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같은 사람들은 감동이 적은 사람들이라서 영웅들의 이야기를 봐도 별로 와닿지가 않을 때가 많더라고. 그까짓거 열심히 하면 다 영웅되는 거지 뭐가 그리 대단한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런 저런 경험을 하면서 생각해보니까 정말로 영웅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 하나씩 알게 되는 것 같애.
학교에서 매일 기공실습하면서 100 데시벨도 넘을 것 같은 소음과 이상한 유독물질들 냄새를 맡으면서 실습을 하면 더 이상 생각이 정지되고 머리속에 남는 게 별로 없거든.
그런데 나폴레옹 같은 사람을 보면, 포탄이 날아오고, 연기가 자욱하고, 피곤하고, 사람이 죽어가는 전쟁터에서 그렇게 냉정하게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게 대단한 것 같애.
조용한 책상 앞에서 차분하게 생각할 때는 수많은 학자들이 여러가지 생각을 해낼 수 있지만, 나폴레옹은 최악의 환경에서 매우 짧은 순간에 뛰어난 생각들을 해낸거잖아.
물론 나폴레옹도 365일 전쟁만 하는 건 아니었을 테니, 가끔은 궁전에서 쉬면서 미리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 했을 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