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를 서울이라고 치면, San Diego는 대전, La Jolla는 대천 해수욕장 쯤 된다.
인구상으로도 그렇고 거리상으로도 그렇다.
한마디로 깡촌이지만 아주 멋진 휴양지.
차 없이는 탈출이 불가능하고 공부하기에는 아주 좋다.
. 날씨
. 햇볕은 매우 셈.
. 날씨는 항상 맑고 건조. (매우 천국에 가까운 날씨)
. 시설
. 깡촌임에도 조낸 좋다. 수영장은 강남에 있는 것들보다 더 좋은 듯.
. 경치도 좋고, 부자들이 은퇴해서 사는 곳이다.
. Beach - 아직 못 가봤다.
La Jolla Beach - 아마도 이 동네에서 제일 크고 유명할 듯.
Black Beach - 학교 5분거리
Mission Beach - 학생용 해변
기타 많은 해변들이 있다.
. 사람들
계절학기 학생 절반은 한국인이다. (좌절 OTL)
도저히 한국인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최대 문제점.
그 외에도 동양계, 히스페닉이 워낙 많아서 그냥 한국인 것 같기도 하다.
가끔은 내 앞에 모두 유색인종이 앉고 뒤쪽에 백인들이 숨어 있는 수업들에서는
그런 생각도 든다.
. 수업
한국이랑 완전히 똑같다. 영어 듣기도 전혀 문제 없고, 교제도 똑같다.
(10대들 영어가 어렵지, 교수님들 영어는 formal, official해서 쉽다.)
당연히 한국교수님들도 다들 미국에서 공부했으니 그럴 수 밖에.
계절학기라 진도가 3배 빠를 뿐.
그리고 한국말보다 이해하기 쉬운 것들도 많다.
한국말로 이야기하면 자질구레해지거나 정리가 안되는 데,
영어로는 모든 것이 명쾌하다. 그리고 더 자세하고 꼼꼼하게 정리된다.
. 필수품
차, 전화기, 인터넷
이 중 하나라도 없으면 죽을 맛이다.
인터넷이 5일간 안되서 매일 office에 찾아가서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결국 5일만에 수리공이 와서 문제 해결.
랜 케이블을 새로 사야했다.
(어이 없게도 옆 방에서는 되고 내 방에서는 안되는 데, cable의 category가 5, 6로 달랐다. 아무튼 좀 이상한 문제.)
전화기도 살 수 밖에 없었다. 너무 큰 캠퍼스를 돌아다니기 힘드니
의사소통 수단이 필요했다. 친구와 internet A/S, claim 등을 위해서 말이다.
LA, NY같은 대도시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정말 버스가 30분에 한대씩 온다.
버스 종류가 4개쯤 되는 듯 하다. 그리고 셔틀버스도 한 4 종류 있는 것 같지만
아무튼 무지 불편하다. 버스가 깔끔하고 에어콘도 다 달려있지만
결정적으로 어느 정거장인지 표시도 불분명하고 안내도 안해준다.
죽으나 사나 차를 사라는 것
. 학생들
조낸 열심히 수업을 듣는 다. 그리고 다들 학비 벌려고 알바를 하는 것 같다.
학교의 많은 일들이 학생 알바들에 의해서 수행된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점, 안내원, 인터넷 엔지니어 등..)
자기들도 이 학교 학생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학생들의 문제를 더 잘 이해하는 것 같고
사회와 경제도 잘 아는 것 같다. 경력도 쌓고 말이다.
. 밥
다른 한국인들은 한국이 그립다는 데, 나는 여기가 훨씬 좋은 것 같다.
일단 메뉴도 무지 다양하다. 그리고 양은 한국의 3배 쯤 퍼준다.
미국애들이 왜 뚱뚱한지 알 수 있다.
나랑 체격이 비슷한 여학생조차 나보다 3배를 먹는 다.
. 미국인 체형
정말 볼링핀처럼 생겼다. 앉아있으면 나보다 얼굴이 작은 데,
일어서면 배와 엉덩이, 허벅지는 나보다 무조건 3배 굵다.
미국인은 거의 두 부류가 정말 운동 많이한 근육질(영화에 나오는 사람들)과
완전히 동글동글한 사람들.
해외토픽에 나올만한 몸무게 150Kg짜리 사람은 그냥 길에 흔한 것 같다.
60%가 비만이라는 통계는 거짓말이 아니다.
여기서 모든 한국인은 왜소하다.
(한국에서 내가 본 가장 뚱뚱한 사람도 여기서는 평균보다 살짝 말랐다.)
. 소음
미국인들은 꽤 조용하고 매너를 잘 지킨다.
하지만 한 번 말을 시작하거나 웃거나 소리지르기 시작하면 엄청 시끄럽다.
음량으로 한국보다 10배는 시끄럽지 않을까?
. 일상시간
미국에서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된다.
모든 곳이 8시에 열고 5~8시에 닫는 다.
사무실은 5시, 늦게 닫는 도서관, 체육관은 8시.
사실 그들이 부지런하다기보다 그냥 우리나라보다 시간대를 일찍 잡은 것이겠지.
아무튼 야근 없이 칼퇴근하니 노동자 입장에서는 좋은 것이다.
대신 소비자 입장에서 매우 불편하다.
한국은 24시간 스토어도 있고, 술도 조낸 밤에 퍼마시는 데 말이다.
(술 안 마시니 내겐 다행이지만.)
나도 10시에 자고 5시에 일어나야 겠다.
. 물건
아시다시피 싼 건 다 중국산이다.
중국산을 사면 한국에서 사는 중국산과 가격, 품질 모두 똑같다.
음식은 많이 먹을 수록 한국보다 싸다. 옷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문구는 비싼 것 같고, 가전, 컴퓨터는 당연히 거의 비슷하겠지 뭐.
집들은 한국보다 2~3배 넓은 대신 가격도 2~3배다.
단위 면적으로 치면 비슷한 가격이겠지만 한국처럼 작은 곳에 사는
선택이 불가능하니 돈이 더 많이 필요한 셈이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월급도 2~3배 받으니 전반적으로 삶의 질이
우리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2~3배의 물건과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칼퇴근이 좀 더 용이하니 말이다.
. 매뉴얼
미국은 정말 메뉴얼, 룰이 잘 되어 있다. 입사 3일만에 메뉴얼만 수십개
받았다. 지금까지 읽은 문서가 한 50페이지는 될 듯.
도난, 위험, 지진, 하면 안되는 것, 정말 많이도 적혀있다.
한 번 쯤 읽어 두는 게 좋다.
. 건물들
정말 다들 창의적으로 생겼다. 처음에 오면 정말 헷갈린다.
제멋대로 생긴 건물들에다가 화장실 버튼, 화장지 위치도 다 다르다.
모든 건물이 목록에 있긴 하지만 가보면 또 다른 이름이 적혀있다.
우리처럼 "공학관", "과학관", "사회관" 이런 곳도 있지만
사람 이름(기부자 등..)을 딴 건물이 대부분이라서 뭐하는 곳인지
알 수가 없다.
. 운동장
어디가든 운동장이 있고, 시설도 아주 좋다.
다 잔디구장이고 스퀘시, 테니스, 농구, 수영장 다들 여러개 있고 좋다.
미국은 시설이 좋은 만큼 비싼 것 같다. (딱 좋은 만큼)
. 친절함
사실 한국인도 친절하지만 한국에서는 길을 가르쳐주기 힘들다.
왜냐면 길들이나 건물들에 이름이 없는 경우도 많고 지도가 별로 없으니까.
아무튼 미국은 시스템이 잘 되있으니 지도를 펼쳐서 물어보면 잘 가르쳐 준다.
뭐 전반적으로 비슷한 것 같다.
. 개인주의
나는 개인주의가 좋다. 사생활에 간섭 안하는 것 말이다.
한국인들은 친절하지만 한 번 친해지면 뭐든 같이 해야 된다.
서로 의견이 다르면 그냥 갈라져서 각자 할 일 하고 필요할 때
같이 하면 되는 데, 모든 생사를 같이 해야해서 귀찮다.
싫으면서도 붙어있고 하는 것들 말이다.
미국인들은 각자 알아서 하고 필요할 때만 같이 다녀서 좋다.
또 파티 같은 것하고 놀 때는 처음 본 사람도 더 쉽게 친해진다.
미국인은 쉽게 친해지고, 쉽게 헤어질 수 있지만
한국인은 친해지기 어렵고, 한 번 친해지면 헤어지기 어렵다.
. 음식
사실 미국 음식이라는 게 따로 없다. TGIF, outback, 맥도날드에서 먹는 거
매일 먹는 다. 이탈리아식, 중국식도 돌아가면서 나오고.
말하자면 한식만 빼고 어떤 종류의 음식이든 다 나오는 거다.
매운 것, 짠 것, 신 것 다 먹을 수 있다.
사실 김치 없어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
콜라, 피클, 오렌지, 케찹 정도면 거의 비슷하지 않은가?
(내 취향은 그렇다.)
라면도 스파게티나 뭐 그런 거랑 비슷하다.
그리고 원한다면 컵라면도 사먹을 수 있다.
(1개에 1,700원)
남부 캘리포니아는 한국인이 미국, 남미인 다음으로 많고 세력도 세다.
심지어 내 인터넷을 고치러온 엔지니어도 내 한글 윈도우XP의 내용을
다 읽을 줄 알아서 놀랐다.
물어보니 미국인인데, 한글 윈도우로 된 컴퓨터를 하도 많이 고쳐서
이제는 한국말을 거의 안다고 한다.
룸메와 모든 한국인이 못 살겠다는 데, 나는 괜찮다.
아무래도 나는 얼른 이민와야 되려나 보다.
. 영어
영어로 뭔가 서비스 받고 돈 쓰는 건 할만하다.
손가락으로 찍고 현금이나 카드만 보여주면 그만 아닌가?
영어로 돈 벌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복잡한 상황(물건이 고장 났을 때, 인터넷 설정이 꼬였을 때 등..)에서
설명이 잘 안된다.
하지만 간단한 소개나 30분 미만의 대화나 가벼운 소재의 대화는 다 된다.
솔직히 드라마 10종류(합하면 300시간 넘는), 영화 300편 쯤 보면 거기 미국인
사는 것도 거의 다 들어 있다.
영화, 드라마랑 완전히 똑같이 하는 것 같다.
여기 2~4년만 있으면 정말 거의 영어나 문화는 다 될 것 같은 데. 기회가 되려나?
. Summer session
대학생만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직장인, 고등학생도 와서 듣는 단다.
미국은 정말 평생교육 시스템이 잘 되있는 것 같다.
한국처럼 경직되게 나이에 맞춰서 학년 올라가고 수업듣는 것보다 훨씬 유연하다.
영재라면 그냥 대학수업 듣게 하면 되지 뭐하러 영재학교를 따로 만들 필요가 있을 까?
직장에서도 회사에서 가르치려고 하지말고 재교육이 필요하면 1~2년간
대학으로 사원을 위탁시키면 된다. 위탁프로그램 따로 만들 것도 없다.
필요한 수업 듣게하면 그만이다.
. 선진국
한국이 선진국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합리적이고 유연한 시스템의 운용인 것 같다. 개별 요소들은 여기나 한국이나 별로 다르지 않다.
수업 자체나 물건, 능력, 사람들의 기본 자세, 친절함 등은 다 비슷하다는 것이다.
전체적 시스템을 어떻게 잘 운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야근 안하고, 눈치 안보고, 패거리 문화 없애고, 술 안 먹고, 뇌물 안 주고,
메뉴얼 잘 만들고, 차별 안하고, 유연하게 나이, 학력, 직업에 관계 없이 뭐든 할 수 있게 해주면 한국도 선진국 되는 거다.
. 시골
선진국들은 시골이라고 해도 시설이 꽤 훌륭한 것 같다.
우리나라는 대도시들은 시설이 좋지만 조금만 시골로 가도 거의 폐촌이다.
(도로도 엉망이고 가게도 없고, 노인들만 경운기타고 1950~70년대처럼 산다.)
반면에 선진국들은 아무리 시골에 가도 깨끗하고 인프라가 잘 된 듯하다.
도로, 가게, 청결함, 지도, 행정사무소, 건물, 교통 등..
시골이라도 젊은 사람과 아이들, 교육 많이 받은 사람들이 많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