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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 - TODO

2006. 9. 8. 11:25 | Posted by 속눈썹맨

이미 그 땅을 떠났지만 여행이 완전히 끝난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다.
"아, 그 여행 좋았어."라고 말하고 마음 속에만 담아두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
(기억력과 감성이 풍부하지 못해서 금방 까먹는 다.)

메모들은 대충 정리한 것 같고 다음 일들은 천천히 한가할 때 해야지.
. 사진 정리하기 - 8,000장
  . 도시별, 장소별 정리.
  . 코멘트 달기
  . 부족한 사진은 인터넷 찾아서 퍼오기
. 찾아가본 곳들 google, wikipedia에서 찾아보기
. 찾아가본 곳들 위성사진에서 찾기
  . Bird eye view를 통해 모습을 다시 확인
  . Map과 다시 mapping 시켜서 지리 익히기
. 여행동안 만난 사람들에게 연락하기
  . 나와 그들의 사진을 공유하기

주말이나 내년 쯤에 해야지.
평생 우려먹는 사골국 같은 추억이 되지 않을 까나.

미국여행 18 - 귀국

2006. 9. 5. 18:26 | Posted by 속눈썹맨

. 자메이카인(흑인)
마지막으로 만난 미국인은 자메이카 출신이었다.
아버지가 자메이카에서 장교였는 데, 태어나자마자 이민을 오게 됐단다.
좋아하는 음악은 당연히 레게.

흑인 : "넌 어디서 왔니?"
나 : "응, 한국."
흑인 : "난 자메이카."
나 : "그럼, 블루즈, 재즈, 랩을 많이 하나?"
흑인 : "나는 레게가 좋아."
나 : "한국에도 레게 가수가 있지. (김건모라고 말이야.)"
흑인 : "대단한 걸. 여기 한국인들 넘치니까 너도 여기와서 살지?"
나 : "나중에 봐서. 뉴욕 JFK 공항 옆에 가니까 자메이카 역이 있더라."
흑인 : "아하하하~. 그려 자메이카 관련된 것도 많지."


마지막 일정도 만만치 않았다.
공항 대기시간 : 3시간 (원래 탑승 3시간 전에 나가잖아.)
LA -> 나리타 : 10시간 비행
환승 대기시간 : 3시간
나리타 -> 인천 : 3시간

19시간의 가장 긴 마지막 여행이었다.
(인천에서 떠날 때도 도쿄에서 1주일 쉬었으니 이렇게 빡세지 않았다.)
기내 영화도 3편이나 상영해주고 밥도 3끼나 먹었다.

. 비행기
미국 여행동안 비행기만 7대를 탔다.(환승 3대 포함)
차로 돌아다니기는 힘든 나라다.
기차로 매 번 5시간씩 이동하며 미국을 한 바퀴 순회한다면 주요 20개 도시 쯤은 방문해야 되지 않을 까 싶다.

. 티셔츠
외국인들 : "오홋, 그 티셔츠 어디서 샀어?"
나 : "(I'm so happy. I could just shit. + 투덜거리는 얼굴을 한 벌 한마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한국에서 산거야.

내 티셔츠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이 참 많았다.
필라델피아에서 1명, LA에서 1명, NY에서 1명, San Diego에서 1명.

필라델피아 청년 : "그 티셔츠 지금 $10에 팔아라."
나 : "그럼 나는 뭐 입고 다니라고?"
필라델피아 청년 : "내 티셔츠랑 바꿔입지뭐."
나 : "(니꺼 꼬질꼬질해서 싫거든.) No."

동대문에서 티셔츠나 떼다가 미국에서 팔까?


미국여행 17 - LA

2006. 9. 5. 18:26 | Posted by 속눈썹맨

. 까만 얼굴(Dark brown)
  샌디에고에서 이미 절반 이상 타서 brown이었는 데,
  라스베가스를 지나고 나니 dark brown이 됐다.
  여행 초반과는 달리 갈수록 흑인 아줌마들이 나를 친근하게 대해주고
  남미계 사람들도 내가 '아미고(이봐, 친구)'라면서 스페인어로 말을 거는 게 늘었다.
  현지화에 성공했나보다.

  미국에서 오래 산 한국인 누님에게 물어봤다.
  나 : "왜 사람들이 나보고 미국에서 태어났냐고 물어보는 지 모르겠어요."
  누님 : "그건 말이지. 네가 까매서 그래. 한국에서 사는 한국인들은
         빌딩 숲에 사니까 햇빛을 쬐기 힘든데, 미국에서 사는 한국인들은
         다들 잘 탔거든."
  나 : "그런 거군요."

. Hollywood/Highland
Walk of Fame을 쭉따라 hollywood에 도착했다.
숙소는 Walk of fame에 있었다.(El capitan 극장 바로 옆)
신촌, 이대, 강남처럼 떠들썩하고 밤에도 나이트클럽들이 쿵짝거리고
폭주족들이 빠라빠라 거리고 돌아다녀서 시끄러워 잘 수가 없다.
나이트 클럽 가기에는 좋은 곳이지만 휴식을 취하기에는 비추.
산타모니카가 훨씬 좋다.

슈퍼맨, 스파이더맨, 브루스리(이소룡, 싱하형) 등의 코스튬을 한 사람들과
사진도 찍고 walk of fame이나 만 차이니즈에서 스타들의 이름과 싸인을 찾아보는 재미는 있다.
http://en.wikipedia.org/wiki/Hollywood_and_highland
http://en.wikipedia.org/wiki/Walk_of_fame

. Hollywood Bowl
뭔가해서 공짜 셔틀버스를 타고 찾아가봤다.
비버리힐즈 근처에 있는 야외음악당인데, 아주 유명한가보다.
프랭크 시나트라 등 유명한 사람들이 공연을 했단다.
http://en.wikipedia.org/wiki/Hollywood_Bowl

버스 옆 자리에 아들을 3명이나 데리고 구경가는 아저씨에게 물어봤더니,
그 날은 LA philhamonic orchestra의 공연이 있는 날이란다.
티켓이 비싸서 관람은 포기.
그 아저씨는 친척이 지휘자라서 싸게 표를 구했다는 군.

나 : "오늘 공연 뭐예요?"
아저씨 : "LA 필하모니 공연인데, 아는 사람이 지휘자랍니다."
꼬마들 : "아빠, 지휘자가 뭐야?"
아저씨 : "오케스트라 앞에서 막대기 흔드는 사람 있잖아."

공짜로 들어갈 수 있는 hollywood bowl museum은 들어가 봤다.
오즤의 마법사의 주제곡인 'over the rainbow'도 흘러나오고
'Singing in the rain', 오스카 시상식, 'the king and I',
'Contemporary musical music' 같은 음반도 있더라구.
나중에 돈 벌면 한 번 구경오지.

Hollywood Bowl은 원래 공연 전에 도시락을 까먹는 게 전통이란다.
관람을 온 백인들이 밥솥보다 더 큰 도시락 통을 들고와서는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많이 먹으니 도시락도 커야지. 일본 도시락보다 20배는 클듯.)


. Koreatown
잠시 지하철을 타다가 내렸더니, 코리아타운이 보였다.
길을 잠시 잃고 어느 빌딩 앞에서 어딘지 봤더니.
'한국 총영사관'
다들 아는 것처럼 간판이 다 한글로 되어 있다.

Subway red line에서 wilshire/western ~ wilshire/vermont역은 모두 koreatown이다.
http://en.wikipedia.org/wiki/Koreatown,_Los_Angeles,_California

. Central library
뉴욕의 공립도서관이 유럽 궁궐스럽다면 LA의 공립도서관은 멕시칸 스타일이다.
그리고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모습이다. 커다란 유치원에 들어온 기분이라고나 할까.
Library card(도서관 회원증)도 기념품으로 한장 만들어 가려고 했는 데,
캘리포니아에서 거주하는 주소지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가져오란다.
(외국인이라도 상관은 없다.)
I-20에 적혀있을 텐데. 아무튼 이제는 주거지가 없으니 카드를 만들 수 없었다.

. 두드러기
헐리웃에 도착한 날부터 몸에 두드러기가 났다.
여행 후반에 이게 무슨 재앙인가 싶었는 데, 3일만 참으면 귀국이니 참아보기로 했다.
3일간 무진장 간지러웠는 데, 한국 돌아오는 날이 되니 괜찮아졌다.
지저분하고 시끄러워서 피곤한 헐리웃 호스텔 때문이었나보다.
산타모니카에서 휴양을 즐기니 역시 괜찮아 지는 구나.

. 무선인터넷
1개월내내 무선인터넷과 싸워야 했다.
호스텔 예약이나 기차, 버스 예약은 인터넷이 편한데, 여행 중에 호스텔의 절반이 인터넷이 안되거나
공용 컴퓨터에서 10분당 1달러씩 받았다.
돈도 문제지만 공용 컴퓨터에서 신용카드 결제는 위험하니까.

무선인터넷이 잘 되는 동네에서는 내 컴퓨터가 말썽이었다.
LA에서는 남들은 인터넷이 잘되는 데 나만 안됐다.

나 : "저기요, 여기 wifi 되나요?"
중국인 소녀 : "AP 5개나 잡히는 걸요."
나 : "나는 0개. 흑." (상처 받았다.)

무선랜이 내장된 노트북이 안테나가 길게 들어있어서 더 잘된단다.
내꺼는 노트북이 옛날꺼라서 USB 무선랜카드를 샀는 데.

. Union Station
LA에서 첫 날 도착했던 Union station에 다시 도착했다.
역시 두 번 가보면 처음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제는 대충 어떻게 생겼는 지 알만하다.
그런데 지하철이 어딘지 모르겠다.

Amtrak 직원에게 물었는 데도 모른다.
미국애들은 자기 하는 일 아니면 뭐가 어딨는 지 모른다.
대부분 자가용 있으니 지하철이 어디있는 지도 모르는 거겠지.

사람이 정말로 많았다. 다들 휴가가나보다.

. 엘 푸에블로 사적 공원
LA는 원래 멕시코의 도시였는 데, 미국이 멕시코와의 전쟁으로 다 빼앗은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멕시칸들은 LA에서 세력이 꽤 된다.
엘 푸에블로 사적 공원은 LA의 발상지에 해당하는 곳이다.

사실 LA 전체가 히스페닉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스페인식 지명과 건물들도 그렇고 어딜가도 영어와 스페인어 2개국어로 되어 있다.
샌디에고도 그랬다. 경고문, 안내문 등..

. Little tokyo
Koreatown, chinatown은 여러번 가봤지만 japanese town은 처음이었다.
완전 일본스럽다는 점 빼고 활력은 별로 없었다.

. 캘리포니아 과학관
LA 올림픽이 있던 그 공원 옆에 있다.

. 장미정원
캘리포니아 과학관 옆에 있는 정원인데, 결혼을 하고 웨딩 촬영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 산타모니카
시끄럽고 북적거리는 헐리웃에서 산타모니카로 숙소를 옮겼다.
휴양지답게 아주 조용하고 시설도 최고였다. 진작 거기로 옮기는 건데.
베니스 해변, 산타모니카 해변은 정말로 넓었다. 1시간을 걸어도 계속 해변.
말리부 해변은 너무 멀어서 포기.
(말리부 해변이 baywatch의 주무대라는 데. 이렇게 아쉬울데가)

. 노인 투숙객들
산타모니카에는 노인 투숙객들이 많았다.
나와 함께 8인실을 썼다.
하루 $29면 한달이면 거의 90만원인데.
물어보니 여행자는 아니고 그냥 거기서 사는 장기 투숙객이란다.
그게 집세보다 싸다나, 그 동네에서는 90만원짜리 집을 구할 수 없다는 건가.

. UCLA - http://www.ucla.edu/
마지막으로 찾아간 대학은 UCLA였다.
여행 마지막날 아침 일찍 일어나 UCLA로 바로 출동.
대략 UCLA의 대학가인 westwood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는 데, 길을 잘 모르겠다.
책가방을 맨 사람을 찾아서 말을 걸었다.
동양계의 얼굴에 머릿숱은 좀 흰색도 보이고, 30대 초반인 것 같았다.
젊은 교수인 것 같기도 하고.

나 : "저기요. UCLA가 어디예요."
학생 : "길 건너면 되요."
나 : "UCLA 가세요?"
학생 : "물론."

그 사람을 그냥 따라가면 되는 것이었다.
중국인 + 일본인 혼혈인데, 하와이에서 태어났단다.
연구분야는 파충류.
아마존 이야기와 자연사 박물관 이야기를 소재로 던졌더니 덥썩 물었다.
"파라과이랑 열대우림 다녀왔는 데 빡센 곳이었지."
"그래도 내가 하와이 출신이라서 잘 지냈어."
"하지만 온갖 정체모를 벌레들이 다 팔을 다 뜯어먹어서 힘들었어. T.T"
"자연사 박물관에 우리 교수님이랑 친구들 많이 있어."
"나는 늦깍이 박사과정 학생이야."
"그래 젊었을 때, 머리 굳기전에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잘 구경해야지.
그럼 잘 구경하고 가~. 저기 가면 학생회관에서 학교 지도 줄꺼야."

10분 쯤 걸으니 UCLA까지 도착했다.
학생 회관에 있는 Jamba juice에서 쥬스 한 잔 뽑아 마시고 지도 받아서 나왔다.

. VA(Veterans Administration, 재향군인회) hospital
전쟁을 많이 하는 나라답게 대학 옆에는 항상 다친 군인들을 위한 병원이 있는 것 같다.
UCLA에도 있고, UCSD에도 있다.

. 한국인 아저씨
산타모니아 해변에서는 한국인 식당 아저씨를 만났다.
서울대 공대를 나와서 연구소에 근무하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오셨는 데,
공부는 그만두고 창업을 해서 냉장고 사업으로 돈을 벌고
요즘은 회사랑 해변의 식당을 운영하신단다.
젊었을 때 여행 많이 다니고, 기회의 땅 미국에서 사업 같은 것도 생각해보라는 군.

. UCLA tour
UCLA에서는 고등학생들에게 학교를 소개하는 투어를 따라 다녔다.
미국의 학교 투어는 대학 재학생들이 알바로 하는 거라서 참 재미있다.
학교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많이 들려준다.
UCLA와 UCS도 라이벌이라서 그들만의 이야기가 많단다.

"UCS 녀석들이 하루는 UCLA에 와서 분수에 빨간 물감을 타놓은 만행을 저질렀지.
분수에 물감이 돌면서 빨간 거품이 왕창 생겨서 학교가 엉망이 됐어.
그래서 우리도 복수를 하려고 했지."
"UCS에서는 테러의 대상이 뭔지 알아차리고는 24시간 경비를 세워서
그들의 동상을 보호했어."
"하지만 우리는 동문에게 연락을 해서 헬기를 빌린 다음.
헬기에서 물감을 투하했지."
"UCS에 가면 아마 UCLA 학생들이 타고온 헬기가 추락했다고 주장할텐데 다 뻥이야 믿지마."

학교에 대한 온갖 자랑들이 이어졌다.
"울 학교는 노벨상도 많지만 스포츠 스타도 무지 많아."
"헐리웃 영화도 엄청 많이 찍지. Legally Blonde도 하버드가 아닌 여기서 찍었어."
"가끔씩 헐리웃 스타들이 놀러와."
"학비는 비싸지만 졸업하면 금방 부자 될테니 걱정마."
"이렇게 큰 트로피 룸은 울 학교 밖에 없어. 딴 학교는 이런 우승 트로피가 별로 없으니까."
"MBA 스타들이 이용하던 코트에서 너도 농구를 즐길 수 있어."
"지난 달에는 첼시 축구구단이 울 학교 운동장에서 연습을 했었지."
"비버리 힐즈 부자들이 가끔 페라리를 몰고와서 약올리고 가는 데, 괜찮아. 우리는 똑똑 하잖아."
"솔직히 UCS보다 UCLA가 더 똑똑하고 돈도 더 잘 벌지 않아."
"여기는 3년간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어. 딴 학교는 1~2년이지."
(UCSD는 2년이다. Berkeley는 1년.)

. Bruin bear - http://en.wikipedia.org/wiki/UCLA_Bruins
UC 계열의 상징은 곰이다. 그 중에서 UCLA는 bruin bear라는 아기곰.
Berkeley는 golden bear.

"Berkeley는 golden bear니까 제일 좋은 거 아니냐고?
그 곰은 이제 늙었어. 젊고 싱싱한 bruin bear가 최고지."
아무튼 미국 대학생들은 입심이 좋다.

.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Los_angeles
http://en.wikipedia.org/wiki/Republic_of_California
http://en.wikipedia.org/wiki/Flag_of_California
http://en.wikipedia.org/wiki/History_of_California

미국여행 16 - Grand Canyon with indian

2006. 9. 5. 18:25 | Posted by 속눈썹맨

Las Vegas에서 Grand Canyon을 가려니 까마득하기도 하고
길을 모르면 너무 커서 돌아다닐 수도 없었다.
Yosemite처럼 대중교통도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역시 tour를 이용했다.

. Incredible adventure
'Incredible adventure'라는 tour인데, 인디언 가이드 아저씨를 따라
Zion, Grand Canyon, Bryce를 돌고 잠은 인디언 텐트(TP)에서 자는 것이다.
일행은 9명.
인디언, 포르투갈인 2명, 한국인 2명, 아일랜드인, 영국인, 오스트리아인, 캐나다인.

. 출발
일단 월마트에 들러 음식을 사야 한단다.
그냥 투어라기보다는 캠프라서 밥도 같이 해먹고 설겆이도 하고
정리도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이었다.
끼니 중 절반은 샌드위치를 싸먹었고 인디언식 스튜(국)도 하고
장작도 좀 때서 머쉬멜로우도 구워먹었다.

. Navaho Indian
가이드 아저씨는 나바호 인디언이었다.
얼굴도 덥적하고 배도 나온게 꼭 우리나라 시골 이장님처럼 생긴 아저씨였다.
(반대로 내가 인디언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믿지 않을 까 싶다.)

영화 '윈드 토커'에 나온 것처럼 나바호어는 정말로 어려운데
잠시 들어봤지만 뭔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다.
너무나 어려워서 2차 대전 때 일본과의 전쟁을 이기기 위해 통신병으로
나바호 인디언을 대량 고용해서 도청을 보호했단다.

인디언답게 민감해서 밤에도 내가 깼을 때, 같이 깨서는 손전등을 빌려줬다.
인디언의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었다.
자연을 보호하고 Mother Nature를 사랑하는 법 등..
"땅에 기대서 편안하게 mother earth의 손길을 느껴봐."
"우리가 지구를 보살펴야 지구도 우리를 보살피는 거야."
"우리 노란사람들(인디언)들은 자연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단다."

. Mountain man
인디언 캠프에서 지내는 동안 인디언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 데.
그 중에서 인디언 복장을 한 백인 아저씨의 이야기는 참 재미있었다.
자신을 'mountain man'이라고 소개한 그 사람은 인디언과 백인 사이에서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인디언의 문화를 배워서 백인들의 문물을 소개하고 중개무역으로 돈을 버는 사람.
인디언 복장을 입고 허리에는 칼을 차고 산 속에서 인디언들과 살아간단다.

동물의 뇌를 옷에 바르면 옷이 부드러워지고 좋아서 자기 옷도 그렇게 만들어서 30년을 입고 있단다.
비버의 가죽을 인디언들에게 사서 가죽제품을 만드는 허드슨베이 주식회사 같은 곳의 이야기도 했다.
많은 인디언들이 그 회사와 거래하면서 북미의 동물들을 멸종시켜 나갔나보다.
인디언들은 언어가 다들 달라서 의사소통이 힘들기 때문에 indian sign language라는 수화를 만들었는 데,
자기도 그것을 배웠다면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었다.
최영 장군처럼 버팔로 뿔 꺾는 인디언이야기도 해줬다.

인디언 옷에는 왜 솔기가 있나?
옷에 물이 묻으면 솔기로 닦아내기 위해서. 일종의 걸레.

참고 - 영화 '늑대의 춤을'(케빈코스트너 주연)

. 포르투갈인
이 사람들은 여자친구와 남자친구 였는 데, 완전 신혼여행 온 분위기였다.
자기들끼리 사진도 찍으면서 신나게 다녔다.
포르투갈어는 브라질에서도 쓰여서 브라질에서 편하단다.
하지만 어휘가 자신들이 더 풍부해서 자기들은 브라질 사람들의 말을 다 알아듣는 데,
브라질 사람들은 포르투갈 사람들의 말을 가끔 못 알아듣는 다는 군.
같은 라틴어 계열인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도 잘 한단다.

. 한국인
이번 일행에는 처음으로 나 말고 다른 한국인도 있었다. 서울대생이란다.
한국말을 쓰면 외국 사람들하고 대화가 단절되니 한국말은 최대한 자제했다.

. 아일랜드인
가장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바텐더를 하다가 관뒀다는 데, 나이는 나보다 약간 많은 듯한 누나다.
항상 노래를 부르고 밥 먹고나면 꼭 트름을 한다.
"Sorry"라고 바로 말하니. 뭐 할 말은 없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아일랜드인들처럼 약간 곰처럼 생겼다.

. 영국인
아일랜드인과 사이가 안 좋을 줄 알았는 데, 잘 지냈다.
(뭐 한국인과 일본인도 국가간의 민족감정은 안 좋지만 개인적으로 안 좋게 지내지는 않으니.)
생물 전공인데 지금은 자산평가회사에서 일하고 있단다.
20대인 줄 알았는 데, 나중에 물어보니 30대란다. 배도 안 나오고 몸관리를 잘한 모양이다.

. 캐나다인
영어를 느끼하게 하길래 유럽인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몬트리올, 퀘백 출신.
(캐나다에서는 당연히 다 영어를 쓰는 데, 퀘백만 불어를 쓴다.)
첨에 몬트리올은 북유럽에 있는 건 줄 알고 유럽인이냐고 물었더니 눈을 흘긴다.
(아님 말지 삐지기는..)

나랑 서로 갈구면서 잘 놀았다.
퀘백도 아니고 꿰뷁이라고 발음한다.

걱정도 많아서 맨날 물어본다.
"저기, 우리 슈퍼에서 빵사는 동안 밴이 떠나버리면 어떻하지?"
"괜찮아. 기다려 주겠지."

"등산하다 좀 늦었는 데, 우리 버리고 가면 어쩌지."
"이봐, 9명짜리 투어인데, 우리 3명이 빠지면 어떻게 버리고 가나."

맨날 삐지기도 잘 한다.
유럽인들이 프랑스인들은 불친절하고 하니까 그 때도 삐졌다.
"프랑스인들을 싫어하는 유럽인들이 싫어요. 프랑스인 싫어하는 사람들과는 말 안해."라고 말하고는
한국인 2명과 인디언이 있는 우리에게로 왔다.
말도 안 통하는 조국 캐나다보다 말 통하는 프랑스가 더 정이 갔던 모양이다.

꿰뷁소녀는 들러 붙기도 잘 한다.
같이 서브웨이에 들어가서 샌드위치를 사면서 얘기를 하고 있었더니, 점원이 묻는 다.
점원 : "Seperate or together?" (같이 계산할래, 따로 계산할래?)
꿰뷁소녀 : "Together로 계산하고 네가 돈 내셈."
나 : "장난하셈, seperate!"

. bufflo(버팔로)
Zion 근처에는 버팔로들이 살고 있었다. 거의 멸종 수준인데, 길을 뛰어다니는 것은 아니고
농장에서 키우고 버팔로 grill로 요리해서 판단다.

bufflo랑 bison은 같은 거란다. 아일랜드 누님이 물어봤는 데, 인디언 아저씨가 대답해줬다.
우리가 모르는 거는 외국인들도 모른다. 모르면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질문하면 된다.
꿰뷁 소녀랑 아일랜드 누님은 항상 사소한 질문이 많더라고.

. Zion
Zion, Grand Canyon, Bryce 모두 계곡인데 모습이 모두 다르다.
글보다는 사진으로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다.
Zion ~ Bryce : 70 mile
Zion ~ Grand Canyon : 110 mile

  . Zion visitor center
  . Zion Human History museum
  . Canyon Junction
  . Court of patriarchs
  . Zion Lodge
  . Emerald pools trials - 깊은 산속 옹달샘처럼 계곡에 꼭꼭 숨어있는 아담한 폭포이다.
  . The grotto
  . Weeping rock
  . Big bend
  . Temple of sinawava
  . Riverside walk
  . Arch of Zion

계곡을 왕복하는 무료버스가 있고 가장 깊숙한 Temple of sinawava까지 30분 밖에 안 걸린다.
미국 국립공원들은 버스코스가 잘 되어 있고 등산로도 잘 만들어둬서 웅장하지만 우리나라 산들보다 덜 힘들다.
(물론 산악등반을 위해서 길이 잘 안된 곳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끝없겠지만.)

. Grand Canyon
교과서에서 보는 것 같은 지형이 눈앞에 펼쳐진다.
절벽을 걸으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다.

방문한 곳
  . Grand canyon north rim enterance
  . Bright angle point
  . Vista enttantada
  . Roosevelt point
  . Cape Royal
  . Point Imperial
  . North Kaibab Trail

. Bryce
스타워즈에서 이상한 혹성에 착륙했을 때의 모습처럼 생겼다.
스타워즈의 타투인 같은 행성있잖아.
붉은 색 흙과 절벽이 티벳 고원 같다는 느낌도 든다.
  . sunset point
  . sunrise point
  . Yovimpa point
  . Rainbow point
  . Navajo loop : sunset point ~ sunrise point
  . Hoodoos : 그곳의 지형을 나타내는 말
  . 풍화의 과정 : Sedimentation, uplift, differential erosion
  . Dixie National Park

. 유타, 아리조나, 네바다
그랜드 캐년 등의 계곡이 유타, 아리조나, 네바다 주에 걸쳐있어서 매일 3개의 주를 넘나들었다.
특히 유타가 신기한데, 주민의 90%가 몰몬교도다.

. Protective burn
그랜드캐년 입구(Kaibab National Forest)에서는 protective burn을 볼 수 있다.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숲의 일정부분을 미리 태우는 것이다.

. Thunder storm
둘째날과 셋째날은 thunder storm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한여름인데 우박과 눈발이 내리고 천둥번개가 2분마다 내리쳤다.
꿰뷁소녀도 번개를 찍으려고 애를 썼으나 실패.

. 인디언 티비(TP)
삼각형의 깔대기처럼 생긴 텐트인데, 토네이도의 눈을 상징한단다.
태풍 눈은 기상학적으로 보면 매우 안정적인 부분이다. 인디언들도 알고 있었나보다.
외부로부터 모든 것을 보호해주는 신성한 장소라서 서양으로치면 교회같은 곳이기도 하단다.

군대보다 잠자리가 편하기는 했지만 첫 날은 추워서 새벽에 깨서 화장실에 2번이나 다녀왔다.
둘째날은 익숙해져서 잘잤다.

유럽여자들은 남자들이 있어도 천막에서 그냥 바지 갈아입는 다.
나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살았다.

. 은하수
날씨가 맑아서 밤에는 은하수를 볼 수도 있었다.

인디언 : "인디언 전설에 따르면 원래 별자리는 동물들이 모여서 하나씩 정하는 것인데,
         게으른 코요테가 별이 든 단지를 하늘에 뿌려버려서 은하수가 된거야."
나 : "과학적으로 은하수는 우리 은하의 중심이랍니다."
영국인 : "그런거야?"
나 : "소시적에 과학 공부를 열심히 하면 다 알게 돼."

인디언의 전설에 따르면 coyote는 매우 영악한 동물이라고 한다.

. Virgin river

. Atomic bomb
네바다 주 사막 한가운데는 핵폭탄 실험을 많이 하던 곳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단다.
(근데 어디서 했는 지 알아야 피하지.;;)
그래서 Kanab 주민들의 발암률이 높다고 한다. 무시무시하다.

. 사슴
원래 사슴은 사람을 보면 도망가는 데, picnic area를 서성거리는 사슴이 있었다.
내게도 5m 앞까지 다가와서 도무지 도망가지를 않았다.
사람들이 먹이를 줘서 익숙해진 모양이다. 야생의 습성을 잃고 애완동물로 전락중.
하지만 절대 먹이를 줘서는 안된다. 벌금이 $500 ~ $2000가 넘는 다.

. Cape royal
Cape royal이 그랜드 캐년에서 가장 높은 곳인데, 아쉽게도 오르지 못했다.
우리가 도착하기 직전에 사람이 떨어져서 ranger가 출입을 통제했다.
불쌍한 사람 같으니라고..
그 사람이 아니었어도 우리 일행이 실수로 떨어질 수도 있었겠구나.
대신 Point Imperial을 구경했다.
(Royal이나 imperial이나 그게 그거지.)
영화 'cliff hanger'나 'vertical limit'에 들어와 있는 기분으로 벼랑 끝을 걸어다녔다.

. Ride a (white) horse : '화장실에 가다.'를 뜻하는 속어란다.
유럽인이나 미국인도 잘 모르는 그 동네 속어인듯.
변기가 하얀색이라 white horse인가?

. Paragonah

. Biodiesel
Hybrid car와 함께 이미 실용화되었나보다. 브라질에서도 많이 쓴다던데.
내가 타고다니던 tour van이 biodiesel을 먹었다. (일반 diesel을 써도 되는 듯.)
역시 인디언 가이드 아저씨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biodiesel 차를 몰고 다니는 걸까?

미국여행 15 - Las Vegas

2006. 9. 5. 18:25 | Posted by 속눈썹맨

Yosemite에서 Las Vegas를 가는 길을 멀고도 멀었다.
Amtrak표를 끊었는 데, 12시간이나 걸린 단다.

재미있는 점은 Amtrak은 기차회사인데, 기차가 없는 구간은 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greyhound처럼 버스로만 이용할 수는 없고 A구간에서 B구간까지 갈 때,
기차를 반드시 이용해야만 기차의 연결 교통 수단으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Yosemite의 관문도시 Merced에는 기차역이 있었지만 Las Vegas에는 기차역이 없었다.
그래서 Merced에서 Bakerfield까지 기차로 가고 Bakerfield에서 Las Vegas는 버스로 갔다.
사실 Merced -> Bakerfield보다 Bakerfield -> Las Vegas가 훨씬 더 오래걸리는 데,
아무튼 기차 서비스의 일환으로 버스를 제공했다.
그런 버스라서 그런지 50명 정원의 버스에 단 10명이 타고 와서 넉넉하게 올 수 있었다.
그레이하운드는 항상 빡빡해서 싫다.
버스도 Amtrak이 낫다.

. 흑인 아줌마
새벽 5시 반에 일어났기 때문에 피곤해서 버스에서 자려고 했는 데,
흑인 아줌마가 자꾸 말을 걸었다. 수다쟁이 흑인 아줌마들이 그렇듯
사포로 손톱을 다듬으면서 말을 걸어왔다.
성격이나 외모나 '시스터 엑트'의 우피 골드버그 아줌마를 닮았다.

"학생은 여행 많이 해봤나? 나는 기차 첨 타보는 데 겁나서."
"한 달 째 돌아다녀서 겁 안나요."
미국땅을 미국 사람이 돌아다니는 데, 외국인인 나보다 겁이 나는 걸까?
Amtrak은 비행기만큼 안전한 것 같다.
그레이하운드를 타면 지저분하고 껄렁한 사람들이 많은 데,
Amtrak에는 그런 사람들이 안 보인다.
보통 Amtrak 요금이 그레이하운드보다 비싸서 그런가보다.
한국이든 유럽이든 미국이든 기차가 버스보다 비싸다.
하지만 내가 타는 노선을 사실 그레이하운드와 Amtrak이 요금이 같았다.

"그래 여행 오래 다녀서 재밌겠다. 어디 돌아다녔는 데?"
"UCSD에서 한 달 공부하고 여기저기 다녔어요."
"그럼 미국 유학생인가?"
"그건 아니고 그냥 몇 과목 듣는 거죠."

"어디서 왔는 데?"
"한국이요."
"내 여동생도 한국에서 군인이야. 가끔 군용 잠바를 택배로 부치곤하지. 멋지더라구."

"전공은 뭐야?"
"Computer Science."

"근데 울 아들이 ipod를 사달라는 데, 그게 뭐야?"
"그거 라디오랑 CD Player 비스무레 한건데 손바닥만 해요."
"그런 거였구나.. 난 뭔가 했어. 역시 공부를 해야."

배가 고파서 식당칸에서 뭐 좀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시간 넘는 여행이라 기차에서 뭘 먹어두지 않으면 하루 종일 굶을 수도 있으니까.
"저기 식당칸에서 밥 좀 먹고 올께요."
"식당칸 너무 비싸. 너무너무 비싸."

역시 세상 아줌마들은 다 똑같다. 새로운 것에 겁이 많고 가격에 민감하다.

. 까만 얼굴
라스베가스에 도착할 때 쯤에는 이미 얼굴이 까매져있었다.
San Diego에서 주로 많이 태웠고 매일 10Km씩 걸어다니니 얼굴이 안 탈리가 있나.

. Mojave Desert
캘리포니아 전체가 사막기후(맑고 건조하고 비가 안옴)이기는 하지만
진짜 사막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봤다.
캘리포니아, Arizona에 걸쳐있는 이 사막의 한가운데 Las Vegas가 있다.
가도가도 모래 바닥에 풀만 좀 나있는 사막을 직선으로 뚫어놓은 고속도로를
버스는 잘도 헤엄쳐나갔다.
운전기사 아저씨는 지겹지도 않은 지 표정이 아주 초연하다.
(매일 사막만 2,000Km 씩 달리면 그렇게 될까나..)

드디어 쉬는 시간. 4시간만에 버스에서 내렸다.
온몸이 부서질 것 같은 데, 스트레치를 하려는 순간.

사막이 나의 수분을 모두 빼앗아버릴 것 같이 숨을 살짝 불었다.
"후훅~~"
헤어드라이어를 코에 대고 있는 것처럼 무진장 덥고 건조했다.
이것이 바로 사막.
무조건 가장 가까운 Arby's라는 패스트푸드점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옆 건물에 있는 버거킹이 먹고 싶었는 데, 가다가 죽는 것보다는
그냥 제일 가까운 다른 음식점에서 먹고 말지.

'사막에 뭐 파먹을 게 있다고 이 동네 사람들은 여기에 살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운영하는 것 외에 뭔가 할 일이 있을 까?
나같은 여행자들이 뛰어들어와서 콜라를 벌컥벌컥 사다 마시기는 하니까.

Las Vegas를 왜 사막 한가운데 지었는 지도 알 것 같았다.
이렇게 더운데, 에어콘 나오는 카지노에서 도박이나 해야지 밖으로 나오면 오래 못산다.
자연적으로 탈출이 불가능한 카지노에서 돈 떨어질 때까지 있으라는 말.
고도의 상술이구나.

. Arby's
나름 독특한 소스를 가진 패스트푸드점이다.
(다른 면에서는 맥도날드랑 똑같다.)
샐러드 소스에 고추냉이를 섞어놔서 코로 뿜어져나오는 찡한 향이 일품이다.
(초밥먹을 때 나오는 초록색 고추냉이있잖아.)
사막의 더위를 신경세포를 서늘하게 만들어서 해소해 주는 것 같다.

. 새우
사막에서 새우가 꼭 먹고 싶었다. 하지만 야박하게도 패스트푸드점에는 새우가 없었다.
나 : "저기요. 여기 새우 있어요?"
점원 : "없어. (이봐, 사막에 새우가 어디있냐?)"
그래도 나는 새우를 꼭 먹고 말꺼야.

. Las Vegas
드디어 라스베가스에 도착 시각은 저녁 8시가 다되고 있었다.
Yosemite에서 새벽 5시 반부터 일어나서 부산을 떨었는 데,
그렇게 신기루처럼 미국여행의 하루를 Mojave 사막에서 라스베가스를 찾는 데 날린 것이었다.
라스베가스의 밤은 역시나 계속 더웠다.
전광판에 나오는 현재 온도는 39도.
해가 져가는 데 39도면 낮에는 도대체 몇 도까지 올라가는 거지?
얼굴이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전기 끊어지면 에어콘도 없이 이 도시 사람들은 모두 기름 뺀 황토구이 삼겹살이 되지 않을 까 싶다.
버스 정류장에서 일하는 청년이 길을 반대로 가르쳐줘서 10분을 더 걸었다.
(잡히면 가만두지 않으리라.)

. Fremont street experience
버스 정류장에서 숙소에 가려면 Fremont street를 지나야 했다.
Sunset strip보다는 떨어지지만 아무튼 라스베가스의 유명한 거리 중 하나다.
그리고 거기에는 세상에서 제일 큰 스크린이 있다.
처음에 4블럭을 지붕으로 덮어놔서 햇빛도 가려주고 카지노들은 모두 문을 항상 활짝 열어두니
에어콘 바람도 길가까지 불어서 좋다고 생각했는 데,
더 놀라운 것은 그 지붕 전체가 스크린이 된다는 점.
저녁이면 매 시간 정각에 그 구역의 모든 카지노의 전광판이 꺼지고 스크린에 빛이 투영된다.
IMAX보다 화질은 안 좋은 데, 크기가 몇 십배니까 정말 공상과학 영화에 들어온 것 같다.
(영화 '네츄럴시티'나 'Minority Report', 'AI'를 보면 큰 스크린들이 나오잖아.)

. 화려한 네온 사인들
Time Square에 처음 도착했을 때도 화려한 네온사인들이 가득해서 깜짝 놀랐는 데,
라스베가스는 훨씬 더하다. 서울과는 비교도 안되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는 서울이 더 화려할지 모르겠지만 라스베가스나 Time Square 한 구역에서만은
정말로 눈이 빙글빙글 돌게 만들어놨다.
'어서 빨리 카지노로 와서 돈을 털어줘.'라고 소리치는 것 같다.
싼 음식, 기념품 증정, 공짜 스트립바를 내걸고 영업하는 곳들도 있었다.
(유명 카지노들말고 구석에 있는 것들 말이지.)

. 도박의 도시
동네 슈퍼, 공항에도 도박기계가 설치되어 있다.
이동가능한 모든 공간은 도박기계로 덮어버린 듯 하다.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놀러오는 도시다.

. 카지노
도박의 도시지만 우리나라 성인오락실들처럼 기계만 잔뜩있는 것은 아니다.
카지노는 호텔을 겸비한 종합리조트라서 영화관도 있고 연극, 쇼, 수영장, 사우나, 식물원, 커피점, 뷔페 없는 게 없다.
카지노 한 개가 하나의 도시와 같아서 밖에 나가지 않아도 뭐든 다 할 수 있다.

로마, 파리, 뉴욕, 이집트 등 세상에서 유명한 건축물들은 다 복사해다가 만들어 놨다.
시저스팰은 로마, 파리는 파리, 뉴욕뉴욕은 뉴욕, 룩소르는 이집트.
(뭐 이집트 빼고는 다 가본 곳이네. 진짜도 봤는 데, 가짜보고 신기할리가.)

. 뷔페
드라마 '올인'을 보면 라스베가스 뷔페가 싸고 맛있네, 어쩌네 하는 데,
그리 비싸지는 않았지만 맛있지도 않았다.
뷔페 음식들은 대량으로 만들고 식으니까 계속 데우는 거라서 대부분 약간 말라빠졌다고 할 수 있다.
가격은 $13~$20 쯤 하고 VIPS에서 먹는 거랑 비슷한 데, 메뉴는 매우 다양하다.
(나는 라스베가스 카지노의 뷔페보다 VIPS가 더 좋아.)

카지노에 들어가서 뷔페를 찾으려고 직원에게 물었는 데,
이 사람이 내 말을 못 알아듣는 거다.
나 : "Where is 뷔페?"
직원 : "What?"
나 : "뷔페~"
직원 : "What?"
나 : "뷔페~. Food. Restaurant."
직원 : "Oh, 버펫."

그들은 뷔페를 버펫이라고 발음했다.
지들맘대로 미국식으로 발음하다니 괘씸하다.

. 동방신기 오빠들
미국에도 오빠들을 사랑하는 박순희들은 있었다.
한류 열풍이 아시아에 넘쳐 태평양을 건너 머나먼 열사의 사막의 도시
라스베가스에까지 한줄기를 뻗치니.

호스텔의 식당에 앉아서 저녁을 먹으려는 데,
냉장고를 닦고 있는 소녀가 보였다.
미국 호스텔들은 대학생 알바들이 모든 것을 운영하기 때문에
그 소녀도 아마 알바리라.

미국인다운 육중한 체구에 얼굴은 영락없는 동양인.
물어보니 타이완계 미국인이란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나를 매우 반기었다.

나 : "아시아 구경은 와봤삼?"
소녀 : "일본, 중국은 한 번도 안 가보고 나도 한국에 2개월간 있었어."
나 : "왜 한국에만 2개월 있었는 데? 보통 일본, 중국이 더 유명하지 않나?"
소녀 : "내게는 동방신기가 있기 때문이지. 그리고 나는 H.O.T도 좋아.
       한국의 엔터테이먼트 산업은 경쟁력이 있잖아."
나 : "음, 경쟁력이 있지."
우리의 고객인 그녀에게 뭐 더 할 말이 없지. 경쟁력이 있긴 있나보다.

. 2층 버스(deuce bus, CAT)
다른 도시와 달리 2층 버스가 관광버스가 아닌 대중교통이다.
(사실 라스베가스에 관광객 아닌 사람이 없지만)

웃기는 버스 기사 아저씨의 버스를 탔더니 기내 방송으로 만담을 시작했다.
"이봐요 손잡이를 꼭 잡아요. 넘어지면 쪽팔리니까."
"이거 대중교통이거든요. 관광버스 아니예요."
"2층 괜찮으면 손 흔들어 주세요."
(안전을 위해 CCTV가 2층에 설치되어 있다.)
"앗, 저기 길가는 예쁜 아가씨, 연락처 좀 주세요."
(스피커가 버스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까지 연결되서 다 들린다.)

하루 24시간 내내 7분마다 오는 버스인데, 버스 기다리는 동안이 매우 힘들다.
7분 밖에 안 기다리는 데도 땀이 흥건하다.

. Nascar
"Start your engine."
라스베가스에는 나스카 경기장도 있다.
나스카 카지노, 나스카 카페, 나스카 술집, 나스카 클럽도 있다.
(나스카 매니아인 민원, 상욱을 데리고 가야겠다.)

. Airforce
라스베가스 근처에는 공군 비행장과 전투기 시험장이 있다.
그래서 잘 찾으면 최신비행기들을 몰래 구경할 수 있나보다.
영화 '브로큰 애로우'에서도 그 동네 이야기가 나온다.
최신전투기 매니아나 음모론자, 국방전문기사들이 매일 매복해서 전투기들의 동향을 관찰하기도 한다.

. 맥주병
라스베가스에서는 다들 맥주병을 손에 쥐고 비틀리거는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깨진 맥주병이 길바닥에 하도 많아서 이 도시에서는 슬리퍼 대신 운동화를 신고 다닐 수 밖에 없었다.

. Statosphere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높은 탑인데, 침처럼 뾰족하게 생겼다.

. Luxur
  스핑크스, 검은 피라미드 같이 생겼다.
  밤에는 검은 피라미드의 stone cap에서 beam이 나와서 하늘로 향한다.
  (영화 '스타게이트'처럼)

. TI(Trasure Island)
  분수가 시원하게 흐르고 해적선을 테마로 지었다.

. Circus circus
  롯데월드처럼 실내에 있는 놀이공원.
  나처럼 애들 입맛을 가진 사람이 가서 즐기기 적절한 뷔페가 있다.
  (역시 나는 철들려면 멀었나봐.)

. Caesar's Palace
  로마의 멋진 건물들을 본따서 지었다.
  그리스, 로마식 조각상들도 카지노에 많이 세워놨다.
  (로마에 가면 진품 백만개 볼 수 있다.)

. Paris
  에펠탑을 본따서 지었다.

. Newyork Newyork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등을 본다 지었음.
  롤러코스터도 탈 수 있다. 밖에서 보고만 있어도 소리지르면서 지나가는 콜러코스터가 보인다.
  "꺅아악~~"

. Venician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모델로 만든 곳.
  건물 내부를 완전히 베네치아처럼 만들었다.
  천장에는 하늘색 바탕에 구름까지 그려서 마치 그림 속 베네치아에 있는 기분.
  일본 시오도메에도 비슷한 것이있다.
  하지만 미국이 한 수위인 점은 여기는 내부에 물길을 내서
  베네치아 대운하까지 흉내냈다. 곤돌리오들이 곤돌라를 몰고 다닌다.
  베네치아가 가라앉아도 일본이랑 라스베가스에서 베네치아를 느끼면 될 듯.
  (그래봤자, 진짜가 더 멋지지만.)

  그리고 불쌍한 인간동상들이 손끝을 미세하게 바르르 떨며 서있었다.
  관광객과 사진 같이 찍어주고 돈을 벌기위해 안 움직이는 형벌을 택한
  그들이 나는 너무 불쌍하고 생각한다.

. Mirage
  나이트클럽

. Stardust
. Frontier
. Tryst
. Casino royal
. Golden Nugget

. 모노레일
라스베가스의 카지노 몇 개를 순환하는 모노레일도 있다.
근데 그냥 버스타고 말지. 가격이 비싸다.

. 매춘
라스베가스는 도박이 합법이다. 근데 매춘도 합법인걸까?
길가에 무료 매춘광고신문이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다.
타블로이드판 주간지 부스가 있는 걸로 봐서 단속을 안하나보다.
우리나라 '벼룩시장' 같은 무료 신문.
단속을 한다면 그런 부스까지 설치하지는 않겠지.

. 생존
사막에서 과연 차가 고장나면 살아남을 수 있을 지 매우 걱정을 했다.
무진장 덥기는 하지만 죽기전에 누군가 구해줄 수 있는 것 같다.
2초마다 1대씩 차가 지나가고 30분마다 콜박스도 1Km마다 있다.
라스베가스까지 가려는 차는 매우 많으니 트래픽이 꽤 되는 것 같다.
(물론 미국의 다른 사막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우리나라는 유흥가에 차를 대놓으면 그런 광고명함들을 차 앞 유리에 끼워두는 데,
여기는 카지노 앞을 지나면 명함을 탁탁치면서 주의를 끌고 나눠준다.
향락의 도시라 당연한 건가.
(밝은 면만 여행기에 적을 수는 없잖아.)

. a lot of
라스베가스에서는 'a lot of'(많은) 대신 'slot of'라고 말해야 한단다.
Slot machine이 많으니까.

. 카지노
카지노는 24시간 문을 닫지 않는 다.
에어콘을 켜놓고도 문을 활짝 열어두니 전기낭비도 장난 아닐 것 같다.
근데 계속 장사하면 카지노의 카펫은 언제 청소하는 거지?


돈 아까워서 도박은 한 판도 안했다.
지중해에서 2유로를 날린뒤로 도박은 끊었다.
드라마 '올인'처럼 멋진 모습을 기대했지만 실상은 아시다시피
뚱뚱한 노인들이 휠체어 끌고와서 앉아서 1페니짜리 슬롯머신 앞에서
하루 종일 버튼 누르는 곳이다.


미국여행 14 - Yosemite

2006. 9. 5. 18:24 | Posted by 속눈썹맨

. Yosemite national park
Yosemite는 우리나라로 치면 지리산 같은 곳이다.
수려한 장관과 거대한 폭포들, 검은 색의 가파른 산들.
거대한 숲 속에는 곰, 사슴, mountain lion들(그냥 사자랑 뭐가 다른거지?)이 산다.

San Fransisco에서는 자동차로는 4시간, 버스로는 백만년이 걸린다.
Greyhound가 완전히 완행버스라서 1시간 반이나 늦게오고 중간 정거장마다 30분씩 쉬었다.
아침에 출발했지만 도착해서는 저녁.

. 브라질인
요세미티를 가는 길에는 브라질인을 만났다.
브라질인이라면 호나우딩요처럼 얼굴을 까무잡잡하고 못 생기고 축구만 요정처럼 하는
사람들인줄 알았는 데, 그 사람은 백인이었다.
그리고 매너도 있다. 여자들만 보면 짐을 들어 주려고 하더라구.
(늑대라서 그런가? .. 아무튼 나는 남의 짐 안 들어준다. 내 몸도 힘들어.)
캐빈 코스트너처럼 생긴 아저씨라서 미국인인줄 알았는 데,
말도 어벙하고 행동도 어수룩해서 머리가 좀 모자란 사람인줄 알았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중앙은행에 근무하고 있단다.
브라질 경제가 다 말아먹어서, 미국에서 ELI수업 들으면서 영어 실력도 쌓고
유학와서 미국에서 살겠단다.
(지난 번에 만난 멕시코 친구랑 비슷하네.)

. YARTS(Yosemite Area Rapid Transpotation)
Yosemite 산골을 운행하는 버스다.
새벽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하루 두 번이라서 스케쥴 맞추기 쉽지 않은 데,
나처럼 차 없는 외국인은 별 수 없다.
YARTS 기다리느라 들어가는 데 하루를 보내고 나오는 데 하루를 보냈다.
지리산 3일 여행도 산 들어가는 데 하루, 나오는 데 하루 걸리지 사실 산타고 다니는 것 하루 잖아.

. Yosemite Bug Hostel
Yosemite에서 제일 싼 산장이다. Yosemite에 가면 리조트가 매우 많지만 다들 비싸다.
Bug Hostel의 통나무집에서 이틀밤을 보냈다.
새벽에는 꽤 쌀쌀하지만 샤워실도 있고 세면장도 좋다.
미국은 산 꼭대기에도 차가 다니고 화장실이 있어서 참 다니기 편하다.
환경파괴라고 할지도 모르겠는 데, 인구밀도가 낮으니 잘 훼손이 안된다.
사실 우리나라 관광개발이 환경파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땅이 좁아서지
한국 사람이 나쁜 사람들이라서는 아니다.
큰 땅에 도로 하나 내는 거랑 작은 당에 도로 하나 내는 것은 파괴율이 다르니까.

. Yosemite Bug Bus
산장에서 제공하는 하루짜리 투어밴을 타고 산을 돌아다녔다.
아침부터 가이드 겸 운전기사 아저씨가 1시간반이나 늦게와서 기다리다
판 나는 줄 알았다. 원래 동네 목수였는 데, 나이가 들어서 이제 힘든 일은
못하겠고 투어가이드로 전직한지 5일 된 아저씨였다.
동네 주민이라 그런지 순박하고 설명도 더 잘해줬다.
일행은 브라질인 1명, 일본인 1명, 홍콩사람 1명,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여대생 2명.

마을에 한 개 밖에 없는 초등학교, 쇼핑몰을 지나 1시간을 올라가니 Yosemite입구.
우리나라 국립공원처럼 입구에 차가 길게 늘어섰다.

20분 쯤 기다려서 겨우 국립공원 입구를 통과.
미국 국립공원들은 차 당 $10~20씩 입장료를 받는 다.
(한국은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문제로 말이 많은 데, 미국 국립공원이 훨씬 비싸다.)
투어가이드 아저씨는 동네 주민이라서 공짜.
미국 국립공원들은 동네 주민이거나 같은 주에 살거나, 평생회원을 가입하면 입장료가 싸진다.

. Mariposa grove
엄청나게 큰 나무들이 있다는 숲인데, 주차를 못해서 구경을 못했다.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는 데 가득차버렸고, 멀리 차를 대고 걸어올라가려면 1시간도 넘게 걸린다.

. Sentinal Dome
바위로 된 봉우리인데, 올라가면 Yosemite의 멋진 풍경을 panoramic view로 구경할 수 있다.
저 멀리 연기가 모락모락나는 숲도 보이는 데, 몇 개월 전부터 산불이 나서 계속 타고 있단다.
엄청 큰 산불이라 요세미티를 다 태울뻔 하고 아직도 타고 있는 중.
큰 불길은 다 잡고 작은 거라서 그냥 냅두고 있단다.

. Glacial Point
3000ft 절벽을 내려다보면 매우 아찔하다.
투어가이드 아저씨의 친구가 그 전망대 공사에서 일을 했다는 데,
전망대가 완성된 후 그 절벽에서 뛰어내렸단다.
그런 망칙한 이야기는 왜 하는 건지.. 원주민 가이드라서 별 이야기를 다한다.
상업적이지 않고 순박하게 동네 이야기를 자세히 해줘서 더 좋기는 했다.

밑으로는 Merced River가 흐른다.

. Vernal fall
매우 멋진 폭포다. 계곡을 따라 1시간을 올라가면 나오는 폭포.
폭포 근처만 가도 mist(미세 물방울)가 날려서 매우 시원하다.
폭포 위로 물 웅덩이가 꽤 커서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논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들 수영복을 가져와서 잠깐씩 물어들어 갔었다.
얼음처럼 차가워서 땀을 식히기는 좋지만 오래 들어가 있지는 못했다.

. 산사태
요세미티가 내가 구경가서 며칠전에 산사태가 나서 주요 도로가 폐쇄됐다.
그래서 혹시 관광을 못하는 건 아닌가 걱정했었는 데,
내가 구경하는 날 아침에 도로가 다시 개통됐다.
가끔 여름에 산사태가 날 때도 있고 겨울에는 눈이 엄청나게 와서
올라가기도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겨울에 가면 눈이 많으니 스키도 탈 수 있다.

. 통역
저녁에는 식당에 일본인 친구와 브라질 아저씨와 모여 수다를 떨었다.
둘 다 영어를 너무 못해서 서로 의사소통이 안됐다.
결국 내가 영어로 두 사람의 부족한 영어를 통역해야 했다.
일본인 : "아이 에무 니혼진."(I'm a japanese.)
브라질인 : "아~아아~이 엠 브라질리오느~" (I'm a Brazilian.)
일본인 : "What?"
브라질인 : "What?"

일본인 친구에게 러브레터(Love Letter),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
춤추는 대수사선 - 레인보우 브릿지를 사수하라를 봤다고 말하려고 했는 데,
녀석이 참 못 알아들었다. 일본 개봉명은 영어가 아니었을 테니, 알리가 없지.

브라질 아저씨와는 당연히 축구이야기를 열심히 했다.
경제학전공이라 한국이 IMF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것도 알고 있었다.

. 새벽의 도주
요세미티를 떠나는 날은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야 했다.
산을 내려오려면 6:30분에 있는 버스를 타야했기 때문이다.
(다음 버스는 12시간 뒤.)
그런데 이 녀석 2시간을 기다려도 안 오는 거다.
계곡이라 해도 늦게뜨고 추워 죽는 줄 알았다.
영국인 2명, 프랑스인 2명과 함께 담요를 덥고 기다렸다.

심심해서 프랑스인들과 보드게임 set도 하고 햇반도 하나 까먹었다.
(set은 말 안 통해도 할 수 있는 게임이잖아.)
햇반은 전자렌지에 안 데워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날 산장에서 만난 한국인 가족이 햇반 2개와 김을 주고 갔다.)

일요일 아침에는 원래 버스가 쉰단다.
(그럼 일요일에는 저녁 6시30분에만 버스를 탈 수 있다는 건가.. 쩝.)
이리저리 다른 버스를 타고 좀 더 큰 마을로 와서 어떻게
산을 내려갈지 궁리하고 있었는 데,
산타할아버지처럼 생긴 미국 할아버지 한 분이 차를 태워줘서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다.
(말하자면 히치하이킹이지.)
자기 아들도 한국에서 장교로 복무하고 있단다.
친절한 할아버지는 참 심심하셨는 지 길에 보이는 것들을 하나씩 설명해 주셨다.
"저건 말이지 옥수수 밭이고 저건 밀밭이야. 저것들은 포도."
시골에서 살아본 적이 없으니 밀인지 보리인지 멀리봐서는 내가 알 수가 없었는 데,
설명해주니 좋았다.


미국여행 13 - San francisco(샌프란시스코)

2006. 9. 5. 18:23 | Posted by 속눈썹맨

. 프랜차이즈의 나라
미국은 프랜차이즈의 나라인 것 같다. 어느 지방 소도시를 가도 같은 프랜차이즈점을 볼 수 있다.
음식은 맥도날드, 버거킹, Jack in the box, Panda express.
약국(슈퍼나 마찬가지)은 CVS, Wallgreen.
(우리나라는 약국은 프랜차이즈가 별로 없잖아.)
그 외에도 많은 프랜차이즈점이 있다.

그래서 어느 도시를 가도 비슷한 기분이 든다. (똑같은 간판이 붙어있으니까.)
참 편리하다고 말할 수도 있고 개성이 적어서 여행하는 데 재미는 없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세상이 프랜차이즈화 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

. 샌프란시스코
가장 행복한 도시가 아닐까 싶다.
여름에도 날씨가 시원해서 모두가 입에 미소를 머금고 있고 매우 상쾌하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은 에너지가 넘친다고 한다.
뉴욕 같은 분주함과는 다르고 뭔가 쾌활하다.
시청 근처에 노숙자가 엄청나게 많지만 다들 우울해보이지는 않는 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보다.
내퍼 벨리를 통해 부는 바람이 샌프란시스코를 춥게 만든단다.
나도 샌프란시스코에서 덩달아서 행복해졌다.
길에 다니는 트램이나 날씨로 봐서는 마치 동유럽에 온 기분도 든다.

. 날씨
샌프란시스코는 여름에도 꽤 쌀쌀하다. 마크 트웨인도 자신이 미국에서 보낸
가장 혹독한 겨울은 샌프란시스코의 여름이라고 말했단다.
긴팔을 입지 않고는 돌아다닐 수가 없다.
위도가 더 높은 시애틀보다도 샌프란시스코가 더 시원하다고 한다.

. 안개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항상 안개가 자욱하다. 그래서 런던처럼 탐정소설의 무대가 자주되곤 한단다. 금문교도 꽤 가까이 가지 않으면 뿌옇게 보인다.

. 금광의 도시
샌프란시스코가 큰 이유는 바로 금광 때문. 골드러시 때 사람들이 금을 캐려고
몰려들어서 큰 도시가 되버렸다.
그리고 커다란 항구도시니까 서부의 뉴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사실 LA가 샌프란시스코보다 크지만..)

. 빨래방
오랜만에 빨래를 했다. 빨래방에 동전 넣고 돌리면 되니까.
슈퍼, 빨래방은 어디든 거의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것 같다.

가장 웃기는 빨래방 이름 : "잃어버린 양말 한짝"
(영어로 뭐였는 지 생각 안나는 데, 한국어로 기억하고 있으니..)

. 비둘기의 도시
미국은 비둘기가 너무 너무 많다. 빵 한조각을 던지면 비둘기가 100마리는 날아오는 것 같다. 너무 징그럽다. 왜 노숙자들이나 할아버지들은 자꾸 길에 빵을 던져서 비둘기를 먹이는 걸까.
샌프란시스코도 예외가 아니어서 정말 싫었다.
사람이 테이블을 떠나면 식탁 위에 있는 남은 음식까지 집어먹으려고 몰려든다.

. Transamerica Phyramid
피라미드를 본따서 만든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높은 고층빌딩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스카이 라인을 아주 인상적으로 만드는 빌딩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뉴욕의 스카이 라인과 샌프란시스코의 스카이 라인을 합치면 이런 인상적인
건물들 때문에 SF 드라마인 '배틀스타 갤럭티카' 같은 분위기가 날 것 같다.

. Metreon
메가박스 같은 멀티플렉스와 IMAX가 가득하다. Sony에서 만들었다.
공짜 무선 인터넷을 쓰러온 사람들도 많다.

. Coit Tower(Telegraph HIll)
Cigar처럼 생긴 타워인데,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전망대다.
사방으로 멋진 샌프란시스코의 바다를 구경할 수 있어서 좋다.

. 언덕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언덕의 도시다. 도시전체가 언덕이라서 어디든 오르막이 아니면 내리막이라고 해야겠지.
집들도 바닥이 모두 삼각형으로 생겨서 옆 집과는 대략 1/3 ~ 1/5층씩 차이가 난다.
언덕 위에서 구슬을 굴리면 바닷가까지 굴러갈 것 같다.
자동차들도 다들 경사에 잘도 주차를 해두었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주차를 잘하지 않을 까?
경사도로에 주차를 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사이드 브레이크도 잘 채워야 하고 바퀴도 옆으로 기울여둬야 한다.
(강남에서 면허 딸 때, 운전면허 주행시험 때 평가항목이었다.)

놉힐과 러시안 힐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까마득하고 참 재미있다.
미국 영화의 자동차 추격 씬 중에 언덕에서 자동차가 밑으로 날아다니는 것들은
모두 샌프란시스코에서 찍었다고 보면 된다.
영화 'The rock'의 초반 자동차 추격씬도 당연히 샌프란시스코에서 찍었다.

언덕을 오르고 내리는 것은 마치 도시 하이킹 같다.
힘들지만 평평한 도시를 걷는 것보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 러시안 힐(롬바드 스트리트)
특히 러시안 힐은 정말 멋지다. 예쁜 꽃들을 언덕 경사도로에 심어놨다.
정원이나 화단 같이 생겼다.
알록달록한 샌프란시스코 최고 난이도의 도로인데, 내려갈 수만 있고 올라갈 수는 없는 일방통행로이다.

. Fisherman's whirf
Pier 29~31과 함께 아주 괜찮은 곳이다.
해산물 가게가 즐비해서 크램 차우더(빵을 파내고 조개 스프를 채운 것), 새우 칵테일(그냥 새우를 파는 거다.),

. Ghiradelli Square
  Ghiradelli chocolate가게를 비롯해서 많은 가게들이 있다.
  공짜 초코렛 시식도 좋고.

. National Maritime Museum
  현재 공사중이라 휴관이다.

. 알카트라즈 섬
미국에서 가장 흉악한 사람들을 모아두는 섬이었으나 지금은 관광지로 바꿨다.
영화 'The rock'의 주요 무대

. USS Pampanito
영구 정박중인 퇴역 잠수함이다.
샌디에고에서 퇴역 항공모함도 봤으니 따로 구경하지는 않았다.

. Anchorage Shopping Center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유럽이든 미국이든 어떤 도시를 가든 공연하는 사람들을 보면
소재가 같다. 완전 프랜차이즈가 아닌가 싶다.
맥도날드처럼 세상 어딜가든 같은 도구로 같은 재주를 선보인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똑같은 악기를 쓰는 공연을 봤다.
스프레이 페인팅의 경우는 도시마다 똑같다.
(이탈리아에서 처음 봤을 때는 신기해서 사진 많이 찍었는 데,
바르셀로나, 뉴욕, LA,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같은 그림을 팔더라구.)

. 유람선(블루 앤 골드 베이 크루즈)
강이든 바다든 어디를 가면 유람선부터 타야된다. 분위기 흠뻑 느끼고 와야지.
(파리 세느강 유람선, 스위스 인터라켄 유람선, 뉴욕-스테이튼섬 페리, 샌디에고 항공모함,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유람선)
금문교와 알카트라즈를 돌고 돌며 샌프란시스코의 스카이라인과 찬바람을 맞아주고 왔다.
샌프란시스코의 바닷가는 물살이 아주 세고 춥고 항상 안개가 자욱하기로 유명하다. 점퍼 단단히 챙겨가야지.

. 금문교
너무 길어서 첫번째 탑까지만 다녀왔다.
정말 그림처럼 걸려있는 게, 걸어서 건너고 트윈픽스까지 구경 갔으면 좋았을 텐데, 차가 없으니.
붉은 주황색인데, Golden gate인걸까?

. 트윈픽스
안개가 더 자욱한 산골마을이다. 예전에 드라마도 있었는 데.
'평화로운 트윈픽스 마을에서 발견된 의문의 사체'에 얽힌..;;
안개 속에 있어서 mysterious 한가보다.

. 빌딩 숲
인종의 샐러드로 다양한 사람을 볼 수 있는 것이나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야경을 제외하면 샌프란시스코가 더 멋지고 좋은 것 같다.
빌딩 숲을 걸을 때도 샌프란시스코가 더 재미있다.
뉴욕처럼 바둑판 위에 재멋대로 있는 것과는 살짝 다르고 사진을 찍어도 더 멋지다.
뉴욕은 빌딩이 너무 높아서 고개만 아프고 사진으로 찍어도 잘 나오지도 않는 다.
반면에 샌프란시스코는 빌딩들이 이리저리 빼꼼이 얼굴을 잘 내밀고 있어서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

. City hall
시청을 궁전 같이 지어놨다. 파리에 있는 프티팔레나 앵발리드 같다.

. Opera House
UN이 창설된 역사적인 곳이다. 방문한 날은 리골레토 리허설 중이었다.
$1 투어도 제공하는 데, 투어를 받는 사람이 나 밖에 없어서 1:1 personal tour가 됐다. 정말 손님이 없나보다...;
금칠은 언제했고, 어디는 호박(보석의 한 종류)이고 어디는 니코틴(호박과 같이 노란색)인지도 알려주고 뭐 온갖 것들을 자세히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나중에 돈 벌어서 오페라 좀 보러오란다.

. 가장 살고 싶은 도시
다운타운에 부랑자가 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미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를
고르라고 한다면 샌프란시스코를 꼽지 않을 까 싶다.
내가 좋아하는 로빈 윌리암스씨도 살고 있고 러시안 힐, 금문교, Fisherman's whirf도 좋고 날씨도 내가 좋아하는 시원한 기후다.
그리고 opera house에도 오페라도 봐야지.

. 걷기
샌프란시스코만큼 걷기 재미있는 도시도 없는 것 같다.
언덕 걷는 재미가 쏠쏠하고 1시간 반이면 Fisherman's whirf에서 언덕 반대편 까지 넘을 수 있다.

. Street car
걷기로 한 번 넘고 street car 타고 다시 넘어오면 좋다.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데, 언덕을 넘기위해 만든 트램이다.
산악열차랑 같은 원리일 듯한데, 원래는 시민들을 위한 것이었겠지만 이제는 관광객들만 탄다.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는 항상 등장하는 소품이다.
봉을 잡고 올라타거나 뛰어내릴 수도 있고 반대방향으로 가는 스트리트카의 승객들과 하이파이브도 할 수 있다. (약간 위험하지만..)
언덕을 달리는 느린 롤러코스터라고 생각해도 좋다.
(다들 기분내려고 소리지르고 난리다.)
차장들이 울리는 벨소리도 경쾌하고 기어, 톱니 맞물려 돌아가는 소리도 신난다.
"따르릉~, 따랑따랑~ 띠링. 툭툭툭"

. Union Square
미국은 노조의 힘이 세서인지 집회를 자주해서인지 Union Square, Union Station이 많다. (그냥 중앙광장, 중앙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 ~ 3단의 정원으로 구성된 멋진 광장이다.

. Homeless
처음에는 관광객이나 시민인줄 알았는 데, 가까이 가보니 부랑자들이다.
살기 좋은 곳은 어디나 부랑자가 많다. 내 생각에는 동부보다 서부가 부랑자가 많다. 동부는 울 나라랑 기후가 비슷해서 너무 습하고 덥거나 너무 추워서 부랑자들이 살기 적합하지 않다.
다들 그러면서도 뭐가 그리 신나는 지 실실거리며 웃고 서로들 뭔가 토론하는 것같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원해서 아무리 우울한 사람도 마음이 풀리고 실실 웃게 된다.)
그 중에 마약 중독자도 많다는 데, 나는 누가 부랑자이고 누가 마약중독자인지는 모르겠다.

. 중국계
미국 어느 도시든 중국계가 많지만 샌프란시스코만큼 중국계와 백인들이 잘 지내는 곳도 없는 것 같다.
중국인 + 백인 혼혈도 눈에 띄고 커플들도 많다.
북미에서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이 제일 크단다.
(걸어다녀보기에는 뉴욕이 더 큰 줄 알았는 데..)

. 외국계
보통 Chinatown, Koreatown, little italy, little tokyo, 히스페닉 구역은 다 몰려있다.
이민자들끼리 다들 자기들 살기 편한 곳으로 모이니까.
유럽에서도 한국민박들은 다들 chinatown 옆에 있었다.

. UC Berkeley
San Diego에서 지하철로 30분 걸리는 버클리대학도 다녀왔다.
(스탠포드는 1시간 걸린다고 해서 안 갔다.)
UCSD와 달리 대학가도 꽤 괜찮은 것 같다.
(역시 UCSD가 제일 시골학교 중 하나 아닌가 싶다.)

가장 높다는 새더타워에도 올라갔다.
버클리 학생이 아니면 $2를 받는 다.
시간을 알리는 종이 매달려있다.

미국 대학들 종소리는 다 똑같은 것 같다.
매시간 시간을 알리기 위한 것인데,
UCSD에서 매시간 들을 때는 특색있어서 좋다고 생각했는 데
알고보면 다 똑같다.

유럽도 찰즈부르크 같은 소도시에 가면
시청 광장 부근에 글로켄슈필이라는 것이 있어서
인형들이 춤을 추며 시간을 알린다.

. Telegraph Avenue
Berkeley의 대학가다. 연대의 신촌, 충남대의 궁동, UCLA의 westwood와 마찬가지.
'버글버글'이라는 한국 음식점도 하나 있었다.
(버클리 옆에 있어서 버글인가봐.)

. Irish
곰돌이처럼 생긴 아일랜드 친구들을 만났다. 두 명이었는 데, 내 룸메였다.
항상 맥주를 마시고 신나있지만 미국인처럼 고함을 지르지는 않는 게 아일랜드 사람인 것 같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다들 등치가 크고 곰처럼 생겼다.
러시아 남자들처럼 불곰 스타일은 아니고 흰곰이라고 해야 할까.
'Irish pub', 'crazy irish'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는 데
역사학을 전공한 친구는 한국에 대해 꽤 많이 알고 있었다.

기념으로 10원짜리랑 100원짜리 동전을 줬더니, 1유로를 줬다.
10원이면 10달러니까 밥 한끼 사먹을 수 있냐고 묻길래,
1유로가 10원보다 130배 큰 돈이라고 했는 데, 괜찮단다.

. Ferry Building
샌프란시스코 선착장인데, 터미널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고 mall이다.
Farmer's market이 열러서 과일, 꽃, 해산물, 차, 초코렛, 허브 등도 살 수 있고
시식코너도 있다.
한국처럼 이쑤시개로 작은 조각을 잘 집어먹으면서 돌아다니면 된다.

. BART(Bay Area Rapid Transpotation)
미국애들은 약자를 좋아하니까 줄여쓰는 데, 어느 도시들 **ART라는 수단이 있다.
버스일수도 있고 기차일 수도 있고 van일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하철이다.
Subway라고 이름이 붙은 것들보다 **ART라고 이름이 붙은 지하철들이 보통 더 새거다.
이름 붙이는 것도 유행(trend)타는 거니까.


.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49-Mile_Scenic_Drive

미국여행 12 - 숙소

2006. 9. 5. 18:23 | Posted by 속눈썹맨

. Hostel
미국 여행내내 호스텔만 이용했다.
작년처럼 한국민박만 이용할 때보다 훨씬 재미있었던 것 같다.
때로는 피곤해서 눕자마자 그냥 쓰러져 자기도 했지만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아침이나 저녁 먹을 때 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수다를 떨면 재미있다.

미국 호스텔 중에는 네트웍으로 묶여있는 게 있어서 이용하면 더 편리하다.
나는 주로 HI(Hostel International)과 USA Hostelz라는 곳을 이용했다.
특히 HI는 대부분 시설도 나쁘지 않고 잘 지낼만 하다.
물론 같은 HI라고는 해도 주인이나 시설은 다들 다르게 생겼는 데,
인터넷 결제만 같이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포털을 이용하니까 가격비교나 시설 비교도 쉽게 할 수 있다.
http://www.hihostels.com/

한 호스텔을 이용하면 주변 도시의 호스텔 정보와 tour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여행자들이 같은 계열의 호스텔을 계속 이용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여행자들이 한 도시를 이용하면 다음 날은 근처 100~1000Km 내의
도시를 여행하기 마련이니까, 거기에 맞춰서 옆 도시들 정보가 다 있다.
그런 식으로 호스텔끼리 서로 연합해서 장사를 하니까 여행자들에게도 편하고
자기들도 수익이 더 늘어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여관들도 그렇게 영업하면 좋을 텐데.

. 머물렀던 Hostel들
  . 뉴욕 : Chelsea International Hostel - $31
  가격에 비해 매우 좁았다. 반지하 6인실에 탱크처럼 시끄러운 에어콘.
  (에어콘이 시끄럽지만 뉴욕이 워낙 더워서 끌 수는 없었다.)
  지저분한 샤워실.
  하지만 맨하탄의 비싼 물가를 어쩌랴.
  나중에는 정들어서 그냥 잘 지냈다.
  며칠간 타이완 친구들과 함께 수다도 떨고 말이지.

  . 필라델피아 : Hostel International Bank, st - $15
  직원도 친절하고 참 좋았다. 왜 이렇게 싸게 잤냐면 침대가 아닌
  당구대 옆에 매트리스 깔고 잤으니까.
  침대에서 자면 $25 쯤 했던 것 같다.
  사실 필라델피아가 여행자들에게 매우 친절하고 좋은 도시지만
  싼 호스텔이 이곳 하나 밖에 없었다.
  (다른 도시들은 싼 호스텔이 많다.)
  방이 없으면 가난한 여행자들을 위해 거실에서 여행자들을 재운다.
  (싫으면 비싼데 가서 자든지;;)

  그리고 낮에는 반드시 호스텔을 떠나야 한다.
  (호스텔 문도 잠그고 전화도 안 받는 다.)
  여행자를 위한 것이지 그냥 방에서 빈둥거리는 사람을 위한게 아니라서 그런가보다.

  . 워싱턴 DC : Hostel International, Washington D.C.
  시설이 꽤 좋은 편이었다. 깨끗하고 휴게실도 크고 깨끗하고.
  무선인터넷도 되고 자판기도 많았다. 1층에서 TV도 볼 수 있었다.

  . 샌프란시스코 : Hostel International, Civic Center
  여기도 시설은 꽤 좋았다. 사람들도 북적거리고.

  . 요세미티 : Bug Hostel
  일종의 산장 같은 데, 식당이 음식점이라서 사먹을 수도 있었다.
  요세미티가 산이니까 새벽에 좀 춥다.

  . 라스베가스 : USA Hostelz
  시설은 별로였고 세탁기도 엉망이었지만 pool이 있었다.
  낮에 엄청 더운데 에어콘이 없어서 버티기 힘들다.
  하지만 낮에는 다들 에어콘 나오는 카지노에 가지 누가 방에 있나?

  . 인디언 TP
  그랜드 캐년에서는 인디언 천막에서 지냈다.
  남녀구별없이 9명이서 잤다.
  3단으로 접히는 매트리스를 깔고 그 위에서 침낭을 덮고 잤다.
  (대한민국 육군도 이렇게 잔다.)
  군대에서 많이 익숙해졌기 때문에 춥지않게 잘 지냈다.
  사실 아침에 일어나면 매우 추운데, 침낭 속에 얼굴까지 파묻고 자면 된다.
  오손도손 사람들과 재미있게 지내서 좋았다.

  . LA : Hostel International, Hollywood
  제일 지저분한 호스텔. 헐리웃에 있어서 매일밤 너무 시끄러웠다.
  근처에 나이트 클럽이 가득해서 밤새 쿵짝거리고 폭주족들이 빠라빠라 거리면서 소음을 낸다. 정말 비추.

  . LA : Hostel International, Santa Monica
  가장 좋았던 호스텔. 깨끗하고 시설도 좋았다.
  다음에 여행가도 헐리웃 대신 여기에 가야지.

. 에어콘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D.C 같은 동부 도시들은 여름에 에어콘 없으면 잠 들수가 없다.
반면 서부 도시들은 에어콘이 없어도 시원하다.
(오히려 새벽에는 히터가 필요할수도 있으니 문 꼭 닫고 자야한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는 여름 낮에도 춥다.
(여름의 샌프란시스코는 알래스카를 제외하고 제일 춥단다.)


미국여행 11 - Washington D.C

2006. 9. 5. 18:22 | Posted by 속눈썹맨

. 도착
미제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워싱턴 D.C는 박물관과 관청, 잔디밭이 가득해서 마치 파리와 인상이 비슷하다.
건물들도 다들 아이보리색이고 크게 지어놨으니까.
물론 파리는 더 다양한 것들이 존재하지만 파리에서 예술을 빼고 낭만을 빼고 청소를 좀 더 잘하면 워싱턴 D.C랑 같아질 것이다.
(중요한 걸 다 뺐나?)

분수가 많은 것은 로마스럽기도 한데,
파리, 로마에서 멋진것만 모아서 미국스럽게 포장하면 워싱턴 D.C가 된다.
(사실 그게 미국이잖아. 유럽에서 이민와서 여러나라 잘 섞고 자신들만의 신세계를 개척한.)

. National Mall
엄청 크고 긴 사각형의 잔디밭이다. 워싱턴 D.C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중요한 건물들과 장소들(주요 구경거리들)은 모두 거기를 기준으로 양 옆에 늘어서있다.
워싱턴 모뉴먼트, 전쟁기념관들, 스미소니언 박물관들, 관청들, 국회, 백악관.

. Washington monument
커다란 잔디밭에 서있는 오벨리스크다. 도시의 이름처럼 대통령 워싱턴씨를 기념해서 만들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Independence'같은 곳에 항상 나오는 애국적 분위기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 World war II Memorial
멋진 분수들로 장식되어 있고 미국의 모든 주의 이름이 한 칸씩 새겨져있다.
그리고 분수에 동전 던지지 말란다.
"분수에 동전 던지지 마세요. 경건한 마음을 가지는 곳 입니다."
(당연히 영어로 써져 있었는 데, 번역하면 대충 이렇다.)

관광객들은 세상 어딜가든 분수를 보면 동전을 던지고 싶어하니까.
사실 나도 페니가 쓸 곳이 없어서 한 웅큼 있었기 때문에
워싱턴에서 분수마다 한 개씩 20개는 쓰고 오려고 했는 데, 경건하게 있기로 했다.

. Korean war Memorial 
'Freedom is not free.'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판초우의를 입은 주한미군 소대의 동상들이 있다.

적어도 군인들이나 군인 가족들은 한국을 잘 아는 것 같다.
한국전에 많은 희생을 치루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미국과의 SOFA 협상이나 여러 안 좋은 사건들(미순이 등..)도 있지만
아무튼 내게 도움을 준 많은 미국인들은 가족들 중에 주한미군이 있는 사람이 많았다. (동생이나 아들이 주한미군이란다.)

. Vietnam war Memorial
2차 대전, 한국전, 베트남전이 미국의 현대사에 가장 큰 전쟁이었으니, 당연히 있다. 미국이 한국에 가지는 비중이 큰 것처럼 한국과 베트남도 미국에게 어느 정도 정치적 비중이 있을 수 밖에 없는 나라인 것 같다.

. Lincoln memorial
커다란 링컨 대통령이 의자에 앉아서 National Mall 전체를 내려다보고 있다.
링컨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세종대왕만큼 중요한 사람이니까 그럴만한 자격이 있지.

. White house
경비가 삼엄해서 사진찍기도 힘들었다. 아무튼 관광객들이 담장 밖에 옹기종이 모여서 사진을 다들 찍고는 사라진다. 들어갈 수 없으니 별로 볼 것은 없고 사진 2컷 찍으면 끝.;
아주 멀리서 백악관의 정면밖에 안 보인다.
차라리 드라마 West wing이 훨씬 낫지.

. Capitol
국회의사당. 표가 없어서 못 들어갔고 역시나 밖에서 사진만 좀 찍다가 왔다.

. Reflaction pool
국회의사당이나 링컨 기념관 앞에는 호수들이 있는 데.
Reflaction pool이라고 부른다.
왜냐면 사진으로 찍으면 물에 비쳐서 뽀대나게 만들어 놨기 때문.
로마에서 베껴온 것이라는 설이 있다.
(로마에 분수랑 작은 인공호수들이 무지 많거든.)
Reflaction pool을 처음 봤을 때 로마 빌라 아드리아(황제 별장)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Smithsonian Museum
박물관 1개가 아니고 11개 이상의 박물관을 모두 가리킨다.
스미소니언이라는 돈 많은 과학자가 세상 온갖 것들을 다 모아서 만든 박물관들이다.
자연사 박물관, 항공 박물관, 미국 역사 박물관, 초상화 박물관 등이 있다.
더 중요한 사실은 공짜라는 점.
우리나라 박물관처럼 지루하지 않고 좀 더 세련되고 멋지게 전시해 둔 것 같다.
도시락 싸가서 1주일간 박물관만 돌아도 괜찮을 듯.
(내 취향은 그래..;; 박물관 체질인가봐.)

스미소니언 박물관 직원이 되서 세상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주워 모으는 것도 재미있는 인생이 아닐까?

. Smithsonian Institute
Smithsonian 박물관들의 중심건물이다. 들어가서 스미소니언 박물관들의 지도도 얻고 어떻게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시작되었는 지도 알 수 있다.
원래는 동전 몇 개 수집하는 것으로 시작한 게 오늘날은 세계 최대의 컬렉션이 되어 버렸단다. 최초 수집품인 동전들을 볼 수 있다.
(황금동전들, 큼지막하게 값나가게 생긴 것들도 많다.)

.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뉴욕에서도 자연사 박물관에 다녀왔지만 워싱턴에 비할 수가 있을 까?
세상에서 제일 큰 블루 다이아몬드인 호프 다이아몬드를 비롯해서
코끼리 박제도 몇 마리 있고 공룡 화석도 가득하다.
박물관에 있는 건 모조리 찍어오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사진 찍었는 데,
박물관에서 파는 CD 몇 장 사는 게, 박물관을 후원하는 길이기도 하고
더 많이 볼 수 있기도 한 것 같다.
아무튼 백과사전을 읽는 것보다 직접보고 가끔 만져보기도 하면 더 재밌잖아.
"Please touch."(직접 만지고 느껴보세요.)라고 적힌 것도 있다.

. 항공 박물관
NASA 바로 옆에 있는 박물관.
우주선, 인공위성, 비행기를 실물 그대로 전시해놨다. (모형도 있을 테지만)
린드버그 씨가 대서양횡단 할때 타던 것도 있고
2차 대전에 쓰이던 일본 제로 전투기도 있다.
가까이서 진짜 전투기를 자세히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민원이나 상욱이랑 같이 갔으면 좋지 않았을 까?)
파일럿들이 입는 군복이나 모자, 우주음식 등도 팔았다.
(미군들이 먹는 씨레이션이나 말린 음식들 비슷한거.)

NASA도 어떻게 생겼나 보려고 했는 데, 다리 아파서 포기;

. 농무성
온갖 관청을 지나다보니 농무성도 있었다. FTA 반대 농민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안 보이더군.
내가 한국인이니까 혹시 나도 시위대로 오인 받아서 위험하지 않을 까 약간 걱정했었다. (얼굴도 농부들처럼 그을려있고 모자도 넓은 거 쓰고 갔거든.)

. FBI
영화에 나오는 멋진 모습을 상상했지만 당연히 출입금지.
X-file이나 FBI 티셔츠를 입은 사람도 찾기 힘들었다.
물론 길거리에서 FBI 모자를 파는 잡상인들이 있기는 하다.
(유행지나서 잘 안 팔리나봐.)
랭글리에 있는 CIA도 찾아가 봐야지

. 펜타곤
워싱턴 근처에 있는 펜타곤 city라는 지하철 역에서 내리면 된다는 데,
비행기 시간 때문에 못 갔다. 거기도 당연히 FBI처럼 못 들어간단다.
(특히 911 이후 그런 곳들은 다 투어가 없어졌다.)
드라마 'E-ring'에 만족해야지.

. 어느 중국인
호스텔 휴게실에서 무선 인터넷 좀 써보려고 끙끙대고 있는 데,
어떤 동양인 여자가 오더니 자리가 비었냐고 물어본다.
사람들이 많아서 빈 자리가 없으니 내 옆에 앉으려나보다 하고 그러라고 했다.

사실은 자기가 Sony Vaio 노트북을 가져왔는 데, 아답터를 빼먹었다는 군.
그래서 내 껄 빌려달란다.
어차피 인터넷도 안되고 빌려주기로 했다.
내 껀 펜티엄 III이고 그 사람의 것은 최신기종이었지만 아무튼 아답터는 똑같았다.
아답터도 빌려줬고 달리 할 일도 없으니 2시간 동안 같이 앉아있게 됐다.
영어를 잘하길래 물어봤더니 영국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미국에 취직이 되서 오늘 아침에 미국에 왔단다.
잘 곳도 없으니 호스텔 하나 구해서 며칠 있으면서 방도 구하고 새 직장에 출근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군.
아답터를 빌려준 대신 인터넷도 얻어 쓰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중국인들은 정부규제때문에 정말로 아이를 하나 밖에 낳을 수 없단다.
하지만 자신은 여동생이 있는 데, 왜냐하면 둘이 일란성 쌍둥이라서 같이 태어날 수 있었다고.
(내가 만난 다른 모든 중국인들도 외아들이나 외딸이었다.)

유럽인들이나 일본인들은 미국에 관광할 때는 비자가 필요없단다. (무비자협정)
울 나라도 곧 되면 대사관에 서류 챙겨서 줄서는 짓은 안해도 되겠지.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더 빡센게 유럽갈 때도 비자가 필요하단다.
(울 나라는 유럽에 여행갈 때 비자가 필요없다.)
공산주의 국가의 설움이라고 해야지.

. 워터게이트
워터게이트 사건의 무대가 되는 호텔인데, 무지 멋지게 생겼단다.
바빠서 못 갔지뭐. 나중에 돈 벌면 하루 묵어주지.

. Radio shack
무선랜카드가 고장나서 유명한 전자용품점인 Radio shack에 갔다.
미국 어느 도시에나 있는 데, 찾는 물건은 다 있다.
전력선 통신 랜카드, 거리가 3배 더 되는 무선랜카드 등도 있더군.

. 로널드 레이건 공항
새벽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노숙을 했다.
영국 스탠스태드 공항에서 노숙할 때와는 달리 동료들이 별로 없더군.
청소한다고 1층에 있는 벤치를 치워버려서 꽤 서러웠다.
1층에서 자다가 청소부가 벤치를 치워야 겠다고 해서 2층으로 피신.
2층도 청소하길래 좌절하고 있었는 데, 2층 청소부는 다행히 정이 많아서 그냥 자게 해줬다.
자다보니 새벽 2시 쯤에 다른 할머니 한 분도 옆 벤치에서 주무시더군.
그 나이에 그 고생을 하시다니. 20대니까 하지. 정말 못할 짓이다.
담요라도 몇 장 사갔어야 했는 데, 추워서 죽는 줄 알았다.
그 할머니는 담요는 덮고 주무시더군.

5분마다 테러 관련 보안 경고를 울려대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수상한 사람이나 물건을 보면 얼른 신고하세요."
"주인없는 물건은 수색하고 폐기처분합니다."
"액체, 젤 등은 비행기에 가지고 탈 수 없습니다.
치약, 면도크림, 썬크림, 샴푸, 로션, 액체비누 전부 안 됩니다."

위에서 공지한 것처럼 결국 나도 모든 액체를 버려야 했다.
탑승 직전에 공항에서 산 향수, 술, 음료수도 비행기에 가지고 타면 안된단다.
향수, 술을 팔아 먹는 면세점은 완전 부도나게 생겼다.
비행기로 여기저기 여행하면 그 때마다 치약~로션을 다시 사야하다니.

미국여행 10 - 필라델피아

2006. 9. 5. 18:22 | Posted by 속눈썹맨

. Federal Reserve Bank(FED)
필라델피아,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큰 도시에 있는 미국의 중앙은행인데, 어쩌다보니 4개나 구경하게 됐다.
물론 안으로 들어가본 것은 아니고 밖에서만 보다가 왔는 데.
거시경제학 수업을 듣고 보니 감회가 새롭더라구.

. 필라델피아 치즈
베이글에 발라먹으면 맛있는 치즈다.
울 나라 슈퍼에서도 살 수 있다. (한국에서 광고도 하더라구)

. 필라델피아 치즈 스테이크
삼겹살처럼 얆게 썬 쇠고기에 치즈를 발라서 굽고 구운 양파와 함께 버거에 싸서 파는 요리.
치즈 덕분에 쫀득쫀득하고 양파도 달고 맛있다.

. 필라델피아
필라델피아는 관광도시라서 그런지 사람들도 친절하고 깨끗해서 좋았다.
(미국인에게도 필라델피아는 관광도시다. 말하자면 작은 경주같은 곳 아니겠어?)
관광안내소도 엄청나게 컸다. 뉴욕과는 달리 사람들이 정도 있고.
미국에서 제일 몹쓸 도시가 뉴욕이 아닌가 싶다.

사실 필라델피아에서 잘 곳이 없어서 걱정이었는 데,
호스텔에서 당구대 옆에서 재워줬다.
당구대 옆에서 매트리스 한 장 깔고 자니 참 신세가 처량하더군.
하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나 말고도 거실의 쇼파나 바닥에서 끼어자는
많은 젊은이들이 있었으니.
매트리스만 깔고 자는 내가 불쌍했는 지, 새벽에 이불도 가져다주고 하더군.
(에어콘이 세서 이불 없으면 감기 걸린다.)

필라델피아는 미국의 초기정착지라서 그런지 집들도 매우 작고 옹기종기하다.
벤자민 프랭클린과 독립전쟁이 주요 테마.
거대한 나라 미국의 첫번째 수도라는 느낌보다는
영국제국과 싸운 반란군들의 작은 마을처럼 생겼다.
Independence day에 왔으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 말이지.

. 몇 가지 궁금증들
미국은 왜 수도를 필라델피아에서 워싱턴으로 옮겼을 까?
목수들은 왜 중요한가? 벤자민 프랭클린의 친구들이 다 목수였나?
(그냥 동네 목수가 아니라 동네 유지들이나 과학자들, 정치인들이 목수였나?)

. 코스튬
필라델피아에서는 벤자민 프랭클린 시대의 코스튬을 입은 사람이 많다.
미국 애국단체의 후원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라 관광객에게 돈을 받지는 않는 단다.
(보통 관광지에 코스튬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사진찍으려면 팁을 줘야 한다.)
미국의 초기 역사도 설명해주고 200년 전 베틀이나 그 당시의 무기, 도구들의 사용법도 보여주고 재미있었다.

. 유적지
필라델피아는 구도심 전체가 그냥 200년 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것 같았다.
(하지만 매우 작다.)
독립을 계획했던 집, 술집, 벤자민 프랭클린의 집 등.. 다들 위치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 Liberty bell center
Liberty bell(자유의 종)이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에밀레 종이나 기타 종들만큼 중요한 국보가 필라델피아에 있다.
국경일에 치거나 전쟁이 시작되고 끝날 때, 국가 지도자가 가서 연설을 하는 역사적인 장소다.
금이 크게 가서 더 이상 칠수는 없지만 여전히 중요한 듯.
2차 대전에 독일과의 전쟁때도 라디오로 종소리를 들려주기도 하고
달라이라마 같은 사람들도 방문했었나봐.

. 벤자민 플랭클린의 집
울 나라도 치면 정도전이나 정약용 선생 같은 인물.
정치, 과학, 발명 등 수없이 많은 일들을 했다.
전기 실험하다가 번개에 맞아서 죽을 뻔 하기도 하고
미국의 독립에도 기여한 바가 아주 크다.
필라델피아는 벤자민 플랭클린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 목수의 집(Carpenter's house), Independence Hall

. 참고
http://www.pcvb.org/
http://www.philadelphiausa.travel/
http://map.mapnetwork.com/destination/philadelph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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