 말이지.)
  혹은 뭔가 내 물건이 좀 더 고장나서(지난 주 인터넷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그들과 함께 할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 장거리 전화하는 법
  1 + 지역번호 + 국번 + 전화번호

  첫 자리에 들어 가는 1은 우리나라에서 장거리 전화를 할 때 0을 먼저 돌리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지역번호가 212 인 맨하탄에서 지역번호가 '201'인 뉴저지에 전화를 하려면 '1-201-789-123x'이 된다. 국번이 같은 지역을 전화할때는 한국에서 전화 걸때 처럼 국번없이 번호만 누르면 된다.
  참고)
  http://blog.naver.com/ybr282?Redirect=Log&logNo=120025426420

. VoIP
  이제 전화기를 사기도 했고, 학교 여러군데에 공중전화가 있지만
  나는 VoIP를 쓰고 있다.
  Skype, 네이버 폰 등, 여러 회사가 있는 것 같다.
  마이크, 스피커, 컴퓨터, 인터넷이 있으면 일반 전화와
  같은 방식으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 한국 우리집으로 거는 데, 10초당 10원대 쯤이고
  음질도 똑같다. 인터넷이 느려서 안되면 어쩌나 걱정했는 데,
  음성정보는 원래 용량이 별로 안 크니 전혀 지장 없나보다.

. FTP
  사진을 꽤 많이 찍어서 안전을 위해 한국 FTP server에 업로드하고 있다.
  뭐 어디에 업로드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크겠지만
  UCSD -> KAIST는 대략 30~40KB/s (500MB 전송시 3시간 걸림.)

UCSD 생활 II

2006. 7. 10. 15:42 | Posted by 속눈썹맨

. 교통
  생각해보면 차 없이 내 고향 광주에 사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Mission Bay나 Downtown 근처에 가면 24시간 편의점도 있고 큰 마트도 많다.
  UCSD가 숲 속에 따로 떨어져 있어서 차가 정말정말 필요할지도..
  공부만 조낸하면 KAIST랑 완전 똑같다.
  가끔 인터넷으로 필요한 물건 사면 되지 않은 가.;

. 수업
  . Economics III
  여자 교수님이신데, 젊고 날씬하고 키도 크시다.
  (전혀 표준 미국인 여성 체형이 아니라는 뜻.)
  덴마크에서 이민오신 미국인 교수님.
  그래서인지 칠판에 대문자로 필기를 하신다.
  (소문자는 변수명 아니면 절대 안 적는 다.)
  하지만 6시간 정도 수업 들으면 익숙해 질 수 있다.
  말이 매우 빠르지만 유럽식 발음이라 오히려 알아 듣기 쉽다.
  라교수님과 같은 부류.;
  (라교수님도 덴마크계 캐나다인)
  수업에 강약이 없이 일정해서 매우 졸리는 데,
  딱 잠들기 직전에 쉬는 시간을 주거나 인터넷에서 퍼온 유머를 들려주신다.
  유머 2번, 쉬는 시간 1번. 자기 수업이 졸리다는 것을 매우 잘 아시고
  쉬는 시간 조절을 매우 잘 하신다.

  . Behavioral Psychology
  교수님은 대학원 고년차인듯 하다. 혹은 포닥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심리학과 지하실, 화장실 옆방 어딘가 산다던가.
  처음에 모자쓰고 있는 학생인 줄 알았는 데,
  모자 벗으니 대머리, 머리를 다 밀어버렸다.
  분위기는 매우 영화 'Hollow man'의 Kevin Bacon같다.
  학자적이면서 살짝 거만하고 나이대도 비슷하고
  머리를 밀어버린 것도 같고 체형, 외모도 비슷하다.
  지겹지 않게 수업도 잘 한다.
  아무튼 일반적인 심리학자들같은 두꺼운 안경의 칙칙한 분위기는 아니고
  매우 스마트해보이는 젊은 학자 같다.

. ELI
  Summer session말고 다른 부류의 외국인 학생들이 있길래 뭔가 했는 데.
  ELI란다. 어학연수 코스인듯 한데.
  Summer session만큼 한국인이 많다.
  우리(summer session)와 다른 점은 영어 실력은 우리보다 약간 떨어지지만
  영어 공부에 대한 의지가 더 강하다. 한국말을 덜쓴다.
  그리고 이미 오래 머물렀고 앞으로도 오래 있을 꺼라서 서로끼리 매우 친하다.
  우리는 5주짜리 단기라서 물건이 아무것도 없지만 ELI 학생들은
  이것저것 음식도 해먹고 많은 물건을 살만한 경제적 요건이 되는 듯.
 
  사실 5주간 머무르는 게, 1주간 여행하는 것이나, 1년간 사는 것보다 힘들다.
  단기 여행이면 그냥 대충 돌아다니면 땡이고,
  1년 이상 살꺼면 싼 물건들을 좋은 조건으로 살 수 있다.
  차도 싸게 빌리고, 옷도 넉넉하게 사고, 냄비, 주전자라도 하나씩 사고
  컴퓨터, 프린터 등도 마련할만하다.

  심지어 전화도 1년 이상 약정해야 된다.
  (약정은 악덕 한국 상인만 하는 줄 알았다. 미국도 최소 1~2년 약정해야
  전화기를 $100~$200달러 refund해준다. - 일단 돈 받고 6개월 뒤에
  되돌려줌.)

. 문화
  외형적으로는 한국과 좀 달라보이지만 그건 드라마보면 익숙해지고
  내부적으로는 비슷하다.

  예를 들자면 내 옆방에 미국 친구는 꽤 시끄럽다.
  낮에는 TV만 보고 밤에는 게임만 하는 듯 하다.
  또 내 아래방 미국 친구는 꽤 예의바르고 친절하다.
  차도 잘 태워주고, 인터넷 고장났다고 하니 와서 봐주기도 하고
  이것저것 테스트 할 때 자기 컴퓨터랑 케이블 빌려서 시험도 해보고

  그리고 이 친구들도 그냥 방에 있을 때는 편하게 신발도 안 신고 맨발로 다니더군. 샤워 하러 갈때도 대충 큰 수건 하나 걸치고 아무 것도 안 입는..
  (한국 기숙사랑 거의 똑같네뭐.)
  대충 청바지나 면티나 하나 입고다니고. 사실 미국애들이 대학생은 더 추리하다.
  잘 입고 다니는 애들도 있지만 한국보다 오히려 적은 듯.
  (주말에 bar에 갈때나 잘 입겠지뭐.)

  전화기도 prepaid phone이 아니고 장기계약(일반계약)이면
  social security number(주민등록번호 같은 거)가 있어야 되는 데,
  외국인이라고 했더니, 그냥 친구꺼 가져오면 해 주겠단다.
  (편법은 세계 어디서나 통한다.)
  외국인은 보증금 $50이 추가로 붙으니 왠만하면 친구 명의를 빌리라는 친절한
  미국 상인의 조언;

. Phone
  멕시코 친구가 전화기 산다길래 한 번 더 따라가 봤다.
  Cingular, Verizon, Sprint(+ Nextel) 쯤 서비스를 하고
  Phone은 Samsung > Motorola > LG > Nokia > Sanyo.
  상인들은 주로 삼성을 추천하는 데, 멕시코 친구는 미국 빠돌이라서
  모토롤라를 샀다. 친구이긴 한데, 나이도 30살이 넘었고,
  뱃살도 두둑하고 완전 아저씨다. (하지만 결혼 안했다고 한다.)
  전형적인 아저씨들처럼 cool한 폰 두고 모토롤라 검정색을 사더군.

  디자인은 한국에서 본 것들이 더 좋은 것 같다.
  미국에는 폴더가 대부분이고 슬라이드나 스핀은 아직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리고 회전 렌즈 제품도 안 보이더라.
  (여기가 시골이라 그럴지도)
  멕시코 친구는 슬라이드나 스핀이 뭔지도 모른다. 역시 아저씨.

. iPod
  멕시코 친구가 돈이 넘쳐나서 iPod도 샀다. 60GB로.
  나도 iPod 써본적이 없지만 그래도 전공이 CS이고 IT 업계에 3년 있었는 데,
  그보다는 훨씬 많이 알고 있었다.
  그는 Apple, 스티븐 잡스, HDD, flash memory, data compression, mp3, iTune 등
  그 어떤 용어도 몰랐다.
  그래도 전공이 Econometrics(계량경제학)이라는 데,
  돈 많은 스티븐 잡스나 꽤 유명한 Apple 쯤은 들어봤어야 하지 않나?
  미국 신문은 전혀 안보고 수학공부만 해서 계산기만 두드린 듯하다.
  음, 학생 할인이 10% 있더군. 물론 나와 그도 UCSD 학생인 동안 할인이 된다.
  많이 사서 본전을 뽑을 까? (세관을 넘을 수만 있다면..;)
  위험하고 귀찮은 생각이다. 남대문에 가면 이미 그런 싼 물건 다 있을 듯.

  1G - $149 + %7.6 tax - %10 학생할인
  4G - $249 + %7.6 tax - %10 학생할인
  40G - $299 + %7.6 tax - %10 학생할인
  60G - $399 + %7.6 tax - %10 학생할인

  한국이랑 가격 비교 안해봐서 모르겠다.
  하지만 난 음악을 길에서 안 들으니 Pass

  iPod사고, 보호 스킨사고, 보험하나 들라고 했다.
  Apple은 전통적으로 white라고 했는 데,
  그 친구는 black을 좋아했다. 뭐든 아저씨 취향이라 black만 산다.
  미국에서는 iPod를 Apple이 만드냐고 물었다.
  iPod은 원래 세상 어디 가도 Apple 건데.
  iPod을 고유명사가 아닌 mp3player에 해당하는 명사로 생각하는 것 같다.
  자꾸 내게 물어보는 데, 비싸고 안전한 것으로 알려줬다.
  일반적으로 돈이 적당히 많고 아저씨라서 뭔가 잘 모르면
  안전한 선택을 하게 해줘야 한다.
  Nano나 shuffle이 더 작아서 cool하다고 말해줬지만 자기는 큰게 좋단다.
  액정도 큰게 좋고, 용량도 많은 게 좋다는 군.

. North Korea
  사실 한국에 대해 할 말이 별로 없다.
  이런 저런 말들을 지어냈지만 소재도 빈곤하고
  사실 누구도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하지 않는 다.
  차라리 일본은 부자고, 중국은 사람이 많아서 인건비가 싸 위협적이다.
  이런 소리들을 더 듣고 싶어한다.

  오히려 북한에 관심이 많다. 며칠전에 미사일도 쏘고,
  미국 말 안 듣는 정말 말도 안되는 나라니까.;

  남한사람인 내 입장에서는 그냥 북한이 신기한거지 솔직히 위협적이지 않다고 보는 데.
  무섭지만 전쟁은 안 할꺼라고 생각하고 있다. 남한도 열심히 군사훈련도 하고 무기 도입도 하잖아. 전쟁로봇도 만들어서 부지런히 전방에 배치한다고 하고,
  교착상태를 50년만 더 유지하면 (무지무지 긴 시간이지만)
  북한과 격차는 수십배 더 벌어질테니까.

  아무튼 국제적으로 다들 걱정해주고 있다.
  부시가 몇 년 전에 악의 축으로 콱 찍어놨으니 말이다.
 
  '어, 쫌 걱정돼.', '김정일 나빠.', '덕분에 다들 군대 2년씩 가'
  외에 다른 할말은 없다.
 
  타이완, 싱가폴 애들도 군대 2년이상 가는 것 같다.
  타이완 vs 중국, 싱가폴 vs 말레이지아, 인도 vs 파키스탄도
  우리랑 거의 비슷한 듯. 다 알아먹더라구.
  '울 나라도 몇 년 다녀와'
  심지어 싱가폴 애들은 예비군 훈련도 우리보다 빡시다.
  정글에서 1~2주간 굴린단다.

. 중국인들, 일본인들
  한국인이랑 정말 똑같다. 일본에서도 그랬지만 전혀 구별 안된다.
  다들 스타일이 같잖아. 체형도 갇고, 한국인들도 샤기컷 많이 하고.
  영어를 잘 못하는 것도 비슷하다. 녀석들 막히면 중국어, 일어 쓴다.
  특히 중국인보다 일본인들이 영어를 더 못한다.

  중국인들은 아무리 영어를 못해도 발음이 'tion' 대신 'sing'가 될 뿐, 괜찮은 데.
  일본인들은 저주 받은 민족이라 (일본어는 음가가 너무 적다.)
  도무지 영어가 불가능한 것 같다.
  (잘 하는 애들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 그런 일본일을 발견하지 못했다. 여긴 소그룹이니 뭐.)
 
. 동성애자들
  아직 발견 못했다. 뉴욕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그런가.

. 술
  술집이나 자기 집안이 아니면 못 마시나보다.
  다들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담배도 한국처럼 밖에서만 피고 안에서는 못 피는 듯.

. 흑인
  흑인이 별로 없다.
  동양인 > 백인 > 히스패닉 > 흑인
  내 주변은 그렇다.
 
  동양인은
  한국인 > 중국인(+ 타이완) > 일본인 > 기타(인도, 싱가폴..)

UCSD, La Jolla, CA, USA

2006. 7. 8. 14:18 | Posted by 속눈썹맨

LA를 서울이라고 치면, San Diego는 대전, La Jolla는 대천 해수욕장 쯤 된다.
인구상으로도 그렇고 거리상으로도 그렇다.

한마디로 깡촌이지만 아주 멋진 휴양지.
차 없이는 탈출이 불가능하고 공부하기에는 아주 좋다.

. 날씨
  . 햇볕은 매우 셈.
  . 날씨는 항상 맑고 건조. (매우 천국에 가까운 날씨)

. 시설
  . 깡촌임에도 조낸 좋다. 수영장은 강남에 있는 것들보다 더 좋은 듯.
  . 경치도 좋고, 부자들이 은퇴해서 사는 곳이다.

. Beach - 아직 못 가봤다.
  La Jolla Beach - 아마도 이 동네에서 제일 크고 유명할 듯.
  Black Beach - 학교 5분거리
  Mission Beach - 학생용 해변
  기타 많은 해변들이 있다.
 
. 사람들
  계절학기 학생 절반은 한국인이다. (좌절 OTL)
  도저히 한국인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최대 문제점.
  그 외에도 동양계, 히스페닉이 워낙 많아서 그냥 한국인 것 같기도 하다.
  가끔은 내 앞에 모두 유색인종이 앉고 뒤쪽에 백인들이 숨어 있는 수업들에서는
  그런 생각도 든다.

. 수업
  한국이랑 완전히 똑같다. 영어 듣기도 전혀 문제 없고, 교제도 똑같다.
  (10대들 영어가 어렵지, 교수님들 영어는 formal, official해서 쉽다.)
  당연히 한국교수님들도 다들 미국에서 공부했으니 그럴 수 밖에.
  계절학기라 진도가 3배 빠를 뿐.
  그리고 한국말보다 이해하기 쉬운 것들도 많다.
  한국말로 이야기하면 자질구레해지거나 정리가 안되는 데,
  영어로는 모든 것이 명쾌하다. 그리고 더 자세하고 꼼꼼하게 정리된다.

. 필수품
  차, 전화기, 인터넷
  이 중 하나라도 없으면 죽을 맛이다.
  인터넷이 5일간 안되서 매일 office에 찾아가서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결국 5일만에 수리공이 와서 문제 해결.
  랜 케이블을 새로 사야했다.
  (어이 없게도 옆 방에서는 되고 내 방에서는 안되는 데, cable의 category가 5, 6로 달랐다. 아무튼 좀 이상한 문제.)
  전화기도 살 수 밖에 없었다. 너무 큰 캠퍼스를 돌아다니기 힘드니
  의사소통 수단이 필요했다. 친구와 internet A/S, claim 등을 위해서 말이다.

  LA, NY같은 대도시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정말 버스가 30분에 한대씩 온다.
  버스 종류가 4개쯤 되는 듯 하다. 그리고 셔틀버스도 한 4 종류 있는 것 같지만
  아무튼 무지 불편하다. 버스가 깔끔하고 에어콘도 다 달려있지만
  결정적으로 어느 정거장인지 표시도 불분명하고 안내도 안해준다.
  죽으나 사나 차를 사라는 것

. 학생들
  조낸 열심히 수업을 듣는 다. 그리고 다들 학비 벌려고 알바를 하는 것 같다.
  학교의 많은 일들이 학생 알바들에 의해서 수행된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점, 안내원, 인터넷 엔지니어 등..)
  자기들도 이 학교 학생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학생들의 문제를 더 잘 이해하는 것 같고
  사회와 경제도 잘 아는 것 같다. 경력도 쌓고 말이다.

. 밥
  다른 한국인들은 한국이 그립다는 데, 나는 여기가 훨씬 좋은 것 같다.
  일단 메뉴도 무지 다양하다. 그리고 양은 한국의 3배 쯤 퍼준다.
  미국애들이 왜 뚱뚱한지 알 수 있다.
  나랑 체격이 비슷한 여학생조차 나보다 3배를 먹는 다.

. 미국인 체형
  정말 볼링핀처럼 생겼다. 앉아있으면 나보다 얼굴이 작은 데,
  일어서면 배와 엉덩이, 허벅지는 나보다 무조건 3배 굵다.
  미국인은 거의 두 부류가 정말 운동 많이한 근육질(영화에 나오는 사람들)과
  완전히 동글동글한 사람들.
  해외토픽에 나올만한 몸무게 150Kg짜리 사람은 그냥 길에 흔한 것 같다.
  60%가 비만이라는 통계는 거짓말이 아니다.
  여기서 모든 한국인은 왜소하다.
  (한국에서 내가 본 가장 뚱뚱한 사람도 여기서는 평균보다 살짝 말랐다.)

. 소음
  미국인들은 꽤 조용하고 매너를 잘 지킨다.
  하지만 한 번 말을 시작하거나 웃거나 소리지르기 시작하면 엄청 시끄럽다.
  음량으로 한국보다 10배는 시끄럽지 않을까?

. 일상시간
  미국에서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된다.
  모든 곳이 8시에 열고 5~8시에 닫는 다.
  사무실은 5시, 늦게 닫는 도서관, 체육관은 8시.
  사실 그들이 부지런하다기보다 그냥 우리나라보다 시간대를 일찍 잡은 것이겠지.
  아무튼 야근 없이 칼퇴근하니 노동자 입장에서는 좋은 것이다.
  대신 소비자 입장에서 매우 불편하다.
  한국은 24시간 스토어도 있고, 술도 조낸 밤에 퍼마시는 데 말이다.
  (술 안 마시니 내겐 다행이지만.)
  나도 10시에 자고 5시에 일어나야 겠다.

. 물건
  아시다시피 싼 건 다 중국산이다.
  중국산을 사면 한국에서 사는 중국산과 가격, 품질 모두 똑같다.
  음식은 많이 먹을 수록 한국보다 싸다. 옷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문구는 비싼 것 같고, 가전, 컴퓨터는 당연히 거의 비슷하겠지 뭐.
  집들은 한국보다 2~3배 넓은 대신 가격도 2~3배다.
  단위 면적으로 치면 비슷한 가격이겠지만 한국처럼 작은 곳에 사는
  선택이 불가능하니 돈이 더 많이 필요한 셈이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월급도 2~3배 받으니 전반적으로 삶의 질이
  우리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2~3배의 물건과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칼퇴근이 좀 더 용이하니 말이다.

. 매뉴얼
  미국은 정말 메뉴얼, 룰이 잘 되어 있다. 입사 3일만에 메뉴얼만 수십개
  받았다. 지금까지 읽은 문서가 한 50페이지는 될 듯.
  도난, 위험, 지진, 하면 안되는 것, 정말 많이도 적혀있다.
  한 번 쯤 읽어 두는 게 좋다.

. 건물들
  정말 다들 창의적으로 생겼다. 처음에 오면 정말 헷갈린다.
  제멋대로 생긴 건물들에다가 화장실 버튼, 화장지 위치도 다 다르다.
  모든 건물이 목록에 있긴 하지만 가보면 또 다른 이름이 적혀있다.
  우리처럼 "공학관", "과학관", "사회관" 이런 곳도 있지만
  사람 이름(기부자 등..)을 딴 건물이 대부분이라서 뭐하는 곳인지
  알 수가 없다.

. 운동장
  어디가든 운동장이 있고, 시설도 아주 좋다.
  다 잔디구장이고 스퀘시, 테니스, 농구, 수영장 다들 여러개 있고 좋다.
  미국은 시설이 좋은 만큼 비싼 것 같다. (딱 좋은 만큼)

. 친절함
  사실 한국인도 친절하지만 한국에서는 길을 가르쳐주기 힘들다.
  왜냐면 길들이나 건물들에 이름이 없는 경우도 많고 지도가 별로 없으니까.
  아무튼 미국은 시스템이 잘 되있으니 지도를 펼쳐서 물어보면 잘 가르쳐 준다.
  뭐 전반적으로 비슷한 것 같다.

. 개인주의
  나는 개인주의가 좋다. 사생활에 간섭 안하는 것 말이다.
  한국인들은 친절하지만 한 번 친해지면 뭐든 같이 해야 된다.
  서로 의견이 다르면 그냥 갈라져서 각자 할 일 하고 필요할 때
  같이 하면 되는 데, 모든 생사를 같이 해야해서 귀찮다.
  싫으면서도 붙어있고 하는 것들 말이다.
  미국인들은 각자 알아서 하고 필요할 때만 같이 다녀서 좋다.
  또 파티 같은 것하고 놀 때는 처음 본 사람도 더 쉽게 친해진다.
  미국인은 쉽게 친해지고, 쉽게 헤어질 수 있지만
  한국인은 친해지기 어렵고, 한 번 친해지면 헤어지기 어렵다.

. 음식
  사실 미국 음식이라는 게 따로 없다. TGIF, outback, 맥도날드에서 먹는 거
  매일 먹는 다. 이탈리아식, 중국식도 돌아가면서 나오고.
  말하자면 한식만 빼고 어떤 종류의 음식이든 다 나오는 거다.
  매운 것, 짠 것, 신 것 다 먹을 수 있다.
  사실 김치 없어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
  콜라, 피클, 오렌지, 케찹 정도면 거의 비슷하지 않은가?
  (내 취향은 그렇다.)
  라면도 스파게티나 뭐 그런 거랑 비슷하다.

  그리고 원한다면 컵라면도 사먹을 수 있다.
  (1개에 1,700원)
  남부 캘리포니아는 한국인이 미국, 남미인 다음으로 많고 세력도 세다.
  심지어 내 인터넷을 고치러온 엔지니어도 내 한글 윈도우XP의 내용을
  다 읽을 줄 알아서 놀랐다.
  물어보니 미국인인데, 한글 윈도우로 된 컴퓨터를 하도 많이 고쳐서
  이제는 한국말을 거의 안다고 한다.
  룸메와 모든 한국인이 못 살겠다는 데, 나는 괜찮다.
  아무래도 나는 얼른 이민와야 되려나 보다.

. 영어
  영어로 뭔가 서비스 받고 돈 쓰는 건 할만하다.
  손가락으로 찍고 현금이나 카드만 보여주면 그만 아닌가?
  영어로 돈 벌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복잡한 상황(물건이 고장 났을 때, 인터넷 설정이 꼬였을 때 등..)에서
  설명이 잘 안된다.
  하지만 간단한 소개나 30분 미만의 대화나 가벼운 소재의 대화는 다 된다.
  솔직히 드라마 10종류(합하면 300시간 넘는), 영화 300편 쯤 보면 거기 미국인
  사는 것도 거의 다 들어 있다.
  영화, 드라마랑 완전히 똑같이 하는 것 같다.
  여기 2~4년만 있으면 정말 거의 영어나 문화는 다 될 것 같은 데. 기회가 되려나?

. Summer session
  대학생만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직장인, 고등학생도 와서 듣는 단다.
  미국은 정말 평생교육 시스템이 잘 되있는 것 같다.

  한국처럼 경직되게 나이에 맞춰서 학년 올라가고 수업듣는 것보다 훨씬 유연하다.
  영재라면 그냥 대학수업 듣게 하면 되지 뭐하러 영재학교를 따로 만들 필요가 있을 까?

  직장에서도 회사에서 가르치려고 하지말고 재교육이 필요하면 1~2년간
  대학으로 사원을 위탁시키면 된다. 위탁프로그램 따로 만들 것도 없다.
  필요한 수업 듣게하면 그만이다.

. 선진국
  한국이 선진국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합리적이고 유연한 시스템의 운용인 것 같다. 개별 요소들은 여기나 한국이나 별로 다르지 않다.
  수업 자체나 물건, 능력, 사람들의 기본 자세, 친절함 등은 다 비슷하다는 것이다.
  전체적 시스템을 어떻게 잘 운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야근 안하고, 눈치 안보고, 패거리 문화 없애고, 술 안 먹고, 뇌물 안 주고,
  메뉴얼 잘 만들고, 차별 안하고, 유연하게 나이, 학력, 직업에 관계 없이 뭐든 할 수 있게 해주면 한국도 선진국 되는 거다.

. 시골
  선진국들은 시골이라고 해도 시설이 꽤 훌륭한 것 같다.
  우리나라는 대도시들은 시설이 좋지만 조금만 시골로 가도 거의 폐촌이다.
  (도로도 엉망이고 가게도 없고, 노인들만 경운기타고 1950~70년대처럼 산다.)

  반면에 선진국들은 아무리 시골에 가도 깨끗하고 인프라가 잘 된 듯하다.
  도로, 가게, 청결함, 지도, 행정사무소, 건물, 교통 등..
  시골이라도 젊은 사람과 아이들, 교육 많이 받은 사람들이 많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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