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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해당되는 글 78

  1. 2006.09.01 미국여행 5
  2. 2006.09.01 미국여행 4
  3. 2006.09.01 미국여행 3
  4. 2006.09.01 미국여행 2
  5. 2006.09.01 여행의 끝
  6. 2006.09.01 미국 여행 1
  7. 2006.07.26 미국 - 동서부 짬뽕 여행 2
  8. 2006.07.24 여행 팁 1
  9. 2006.07.20 미국여행 - 앞으로의 여행일정 2
  10. 2006.07.08 여행

미국여행 5

2006. 9. 1. 15:51 | Posted by 속눈썹맨

. Ground Zero(World Trade Center)
  그냥 성조기 펄럭이는 공사장이다. 테러당시 사진들 잔뜩 모아놓고
  희생자 명단이랑 소방관들의 영웅적인 사실들을 옆에 적어놨다.
  그리고 포크레인들과 레미콘들이 열심히 공사를 하고 있다.
  뉴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는 데, 이제 미국인의 성지가 됐다.

. 비만
  미국인들은 뚱뚱해서 지하철에 앉을 때 1명이 2칸을 차지하거나
  2명이 3칸을 차지하는 일이 흔하다.
  1인분 지하철삯 내 놓고 그렇게 많이 차지해서 남들이 못 앉게 하다니.

. 바둑판
  미국의 도시들이 그렇지만 특히 맨하탄은 완전 바둑판이다.
  더구나 st, av의 이름이 숫자로 되어 있어서 주소가 좌표로 되어 있고
  첨들어도 헤메지 않고 최적코스로 찾아 갈 수 있다.

  바둑판 도시라서 주소도 쉽고 어느 건물이 어디 있는 지 설명도 쉽다.
  또한 버스 노선도 반듯하다. 버스가 커브를 잘 안 도니까 난폭 운전도 적다.
  (난폭하게 몰려고 해도 교통체증이 너무 심하고 직선구간이 대부분이니까
  한국처럼 빡세게 손잡이를 잡고 있지 않아도 된다.)
  어쩌면 한국 버스 운전기사가 난폭하다기보다 한국의 도로가 구불거려서
  더 난폭한게 아닐까 싶다.

. 택시들
  맨하탄은 노란 택시로 가득하다. 자동차의 반은 택시가 아닐까?
  맨하탄의 택시운전기사 자격증은 공급이 제한되어 있다는 데도
  아무튼 길에보면 택시만 가득하다.
  길이 좁으니 차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보다.

  뉴욕은 사실 미국적이지 않은 도시라고 할 수도 있다.
  다른 모든 도시들은 자가용이 있어야 하지만 뉴욕은 자가용 없어도 살 수 있다.
  가난하면 지하철, 버스 타고 돈 많으면 매일 택시탄다.
  미국인들은 뉴욕의 대중교통을 칭찬한다.
  (내 생각에는 한국 대중교통이 더 편리한 것 같다.)

. 음식점광고
  한국은 음식점 광고만에 그림이 그려서 있어서
  멀리서 봐도 설렁탕집인지, 피자집인지 쉽게 알겠는 데,
  미국은 뭘 파는 음식점인지 잘 모르겠다.
  음식 그림보다는 글자만 큼지막하게 써놨다.

. 음식점
  우리가 익숙한 맥도날드 외에는 처음 들어본 것들이 많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어느 도시든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따.
  'Jack in the box',
  'Nathan',
  'Pizza hut'(우리나라도 이건 많군)
  'Panda(판다, 팬더) express'(중국음식 체인점)
  'Buppa Gump'(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따온 해물음식점) 
  'Subway'(이것도 우리나라에 있는 데, 우리나라보다 선택 옵션이 더 많다.)

. Subway(음식점 세브웨이)
  맥도날드만큼 싸고 더 영양가 있고 신선한 샌드위치인 것 같다.
  정말 많이 사먹었다. 한국보다 빵 종류도 더 다양하고 (한국 2종, 미국 6종)
  이것저것 야채는 뭘 넣을 지, 소스는 뭘 넣을 지 주문할 수도 있다.
  사실 한국사람 입장에서 뭘 넣을 지, 뺄지 생각하는 게 너무 귀찮고 어렵다.
  항상 그냥 다 넣어달라고 말했다. - 'Everything'

  사실 양배추나 기타 이상한 야채들이 영어로 뭔지 잘 몰랐다.
  야채 이름은 영어 교과서나 시험에 잘 안 나와서 그런 것 같다.

  소스도 이탈리안 블라블라 소스, 시저스 소스 ... 가 무슨 맛인지 내가 어떻게 알겠나.
  허니머스타드 소스맛을 알게 된지도 2년 밖에 안 됐는 데.
  아무튼 대충 다 맛있다.

. 음식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미국에서도 다 사 먹을 수 있다.
  한국, 중국 슈퍼에 가면 같은 재료를 구할 수 있다.
  그리고 뷔페에 가도 동양식은 다 있다.
  다만 조리방법이 달라서 다른 맛이 나는 게 많을 뿐.

. 옥수수
  한국사람들은 옥수수는 무조건 큰걸 따서 쪄먹는 다.
  미국 사람들도 그렇게 먹기도 하지만 아주 작고 부드러운 옥수수를 쪄서
  옥수수대까지 함께 샐러드로 먹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는 알만 먹고 옥수수대는 버리잖아.)

미국여행 4

2006. 9. 1. 15:29 | Posted by 속눈썹맨

. 소말리아인
  택시운전기사들 중에 이민자가 특히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성룡은 항상 미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항상 택시운전사가 되는 걸까?
  (영화 '턱시도' 참고)
  소말리아에서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었던 택시운전기사 아저씨를 만났다.
  원래 소말리아가 소련이랑 친해서 미그 21기를 몰았단다.
  소련에서도 훈련을 받고, 정치 상황이 바뀌면서 미국에서도 훈련을 받고
  (소말리아가 원래 소련편이었다가 미국편으로 넘어간게 아닐까?)
  결국은 미국으로 이민.

  Avionics와 'first see, first shot', 'one shot, one kill',
  'shoot and forget' 등의 개념에 대해 아저씨와 잠시 수다를 떨었다.
  민원, 상욱이 옆에서 고등학교, 대학 기숙사 생활내내 들었던 내용들이
  도움이 많이 되더군.

. 뉴욕 가는 길
  San Diego에서 JFK 가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제일 싼 것을 찾으니 20만원. 대륙횡단 기차보다 더 쌀 것 같다.
  야간 비행이라 멋진 미국 대륙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수십만개의 점들이 꿈틀거리는 게 참 멋지다. 영화 첫 장면 같다.
  2차 대전 같은 때 왜 등화관계를 했을 지도 알 것 같다.
  날면서 고속도로, 대도시가 어딘지 다 보인다.
  오히려 낮보다 더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 같다.

. 맨하탄
  보통 뉴욕에 다녀왔다고 하면 맨하탄에 다녀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뉴욕은 뉴욕주가 있고 뉴욕시가 있는 데.
  뉴욕주에서 제일 큰 도시가 뉴욕시이고
  뉴욕시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 맨하탄 섬이다.

. 센트럴 파크
  JFK에 내리기 전에 맨하탄 상공을 통과하는 데,
  맨하탄 섬 한가운데에 초록색 직사각형이 보인다.
  정말로 인상적인 장면이다.
  공원이 아니라 뉴욕인들의 뒷뜰이라는 느낌이 든다.
  인공적으로 조성한 것이고 모양도 직사각형이라서 말이지.
  하지만 실제로 센트럴 파크에 들어가보면 인공적인 티가 나면서도
  밋밋한 잔디밭은 아니다. (다음 편에 자세히)

. JFK 공항 빠져 나오기
  . Airtrain이라는 공짜 모노레일을 타고 공항 터미널을 모두 순환하고 나면
  적당한 지하철 역에 내려준다.

. 뉴욕 지하철
  . 세상에서 제일 복잡하고 헷갈리는 지하철인 것 같다.
  여러 노선이 한 라인을 공유하기도 하고 급행 노선도 있어서
  잘못타기 쉽상이다. 뮌헨 지하철보다 더 복잡하다.
  영국, 프랑스도 지하철이 노선이 많기는 하지만 잘못 탈 일이 별로 없게 생겨있다.
  지하철 역에 에어콘도 안 나오고 완전 찜통이다.
  벤치는 1930년대에 만든 것 같은 투박한 나무로 되어 있고
  지하철 역명은 너무 글자수를 줄여서 써서 다른 역이랑 헷갈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3rd av(avenue)'라고만 적어놓아서 맨하탄 3번가인지,
  퀸즈 3번가인지 알 수가 없다. 사실 그것 때문에 첨에 맨하탄이 아닌 퀸즈에 내렸다. 5블럭 걸어가고 나서야 맨하탄 치고는 너무 한가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튼 너무 복잡하고 후덥지근하고 뉴욕지하철은 타고 싶지 않다.
  영국, 뉴욕처럼 역사가 오래된 지하철들은 대부분 시설이 구리다.

. 뉴욕비둘기
  뉴욕비둘기들은 비행술이 뛰어나다. 복잡한 나라답게 날쌔고 대범하게 비행한다.
  보통 다른 곳들의 비둘기들은 멍청한데, 뉴욕 비둘기들은 똑똑한 것 같다.
  역시 사람이든 동물이든 세계적인 도시에 살면 다르다.

. 강아지 오줌 냄새
  내가 가본 도시들 중에 제일 냄새나는 도시가 뉴욕인 것 같다.
  정말로 오줌 냄새가 너무 심하다.
  사람들이 다들 강아지를 키우니까 아무대서나 오줌을 싼다.
  뉴욕은 강아지 오줌으로 한겹 코팅되어 있다.
  어느 벤치에 앉든 강아지 오줌이 마른 곳 위에 앉아있다고 보면 된다.

. Staten Island ferry
  공짜라서 2번이나 탔다. Sex and the city에서 주인공들이 Staten Island ferry를 타고 가면서 맨하탄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는 장면처럼 말이지.
  '아, 저렇게 작은 섬이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을 담고 있다니.'라고 말하면서.
  30분마다 배가 있고, 가는 데 30분, 오는 데 30분이 걸린다.
  대부분 공짜로 왕복하려고 타는 사람들이라서 내리자마자 반대편으로 출발하는
  다른 배를 다시 탄다.
  (배 2~3대가 계속 순환하는 것 같다.)

. Time square
  세상에서 가장 전광판이 많이 걸려있는 곳 중에 하나다.
  (사실 라스베가스가 좀 더 많다.)
  사방히 전광판으로 가득해서 정말 놀랐다.
  코엑스가 초라해 보이는 순간.

. 타이완인들
  뉴욕에서 룸메들은 타이완 의대생들이었다.
  착하고 어리버리하고 영어로 어설픈게 영락없이 한국인스럽다.
  그들의 영어를 듣고 있으면 정말 한국인인 것 같다.
  타이완 사람인데, 왜 콩글리쉬를 하는 거지?
  외모뿐만 아니라 문법적 실수마저 닮았다.

. 동양인들
  한국에서 일본, 중국인을 보면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고 표현하잖아.)
  미국에서 일본, 중국인을 보면 우리와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가깝고 정말 형제의 나라)

  외모 뿐만 아니라 사고관, 문화가 너무 비슷하다.
  인종별로 끼리끼리 몰려다니는 게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중국인을 만나거든 대장금, 불멸의 이순신 이야기를 꺼내고
  일본인을 만나거든 욘사마, 보아 이야기를 꺼내라
  동남아인을 만나면 보아, 세븐, HOT.
  30분간 대화할 수 있다.
  사실 별로 깊은 대화는 아닌데, 양쪽 다 영어실력이 딸려서 30분 걸린다.;

. 맨하탄의 호스텔
  반지하에 정말로 좁았다. 에어콘이 탱크보다 더 시끄러웠지만 피곤해서 잠은 잘 잤다.
  하루에 $30였는 데, 맨하탄의 비싼 물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다른 도시의 $17짜리 방과 같은 수준.
  미국에서 싼 호스텔이라고 하면 $17~$22. (꽤 지저분하고 냄새난다.)
  $30짜리면 대부분 깨끗한 것 같다.
  물론 도미토리(기숙사형)일 때 이야기고 독방을 쓰면 $60~$80 넘을 듯.

. 숙박시설
  도미토리 중심이면 호스텔이고 독방 중심이면 호텔.
  자동차를 가진 여행자에 맡는 위치에 있으면 모텔.
  산에 가면 많이 보이는 건 lodge.
  (바닷가에 있는 것도 있다. 안 자봐서 모르겠다. 뭐가 다른걸까? 그냥 이름이 그런듯. 아무튼 숙소다.)
  도박장을 겸비하면 카지노.
  여관은 inn.
  (inn, lodge는 다른 곳들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대충 비슷하리라 본다.)

. 차이나타운
  뉴욕도 냄새가 심하지만 차이나타운에 가면 냄새가 3배 심하다.
  왜 그리 생선 썩은 냄새가 심하게 나는 지 모르겠다.
  80년대 한국 재래 시장 중에 제일 지저분한 곳보다 2배 지저분하다.
  정말 코를 찌른다. 아무리 싸도 가서 밥 사먹고 싶지 않다.

. 리틀 이탈리아
  차이나타운 옆에 있는 데, 다들 이탈리아식 음식점들이다.
  차이나타운에 비해 매우 깨끗하다.
  유럽식 노천카페형 식당이 가득

. 자리양보
  뉴욕사람들은 노약자들에게 자리 양보를 참 잘한다.
  (LA 사람들은 양보 안하더라고)
  한국인보다 더 양보를 잘 해주는 것 같다.

미국여행 3

2006. 9. 1. 14:50 | Posted by 속눈썹맨

. 잡종의 나라
미국은 정말 얼굴색, 옷 차림, 자동차 모양 심지어 쓰는 언어들도 다른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다 모인나라다.
미국사람들이 한국에 온다면 다들 똑같이 생기고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차를 탄 것을 보고 놀랄 것이다.

내가 만난 사람들 중 반은 미국이 아닌 곳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다.
심지어 자신이 미국시민권자라고 말한 사람들 중에서도 반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멕시코, 브라질, 일본, 독일, 프랑스, 중국, 타이완, 자메이카, 아랍, 한국, 캐나다 퀘백 ...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이방인 같은 사람들도 존재한다. 인디언(네이티브 아메리칸)들.

그래서 사실 미국에서 내가 한국말로 계속 재잘거려도 사람들은 나를 그리 신기하게 보지 않는 다.
'저 녀석은 또 어떤 곳에서 왔나보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간다.
버스를 타도 앞에 두 사람은 독일어를 지껄이고
뒤쪽 두 사람은 스페인어로 재잘거린다.
사막에 다녀오고 나서 얼굴이 까매진 이후로는 내게 스페인어로 말을 거는
사람들도 늘기 시작했다.
일단 유색인종이면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말을 걸때도 있다.
(내가 거울을 봐도 동양과 멕시칸의 혼혈의 얼굴인 것 같기도 하다.;;)

미국여행 2

2006. 9. 1. 14:41 | Posted by 속눈썹맨

. 아랍인
  미국은 인종 전시장이니까 온갖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당연히 아랍인도 있다.
  아랍인은 얼굴색만 회색이지 사실은 유럽인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눈이 유난히 까맣고 크고 깊다.

  1차원 다이어그램으로 그리면 이런 순으로 얼굴형의 유사함이 보인다.

  유럽인 - 아랍인 - 인도인 - 동북아시아인 - 동남아시아인 - 아프리카인

. 색
  미국 사람들은 색을 효과적으로 잘 활용하는 것 같다.
  대학 강의실 문들이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등으로 칠해놓은 것이 참 많다.
  각자 용도나 department 혹은 뭔가 의미가 있다.
  아무튼 색이 다르니, 자기 방인지, 아닌지 덜 헷갈린다.
  (옆 방에 실수로 들어갈 확률이 줄어든다.)

  서류나 메뉴얼을 내눠 줄 때는 단순한 흰 종이가 아닌 빨간 종이, 파란종이에 인쇄해서 줄 때도 많다.
 
  "그거, 우리가 어제 나눠준 파란 종이를 보세요."
  "저기 있는 빨간 종이에 질문을 기록하세요."
  "외국인은 노란색, 미국시민권자는 파란색 줄에 서세요."
 
  만약 색맹이라면 한국사회보다 미국사회에서 살기 약간은 더 어려울 것 같다.
  한국인은 백의민족이라 문화적으로 색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최근에서야 붉은 악마가 붉은 색을 좀 쓰고 있지.

여행의 끝

2006. 9. 1. 14:29 | Posted by 속눈썹맨

아직도 여행을 하고 있다.
여행 다 끝나고 대전 기숙사에서 새학기를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 데,
2개월간 팽개친 나의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귀국하자마자 3일간 친구집에서 신세를 지면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다.
미국 여행동안 돌아다니던 방법 그대로 친구집에 머물면서 강남학원가를 돌고 있다.

취직, 대학원, 수험생 인생.
3가지 선택 중에 결국 3번을 선택했다.

이번 여행을 정리하는 기간을 1개월 가지려고 했는 데,
그것은 몇 년 후로 미뤄야 될 것 같다.
(유럽여행도 메모 속에서만 정리가 되어 있고
내 마음에 들게 정리하지는 못했다.)
여행을 아름답게 앨범에 색종이로 장식해서 고이 모셔놓기 전에
현실로 급히 돌아와서 다른 인생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흠.. 그대로 공중으로 날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남은 이틀간 최대한 정리를 해봐야지)

. 착각
여행에서는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고 나하고 싶은 거 뭐든 다 할 수 있어서
좋았는 데, 한국 다시 돌아오니 눈 앞이 캄캄하다. 한국사회에 다시 적응해야 되는 구나.

. 그들 따라하기
2개월간은 정말로 미국인처럼 살려고 노력많이 했다.
(미국인에 가장 가까운 동양인 여행자 말이지.)
온갖 학교들(하버드, MIT, 버클리, UCLA, UCSD)에 들어가서
도서관에도 가보고 학생회관에도 가보고 학생증 없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은
다 쑤시고 다녔다. 그냥 뭐가 다른지 궁금해서.
사실은 시간 낭비인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나이아가라 멋지다.'라는
뻔한 이야기만 늘어놓을 여행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반대로 엄청나게 남들이 안 가본 구석을 가기에는 여행경험이 부족했지.
(한비야 아줌마처럼 정말 이름도 못들어본 오지를 간다든지 하는..)

. 다음번 여행
아무튼 한국인으로 다시 깨어나기 쉽지 않을 듯.
6년 후에는 다시 한 번 미국에 가서 평생 살았으면 좋겠다.
(LA downtown 같은 위험한 동네 말고, San Diego나 어디 해변가로..)

미국 여행 1

2006. 9. 1. 14:21 | Posted by 속눈썹맨

. 여행에서 배운점
돈(혹은 신용카드)만 있으면 세상 어디가서든 잘 쓰고 펑펑 사는 법을 배웠다.
이제 돈 버는 법만 배우면 된다.;;
 
. 영어
정말 길가는 사람 다 붙잡고 말 걸어본 것 같다.
물론 가끔은 피곤해서 다 때려치고 잠만 자기도 했지만.
미국 사람들은 수다를 잘 떤다. 말을 걸면 기다렸다는 듯 하루종일 중얼거린다.
미국인들끼리 빠르게 말할 때는 잘 못 알아듣겠지만
나랑 1:1로만 이야기할 때는 좀 천천히 말해주니 다 알아듣겠다.
그들도 내가 콩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다 알아 듣는 다.
동양인에게 호의적인 사람이기만 하다면 대화에 전혀 지장이 없다.
(물론 성격 더러운 사람 만나면 내게 마구 화를 내기도 했지만..)

. 캘리포니아
30살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싶다.
열심히 해서 꼭 거기서 살아야지.
날씨가 한국보다 너무 좋다.
일단 캘리포니아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 살거나 모자브 사막 한가운데가 아니면
그늘에서만 살면 시원하고 상쾌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다.

. 유색인종, 언어
유색인종이 정말로 엄청나게 많다.
미국인들과 5분간 대화를 하면 가끔 어떤 사람은 내게 미국에서 태어났냐고 묻기도 했다.
쉬운 영어 표현만 잘 고르고 대화주제가 쉬우면 외국인인지 모르나보다.
아니면 그 사람이 둔하든지;;
영어는 정말 짬뽕언어라서 세상언어들에서 어휘들을 다 흡수하고 있다.
그리고 흑인영어, 백인영어, 영국식 영어, 황인종식 영어가 다 달라서
내 영어도 뉴욕 백인 영어는 아니지만 미국영어의 넓은 coverage 내에
들어가기 때문에 외국인의 영어로 들리지 않을 때도 있는 것 같다.
처음 미국에 간 것 치고는 미국에 너무 적응을 잘해서
다들 처음 온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 칭찬
미국인들은 칭찬을 참 잘한다.
한국인은 무뚝뚝해서 뭘 해도 그런가보다 하고 마는 데,
원래 영어식 표현과 그들의 문화인가보다.
내가 외국인이라고 말하면 "아, 너 영어 참 잘하는 구나."라고 대답한다.
첨에는 내가 정말 영어를 잘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 데,
다들 너무 똑같이 말하는 걸보면 그냥 패턴인것 같다.
(처음 만난 사람의 90%가 5분 내에 내게 같은 칭찬을 했다.)
"How are you?" - "Fine"
"Good morning" - "Good morning" 처럼
"I'm a foreigner." -"Your english is very good."도 패턴이다.
여행한 도시명을 불라불라 말해주면 젊은 나이에 많이 돌아댕겨서 부럽다고 하고
혼자 돌아다니고 있다고하면 정말 대단하고도 말한다.
칭찬 많이 하고 들어서 나쁠 건 없지.
나도 칭찬을 좀 배워서 한국인의 기준으로 별 사소한 것도 칭찬하려고 애를 써봤다.

. 한국
지난 이틀간 한국을 재발견하고 있다.
아마 1개월간 한국을 계속 미국과 비교하지 않을 까 싶다.
한국은 확실히 미국과 이탈리아보다 깨끗하다.
독일보다는 못하지만 프랑스보다도 나은 것 같다.
청결도 : 독일 > 오스트리아 >

지하철에서 본 한국사람들은 세상에서 옷을 가장 잘 입는 다.
화장도 제일 많이 하고 있다.
미국 여자들도 눈화장은 엄청 까맣게 많이 하는 데,
그래도 전반적으로 한국 여자들이 화장을 더 잘하는 것 같다.

그리고 한국은 미국보다 훨씬 안전한 나라다.
미국도 밤 6~10시에 못 돌아다닐 것은 없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누가 내게 총을 쏠 것 같지는 않았다.)
한국에 와보니 정말 한국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다음으로 안전한 나라가 아닌가 싶다.
밤에도 사람이 많아서 유럽보다도 안전한 것 같다.
유럽은 미국보다 훨씬 안전한데, 밤에 잘 안 돌아다닌다.

한국에서 술 취한 사람들은 다들 양복 입은 직장인들이고
미국에서 술 취한 사람들은 다들 길거리에서 사는 거지들 같다.
한국의 밤거리는 안전하지만 술 취한 사람으로 가득하다.
미국, 유럽의 밤거리는 일부 거리를 빼면 정말로 귀신나올것처럼 비었다.

미국 - 동서부 짬뽕 여행

2006. 7. 26. 11:23 | Posted by 속눈썹맨

. San Diego 마지막 스케쥴
25일 : 수업
26일 : Quiz
27일 : 수업
28일 : Tijuana, Mexico
29일 : Knott's soak city, San Diego
30일 : 시험공부
31일 : 수업
1일 : 수업
2일 : Final Exam
3일 : Final Exam

. 동서부 짬뽕 여행 일정 수립
4일 : San Diego를 출발
5일 : New york 도착
6일 : Boston
7일 : Niagara
8일 : Niagara
9일 : New york
10일 : New york
11일 : New york
12일 : New york
13일 : Washington DC
14일 : Washington DC
15일 : Washington DC 출발
16일 : San Fransisco 도착
17일 : San Fransisco
18일 : Stanford, Silicon Valley
19일 : Secramento
20일 : Yosemite
21일 : Yosemite - 곰 조심
22일 : Las Vegas
23일 : Las Vegas - 돈 조심
24일 : Grand Canyon
25일 : Grand Canyon - 물 가져갈 것
26일 : Los Angeles
27일 : Los Angeles - 강도 조심
28일 : Los Angeles
29일 : Los Angeles - 귀국

여행 팁

2006. 7. 24. 11:57 | Posted by 속눈썹맨

. 아이콘
  여행가서 화장실을 못 찾는 다는 사람들이 있는 데,
  솔직히 그건 개념이 없어서이지, 말이 안 통해서가 아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같은 아이콘을 쓰므로 그림과 화살표 보고 찾으면 된다.
  시골 영감이 서울 구경 처음해서 당황하는 정도 이상은 아니다.

  남자, 여자 그림 = 화장실
  포크 = 식당
  문짝 + 사람 = 출구(EXIT)

. 물
  요즘은 한국에서도 다 물을 사먹는 다. 물통을 하나 준비하든지,
  처음에 PET병으로 음료수 하나 사 먹고 식수대를 발견하면 무조건 물을 채운다.
  (물 값만 해도 제대로 마시면 하루에 3,000 ~ 5,000원씩은 든다.)
  수도 시스템을 고려해보면 식수대는 반드시 화장실이나 분수 근처에만 있다.
  식수대만 따로 떨어져서 만들어 두는 건 비효율적이므로 그렇게 안한다.

. 줄서기
  선진국은 밀지않고 새치기 안해서 줄 서는 시간이 대부분 짧다.
  그리고 번호표가 있는 지 잘 봐서 있으면 잽싸게 뽑는 다.
  대략 대기자가 20명 이상이고 매우 오래 기다리는 것 같으면
  샘플링해서 평균 대기 시간을 계산하고 20분이 넘으면 잠시 어디를 다녀 와도 된다. 멀티테스킹이 참 중요하다.
  Queue가 2개 이상일 때는 두 곳의 표를 동시에 뽑고 어디가 내가 가야할 곳인지 나중에 생각한다. 표를 뽑는 cost는 0에 가깝고 포기해도 불이익이 없기 때문이다.

. 스케줄 확인
  열차시간, 공원, 빌딩, 이벤트의 시간을 확인한다.
  여는 시간, 닫는 시간, 공연시간(duration), 횟수(Frequency) 등의
  팜플렛이 있으면 몽땅 챙긴다.
  그 도시를 떠날 때 쓰레기통으로 모두 던져 넣든지, 도시로 들어오는 다른 여행자에게 쥐어준다.
  특히 기차나 버스로 한 도시에 들어오면 들어오자마자 나가는 일정과 예약을 해둔다. 바보처럼 떠나는 날에서야 일정을 확인하려면 역에 한 번 더 방문해야 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
  대기, 환승 시간 다 계산해서 일정을 대충 짜봐라.

. 환전
  현금이 어느 정도 있으면 그냥 신용카드로 열심히 긁는 다.
  수수료가 비싸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 데,
  환전하러 돌아다니느라 낭비하는 시간이 더 크다.
  해외여행의 경제 비용을 환산해보면 학생의 경우 시간당 1만원,
  회사원의 경우 시간당 2만원 이상이다. 시간이 돈이다.

. 잔돈
  일본, 유럽은 잔돈을 잘 주는 데, 미국은 잔돈을 잘 안준다.
  그러면서도 잔돈이 가장 많이 필요한 곳이 미국이다. 팁 때문이다.
  ($20 지폐를 팁으로 줄 수는 없잖아.; 쇼걸들만 보러 다닐것도 아니고..)

. 자투리 시간
  여행의 절반은 자투리 시간이다. 기차, 버스 이동시간에 잠만 퍼자지 말고 여행기도 쓰고 여행책이나 팜플렛도 읽고 다음 일정도 확인하자. 그리고 정거장 이름도 좀 보고 창 밖 사진도 보고 엽서도 쓰면 좋다.
  특히 정거장 이름이나 표지판들을 잘 확인해두면 그 나라의 언어나 시스템도 쉽게 배울 수 있고, 나중에 뭐할지도 쉽게 할 수 있게 된다.
  줄서는 시간에는 지도를 보는 것이 가장 좋다. 큰 책을 꺼내보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지도를 보면서 표를 받아서 갈 다음 목적지를 잘 생각해보자.

. 기억
  사람은 반드시 같은 장소를 2번 쯤은 방문하게 된다.
  아무리 여행이라도 숙소까지 왕복이나 기차역까지 왕복은 필수이므로
  갈 때 돌아올 것까지 생각해서 중간 중간에 있는 표지판, 화장실, 음식점을
  잘 체크한다.

. 도시락
  여행 중에 도시락을 먹으면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
  여행지에서는 뭐든 비싸니까 숙소나 기차역, 편의점 등에서 도시락을 사가면
  좋다. 그렇다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숙소에서 요리를 할 필요까지는 없다.
  숙소 근처 도시락집에서 품질과 가격을 미리 잘 비교해두면 여행 당일날
  도시락을 사갈 때 유용하다.

. 쇼핑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쇼핑은 게을리하지 말자.
  사실 나는 물건은 잘 안사는 데, 어딜가든 물건 가격들은 다 확인한다.
  각 지역과 장소의 물가를 확인하는 것도 여행의 수단과 목적이 될 수 있따.

  일본에서 도시락을 사먹으면 동네에서 저렴한 곳은 500~600엔이다.
  그리고 쥬스 400ml 한 팩은 100엔. 이 정도면 저렴하면서도 빈곤하지 않은 한끼를 먹을 수 있다.
  자판기에서 표를 뽑아 먹는 식당도 최소 350엔 ~ 500엔이면 평범한 식사를 할 수 있다.
 
  미국은 장사 속은 밝은 데, 여행 시스템이 좋지 않다.
  유럽은 장사 속도 밝고 여행 시스템도 매우 좋다. 그래서 여행지에서 물가가 매우 비싼데, 한 블럭만 옆 길로 빠져서 주거지역으로 가면 물값이 절반 밖에 안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은 어딜가도 깨끗하고 정성을 다해서 만드는 지, 무지 비싸다. 여행자를 위한 배려는 별로 없는 데, 그래도 시스템 자체가 괜찮다.

. 지도
  무료 지도는 다 챙기고 없으면 유료 지도라도 사자.
  생각 없이 걸어다니면 다리만 아프고 아무것도 볼 수 없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다리, 건물들도 지도를 보고 알고보면
  다 역사와 의미가 있는 것들이다.
  돌아다니다가 어떤 사람에게 여행이 어땠냐고 물어보면
  "거기도 별거 없더라."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인간 사는 게, 다 그게 그거지 SF영화처럼 살리가 없다.
  별거 없다는 것은 여행을 통해 외국과 친근해지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생각없이 waypoint만 찍으면서 이동하는 SCV 같은 존재가 되지 말자.

. 사진
  최대한 많이 찍어두면 여행 후에 기억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반대로 멋진 곳을 못 찍었다고 아쉬워 하지도 않아도 된다.
  앵글이 나쁘거나 바쁘거나 사람이 너무 많이서 못찍은 곳은 수첩에
  적어두었다가 인터넷에서 찾으면 나보다 더 사진 잘 찍는 사람들이
  정말 멋진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뒀다. 그거 퍼오면 된다.
  특히나 유명여행기 공식 홈페이지들의 갤러리에 가면 다 있다.

  금문교, 에펠탑 사진은 인터넷에 수만장 있다.
  감동 먹고 나서 감상만 먹어두면 멋진 사진은 안 찍어도 된다.
  (몇 장 시도해보고 야경이라 흔들렸으면 좋은 사진 퍼오자.)

  대신 아기자기한 것들, 길거리의 공공기물들, 사람들은 일단 많이 찍어두면 나중에 신기한 점을 발견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다들 에펠탑만 찍고 하수구 뚜껑이나 소화전, 버스 같은 것은 안 찍는 데, 사실 그런 것들이 여행해야만 직접 볼 수 있는 것들이다.
 
. 숙소
  좋은 숙소에서 자면 좋지만 도미토리도 나름 이득이 많다.
  좋은 숙소는 대부분 1인실이거나 일행끼리만 머무르므로
  다른 여행자의 정보를 전혀 얻을 수 없다.
  그리고 좋은 숙소들은 사실 다운타운이 아니라 교외에 조용하고 멋진 곳에
  있어서 말하자면 교통이 불편하다.
  (돈이 조낸 많아서 맨날 택시타고 한다면 뭐 할 말 없지만)

  내 생각에 여행은 기본적으로 서민들이 삶을 같이 느끼는 것 같다.
  사실 상류층의 삶은 여러겹으로 포장되어 있고 영화랑 거의 비슷하다.
  현지의 문화를 느낄 수가 없다.
  그러니 돈 많은 부자라도 여행갈 때는 택시나 헬기만 타지 말고
  땅 위를 걸어다니면서 세상을 느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 지하도
  여름에 여행할 때는 지하도나 그늘을 잘 찾아다니자.
  이제는 인간들이 춥고 더운 계절에 바보처럼 지상으로 안 다닌다.
  다들 지하도를 이용해서 쾌적하고 편리하게 다닌다.

. 1일 티켓
  1일 공공교통수단 티켓이 있으면 끊자.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별 짓을 다할 수 있다.
  심지어 더울 때 그냥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서 쉴 수도 있다.

. 백화점, 은행, 슈퍼
  더우면 밖에서 땀빼지 말고 이런 곳에 들어가서 쉬면 좋다.
  물론 눈치보이니 가만히 서있을 수는 없고 적당히 돌아다니면 된다.
  점원이 안 보이는 적당한 휴게실을 찾으면 앉아 있는 다.

. 버튼들
  길가다가 신기한 버튼이나 수도꼭지 같은 것이 있으면 눌러봐라
  세상에는 수도꼭지 종류가 참 많아서 사용법이 다 다르다.
  내가 미국에서 새로 본 것만 10 종류는 넘는 것 같다.
  누르는 것, 올리는 것, 센서로 된 것, 돌리는 것.
  시간지나면 자동으로 물이 안 나오는 것, 누를 때만 나오는 것, 움직일 때만 나오는 것,
  버튼이 옆구리에 달린 것, 발판을 밟는 것.
  나는 유럽에서 국경을 넘으면 집에 전화를 했다.
  집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흠.. 부모님께서는 안 좋아하시겠지만)
  나라마다 전화기 사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화기 사용법을 알아보기 위해 전화를 했다.
  가끔 경험을 위해 소액을 환전하기도 하고
  ATM, 동전교환기, 자판기 등을 이용해보면 새로운 점을 배울 수 있다.
  처음보는 음료수, 과자가 있으면 반드시 뽑아보고 먹어보면
  생각보다 맛있는 것도 있고 다 경험이 된다.

. 혼자 다니기
  여행은 혼자 다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적은 팁들은 정상적인 인간의 일상적인 행동이 아니므로
  다소 어이가 없어서 일행이랑 같이 다니면 매우 싫어한다.
  사지도 않을 거면서 쇼핑점을 들어가고 도로 표지판을 찍고
  이상한 과자를 먹고, 처음보는 버튼을 눌러보고 번호표도 여기저기서
  뽑으니 말이다.

. 두 번 가기
  어떤 사람들은 같은 곳을 두 번 가는 것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은 시간이 남을 때가 있다.
  그럴때는 방에 박혀서 잠이나 자거나 역 벤치에서 앉아서
  시간이나 때우지 말고 같은 곳을 또 가보는 것도 좋다.
  사실 그래서 나는 파리 세느강의 유람선도 2번 탔고
  일본 시부야도 2번, 신주쿠는 3번 갔다.
  (물론 신주쿠는 첫 날 밤에 다 못봐서 그런거지만.)
  유럽 여행은 기회만 되면 같은 코스, 같은 일정이라도 한 번 더 같으면 좋겠다.
  (가고 싶었는 데, 시간 없어서 못간 곳만 표시해도 몇 번은 더 갈 수 있다.)

미국여행 - 앞으로의 여행일정

2006. 7. 20. 14:42 | Posted by 속눈썹맨

8/20일까지 귀국인데, 10일 연기하고 뉴욕(동부)에 가볼까 생각 중이다.

. 새로운 여행일정
  8월 3일 ~ 30일(총 27일)
  . LA -> 필라델피아로 날아감
  . 필라델피아, 뉴욕
  . 10일
  . 뉴욕 or 필라델피아 -> 샌프란시스코 or LA로 날아감
  . 샌프란시스코
  . 3일
  . 요새미티
  . 3일
  . 라스베가스
  . 3일
  . 그랜드캐년
  . 3일
  . LA
  . 3일
  . 헐리웃, 실리콘 밸리, 버클리, 스탠포드

  남는 기간 : 2일(이동시간으로 침)

  조건
  1. LA->인천 : 8/20을 8/30으로 바꾼다.
  2. LA->필라델피아 왕복을 $400 이하로 구한다.
 
  추가 예상 경비
  1. $200
  2. $400
  3. 숙박비 : $30 x 10 = $300
  4. 식비 : $10 x 10 = $100
  5. 용돈 : $20 x 10 = $200
  6. 기타 - 50~90만원
  ------
  총 : 160~200만원

  다음 번에 뉴욕을 다시 오는 것보다는 40만원 이상 싸게 든다.

. 말도 안되는 대안들
  . 기차, 버스를 탄다.
  - 가격 : $200, 소요시간 : 편도에 70시간
  장점 : 미국 횡단하면서 온갖 것들을 다 볼 수 있을 것이다.
  단점 : 체력과 시간이 너무 소요된다.
  24시간이라면 도전해 볼만 하겠다.
  미국 대륙횡단 고속철도 (시속 300Km)짜리가 생긴다면
  도전해 봐야지.

. 여행 중독
  점점 여행에 빠져들고 한 곳에 오면 근처에 다른 곳도
  가고 싶어지는 유혹이 장난이 아닌 것 같다.
  (작년에 유럽가면서 그리스, 터키, 네델란드도 들렀어야 한다는 생각이..)

. 여행의 매력
  인생을 훨씬 효율적으로 살게 된다.
  시간당 $6~$10를 길에 뿌리고 다닌다고 생각해봐라.
  하루 6시간 이상 자려고 해도 잠이 안온다.
  매시간 일기를 쓰고 뭘했는 지 기록하고 아끼고 또 아끼게 된다.
  시간을 아끼고 짐을 줄이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한다.
  하루가 주어지면 한 도시를 이틀이 주어지면 한 나라를 더 볼 수 있다.

여행

2006. 7. 8. 14:58 | Posted by 속눈썹맨

나는 여행이 정말 좋다.
가슴 뛰고 새롭고 아무것도 모르니까 뭐든지 해볼 수 있다.
정말 사소한 것들이지만 별 짓을 다 해본다.

일본에서도 1주일만에 사진을 1,000장 찍었다.
도로표지판 하나,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몰래 찍고, 광고판, 차들, 건물들.
뭐든 다 내 타겟이다.

괜히 백화점 에스컬레이터도 타고 7층까지 올라가고
화장실들도 다 들어가보고 모르는 버튼도 다 눌러본다.
서점에 가서 이 코너, 저 코너 둘러보고 외국어로 적힌 모르는 제목의 책도 그냥 한 번 열어보고
알 수 없는 음식도 다 먹어본다.

미국에서도 지난 6일간은 아주 신이 났다. 물론 매우 두렵고 당황스럽고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정말 가슴이 뛴다.
피곤하고 세수도 안하고 머리도 엉망이고 세탁도 못해서 옷도 지저분 하지만
길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지도 먼저 들이밀고 무조건 길을 묻는 다.
발등은 다 까지고 발바닥은 새까맣다.

마치 대학 신입생이 된 기분이다.
오늘도 KAIST보다 3배나 큰 캠퍼스를 여기 저기 돌아다녔다.
(둘레가 5마일 = 8Km란다.)
며칠간 학생증과 등록증들을 처리하느라 온갖 곳들을 돌고 학교 투어도 받았다.
강의실도 못 찾아서 애 많이 먹었는 데, 이리저리 물어보니 다 가르쳐준다.

아무 건물이나 들어가서 옥상에 올라갔더니 미국은 정말 크다.
(기숙사 바로 옆에 있는 사회과학건물)
아주 멀리 산, 계곡, 숲들이 엄청나게 보인다.
여기는 캘리포이나 주에서도 한구석 한적한 곳이고
미국은 워낙 평평한 곳이 많고 공기 좋고 날씨 좋으니 저 멀리도 보인다.
한국(특히 공기 안 좋은 서울, 갖혀 있는 대전 KAIST)과는 정말 다르다.
Matrix 밖으로 나온 키아누 리브스 같은 기분이군.
Island 밖으로 나온 이완 맥그리거가 더 적절한 표현이겠다. ㅋㅋ

기숙사는 오손도손한게 드라마 Lost에 나오는 캠프같다.
매주 파티도 있고 아주 신기하다.
사실 미국은 워낙 지루한 나라라서 매주 파티가 없으면 한국보다 훨씬 지루할 듯.
한국은 또래 집단끼리는 매우 잘 놀아서 심심하지 않지만
어디 새로운 곳에 가면 쉽게 사람을 만날 수 없다.
반면 미국은 파티를 자주해서 친해지게 만드는 시스템이 잘 되있는 것 같다.
보이스카웃 캠프 같다.

6일 전에는 나 자신을 어떻게 소개해야 될지도 내가 누군지도 몰랐는 데, 이제는 알게 됐다.
국적, 전공, 듣는 과목 종류와 수, 여기에 머무르는 기간, 여행해본 나라들,
가보고 싶은 곳 정도 말하면 된다.

그리고 그들은 나를 "UCSD extension 2006 Summer Session International Student" 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Position을 얻으니 아주 좋군.
아마 여기에 적응될만한 5주 후면 집으로 가야 겠지.

사실 뭐든 완전 적응이 되면 그 다음부터 바로 지루하다.
나는 항상 불안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데, 어쩌면 안정적인 것을 정말로 싫어하나보다.
역마살과는 좀 다른 것 같긴한데, 아무튼 이것저것 뭐든 새로운 것을 해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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