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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에 해당되는 글 25

  1. 2006.09.05 미국여행 9 1
  2. 2006.09.05 미국여행 8 - 보스턴
  3. 2006.09.03 미국여행 7 2
  4. 2006.09.02 미국여행 6
  5. 2006.09.01 미국여행 5
  6. 2006.09.01 미국여행 4
  7. 2006.09.01 미국여행 3
  8. 2006.09.01 미국여행 2
  9. 2006.09.01 미국 여행 1
  10. 2006.07.27 [Tip]미국 국내 비행기 예약하기

미국여행 9

2006. 9. 5. 18:21 | Posted by 속눈썹맨

. 늦바람
어느 친구는 나를 보고 늦바람이 불었단다.
지난 20년간 한 번도 스스로 밖에 나가서 놀지도 않고
방에만 콕 박혀서 공부만 하든지, TV만 엄청나게 보더니.
여행 다닌다고 방학마다 싸돌아다니니까.

. 까만 얼굴
태어나서 얼굴이 제일 까맣게 타버렸다.
평생 지하실에 갖힌 사람처럼 하얀 얼굴이나
지나치게 생각만 하고 방에 앉아 있어서 노란 얼굴로만
세상을 살았는 데, 거울을 보고 내 자신도 놀라고 있다.

. 바퀴달린 가방
온갖 물건을 바퀴달린 파란 가방에 쑤셔넣고 덜덜거리면서
다니면 그렇게 신이 날 수가 없다.
바보처럼 뭐 그리 실실 웃고 다니는 지 모르겠다.
길가는 꼬마에게도 손을 흔들고, 버스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에게 일일히 말도 걸고.
덜덜거리는 가방처럼 나도 덜덜거리면서 다녔다.

. 뉴욕을 떠나는 날
뉴욕을 떠나기는 쉽지가 않았다. 아쉽다기보다는 뉴욕이 내 발목을 잡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짐을 다 끌고 지하철로 달려갔다.
5일권도 끝나버려서 1회권을 또 사야했는 데.
이런 젠장 자판기가 지폐도 안 받고 신용카드도 안 받는 단다.
(지폐 넣는 구멍이 없고, 기계는 친절하게 '신용카드는 현재 서비스 불가'라는 메시지를 토하고 있었다.)

동전을 다 털어도 1회권 살 돈이 안된다.
한국이라면 지하철 입구에 있는 사무소에서 지폐를 주면 직원이 표를 팔텐데
여기는 직원이 절대로 표를 안 판단다. 그럼 나보고 어쩌라는 거지;;

계속 불쌍하게 쳐다보니 공짜로 들어가게 해줬다.
(미국도 불쌍하게 쳐다보면 가끔 공짜가 생긴다.)
돈 굳었으니 좋긴 했는 데, 뭔가 이상했다.
반대쪽 레인으로 들어간 것.
흠. 뉴욕지하철 중 어떤 역은 반대쪽 레인으로 가려면 표를 다시 사야하는 데
그래서 완전 망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건널 수 있었다.
다만 계단이라서 바퀴 가방을 끌고 갈 수 없었을 뿐. 젠장.

간신히 건너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데 20분이 지나도 안 온다.
구내 방송으로 재잘거리는 것을 들어보니 공사관계로 내가 타려는 노선은 운행중단. 머피의 법칙이 따로 없다.

지하철 밖으로 뛰어나와 버스를 기다렸다.
겨우 버스를 타고 부랴부랴 시외버스 터미널로 갈 수 있었다.
10분만 늦었으면 그 날은 뉴욕탈출 못할 뻔 했다.

. 공짜버스
미국은 버스든 지하철이든 직원이나 운전기사가 돈을 안 받는 다.
돈을 횡령하는 시비를 막기 위해서인가보다.
(한국 버스나 택시업계도 운전기사와 기업간에 그런 시비가 많이 붙는 다.)

무조건 자판기로 사야하는 데, 가끔 자판기가 고장이라 표를 못 사서 애먹을 때가 있다.
하지만 반대로 더 좋을 때도 있다.
역 바깥에 있는 자판기가 고장이면 역에 들어가지 못하니 낭패지만
버스에 달린 기계가 고장이면 공짜 버스를 타기도 한다.

나 : "저기, 버스 한 번 타는 데 얼마인가요?"
운전기사 : "이 버스 요금기계가 고장이니 공짜로 타세요."
우리나라라면 운전기사가 요금을 받았을 텐데,
여기는 기계가 고장이면 그냥 공짜다.
운전기사가 돈을 받으면 안되는 규정이 있나보다.

. 버스표
우리나라 시외버스나 기차는 대부분 좌석번호가 있는 데,
미국은 좌석번호가 없는 게 많다.
그레이하운드, 앰트렉 모두 좌석 번호가 없으니 아무 곳이나 앉으면 된다.
그래서 가끔은 시비가 붙기도 한다.
표를 잘못 발행한 것인지, 사람이 몰래 탄 것인지가 약간 모호할 수가 있다.
그래서 버스타기 30분 전에 가야할 필요가 있다.
울 나라처럼 버스 출발 직전에 가도 내 자리가 있는 것에 비하면 무지 복잡하다.
더 신기한 것은 그레이하운드의 경우 버스를 타면 표를 그냥 걷어간다.
일단 몰래 버스를 타면 더 이상 눈치를 못 채게 되어 있다.
(울 나라는 표를 반만 쪼개가고 영수증으로 절반을 남겨서 보관하게 하잖아.
그래서 승객들끼리 시비가 붙으면 누구 자리인지 가려낼 수도 있고.)

뉴욕을 빠져나오는 날도 참 황당했다.
버스에 마지막 빈자리가 1개 남아 있었고 마지막 승객이 올라탔다.
당연히 그 승객은 마지막 빈자리에 앉으려고 했는 데,
그 빈자리의 옆에 앉은 아줌마가 이렇게 말했다.
아줌마 : "저기 여기 제 남편 자리거든요."
마지막 승객 : "이봐요. 빈자리도 1개고 내가 마지막 승객인데, 여기가 내 자리지."
운전기사 : "아줌마, 남편은 도대체 어디 간건데?"
아줌마 : "아무튼 내 자리야. 왜냐면 나는 표가 하나 더 있거든."
그러더니 아줌마가 표를 꺼내 보여줬다.
표를 걷었는 데도 여전히 표가 하나 더 있으면 표를 2장 산 것이 맞기는 하다.

운전기사 : "그럼, 아줌마는 2칸 차지하고 갈꺼야?"
아줌마 : "응, 그럴께."
결국 그 남은 표를 운전기사가 걷어가고 아줌마는 2칸을 차지했다.

마지막 승객은 운전기사와 버스회사 직원의 안내로 다음 버스를 탔다.
그런데 남편은 나타나지 않았고 버스도 그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떠났다.
(남편은 표가 없는 데, 버스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을 리가 없잖아.)
신기한 점은 그 아줌마도 남편이 타지 않았으니 기다려달라는 말도 하지 않고
태연하게 그냥 버스를 타고 갔다.

아줌마가 사기를 친 것인지, 아줌마가 남편을 버리고 그냥 떠난 것인지,
버스회사가 실수로 한 장을 더 판 것인지. 승객 중에 누군가가 표 없이 몰래 탄 것인지.
진실은 알 수 없게 되버렸다.


미국여행 8 - 보스턴

2006. 9. 5. 18:21 | Posted by 속눈썹맨

. 보스턴 가는 길
보스턴에 가는 날은 날씨가 매우 좋았다.
비가 엄청나게 쏟아진 다음날이라 떠나는 뉴욕도 매우 상쾌했다.
(가장 상쾌한날 뉴욕을 떠나다니. 깨끗할 때 관광을 했어야지.)
마치 한국의 가을 하늘을 보는 것 같은 기분.
처음으로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탔다.
(그 후로도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애용했지만 이 날이 버스는 제일 깨끗했다.)

. 화장실
그레이하운드 버스에는 화장실이 있다.
그래서 편한 점도 있지만 구형버스에 타면 화장실 냄새가 진동을 한다.
화장실은 있지만 세면대는 없고 청결제를 손에 짜서 열심히 비비면 된다.

. Peterpan trailway
그레이하운드랑 자매회사인 듯 한데, 뭐가 다른 지 잘 모르겠다.

. Freedom trail
  친구가 보스턴에 유명 명소를 모은 걸 돌았다는 데, 이거 란다.
  . Charlstwon bridge
  . USS constitution
  . Banker Hill Monument
  . Old North church
  . Capp's Hill Burying Ground
  . Paul Revere house
  . Faneuil Hall
  . Old state House
  . King's Chapel
  . Old city hall
  . Benjamin Franklin
  . Old corner bookstore building
  . Old south Meeting House
   . Boston Tea Party
  . The state house
  . Park street church
  . Granary Buring Ground

. Harvard
지하철 Harvard 역에서 내리니 하버드였다.
고풍스런 건물들이 있는 데, 그리 커보이지는 않는 다.
Widener library 앞에서 사진도 좀 찍고 짝퉁 tour도 따라다녔다.

. Harvard 짝퉁 투어 - Hahvahd
대학을 방문하면 일단 information에 가서 지도를 얻고 tour가 있는 지
알아보는 게 수순이다. (도시 방문이나 대학 방문이나 마찬가지)
특히 미국 대학은 투어가 많으니까 그냥 가면 어딘가는 투어 그룹이 돌아다니는 데 그냥 끼어서 들으면 된다.
하버드도 갔더니, 투어 그룹이 있어서 끼어서 들었다.
투어가이드가 약장수처럼 말도 잘하고 재미있었다.
근데 학교 공식 투어가 아니고 하버드 학생들이 만든 짝퉁 투어란다.
정식투어처럼 점잖고 지겨운 이야기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줬다.
유나바머(천재들에게 폭탄 택배를 보내서 사람을 죽이던 천재 싸이고 살인범)도
하버드 출신이고 와이드너의 3가지 유언, 학교에 있는 유명한 동상의 비밀 등..

원래 'Harvard tour' 였는 데, 학교 당국에서 공식투어와 경쟁된다고 해서
이름을 'Hahvahd tour'라고 바꿨단다.
학교 당국이 매우 싫어해서 스파이도 보내고 없애려고 소송도 걸고 했다는 군.
(젊잖은 공식 투어와 달리 학교에 대한 웃기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니까.)
겨울 기말고사 기간마다 누드 달리기는 하는 학생들, MIT와의 경쟁 등..

. 와이드너의 3가지 조건
하버드에 도서관을 기증한 와이드너씨가 3가지 조건을 달았단다.
자신이 타이타닉의 생존자였기 때문에 수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하버드를 졸업하려면 모두 수영 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자신이 만든 도서관을 절대로 고치거나 없애서는 안되고
매일 아침 자신의 방에 신선한 꽃을 가져다 두는 것.

수영 시험은 장애인 평등법 때문에 없어졌고
(수영이 신체적으로 불가능한 사람이 하버드에 입학을 못하게 하는 것은 불평등하니까.)
도서관도 증축을 해버렸단다.
하지만 여전히 매일 아침 그의 방에는 싱싱한 꽃이 놓여진다는 군.
참 소설 같은 이야기다.

. MIT와의 경쟁
연고전 같은 이야기보다 훨씬 재미있다.
경기를 방해하기 위해 비둘기를 훈련시켜서 운동장을 덮어버렸다는 이야기라든지,
가짜 응원단을 침투시켜서 매스게임을 우스꽝스럽게 만들었다든 지.
"매스게임 종이를 펼쳤는 데. "We sucks."(우리는 정말 못해.)라는 구호가 나왔단다.

. MIT
MIT는 시간이 부족해서 단 10분 동안 밖에 구경하지 못했다.
어렸을 때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과학자가 되서 한 번 가보고 싶었는 데 말이지. 쩝.
아쉽지만 버스시간 때문에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 Boston
MIT를 뒤로하고 찰스스턴강을 건넜다.
Harvard도 그렇고 찰스스턴강도 그렇고
미국 건국 이전의 도시니까 Boston은 영국스러운 면이 많다.
Harvard가 있는 곳도 사실 도시 이름은 케임브리지다.
찰스스턴강에서는 하얀 돛을 단 배들이 한가롭게 노를 젓고 있었다.

다음번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하면 꼭 TV로 봐야지.
브루클린의 브라운 스톤보다 더 멋진 주택들이 가득하고
찰스스턴강은 마치 찰츠부르크(모차르트의 고향) 같은 분위기다.

. Harvard Bridge
사실 harvard 옆이 아니라 MIT 옆에 있는 데, 아무튼 찰스스턴강을 건너는 다리의 이름은 harvard bridge이다.

. Common wealth avenue
이 참으로 영국스러운 이름을 한 길은 일종의 공원이다.
넓고 길다란 길을 잔디밭과 나무 숲으로 조성했다.
톰소여의 모험 같은 책 속의 미국을 보는 듯 하다.
(보스턴, 필라델피아가 건설되던 시대랑 거의 비슷한 소설 아닌가?;;)
레이스 무늬를 달고 양산을 쓴 아가씨들이나 물레방아를 단 증기선이 붕붕거리면서 지나다닐 것 같은 기분.
벤치에는 마크 트웨인이 앉아 있고.

. Public garden
파리의 정원들(뤽상부르그, 튈리에르 등..)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예쁜 꽃들과 호수도 있고 오리들도 떠다니고.

. Chinatown
미국 어떤 도시든 있는 차이나타운. 시간 없으니 그냥 지나쳤다.
어딜가든 다운타운이나 버스역 옆에 있다.

. 돌아옴
보스턴에서 하루 잤으면 참 좋았을 텐데. 짐이 뉴욕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그레이하운드는 좀 더 좋은 거라서 기내 방송도 틀어주더군.
영화 '핑크팬더' - 잃어버린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한 프랑스인 수사관의 이야기. 코믹이다.

. Fenway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가 펜웨이(보스턴의 야구장) 옆에 있어서 살짝 보게 됐다.
불이 환하게 켜져있는 게 오늘도 경기가 있는 모양이다.

. 다시 맨하탄섬으로
맨하탄의 지리가 조금은 익숙해졌는 지, 어떻게 돌아오는 지 알 수 있었다.
구겐하임 미술관 -> 센트럴 파크 가운데에 있는 도로를 통과
-> 링컨센터 -> port Authority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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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개의 도시

패리스 힐튼처럼 돈이 많다면 평생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세상 제일 특색있는 도시 1000개를 골라서 한 달씩 살면 어떨까?
'1000개의 도시를 여행한 부자의 이야기' 같은 것도 재미있겠군.
(여행 후유증에서 깨어나기는 쉽지 않구나.)

세계적인 작가가 되서 돈도 왕창벌고 한 도시를 여행할때마다 소설을 하나씩 쓰는 것도 멋지겠군.
(마크 트웨인이나 시오노 나나미 같은 작가라면 말이지.)

미국여행 7

2006. 9. 3. 10:46 | Posted by 속눈썹맨

. 황당함
4주 훈련, 유럽 때도 그랬지만 그런 큰 경험들을 하면 뭔가 오래 남는 다.
최소한 1개월은 재잘거리고 6개월 쯤 되야 잊어버린다.
어제는 낮잠을 자다가 깨보니 낮선 방에 있길래 창 밖을 내다보았다.
한국 간판이 여러개 보여서 약간은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오늘은 LA이 koreatown에 머무르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봤다.
결론은 여기는 한국, 서울.
그래도 작년에 유럽여행 후에 서울 삼성동의 방에서 새벽에 깼는 데,
베르사유 궁전 근처의 어느 숲 속 구덩이에 빠져서 기절했다가 새벽에
깬 것으로 착각한 것보다는 양호한거지뭐.

. Dunkin donuts
미국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아침에 도너츠와 냉커피를 한 잔 마시는 것.
(옛날 다니던 회사 팀장님들의 아침 식사 메뉴군;;)

처음 1주일은 UCSD의 식당에서 주는 스크램블 에그, 베이컨, 과일을 먹었는 데,
영양은 충분한 것 같지만 양이 많으니 더부룩해서 말이지.
그리고 그 후로는 게을러서 그냥 아침은 굶었다.

어느날 뉴욕에서 Dunkin donuts를 찾아서 아침마다 사 먹었더니 정말로 깼다는 생각도 들고 뭔가 상쾌한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그 뒤로 아침은 상당 단 도너츠와 냉커피. 단 것과 커피에 중독된게 아닌가 싶다.

. Natural history museum
공룡 화석 보려고 들어 갔다.

. 대학들
Columbia, NYC, MIT, Harvard, UCSD, UCLA, Berkeley.
그냥 심심해서 들어가 봤다. 화장실도 가보고 도서관도 괜히 가보고
매점가서 빵도 사먹고 아무 건물이나 돌아다녀보고.
가다가 tour를 만나면 끼어서 듣기도 했다.
내가 꿈꿔오던 모습들도 있고, 뭔가 부러울 때도 있고,
나는 이미 대학을 거의 끝냈으니 아쉽기도 하고.
그 학교 학생인듯한 착각 속에서 돌기도 한다.

. 여행의 시작, 여행의 끝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
처음 떠날 때도 대전 기숙사를 비워야해서 이틀간 친구들 방을 전전하며 지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집에 안가고 서울에 있는 친구집에서 마치 내 집인양 앉아 있다.
태연하게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슈퍼에 가서 아침 먹거리도 사오고
하루종일 앉아서 노트북으로 미국여행 정리를 하고 있다.

. Newyork Public Library
마치 200년 전 영국왕립협회의 회의실이나 서재에서 공부하는 느낌이 든다.

과학교과서에서 나오는 200년 전 과학자들이 양복을 입고 모여서
깃털로된 펜으로 글씨를 쓰고 커다란 금속구 안에다가 이것저것 실험기구도 설치하고
다들 과학자면서 작위(백작, 공작 등..)가 있어서 거만하게 큰 홀에 앉아서 토론하는 그런 풍경있지 않은 가. 꼭 그런 공간에 들어 있는 것 같다.

삭막한 도서관이 아니라 초호화판. 천장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바닥은 대리석,
각 책상마다 금색으로 칠한 스탠드가 하나씩 있고 전원케이블, 인터넷 라인도 연결되어 있다.
칸막이는 없기 때문에 졸면 매우 쪽팔리는 구조.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모여서 열심히 책을 읽거나 공부하고 있다.
초상화나 골동품이 있는 전시실도 있고 에어콘도 잘 나온다.

우리나라에 그런 도서관을 만들었다면 전시행정이라고 엄청난 비난을 받지 않았을 까? 미국은 참 신기한 나라다. 사실 도서관이 화려하게 만들어 졌다고 공부가 더 잘되는 것은 아니지만 앉아 있으면 멋지다는 생각은 든다. 그래서 관광명소가 된듯.

. 구걸
미국에는 창의적인 거지들이 많다. 타임스퀘어를 걸어가는 데, 어떤 흑인이
랩을 한참하고 있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다.
랩을 한참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을 하니 사람들이 동전도 던져주고 먹다남은 음식도 주고 그랬다.
자세히 들어보니 랩으로 사람들을 칭찬도 하고 구걸도 하고 있었다.

종이에 자신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적어 두는 데, 참 사연도 다양하다.
돈을 안주고 그냥 지나가면 말도 건다.
"이봐~", "어이~(Hey man.)", "저기요.(Sir.)", "학생~", "아저씨~", "당신 참 빨리 걷는 군", "쳇~", "흥~" 등..
관심을 끄는 방법도 다양하다.
동전이 든 컵을 흔들면서 소리도 내고 큰 동작으로 움직이면서 춤도 춘다.
우리나라 거지가 구석에 구부려서 얼굴도 보이지 않게 바싹 엎드려 꼼짝도 하지 않는 모습과는 매우 다르다.

. 브로드웨이(Broadway)
미국 어느 도시를 가도 브로드웨이는 있다. (그냥 넓은 길이라는 뜻이니까.)
뉴욕의 브로드웨이는 바둑판으로 생긴 맨하탄을 대각선으로 관통한다.
마치 바르셀로나의 diagonal과 비슷한 데, Broadway는 약간 곡선이다.
Broadway라는 도로를 만들었기 때문에 타임스퀘어라는 공간도 생기고
오밀조밀 뮤지컬극장들도 멋지게 배치될 수 있었던 것 같다.

. Chicago
브로드웨어에 왔으니 뮤지컬 시카고를 봤다. 가장 저렴한 맨 뒷자리.
르네젤위거와 리차드 기어가 나오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공연 30분 전부터 줄을 서서 들어간다.
사실 지정석이니까 줄을 안 서도 되는 데, 설래는 마음으로 다들 일찍 오는 것 같다. 비싼 표인데, 늦어서 시작부분을 못 보면 아쉽잖아.
뮤지컬을 보는 사람의 90%는 백인, 5% 쯤은 관광객인것 같다.
뮤지컬 자신을 풍자한 뮤지컬이다. 쇼비즈니스의 특성, 치정, 살인 ...
주인공의 꼭두각시 연기, 방정맞은 모습이 재미있다.

. Park
  뉴욕에는 park가 많다. Park라고 하면 central park처럼 큰 것도 있고
  그냥 동네 놀이터나 공터도 park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쉴 수 있으면 다 park.

. Washington Square
  NYC 바로 옆에 있는 공원이다. 분수도 예쁘고, 루브로 박물관 옆 공원에 달린 것과 비슷한 하얀문도 하나 서있다.
  영화도 한 편 촬영중인지, 구석에서는 영화장비와 staff들이 가득했다.
  다른 한 편에서는 그림을 그리는 학생들이 많았다. NYC 미대생들인가?

. NYC
맨하탄에 여러 건물들로 흩어져 있는 대학이다.
대학이라는 생각보다 시내에 있는 입시학원 건물군 같은 느낌이다.
도심 한가운데의 대학은 왠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엄청난 땅값 때문에 다른 대학들처럼 지을 수가 없었겠지.)
그래도 획일적인 대학들(흠..) 과 다른 이런 대학도 세상에 하나 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 까.
도심에 있는 소르본느와도 또 다른 모습이다. 학교가 고층빌딩이니까.
(하지만 말하자면 파리의 라탱지구와 같은 것이 NYC겠지.)

. Columbus Square
Central Park의 입구이다.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광장 끝에서 있는 콜럼부스와 거의 비슷한 동상이 서있다.
아메리카를 발견한 최초의 유럽인인데, 이 정도 대접은 해줘야지.

. 가방검사
박물관이든 관공서든. 미국은 어디를 들어가도 X-ray 스캔 검사를 한다.
유럽도 루브르 박물관을 들어갈 때는 검사를 했는 데, 미국은 더 심하다.
테러가 정말 무서운가보다.
하지만 주로 뉴욕이나 LA에 있는 곳들이고 San Diego에서는 야구장 외에 검사한 적 없다.

. 화장실
일본보다 화장실 찾기가 매우 힘들다. 일본은 한국만큼 화장실이 많아서 쉽게 찾았고, 유럽은 유료 화장실이 많이 있었는 데, 뉴욕은 그냥 없다.
땅 값이 비싸서 안 만들었나보다. 겨우 하나 찾으면 고객 외에는 쓸 수 없다고 문에 디지털 락이 달려있다.
유럽이면 그래도 동전이라도 하나 내면 쓸 수 있는 데, 미국은 물건을 하나 사야된다는 것 아닌가. 정말 힘들다.

. 교통질서
San Diego 사람들은 참 교통질서를 잘 지켰다. New york 사람들은 그런거 안 지킨다. 차든 사람이든 신호에 상관없이 무조건 건너고 본다.
생각 없이 앞 사람 따라 건너다가는 오래 못살 수도 있다.
그래도 횡단보도가 잘 안보여서 그냥 무단횡단하는 파리보다는 약간 나은 편.

. 오줌냄새
정말 뉴욕은 냄새가 지독하다. 이탈리아 나폴리나 피렌체만큼 지저분하다고 할까.
뉴욕이 상쾌했던 날은 전날 비가 무진장와서 온 세상을 깨끗이 청소해준 날 밖에 없었다.

. 버스노선
바둑판 도시라서 버스노선도 매우 단순하다.
가로로 운행하는 노선들, 세로로 운행하는 소선들
그냥 맨하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st, av에서 직진을 하는 식에 가깝다.

. 자전거택시
런던 뮤지컬들과 마찬가지로 브로드웨이 뮤지컬도 끝나고 나오면 자전거택시들이 종을 울리면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100년 전 일본의 인력거를 보고 많은 서양인들이 야만스럽다고 했다던데,
그들도 인력거를 따라해서 자전거 택시를 만들었다.

. Naked cowboy
빤스만 입고 카우보이 차림에 길에서 브로드웨이를 알려준다는 아저씨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어디 간걸까?

. NYPD
뉴욕 경찰은 시내 가운데 가득 깔려있다. 뭔가 사람이 많은 곳이나 중요한
곳이면 정말 경찰이 많이 서있는 것 같다. 한국과 달리 그렇지 않으면
치안유지가 안된다는 것인가? 강남역보다 경찰 밀도가 훨씬 높다.
뉴욕 경찰은 무단 횡단 같은 경범죄는 안 잡는 것 같다.
다들 무단횡단하는 데, 행인의 20%를 잡아들일 수는 없지.

. 뉴욕지하철
도무지타면 어디서 내려야할지 알 수가 없다. 내가 탄 것이 몇호선인지,
다음 역은 어디인지도 안나와 있고 노선도도 없다.
세상에서 가장 시설이 좋은 지하철은 뮌헨지하철이고
가장 친절한 지하철은 도쿄 야마노테선인 것 같다.
가장 불친절하고 지저분한 지하철은 뉴욕 지하철.
가장 시설이 오래되고 고장이 잘 나는 것은 런던 지하철.
역이 제일 많고 커브도 많은 완행 지하철은 파리 지하철.
각 나라의 1위급 도시들보다는 2위급 도시들이 지하철은 더 좋은 것 같다.
LA, San Fransisco지하철은 뮌헨 지하철과 거의 비슷하다.

. Time square
Time square 한가운데가 진정한 미국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미국인은 거의 안보이고 관광객만 가득하다.
마치 로마나 파리처럼 말이지.

. 미군 모병센타
Time square 한가운데 버티고 있는 모습이 좋게 말하면 애국스럽고 나쁘게 말하면 흉물스럽다.
엉클 샘 아저씨의 초상화도 함께 붙어 있다.
(손가락질하면서 '군대로 10초 안에 입대해라.'식의 문구.)

. Donut, Milk
길에서 사먹으면 먹는 것이 유럽보다 비싸지만 큰 마트에 들어가서 먹으면
미국만큼 음식이 싼 나라도 없을 것이다.
길거리 핫도그는 1개에 $3지만 마트에서 도너츠을 $3 어치사면 6개를 준다.
밖에서 사먹으면 한없이 비싸고 집에서 해먹으면 무진장 싸고 양이 많은 미국.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도 살이 찌고, 여행하는 미국인들의 배낭이 집채만 한가보다.
미국인의 배낭에는 커다란 케찹, 마요네즈, 과자상자, 베이컨 등 온갖 큰 덩어리가 가득하다. 가다가 사먹으면 비싸니, 큰 걸 사가지고 다닐 수 밖에 없다.

. 자본주의
미국이 우리보다 더 자본주의적이라는 것은 물건가격에서 알 수 있다.
1센트 단위까지 물건가격이 메겨지고 동네마다 가격이 매우 다르다.
거기에 세금도 별도로 하니까 계산하고나면 페니가 많이 생긴다.
한국은 어딜가도 사실 비슷한 가격이고 50원 단위 미만으로 가격을 잘 안 매긴다.
가격의 탄력성과 정밀도가 높다.
'아, 정말 목이 말라.'라고 생각하는 곳은 여지 없이 물값이 비싸다.

. 교통체증
다음 도시로 여행할 때 교통체증은 매우 짜증나는 일이지만 사실 미국에서
그런 교통체증은 못 봤고, 시내의 교통체증은 자주 있다.
하지만 여행자로서 시내의 교통체증은 환영할 일이다.
버스가 너무 빨리 가버리면 도시를 하나도 볼 수 없는 데,
굼뱅이처럼 천천히 가주면 여유롭게 도시를 관찰할 수도 있고
사진도 많이 찍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교통체증이 좋다.

. MET(메트로 폴리탄 뮤지엄)
다 비슷한 박물관이지만 유럽보다 미국 박물관들은 현대적이다.
(같은 시대의 것으로 유럽과 승부가 안 되잖아.)

$20짜리 그림 복사판이라도 한장 사왔으면 좋았을 텐데, 걸어놓을 집이 없다.
(이게 고학생의 설움인가보다.)

박물관 구내식당들은 메뉴는 좋은 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밥은 미리미리 챙겨먹고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샌드위치를 싸오든지.

. 중국버스
뉴욕에서 보스턴, 필라델피아를 갈 때는 그레이 하운드보다 중국버스가 더 싸다.
중국회사에 중국운전기사지만 미국 버스보다 깨끗하고 빠르다.
성격이 급해서인지, 예정출발시각보다 15분 빨리 떠난 것이 경악스러운 일이었지만 승객수를 잘 샜다고 믿어야지.

. PC방
PC방 찾기 참 힘든데, 대부분 Koreatown에 있다.
LA만큼 크지는 않지만 뉴욕 한가운데도 Koreatown이 몇 블럭은 된다.
뉴욕의 PC방은 다 거기 있는 모양이다.

. 무료 무선 인터넷
세상 참 좋아졌는 지, 무료 무선 인터넷도 참 많다.
뉴욕 Bryant park나 도서관들에 가면 공짜로 쓸 수 있다.

. 호스텔 예약
요즘은 거의 인터넷으로만 예약을 받는 다. 전화예약은 안 받아주는 곳이 더 많아졌다.

. 이름
한국사람도 이제는 유명해져서 신용카드를 제시하면 직원들이 한국인인줄 다 알아본다. (신용카드에 이름이 세겨져 있으니까.)
이름에 Kim, Park이 안 들어가도 다 알아본다.
(내 이름도 그런 성이 아니지만 다 알잖아.)
한국계 이름을 알아볼만큼 유명해졌다는 것이다.
(우리도 외국인 이름을 들어보면 유럽계인지, 러시아인인지, 일본인인지, 중국인인지, 남미인인지 알잖아.)

. 브루클린
난폭한 도심지인 맨하탄보다는 브라운 스톤이 있는 브루클린가 더 마음은 편한 것 같다.
뉴욕의 과거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영화 '러브스토리'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기도 하고.
(겨울에 눈밭에서 구르는 병걸린 연인들의 영화 있잖아.)

. 코니 아일랜드
브루클린보다 더 마음이 편한 곳은 코니 아일랜드.
해수욕장, 모래사장, 샤워장, 부두, 놀이기구, 아기자기한 롤러코스터.
칠리 핫도그와 레모네이드.
아주 푸근한 분위기에서 지친 몸을 쉬고 갈 수 있다.
(차분하고 조용하고 다들 행복해보이고 평화롭고)
나는 맨하탄보다 브루클린이나 코니 아일랜드가 훨씬 좋다.
영화 Bigfish나 notebook의 그 분위기.

맨하탄에 오래 있으면 가슴은 뛰지만 성격 나빠질 것 같다.

. Prechel
미국 사람들은 핫도그만큼 프레첼을 많이 사먹는것 같다.
뭔가 한 번 사먹어봤는 데, 베이글 비슷한 큰 빵이다.
그냥 먹으면 별로 맛 없고 위에 굵은 소금이나 계피를 뿌려준다.
(사먹기 전에는 깨를 뿌려주는 줄 알았다.)
굵은 소금과 함께 먹으면 속은 부드럽고 걷은 딱딱한게 먹을 만하다.
식기 전에 따뜻할 때 먹어야 하는 것 같다.

. 비키니
코니 아일랜드든 샌디에고든 미국 해수욕장에는 비키니 입은 할머니들이 많다.
나름 젊었을 때는 생각하시면서 입고 계시나보다.
한국에서는 어떤 할머니도 그렇게 안 입지만
비키니가 처음 나왔을 때 미국 할머니들은 한창 젊으셨을 테니까.
유행의 기준은 나이가 아니라 시대다.

. Heavy rain
맘마미아를 보는 날은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
낮에는 괜찮길래 그냥 나갔더니, 뮤지컬 직전에 너무 비가 많이 쏟아져서
정말로 비맞은 생쥐 꼴로 극장에 들어갔다.
비를 조금이라도 덜 맞으려고 뛰어다니다가 길에가 있는 철근에 허리를 찔려서
허리에 피도 나고 있었는 데.;
비맞은 생쥐 꼴에 허리에는 피가 나고 젖은 청바지를 입은 채로 뮤지컬을 보는 동양청년이란. 정말 처절하다.;;
아무튼 뮤지컬 후에 비는 그쳤다.

. Partial View
맘마미아도 제일 싼 좌석을 구했는 데, 이번에는 뒷자리는 아니고 매우 앞자리지만 partial view. 옆으로 4칸만 가면 가격이 2배 이상 비싼 가장 좋은 자리.
중간에 몇 분 빼고는 뮤지컬을 다 볼 수 있었다.

. 과잉친절
미국에서는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는 데, 도와주는 사람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게이트를 찾고 있는 데, 버스 표에 게이트 번호가 없었다.
(한국 시외버스와 달리 그레이하운드 버스표에는 게이트 번호가 없다.)
한참 헤메고 있는 데, 저 멀리서 관광객처럼 가방을 맨 흑인이 달려오더니
매우 친절하게 내 표를 보고는 길을 알려줬다.
그러면서 "내가 아침을 먹어야 되니까. $3만 줘.".
(도와줫는 데, 돈을 안 줄 수도 없지.)
정보의 가치가 $3라는 이야기. 뭐 덕분에 늦지는 않았지만 office에 물어도 다 알 수 있는 정보인데. 그 흑인은 다음 고객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미국여행 6

2006. 9. 2. 20:29 | Posted by 속눈썹맨

. 뉴욕지하철 2
  뉴욕과 파리 지하철은 항상 일부 구간은 고장이다.
  그리고 꼭 짜증나게 내가 놀러가는 곳만 골라서
  혹은 교통의 핵심이 되는 환승역 부근에서 고장이 난다.

  뉴욕을 떠나는 날도 지하철이 고장이라서 버스 놓칠뻔했다.

. 첼시
  맨하탄의 많은 지역 중에 첼시에서 머물렀는 데.
  첼시는 화랑가와 게이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근데 화랑들은 정오에나 열고 게이들은 밤에만 모이니까
  낮에는 매우 썰렁하다.
  아무튼 안전하고 관광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

. Empire state building
  높은 빌딩답게 전망대가 있다. 표를 사고 1시간 기다리면 올라갈 수 있다.
  급행 티켓을 사면 안 기다려도 된다.
  사람이 너무나 많아서 옥상에 올라갈 수 있는 인원수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무튼 올라가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1시간동안 9개의 방향을 바라보면서 뉴욕의 야경을 모두 구경할 수 있다.
  나는 밤에 갔는 데, 나름 좋았다. 낮에 또 가보고 싶었는 데, 돈이..
  영화에서는 항상 밤에 엠파이어 빌딩에 간다.
  그리고 느끼한 대사들.
  "우리 다음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옥상에서 만나요.
  그곳이 뉴욕에서는 천국에 가장 가까운 곳이니까요."
  (오래된 영화의 여주인공의 대사란다.)
  영화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도 가장 중요한 클라이막스는 시애틀이 아닌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배경이다.
  (뉴욕에서 시애틀이 대륙횡단이고 비행기로 8~10시간인데 참..)

. 대륙횡단
  동부를 구경하려다보니 본의 아니게 미국대륙횡단을 2번이나 했다.
  한 번은 야간비행이었고, 한 번은 낮이었는 데 복도자리였다.
  담에 기회가 되면 낮 비행에 창가 자리에 앉아서 미국 대평원과 산맥을
  여유롭게 감상하면서 가야지.

. 비행기 창가자리
  비행기는 무조건 창가자리에 타야한다. 화장실간다고 비켜달라는 사람도 없고,
  이륙과 창륙할 때 멋진 도시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어떤 전망대보다도 더 멋지다. (더구나 공짜.)
  LA와 맨하탄 상공은 정말 감동적이었는 데, 사진을 못 찍다니 아쉽다.
  구글 어스에 만족해야 하는 것인가.

. Central Park
  Central Park는 잔디밭만 가득할 것 같지만 사실 훨씬 멋진 곳이다.
  안에 큰 호수도 여러개 있고 가벼운 등산(아주 가벼운 등산) 코스도 있다.
  워낙커서 안에 동물원도 있고 오리만 모아놓은 곳도 있다.
  그리고 안에 광장과 성(castle, 사실은 망루에 가깝다.)도 있다.

. 사고치다.
  밤에 뉴욕에서 싸돌아다니다가 흑인의 안경을 깨먹었다.
  고의는 아니었고 그 사람이 자기 안경을 손에 쥐고 있었는 데,
  걷다가 나랑 부딪쳐서 안경을 떨어뜨려서 깨먹었다.
  아무튼 $57짜리니까 물어내란다.
  $20에 합의보고 얼른 자리를 피했다.
  그 날은 돈이 억울해서 잠이 잘 오지 않았다. 흑.T.T

  이상한 동양인과 부딪쳐서 안경 깨진 그 사람도 그날은 꽤 짜증났겠지.
  아무튼 정말 하늘이 노래지는 줄 알았다. 그냥 튈 수도 없고,
  흑인치고는 매우 순하게 생긴 편이었지만 고집이 있어보였다.
  협상이 잘 되서 다행이었다.
  더 싼 안경이었을 수도 있지만 내가 단가를 모르니까 어쩔 수 없지.
  사실 내 안경은 한국에서 사도 $300 넘으니까.;

. 콜라
  미국은 콜라값도 이상하다.
  어떤 슈퍼에서 500ml짜리가 $1.5인데, 1.5L가 $1.3였다.
  가격 정책이 훨씬 자본주의적인 것 같다.
  양이 많은 게 비싸야할 것 같지만 1.5L는 너무 커서 들고 다닐 수 없으니까
  길가면서 목만 축이려는 사람은 500ml를 살 수 밖에 없다.

. 구겐하임 미술관
마치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에 나오는 deep-thought 같이 생겼다.
(deep-thought : 천년 만년 생각만 하는 우주 최고의 컴퓨터)

. 링컨센터
우리나라로 치면 세종문화회관쯤 되지 않을 까나?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여러가지 공연도 하고 가끔은 야외 광장에서 무료 공연도 있단다.
뉴욕에 살게 되면 자주 구경가야지.
그리고 유명한 '버클리 음대'도 옆에 있다.

. Port Authority Station
무슨 항만관리국인 줄 알았는 데, 그레이하운드 버스 정류장이란다.
우리나라 강남터미널과는 달리 여러개의 층으로 되어 있다.
버스도 2~3층의 넓은 실내 주자창에 서있다.
어둡고 매우 큰 주차장에 버스들이 서있어서 버스를 막타면
지금이 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다.
뱅글뱅글 지하주차장처럼 출구를 빠져나오면 밝은 세상이 다시 나온다.
(울 나라 지하주차장 같은 설계를 지상에 두고 지붕을 매우 높게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 자유의 여신상
뉴욕 갔는 데, 안보고 왔다고 하면 말이 안되는 자유의 여신상.
스테이튼 섬에 가는 동안 보고 왔다.
미국인보다는 나같은 외국인들이 보았을 때, 더 설레는 곳이 아닐까 싶다.

미국여행 5

2006. 9. 1. 15:51 | Posted by 속눈썹맨

. Ground Zero(World Trade Center)
  그냥 성조기 펄럭이는 공사장이다. 테러당시 사진들 잔뜩 모아놓고
  희생자 명단이랑 소방관들의 영웅적인 사실들을 옆에 적어놨다.
  그리고 포크레인들과 레미콘들이 열심히 공사를 하고 있다.
  뉴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는 데, 이제 미국인의 성지가 됐다.

. 비만
  미국인들은 뚱뚱해서 지하철에 앉을 때 1명이 2칸을 차지하거나
  2명이 3칸을 차지하는 일이 흔하다.
  1인분 지하철삯 내 놓고 그렇게 많이 차지해서 남들이 못 앉게 하다니.

. 바둑판
  미국의 도시들이 그렇지만 특히 맨하탄은 완전 바둑판이다.
  더구나 st, av의 이름이 숫자로 되어 있어서 주소가 좌표로 되어 있고
  첨들어도 헤메지 않고 최적코스로 찾아 갈 수 있다.

  바둑판 도시라서 주소도 쉽고 어느 건물이 어디 있는 지 설명도 쉽다.
  또한 버스 노선도 반듯하다. 버스가 커브를 잘 안 도니까 난폭 운전도 적다.
  (난폭하게 몰려고 해도 교통체증이 너무 심하고 직선구간이 대부분이니까
  한국처럼 빡세게 손잡이를 잡고 있지 않아도 된다.)
  어쩌면 한국 버스 운전기사가 난폭하다기보다 한국의 도로가 구불거려서
  더 난폭한게 아닐까 싶다.

. 택시들
  맨하탄은 노란 택시로 가득하다. 자동차의 반은 택시가 아닐까?
  맨하탄의 택시운전기사 자격증은 공급이 제한되어 있다는 데도
  아무튼 길에보면 택시만 가득하다.
  길이 좁으니 차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보다.

  뉴욕은 사실 미국적이지 않은 도시라고 할 수도 있다.
  다른 모든 도시들은 자가용이 있어야 하지만 뉴욕은 자가용 없어도 살 수 있다.
  가난하면 지하철, 버스 타고 돈 많으면 매일 택시탄다.
  미국인들은 뉴욕의 대중교통을 칭찬한다.
  (내 생각에는 한국 대중교통이 더 편리한 것 같다.)

. 음식점광고
  한국은 음식점 광고만에 그림이 그려서 있어서
  멀리서 봐도 설렁탕집인지, 피자집인지 쉽게 알겠는 데,
  미국은 뭘 파는 음식점인지 잘 모르겠다.
  음식 그림보다는 글자만 큼지막하게 써놨다.

. 음식점
  우리가 익숙한 맥도날드 외에는 처음 들어본 것들이 많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어느 도시든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따.
  'Jack in the box',
  'Nathan',
  'Pizza hut'(우리나라도 이건 많군)
  'Panda(판다, 팬더) express'(중국음식 체인점)
  'Buppa Gump'(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따온 해물음식점) 
  'Subway'(이것도 우리나라에 있는 데, 우리나라보다 선택 옵션이 더 많다.)

. Subway(음식점 세브웨이)
  맥도날드만큼 싸고 더 영양가 있고 신선한 샌드위치인 것 같다.
  정말 많이 사먹었다. 한국보다 빵 종류도 더 다양하고 (한국 2종, 미국 6종)
  이것저것 야채는 뭘 넣을 지, 소스는 뭘 넣을 지 주문할 수도 있다.
  사실 한국사람 입장에서 뭘 넣을 지, 뺄지 생각하는 게 너무 귀찮고 어렵다.
  항상 그냥 다 넣어달라고 말했다. - 'Everything'

  사실 양배추나 기타 이상한 야채들이 영어로 뭔지 잘 몰랐다.
  야채 이름은 영어 교과서나 시험에 잘 안 나와서 그런 것 같다.

  소스도 이탈리안 블라블라 소스, 시저스 소스 ... 가 무슨 맛인지 내가 어떻게 알겠나.
  허니머스타드 소스맛을 알게 된지도 2년 밖에 안 됐는 데.
  아무튼 대충 다 맛있다.

. 음식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미국에서도 다 사 먹을 수 있다.
  한국, 중국 슈퍼에 가면 같은 재료를 구할 수 있다.
  그리고 뷔페에 가도 동양식은 다 있다.
  다만 조리방법이 달라서 다른 맛이 나는 게 많을 뿐.

. 옥수수
  한국사람들은 옥수수는 무조건 큰걸 따서 쪄먹는 다.
  미국 사람들도 그렇게 먹기도 하지만 아주 작고 부드러운 옥수수를 쪄서
  옥수수대까지 함께 샐러드로 먹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는 알만 먹고 옥수수대는 버리잖아.)

미국여행 4

2006. 9. 1. 15:29 | Posted by 속눈썹맨

. 소말리아인
  택시운전기사들 중에 이민자가 특히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성룡은 항상 미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항상 택시운전사가 되는 걸까?
  (영화 '턱시도' 참고)
  소말리아에서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었던 택시운전기사 아저씨를 만났다.
  원래 소말리아가 소련이랑 친해서 미그 21기를 몰았단다.
  소련에서도 훈련을 받고, 정치 상황이 바뀌면서 미국에서도 훈련을 받고
  (소말리아가 원래 소련편이었다가 미국편으로 넘어간게 아닐까?)
  결국은 미국으로 이민.

  Avionics와 'first see, first shot', 'one shot, one kill',
  'shoot and forget' 등의 개념에 대해 아저씨와 잠시 수다를 떨었다.
  민원, 상욱이 옆에서 고등학교, 대학 기숙사 생활내내 들었던 내용들이
  도움이 많이 되더군.

. 뉴욕 가는 길
  San Diego에서 JFK 가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제일 싼 것을 찾으니 20만원. 대륙횡단 기차보다 더 쌀 것 같다.
  야간 비행이라 멋진 미국 대륙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수십만개의 점들이 꿈틀거리는 게 참 멋지다. 영화 첫 장면 같다.
  2차 대전 같은 때 왜 등화관계를 했을 지도 알 것 같다.
  날면서 고속도로, 대도시가 어딘지 다 보인다.
  오히려 낮보다 더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 같다.

. 맨하탄
  보통 뉴욕에 다녀왔다고 하면 맨하탄에 다녀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뉴욕은 뉴욕주가 있고 뉴욕시가 있는 데.
  뉴욕주에서 제일 큰 도시가 뉴욕시이고
  뉴욕시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 맨하탄 섬이다.

. 센트럴 파크
  JFK에 내리기 전에 맨하탄 상공을 통과하는 데,
  맨하탄 섬 한가운데에 초록색 직사각형이 보인다.
  정말로 인상적인 장면이다.
  공원이 아니라 뉴욕인들의 뒷뜰이라는 느낌이 든다.
  인공적으로 조성한 것이고 모양도 직사각형이라서 말이지.
  하지만 실제로 센트럴 파크에 들어가보면 인공적인 티가 나면서도
  밋밋한 잔디밭은 아니다. (다음 편에 자세히)

. JFK 공항 빠져 나오기
  . Airtrain이라는 공짜 모노레일을 타고 공항 터미널을 모두 순환하고 나면
  적당한 지하철 역에 내려준다.

. 뉴욕 지하철
  . 세상에서 제일 복잡하고 헷갈리는 지하철인 것 같다.
  여러 노선이 한 라인을 공유하기도 하고 급행 노선도 있어서
  잘못타기 쉽상이다. 뮌헨 지하철보다 더 복잡하다.
  영국, 프랑스도 지하철이 노선이 많기는 하지만 잘못 탈 일이 별로 없게 생겨있다.
  지하철 역에 에어콘도 안 나오고 완전 찜통이다.
  벤치는 1930년대에 만든 것 같은 투박한 나무로 되어 있고
  지하철 역명은 너무 글자수를 줄여서 써서 다른 역이랑 헷갈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3rd av(avenue)'라고만 적어놓아서 맨하탄 3번가인지,
  퀸즈 3번가인지 알 수가 없다. 사실 그것 때문에 첨에 맨하탄이 아닌 퀸즈에 내렸다. 5블럭 걸어가고 나서야 맨하탄 치고는 너무 한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튼 너무 복잡하고 후덥지근하고 뉴욕지하철은 타고 싶지 않다.
  영국, 뉴욕처럼 역사가 오래된 지하철들은 대부분 시설이 구리다.

. 뉴욕비둘기
  뉴욕비둘기들은 비행술이 뛰어나다. 복잡한 나라답게 날쌔고 대범하게 비행한다.
  보통 다른 곳들의 비둘기들은 멍청한데, 뉴욕 비둘기들은 똑똑한 것 같다.
  역시 사람이든 동물이든 세계적인 도시에 살면 다르다.

. 강아지 오줌 냄새
  내가 가본 도시들 중에 제일 냄새나는 도시가 뉴욕인 것 같다.
  정말로 오줌 냄새가 너무 심하다.
  사람들이 다들 강아지를 키우니까 아무대서나 오줌을 싼다.
  뉴욕은 강아지 오줌으로 한겹 코팅되어 있다.
  어느 벤치에 앉든 강아지 오줌이 마른 곳 위에 앉아있다고 보면 된다.

. Staten Island ferry
  공짜라서 2번이나 탔다. Sex and the city에서 주인공들이 Staten Island ferry를 타고 가면서 맨하탄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는 장면처럼 말이지.
  '아, 저렇게 작은 섬이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을 담고 있다니.'라고 말하면서.
  30분마다 배가 있고, 가는 데 30분, 오는 데 30분이 걸린다.
  대부분 공짜로 왕복하려고 타는 사람들이라서 내리자마자 반대편으로 출발하는
  다른 배를 다시 탄다.
  (배 2~3대가 계속 순환하는 것 같다.)

. Time square
  세상에서 가장 전광판이 많이 걸려있는 곳 중에 하나다.
  (사실 라스베가스가 좀 더 많다.)
  사방히 전광판으로 가득해서 정말 놀랐다.
  코엑스가 초라해 보이는 순간.

. 타이완인들
  뉴욕에서 룸메들은 타이완 의대생들이었다.
  착하고 어리버리하고 영어로 어설픈게 영락없이 한국인스럽다.
  그들의 영어를 듣고 있으면 정말 한국인인 것 같다.
  타이완 사람인데, 왜 콩글리쉬를 하는 거지?
  외모뿐만 아니라 문법적 실수마저 닮았다.

. 동양인들
  한국에서 일본, 중국인을 보면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고 표현하잖아.)
  미국에서 일본, 중국인을 보면 우리와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가깝고 정말 형제의 나라)

  외모 뿐만 아니라 사고관, 문화가 너무 비슷하다.
  인종별로 끼리끼리 몰려다니는 게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중국인을 만나거든 대장금, 불멸의 이순신 이야기를 꺼내고
  일본인을 만나거든 욘사마, 보아 이야기를 꺼내라
  동남아인을 만나면 보아, 세븐, HOT.
  30분간 대화할 수 있다.
  사실 별로 깊은 대화는 아닌데, 양쪽 다 영어실력이 딸려서 30분 걸린다.;

. 맨하탄의 호스텔
  반지하에 정말로 좁았다. 에어콘이 탱크보다 더 시끄러웠지만 피곤해서 잠은 잘 잤다.
  하루에 $30였는 데, 맨하탄의 비싼 물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다른 도시의 $17짜리 방과 같은 수준.
  미국에서 싼 호스텔이라고 하면 $17~$22. (꽤 지저분하고 냄새난다.)
  $30짜리면 대부분 깨끗한 것 같다.
  물론 도미토리(기숙사형)일 때 이야기고 독방을 쓰면 $60~$80 넘을 듯.

. 숙박시설
  도미토리 중심이면 호스텔이고 독방 중심이면 호텔.
  자동차를 가진 여행자에 맡는 위치에 있으면 모텔.
  산에 가면 많이 보이는 건 lodge.
  (바닷가에 있는 것도 있다. 안 자봐서 모르겠다. 뭐가 다른걸까? 그냥 이름이 그런듯. 아무튼 숙소다.)
  도박장을 겸비하면 카지노.
  여관은 inn.
  (inn, lodge는 다른 곳들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대충 비슷하리라 본다.)

. 차이나타운
  뉴욕도 냄새가 심하지만 차이나타운에 가면 냄새가 3배 심하다.
  왜 그리 생선 썩은 냄새가 심하게 나는 지 모르겠다.
  80년대 한국 재래 시장 중에 제일 지저분한 곳보다 2배 지저분하다.
  정말 코를 찌른다. 아무리 싸도 가서 밥 사먹고 싶지 않다.

. 리틀 이탈리아
  차이나타운 옆에 있는 데, 다들 이탈리아식 음식점들이다.
  차이나타운에 비해 매우 깨끗하다.
  유럽식 노천카페형 식당이 가득

. 자리양보
  뉴욕사람들은 노약자들에게 자리 양보를 참 잘한다.
  (LA 사람들은 양보 안하더라고)
  한국인보다 더 양보를 잘 해주는 것 같다.

미국여행 3

2006. 9. 1. 14:50 | Posted by 속눈썹맨

. 잡종의 나라
미국은 정말 얼굴색, 옷 차림, 자동차 모양 심지어 쓰는 언어들도 다른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다 모인나라다.
미국사람들이 한국에 온다면 다들 똑같이 생기고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차를 탄 것을 보고 놀랄 것이다.

내가 만난 사람들 중 반은 미국이 아닌 곳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다.
심지어 자신이 미국시민권자라고 말한 사람들 중에서도 반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멕시코, 브라질, 일본, 독일, 프랑스, 중국, 타이완, 자메이카, 아랍, 한국, 캐나다 퀘백 ...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이방인 같은 사람들도 존재한다. 인디언(네이티브 아메리칸)들.

그래서 사실 미국에서 내가 한국말로 계속 재잘거려도 사람들은 나를 그리 신기하게 보지 않는 다.
'저 녀석은 또 어떤 곳에서 왔나보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간다.
버스를 타도 앞에 두 사람은 독일어를 지껄이고
뒤쪽 두 사람은 스페인어로 재잘거린다.
사막에 다녀오고 나서 얼굴이 까매진 이후로는 내게 스페인어로 말을 거는
사람들도 늘기 시작했다.
일단 유색인종이면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말을 걸때도 있다.
(내가 거울을 봐도 동양과 멕시칸의 혼혈의 얼굴인 것 같기도 하다.;;)

미국여행 2

2006. 9. 1. 14:41 | Posted by 속눈썹맨

. 아랍인
  미국은 인종 전시장이니까 온갖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당연히 아랍인도 있다.
  아랍인은 얼굴색만 회색이지 사실은 유럽인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눈이 유난히 까맣고 크고 깊다.

  1차원 다이어그램으로 그리면 이런 순으로 얼굴형의 유사함이 보인다.

  유럽인 - 아랍인 - 인도인 - 동북아시아인 - 동남아시아인 - 아프리카인

. 색
  미국 사람들은 색을 효과적으로 잘 활용하는 것 같다.
  대학 강의실 문들이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등으로 칠해놓은 것이 참 많다.
  각자 용도나 department 혹은 뭔가 의미가 있다.
  아무튼 색이 다르니, 자기 방인지, 아닌지 덜 헷갈린다.
  (옆 방에 실수로 들어갈 확률이 줄어든다.)

  서류나 메뉴얼을 내눠 줄 때는 단순한 흰 종이가 아닌 빨간 종이, 파란종이에 인쇄해서 줄 때도 많다.
 
  "그거, 우리가 어제 나눠준 파란 종이를 보세요."
  "저기 있는 빨간 종이에 질문을 기록하세요."
  "외국인은 노란색, 미국시민권자는 파란색 줄에 서세요."
 
  만약 색맹이라면 한국사회보다 미국사회에서 살기 약간은 더 어려울 것 같다.
  한국인은 백의민족이라 문화적으로 색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최근에서야 붉은 악마가 붉은 색을 좀 쓰고 있지.

미국 여행 1

2006. 9. 1. 14:21 | Posted by 속눈썹맨

. 여행에서 배운점
돈(혹은 신용카드)만 있으면 세상 어디가서든 잘 쓰고 펑펑 사는 법을 배웠다.
이제 돈 버는 법만 배우면 된다.;;
 
. 영어
정말 길가는 사람 다 붙잡고 말 걸어본 것 같다.
물론 가끔은 피곤해서 다 때려치고 잠만 자기도 했지만.
미국 사람들은 수다를 잘 떤다. 말을 걸면 기다렸다는 듯 하루종일 중얼거린다.
미국인들끼리 빠르게 말할 때는 잘 못 알아듣겠지만
나랑 1:1로만 이야기할 때는 좀 천천히 말해주니 다 알아듣겠다.
그들도 내가 콩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다 알아 듣는 다.
동양인에게 호의적인 사람이기만 하다면 대화에 전혀 지장이 없다.
(물론 성격 더러운 사람 만나면 내게 마구 화를 내기도 했지만..)

. 캘리포니아
30살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싶다.
열심히 해서 꼭 거기서 살아야지.
날씨가 한국보다 너무 좋다.
일단 캘리포니아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 살거나 모자브 사막 한가운데가 아니면
그늘에서만 살면 시원하고 상쾌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다.

. 유색인종, 언어
유색인종이 정말로 엄청나게 많다.
미국인들과 5분간 대화를 하면 가끔 어떤 사람은 내게 미국에서 태어났냐고 묻기도 했다.
쉬운 영어 표현만 잘 고르고 대화주제가 쉬우면 외국인인지 모르나보다.
아니면 그 사람이 둔하든지;;
영어는 정말 짬뽕언어라서 세상언어들에서 어휘들을 다 흡수하고 있다.
그리고 흑인영어, 백인영어, 영국식 영어, 황인종식 영어가 다 달라서
내 영어도 뉴욕 백인 영어는 아니지만 미국영어의 넓은 coverage 내에
들어가기 때문에 외국인의 영어로 들리지 않을 때도 있는 것 같다.
처음 미국에 간 것 치고는 미국에 너무 적응을 잘해서
다들 처음 온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 칭찬
미국인들은 칭찬을 참 잘한다.
한국인은 무뚝뚝해서 뭘 해도 그런가보다 하고 마는 데,
원래 영어식 표현과 그들의 문화인가보다.
내가 외국인이라고 말하면 "아, 너 영어 참 잘하는 구나."라고 대답한다.
첨에는 내가 정말 영어를 잘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 데,
다들 너무 똑같이 말하는 걸보면 그냥 패턴인것 같다.
(처음 만난 사람의 90%가 5분 내에 내게 같은 칭찬을 했다.)
"How are you?" - "Fine"
"Good morning" - "Good morning" 처럼
"I'm a foreigner." -"Your english is very good."도 패턴이다.
여행한 도시명을 불라불라 말해주면 젊은 나이에 많이 돌아댕겨서 부럽다고 하고
혼자 돌아다니고 있다고하면 정말 대단하고도 말한다.
칭찬 많이 하고 들어서 나쁠 건 없지.
나도 칭찬을 좀 배워서 한국인의 기준으로 별 사소한 것도 칭찬하려고 애를 써봤다.

. 한국
지난 이틀간 한국을 재발견하고 있다.
아마 1개월간 한국을 계속 미국과 비교하지 않을 까 싶다.
한국은 확실히 미국과 이탈리아보다 깨끗하다.
독일보다는 못하지만 프랑스보다도 나은 것 같다.
청결도 : 독일 > 오스트리아 >

지하철에서 본 한국사람들은 세상에서 옷을 가장 잘 입는 다.
화장도 제일 많이 하고 있다.
미국 여자들도 눈화장은 엄청 까맣게 많이 하는 데,
그래도 전반적으로 한국 여자들이 화장을 더 잘하는 것 같다.

그리고 한국은 미국보다 훨씬 안전한 나라다.
미국도 밤 6~10시에 못 돌아다닐 것은 없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누가 내게 총을 쏠 것 같지는 않았다.)
한국에 와보니 정말 한국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다음으로 안전한 나라가 아닌가 싶다.
밤에도 사람이 많아서 유럽보다도 안전한 것 같다.
유럽은 미국보다 훨씬 안전한데, 밤에 잘 안 돌아다닌다.

한국에서 술 취한 사람들은 다들 양복 입은 직장인들이고
미국에서 술 취한 사람들은 다들 길거리에서 사는 거지들 같다.
한국의 밤거리는 안전하지만 술 취한 사람으로 가득하다.
미국, 유럽의 밤거리는 일부 거리를 빼면 정말로 귀신나올것처럼 비었다.

[Tip]미국 국내 비행기 예약하기

2006. 7. 27. 04:25 | Posted by 속눈썹맨

http://www.orbitz.com/
. 회원가입 : e-mail주소로 한다.
. 공항코드 : 도시에 맞게 찾아보면 된다.
. NYC : Newyork, Washington은 공항이 많아서
  NYC, WAS등을 고르면 여러 공항 중에 가능한 것을 자동으로 찾는 다.

. 가격대
  대략 동부에서 서부 끝까지는 $200이다.
  Round-trip으로 하는 것이나 one-way로 하나 $40 이하의 차이인데,
  왕복도시를 다르게 하면 one-way가 더 낫다.
  (동부 내, 서부 내 도시간 이동비용도 $40는 든다.)

. 출발시간
  장거리 여행은 가능한 밤에 출발하고, 아침에 도착하게 한다.
  비행기에서 하루밤을 자는 셈이다.
  차선책으로는 야밤~새벽에 출발해서 아침에 도착한다.
  어느 도시든 늦은 시간에 도착하는 것은 좋지 않다.

. 문제점
  미국 내에서 발급된 카드가 필요하다.
  (신용카드 정보 입력시, 국가에서 한국을 고를 수 없어서 결제가 안된다. - 다른 나라로 적으면 당연히 안됨.)
  없으면 비행기편 정보를 뽑아서 여행사에서 사야한다.
  어떤 여행사든 같은 표를 구할 수 있다.
  대신 5~10%정도 수수료를 받는 다.
  ($400 표를 사면 $25 쯤.)
  나는 UCSD price center에 있는 STATRAVEL에서 샀다.

. 예약 예제
8/4 : San Diego(SAN) -> Newyork All airports(NYC)
Flight : Delta Air Lines 1870
Depart : 10:10pm, San Diego Lindberg Fld S.Diego(SAN)
Arrive : 6:23am, New York John F Kennedy Intl(JFK)
Airplane : Boeing 737
Hours : 5hr 13min
Distance : 2446 miles
Price : $200.29
Add Airline Ticket Protector : +$13.50

8/15 : Washington DC - All airports(WAS) -> San Fransisco(SFO)
Flight : US Airways 287
Depart : 5:30am Baltimore, MD, Baltimore Balt/Wash Intl(BWI)
Arrive : 6:46am Charlotte, NC, Charlotte Douglas(CLT)
Airplane : Boeing 737
Hours : 1hr 17min
Distance : 362 miles
Change planes : 0hr 53min

Flight : US Airways 301
Depart : 7:40am Charlotte, NC, Charlotte Douglas(CLT)
Arrive : 9:59am San Francisco International(SFO)
Airplane : Airbus A321, Food for purchase
Hours : 5hr 19min
Distance : 2292 miles
Price : $18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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