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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 14 - Yosemite

2006. 9. 5. 18:24 | Posted by 속눈썹맨

. Yosemite national park
Yosemite는 우리나라로 치면 지리산 같은 곳이다.
수려한 장관과 거대한 폭포들, 검은 색의 가파른 산들.
거대한 숲 속에는 곰, 사슴, mountain lion들(그냥 사자랑 뭐가 다른거지?)이 산다.

San Fransisco에서는 자동차로는 4시간, 버스로는 백만년이 걸린다.
Greyhound가 완전히 완행버스라서 1시간 반이나 늦게오고 중간 정거장마다 30분씩 쉬었다.
아침에 출발했지만 도착해서는 저녁.

. 브라질인
요세미티를 가는 길에는 브라질인을 만났다.
브라질인이라면 호나우딩요처럼 얼굴을 까무잡잡하고 못 생기고 축구만 요정처럼 하는
사람들인줄 알았는 데, 그 사람은 백인이었다.
그리고 매너도 있다. 여자들만 보면 짐을 들어 주려고 하더라구.
(늑대라서 그런가? .. 아무튼 나는 남의 짐 안 들어준다. 내 몸도 힘들어.)
캐빈 코스트너처럼 생긴 아저씨라서 미국인인줄 알았는 데,
말도 어벙하고 행동도 어수룩해서 머리가 좀 모자란 사람인줄 알았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중앙은행에 근무하고 있단다.
브라질 경제가 다 말아먹어서, 미국에서 ELI수업 들으면서 영어 실력도 쌓고
유학와서 미국에서 살겠단다.
(지난 번에 만난 멕시코 친구랑 비슷하네.)

. YARTS(Yosemite Area Rapid Transpotation)
Yosemite 산골을 운행하는 버스다.
새벽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하루 두 번이라서 스케쥴 맞추기 쉽지 않은 데,
나처럼 차 없는 외국인은 별 수 없다.
YARTS 기다리느라 들어가는 데 하루를 보내고 나오는 데 하루를 보냈다.
지리산 3일 여행도 산 들어가는 데 하루, 나오는 데 하루 걸리지 사실 산타고 다니는 것 하루 잖아.

. Yosemite Bug Hostel
Yosemite에서 제일 싼 산장이다. Yosemite에 가면 리조트가 매우 많지만 다들 비싸다.
Bug Hostel의 통나무집에서 이틀밤을 보냈다.
새벽에는 꽤 쌀쌀하지만 샤워실도 있고 세면장도 좋다.
미국은 산 꼭대기에도 차가 다니고 화장실이 있어서 참 다니기 편하다.
환경파괴라고 할지도 모르겠는 데, 인구밀도가 낮으니 잘 훼손이 안된다.
사실 우리나라 관광개발이 환경파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땅이 좁아서지
한국 사람이 나쁜 사람들이라서는 아니다.
큰 땅에 도로 하나 내는 거랑 작은 당에 도로 하나 내는 것은 파괴율이 다르니까.

. Yosemite Bug Bus
산장에서 제공하는 하루짜리 투어밴을 타고 산을 돌아다녔다.
아침부터 가이드 겸 운전기사 아저씨가 1시간반이나 늦게와서 기다리다
판 나는 줄 알았다. 원래 동네 목수였는 데, 나이가 들어서 이제 힘든 일은
못하겠고 투어가이드로 전직한지 5일 된 아저씨였다.
동네 주민이라 그런지 순박하고 설명도 더 잘해줬다.
일행은 브라질인 1명, 일본인 1명, 홍콩사람 1명,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여대생 2명.

마을에 한 개 밖에 없는 초등학교, 쇼핑몰을 지나 1시간을 올라가니 Yosemite입구.
우리나라 국립공원처럼 입구에 차가 길게 늘어섰다.

20분 쯤 기다려서 겨우 국립공원 입구를 통과.
미국 국립공원들은 차 당 $10~20씩 입장료를 받는 다.
(한국은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문제로 말이 많은 데, 미국 국립공원이 훨씬 비싸다.)
투어가이드 아저씨는 동네 주민이라서 공짜.
미국 국립공원들은 동네 주민이거나 같은 주에 살거나, 평생회원을 가입하면 입장료가 싸진다.

. Mariposa grove
엄청나게 큰 나무들이 있다는 숲인데, 주차를 못해서 구경을 못했다.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는 데 가득차버렸고, 멀리 차를 대고 걸어올라가려면 1시간도 넘게 걸린다.

. Sentinal Dome
바위로 된 봉우리인데, 올라가면 Yosemite의 멋진 풍경을 panoramic view로 구경할 수 있다.
저 멀리 연기가 모락모락나는 숲도 보이는 데, 몇 개월 전부터 산불이 나서 계속 타고 있단다.
엄청 큰 산불이라 요세미티를 다 태울뻔 하고 아직도 타고 있는 중.
큰 불길은 다 잡고 작은 거라서 그냥 냅두고 있단다.

. Glacial Point
3000ft 절벽을 내려다보면 매우 아찔하다.
투어가이드 아저씨의 친구가 그 전망대 공사에서 일을 했다는 데,
전망대가 완성된 후 그 절벽에서 뛰어내렸단다.
그런 망칙한 이야기는 왜 하는 건지.. 원주민 가이드라서 별 이야기를 다한다.
상업적이지 않고 순박하게 동네 이야기를 자세히 해줘서 더 좋기는 했다.

밑으로는 Merced River가 흐른다.

. Vernal fall
매우 멋진 폭포다. 계곡을 따라 1시간을 올라가면 나오는 폭포.
폭포 근처만 가도 mist(미세 물방울)가 날려서 매우 시원하다.
폭포 위로 물 웅덩이가 꽤 커서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논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들 수영복을 가져와서 잠깐씩 물어들어 갔었다.
얼음처럼 차가워서 땀을 식히기는 좋지만 오래 들어가 있지는 못했다.

. 산사태
요세미티가 내가 구경가서 며칠전에 산사태가 나서 주요 도로가 폐쇄됐다.
그래서 혹시 관광을 못하는 건 아닌가 걱정했었는 데,
내가 구경하는 날 아침에 도로가 다시 개통됐다.
가끔 여름에 산사태가 날 때도 있고 겨울에는 눈이 엄청나게 와서
올라가기도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겨울에 가면 눈이 많으니 스키도 탈 수 있다.

. 통역
저녁에는 식당에 일본인 친구와 브라질 아저씨와 모여 수다를 떨었다.
둘 다 영어를 너무 못해서 서로 의사소통이 안됐다.
결국 내가 영어로 두 사람의 부족한 영어를 통역해야 했다.
일본인 : "아이 에무 니혼진."(I'm a japanese.)
브라질인 : "아~아아~이 엠 브라질리오느~" (I'm a Brazilian.)
일본인 : "What?"
브라질인 : "What?"

일본인 친구에게 러브레터(Love Letter), 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
춤추는 대수사선 - 레인보우 브릿지를 사수하라를 봤다고 말하려고 했는 데,
녀석이 참 못 알아들었다. 일본 개봉명은 영어가 아니었을 테니, 알리가 없지.

브라질 아저씨와는 당연히 축구이야기를 열심히 했다.
경제학전공이라 한국이 IMF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것도 알고 있었다.

. 새벽의 도주
요세미티를 떠나는 날은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야 했다.
산을 내려오려면 6:30분에 있는 버스를 타야했기 때문이다.
(다음 버스는 12시간 뒤.)
그런데 이 녀석 2시간을 기다려도 안 오는 거다.
계곡이라 해도 늦게뜨고 추워 죽는 줄 알았다.
영국인 2명, 프랑스인 2명과 함께 담요를 덥고 기다렸다.

심심해서 프랑스인들과 보드게임 set도 하고 햇반도 하나 까먹었다.
(set은 말 안 통해도 할 수 있는 게임이잖아.)
햇반은 전자렌지에 안 데워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날 산장에서 만난 한국인 가족이 햇반 2개와 김을 주고 갔다.)

일요일 아침에는 원래 버스가 쉰단다.
(그럼 일요일에는 저녁 6시30분에만 버스를 탈 수 있다는 건가.. 쩝.)
이리저리 다른 버스를 타고 좀 더 큰 마을로 와서 어떻게
산을 내려갈지 궁리하고 있었는 데,
산타할아버지처럼 생긴 미국 할아버지 한 분이 차를 태워줘서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다.
(말하자면 히치하이킹이지.)
자기 아들도 한국에서 장교로 복무하고 있단다.
친절한 할아버지는 참 심심하셨는 지 길에 보이는 것들을 하나씩 설명해 주셨다.
"저건 말이지 옥수수 밭이고 저건 밀밭이야. 저것들은 포도."
시골에서 살아본 적이 없으니 밀인지 보리인지 멀리봐서는 내가 알 수가 없었는 데,
설명해주니 좋았다.


미국여행 13 - San francisco(샌프란시스코)

2006. 9. 5. 18:23 | Posted by 속눈썹맨

. 프랜차이즈의 나라
미국은 프랜차이즈의 나라인 것 같다. 어느 지방 소도시를 가도 같은 프랜차이즈점을 볼 수 있다.
음식은 맥도날드, 버거킹, Jack in the box, Panda express.
약국(슈퍼나 마찬가지)은 CVS, Wallgreen.
(우리나라는 약국은 프랜차이즈가 별로 없잖아.)
그 외에도 많은 프랜차이즈점이 있다.

그래서 어느 도시를 가도 비슷한 기분이 든다. (똑같은 간판이 붙어있으니까.)
참 편리하다고 말할 수도 있고 개성이 적어서 여행하는 데 재미는 없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세상이 프랜차이즈화 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

. 샌프란시스코
가장 행복한 도시가 아닐까 싶다.
여름에도 날씨가 시원해서 모두가 입에 미소를 머금고 있고 매우 상쾌하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은 에너지가 넘친다고 한다.
뉴욕 같은 분주함과는 다르고 뭔가 쾌활하다.
시청 근처에 노숙자가 엄청나게 많지만 다들 우울해보이지는 않는 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가보다.
내퍼 벨리를 통해 부는 바람이 샌프란시스코를 춥게 만든단다.
나도 샌프란시스코에서 덩달아서 행복해졌다.
길에 다니는 트램이나 날씨로 봐서는 마치 동유럽에 온 기분도 든다.

. 날씨
샌프란시스코는 여름에도 꽤 쌀쌀하다. 마크 트웨인도 자신이 미국에서 보낸
가장 혹독한 겨울은 샌프란시스코의 여름이라고 말했단다.
긴팔을 입지 않고는 돌아다닐 수가 없다.
위도가 더 높은 시애틀보다도 샌프란시스코가 더 시원하다고 한다.

. 안개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항상 안개가 자욱하다. 그래서 런던처럼 탐정소설의 무대가 자주되곤 한단다. 금문교도 꽤 가까이 가지 않으면 뿌옇게 보인다.

. 금광의 도시
샌프란시스코가 큰 이유는 바로 금광 때문. 골드러시 때 사람들이 금을 캐려고
몰려들어서 큰 도시가 되버렸다.
그리고 커다란 항구도시니까 서부의 뉴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사실 LA가 샌프란시스코보다 크지만..)

. 빨래방
오랜만에 빨래를 했다. 빨래방에 동전 넣고 돌리면 되니까.
슈퍼, 빨래방은 어디든 거의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것 같다.

가장 웃기는 빨래방 이름 : "잃어버린 양말 한짝"
(영어로 뭐였는 지 생각 안나는 데, 한국어로 기억하고 있으니..)

. 비둘기의 도시
미국은 비둘기가 너무 너무 많다. 빵 한조각을 던지면 비둘기가 100마리는 날아오는 것 같다. 너무 징그럽다. 왜 노숙자들이나 할아버지들은 자꾸 길에 빵을 던져서 비둘기를 먹이는 걸까.
샌프란시스코도 예외가 아니어서 정말 싫었다.
사람이 테이블을 떠나면 식탁 위에 있는 남은 음식까지 집어먹으려고 몰려든다.

. Transamerica Phyramid
피라미드를 본따서 만든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높은 고층빌딩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스카이 라인을 아주 인상적으로 만드는 빌딩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뉴욕의 스카이 라인과 샌프란시스코의 스카이 라인을 합치면 이런 인상적인
건물들 때문에 SF 드라마인 '배틀스타 갤럭티카' 같은 분위기가 날 것 같다.

. Metreon
메가박스 같은 멀티플렉스와 IMAX가 가득하다. Sony에서 만들었다.
공짜 무선 인터넷을 쓰러온 사람들도 많다.

. Coit Tower(Telegraph HIll)
Cigar처럼 생긴 타워인데,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전망대다.
사방으로 멋진 샌프란시스코의 바다를 구경할 수 있어서 좋다.

. 언덕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언덕의 도시다. 도시전체가 언덕이라서 어디든 오르막이 아니면 내리막이라고 해야겠지.
집들도 바닥이 모두 삼각형으로 생겨서 옆 집과는 대략 1/3 ~ 1/5층씩 차이가 난다.
언덕 위에서 구슬을 굴리면 바닷가까지 굴러갈 것 같다.
자동차들도 다들 경사에 잘도 주차를 해두었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주차를 잘하지 않을 까?
경사도로에 주차를 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사이드 브레이크도 잘 채워야 하고 바퀴도 옆으로 기울여둬야 한다.
(강남에서 면허 딸 때, 운전면허 주행시험 때 평가항목이었다.)

놉힐과 러시안 힐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까마득하고 참 재미있다.
미국 영화의 자동차 추격 씬 중에 언덕에서 자동차가 밑으로 날아다니는 것들은
모두 샌프란시스코에서 찍었다고 보면 된다.
영화 'The rock'의 초반 자동차 추격씬도 당연히 샌프란시스코에서 찍었다.

언덕을 오르고 내리는 것은 마치 도시 하이킹 같다.
힘들지만 평평한 도시를 걷는 것보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 러시안 힐(롬바드 스트리트)
특히 러시안 힐은 정말 멋지다. 예쁜 꽃들을 언덕 경사도로에 심어놨다.
정원이나 화단 같이 생겼다.
알록달록한 샌프란시스코 최고 난이도의 도로인데, 내려갈 수만 있고 올라갈 수는 없는 일방통행로이다.

. Fisherman's whirf
Pier 29~31과 함께 아주 괜찮은 곳이다.
해산물 가게가 즐비해서 크램 차우더(빵을 파내고 조개 스프를 채운 것), 새우 칵테일(그냥 새우를 파는 거다.),

. Ghiradelli Square
  Ghiradelli chocolate가게를 비롯해서 많은 가게들이 있다.
  공짜 초코렛 시식도 좋고.

. National Maritime Museum
  현재 공사중이라 휴관이다.

. 알카트라즈 섬
미국에서 가장 흉악한 사람들을 모아두는 섬이었으나 지금은 관광지로 바꿨다.
영화 'The rock'의 주요 무대

. USS Pampanito
영구 정박중인 퇴역 잠수함이다.
샌디에고에서 퇴역 항공모함도 봤으니 따로 구경하지는 않았다.

. Anchorage Shopping Center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유럽이든 미국이든 어떤 도시를 가든 공연하는 사람들을 보면
소재가 같다. 완전 프랜차이즈가 아닌가 싶다.
맥도날드처럼 세상 어딜가든 같은 도구로 같은 재주를 선보인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똑같은 악기를 쓰는 공연을 봤다.
스프레이 페인팅의 경우는 도시마다 똑같다.
(이탈리아에서 처음 봤을 때는 신기해서 사진 많이 찍었는 데,
바르셀로나, 뉴욕, LA,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같은 그림을 팔더라구.)

. 유람선(블루 앤 골드 베이 크루즈)
강이든 바다든 어디를 가면 유람선부터 타야된다. 분위기 흠뻑 느끼고 와야지.
(파리 세느강 유람선, 스위스 인터라켄 유람선, 뉴욕-스테이튼섬 페리, 샌디에고 항공모함,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유람선)
금문교와 알카트라즈를 돌고 돌며 샌프란시스코의 스카이라인과 찬바람을 맞아주고 왔다.
샌프란시스코의 바닷가는 물살이 아주 세고 춥고 항상 안개가 자욱하기로 유명하다. 점퍼 단단히 챙겨가야지.

. 금문교
너무 길어서 첫번째 탑까지만 다녀왔다.
정말 그림처럼 걸려있는 게, 걸어서 건너고 트윈픽스까지 구경 갔으면 좋았을 텐데, 차가 없으니.
붉은 주황색인데, Golden gate인걸까?

. 트윈픽스
안개가 더 자욱한 산골마을이다. 예전에 드라마도 있었는 데.
'평화로운 트윈픽스 마을에서 발견된 의문의 사체'에 얽힌..;;
안개 속에 있어서 mysterious 한가보다.

. 빌딩 숲
인종의 샐러드로 다양한 사람을 볼 수 있는 것이나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야경을 제외하면 샌프란시스코가 더 멋지고 좋은 것 같다.
빌딩 숲을 걸을 때도 샌프란시스코가 더 재미있다.
뉴욕처럼 바둑판 위에 재멋대로 있는 것과는 살짝 다르고 사진을 찍어도 더 멋지다.
뉴욕은 빌딩이 너무 높아서 고개만 아프고 사진으로 찍어도 잘 나오지도 않는 다.
반면에 샌프란시스코는 빌딩들이 이리저리 빼꼼이 얼굴을 잘 내밀고 있어서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

. City hall
시청을 궁전 같이 지어놨다. 파리에 있는 프티팔레나 앵발리드 같다.

. Opera House
UN이 창설된 역사적인 곳이다. 방문한 날은 리골레토 리허설 중이었다.
$1 투어도 제공하는 데, 투어를 받는 사람이 나 밖에 없어서 1:1 personal tour가 됐다. 정말 손님이 없나보다...;
금칠은 언제했고, 어디는 호박(보석의 한 종류)이고 어디는 니코틴(호박과 같이 노란색)인지도 알려주고 뭐 온갖 것들을 자세히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나중에 돈 벌어서 오페라 좀 보러오란다.

. 가장 살고 싶은 도시
다운타운에 부랑자가 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미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를
고르라고 한다면 샌프란시스코를 꼽지 않을 까 싶다.
내가 좋아하는 로빈 윌리암스씨도 살고 있고 러시안 힐, 금문교, Fisherman's whirf도 좋고 날씨도 내가 좋아하는 시원한 기후다.
그리고 opera house에도 오페라도 봐야지.

. 걷기
샌프란시스코만큼 걷기 재미있는 도시도 없는 것 같다.
언덕 걷는 재미가 쏠쏠하고 1시간 반이면 Fisherman's whirf에서 언덕 반대편 까지 넘을 수 있다.

. Street car
걷기로 한 번 넘고 street car 타고 다시 넘어오면 좋다.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데, 언덕을 넘기위해 만든 트램이다.
산악열차랑 같은 원리일 듯한데, 원래는 시민들을 위한 것이었겠지만 이제는 관광객들만 탄다.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는 항상 등장하는 소품이다.
봉을 잡고 올라타거나 뛰어내릴 수도 있고 반대방향으로 가는 스트리트카의 승객들과 하이파이브도 할 수 있다. (약간 위험하지만..)
언덕을 달리는 느린 롤러코스터라고 생각해도 좋다.
(다들 기분내려고 소리지르고 난리다.)
차장들이 울리는 벨소리도 경쾌하고 기어, 톱니 맞물려 돌아가는 소리도 신난다.
"따르릉~, 따랑따랑~ 띠링. 툭툭툭"

. Union Square
미국은 노조의 힘이 세서인지 집회를 자주해서인지 Union Square, Union Station이 많다. (그냥 중앙광장, 중앙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 ~ 3단의 정원으로 구성된 멋진 광장이다.

. Homeless
처음에는 관광객이나 시민인줄 알았는 데, 가까이 가보니 부랑자들이다.
살기 좋은 곳은 어디나 부랑자가 많다. 내 생각에는 동부보다 서부가 부랑자가 많다. 동부는 울 나라랑 기후가 비슷해서 너무 습하고 덥거나 너무 추워서 부랑자들이 살기 적합하지 않다.
다들 그러면서도 뭐가 그리 신나는 지 실실거리며 웃고 서로들 뭔가 토론하는 것같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원해서 아무리 우울한 사람도 마음이 풀리고 실실 웃게 된다.)
그 중에 마약 중독자도 많다는 데, 나는 누가 부랑자이고 누가 마약중독자인지는 모르겠다.

. 중국계
미국 어느 도시든 중국계가 많지만 샌프란시스코만큼 중국계와 백인들이 잘 지내는 곳도 없는 것 같다.
중국인 + 백인 혼혈도 눈에 띄고 커플들도 많다.
북미에서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이 제일 크단다.
(걸어다녀보기에는 뉴욕이 더 큰 줄 알았는 데..)

. 외국계
보통 Chinatown, Koreatown, little italy, little tokyo, 히스페닉 구역은 다 몰려있다.
이민자들끼리 다들 자기들 살기 편한 곳으로 모이니까.
유럽에서도 한국민박들은 다들 chinatown 옆에 있었다.

. UC Berkeley
San Diego에서 지하철로 30분 걸리는 버클리대학도 다녀왔다.
(스탠포드는 1시간 걸린다고 해서 안 갔다.)
UCSD와 달리 대학가도 꽤 괜찮은 것 같다.
(역시 UCSD가 제일 시골학교 중 하나 아닌가 싶다.)

가장 높다는 새더타워에도 올라갔다.
버클리 학생이 아니면 $2를 받는 다.
시간을 알리는 종이 매달려있다.

미국 대학들 종소리는 다 똑같은 것 같다.
매시간 시간을 알리기 위한 것인데,
UCSD에서 매시간 들을 때는 특색있어서 좋다고 생각했는 데
알고보면 다 똑같다.

유럽도 찰즈부르크 같은 소도시에 가면
시청 광장 부근에 글로켄슈필이라는 것이 있어서
인형들이 춤을 추며 시간을 알린다.

. Telegraph Avenue
Berkeley의 대학가다. 연대의 신촌, 충남대의 궁동, UCLA의 westwood와 마찬가지.
'버글버글'이라는 한국 음식점도 하나 있었다.
(버클리 옆에 있어서 버글인가봐.)

. Irish
곰돌이처럼 생긴 아일랜드 친구들을 만났다. 두 명이었는 데, 내 룸메였다.
항상 맥주를 마시고 신나있지만 미국인처럼 고함을 지르지는 않는 게 아일랜드 사람인 것 같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다들 등치가 크고 곰처럼 생겼다.
러시아 남자들처럼 불곰 스타일은 아니고 흰곰이라고 해야 할까.
'Irish pub', 'crazy irish'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는 데
역사학을 전공한 친구는 한국에 대해 꽤 많이 알고 있었다.

기념으로 10원짜리랑 100원짜리 동전을 줬더니, 1유로를 줬다.
10원이면 10달러니까 밥 한끼 사먹을 수 있냐고 묻길래,
1유로가 10원보다 130배 큰 돈이라고 했는 데, 괜찮단다.

. Ferry Building
샌프란시스코 선착장인데, 터미널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고 mall이다.
Farmer's market이 열러서 과일, 꽃, 해산물, 차, 초코렛, 허브 등도 살 수 있고
시식코너도 있다.
한국처럼 이쑤시개로 작은 조각을 잘 집어먹으면서 돌아다니면 된다.

. BART(Bay Area Rapid Transpotation)
미국애들은 약자를 좋아하니까 줄여쓰는 데, 어느 도시들 **ART라는 수단이 있다.
버스일수도 있고 기차일 수도 있고 van일 수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하철이다.
Subway라고 이름이 붙은 것들보다 **ART라고 이름이 붙은 지하철들이 보통 더 새거다.
이름 붙이는 것도 유행(trend)타는 거니까.


.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49-Mile_Scenic_Drive

미국여행 12 - 숙소

2006. 9. 5. 18:23 | Posted by 속눈썹맨

. Hostel
미국 여행내내 호스텔만 이용했다.
작년처럼 한국민박만 이용할 때보다 훨씬 재미있었던 것 같다.
때로는 피곤해서 눕자마자 그냥 쓰러져 자기도 했지만 새로운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아침이나 저녁 먹을 때 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수다를 떨면 재미있다.

미국 호스텔 중에는 네트웍으로 묶여있는 게 있어서 이용하면 더 편리하다.
나는 주로 HI(Hostel International)과 USA Hostelz라는 곳을 이용했다.
특히 HI는 대부분 시설도 나쁘지 않고 잘 지낼만 하다.
물론 같은 HI라고는 해도 주인이나 시설은 다들 다르게 생겼는 데,
인터넷 결제만 같이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포털을 이용하니까 가격비교나 시설 비교도 쉽게 할 수 있다.
http://www.hihostels.com/

한 호스텔을 이용하면 주변 도시의 호스텔 정보와 tour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여행자들이 같은 계열의 호스텔을 계속 이용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여행자들이 한 도시를 이용하면 다음 날은 근처 100~1000Km 내의
도시를 여행하기 마련이니까, 거기에 맞춰서 옆 도시들 정보가 다 있다.
그런 식으로 호스텔끼리 서로 연합해서 장사를 하니까 여행자들에게도 편하고
자기들도 수익이 더 늘어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여관들도 그렇게 영업하면 좋을 텐데.

. 머물렀던 Hostel들
  . 뉴욕 : Chelsea International Hostel - $31
  가격에 비해 매우 좁았다. 반지하 6인실에 탱크처럼 시끄러운 에어콘.
  (에어콘이 시끄럽지만 뉴욕이 워낙 더워서 끌 수는 없었다.)
  지저분한 샤워실.
  하지만 맨하탄의 비싼 물가를 어쩌랴.
  나중에는 정들어서 그냥 잘 지냈다.
  며칠간 타이완 친구들과 함께 수다도 떨고 말이지.

  . 필라델피아 : Hostel International Bank, st - $15
  직원도 친절하고 참 좋았다. 왜 이렇게 싸게 잤냐면 침대가 아닌
  당구대 옆에 매트리스 깔고 잤으니까.
  침대에서 자면 $25 쯤 했던 것 같다.
  사실 필라델피아가 여행자들에게 매우 친절하고 좋은 도시지만
  싼 호스텔이 이곳 하나 밖에 없었다.
  (다른 도시들은 싼 호스텔이 많다.)
  방이 없으면 가난한 여행자들을 위해 거실에서 여행자들을 재운다.
  (싫으면 비싼데 가서 자든지;;)

  그리고 낮에는 반드시 호스텔을 떠나야 한다.
  (호스텔 문도 잠그고 전화도 안 받는 다.)
  여행자를 위한 것이지 그냥 방에서 빈둥거리는 사람을 위한게 아니라서 그런가보다.

  . 워싱턴 DC : Hostel International, Washington D.C.
  시설이 꽤 좋은 편이었다. 깨끗하고 휴게실도 크고 깨끗하고.
  무선인터넷도 되고 자판기도 많았다. 1층에서 TV도 볼 수 있었다.

  . 샌프란시스코 : Hostel International, Civic Center
  여기도 시설은 꽤 좋았다. 사람들도 북적거리고.

  . 요세미티 : Bug Hostel
  일종의 산장 같은 데, 식당이 음식점이라서 사먹을 수도 있었다.
  요세미티가 산이니까 새벽에 좀 춥다.

  . 라스베가스 : USA Hostelz
  시설은 별로였고 세탁기도 엉망이었지만 pool이 있었다.
  낮에 엄청 더운데 에어콘이 없어서 버티기 힘들다.
  하지만 낮에는 다들 에어콘 나오는 카지노에 가지 누가 방에 있나?

  . 인디언 TP
  그랜드 캐년에서는 인디언 천막에서 지냈다.
  남녀구별없이 9명이서 잤다.
  3단으로 접히는 매트리스를 깔고 그 위에서 침낭을 덮고 잤다.
  (대한민국 육군도 이렇게 잔다.)
  군대에서 많이 익숙해졌기 때문에 춥지않게 잘 지냈다.
  사실 아침에 일어나면 매우 추운데, 침낭 속에 얼굴까지 파묻고 자면 된다.
  오손도손 사람들과 재미있게 지내서 좋았다.

  . LA : Hostel International, Hollywood
  제일 지저분한 호스텔. 헐리웃에 있어서 매일밤 너무 시끄러웠다.
  근처에 나이트 클럽이 가득해서 밤새 쿵짝거리고 폭주족들이 빠라빠라 거리면서 소음을 낸다. 정말 비추.

  . LA : Hostel International, Santa Monica
  가장 좋았던 호스텔. 깨끗하고 시설도 좋았다.
  다음에 여행가도 헐리웃 대신 여기에 가야지.

. 에어콘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D.C 같은 동부 도시들은 여름에 에어콘 없으면 잠 들수가 없다.
반면 서부 도시들은 에어콘이 없어도 시원하다.
(오히려 새벽에는 히터가 필요할수도 있으니 문 꼭 닫고 자야한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는 여름 낮에도 춥다.
(여름의 샌프란시스코는 알래스카를 제외하고 제일 춥단다.)


미국여행 11 - Washington D.C

2006. 9. 5. 18:22 | Posted by 속눈썹맨

. 도착
미제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워싱턴 D.C는 박물관과 관청, 잔디밭이 가득해서 마치 파리와 인상이 비슷하다.
건물들도 다들 아이보리색이고 크게 지어놨으니까.
물론 파리는 더 다양한 것들이 존재하지만 파리에서 예술을 빼고 낭만을 빼고 청소를 좀 더 잘하면 워싱턴 D.C랑 같아질 것이다.
(중요한 걸 다 뺐나?)

분수가 많은 것은 로마스럽기도 한데,
파리, 로마에서 멋진것만 모아서 미국스럽게 포장하면 워싱턴 D.C가 된다.
(사실 그게 미국이잖아. 유럽에서 이민와서 여러나라 잘 섞고 자신들만의 신세계를 개척한.)

. National Mall
엄청 크고 긴 사각형의 잔디밭이다. 워싱턴 D.C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중요한 건물들과 장소들(주요 구경거리들)은 모두 거기를 기준으로 양 옆에 늘어서있다.
워싱턴 모뉴먼트, 전쟁기념관들, 스미소니언 박물관들, 관청들, 국회, 백악관.

. Washington monument
커다란 잔디밭에 서있는 오벨리스크다. 도시의 이름처럼 대통령 워싱턴씨를 기념해서 만들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Independence'같은 곳에 항상 나오는 애국적 분위기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 World war II Memorial
멋진 분수들로 장식되어 있고 미국의 모든 주의 이름이 한 칸씩 새겨져있다.
그리고 분수에 동전 던지지 말란다.
"분수에 동전 던지지 마세요. 경건한 마음을 가지는 곳 입니다."
(당연히 영어로 써져 있었는 데, 번역하면 대충 이렇다.)

관광객들은 세상 어딜가든 분수를 보면 동전을 던지고 싶어하니까.
사실 나도 페니가 쓸 곳이 없어서 한 웅큼 있었기 때문에
워싱턴에서 분수마다 한 개씩 20개는 쓰고 오려고 했는 데, 경건하게 있기로 했다.

. Korean war Memorial 
'Freedom is not free.'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판초우의를 입은 주한미군 소대의 동상들이 있다.

적어도 군인들이나 군인 가족들은 한국을 잘 아는 것 같다.
한국전에 많은 희생을 치루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미국과의 SOFA 협상이나 여러 안 좋은 사건들(미순이 등..)도 있지만
아무튼 내게 도움을 준 많은 미국인들은 가족들 중에 주한미군이 있는 사람이 많았다. (동생이나 아들이 주한미군이란다.)

. Vietnam war Memorial
2차 대전, 한국전, 베트남전이 미국의 현대사에 가장 큰 전쟁이었으니, 당연히 있다. 미국이 한국에 가지는 비중이 큰 것처럼 한국과 베트남도 미국에게 어느 정도 정치적 비중이 있을 수 밖에 없는 나라인 것 같다.

. Lincoln memorial
커다란 링컨 대통령이 의자에 앉아서 National Mall 전체를 내려다보고 있다.
링컨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세종대왕만큼 중요한 사람이니까 그럴만한 자격이 있지.

. White house
경비가 삼엄해서 사진찍기도 힘들었다. 아무튼 관광객들이 담장 밖에 옹기종이 모여서 사진을 다들 찍고는 사라진다. 들어갈 수 없으니 별로 볼 것은 없고 사진 2컷 찍으면 끝.;
아주 멀리서 백악관의 정면밖에 안 보인다.
차라리 드라마 West wing이 훨씬 낫지.

. Capitol
국회의사당. 표가 없어서 못 들어갔고 역시나 밖에서 사진만 좀 찍다가 왔다.

. Reflaction pool
국회의사당이나 링컨 기념관 앞에는 호수들이 있는 데.
Reflaction pool이라고 부른다.
왜냐면 사진으로 찍으면 물에 비쳐서 뽀대나게 만들어 놨기 때문.
로마에서 베껴온 것이라는 설이 있다.
(로마에 분수랑 작은 인공호수들이 무지 많거든.)
Reflaction pool을 처음 봤을 때 로마 빌라 아드리아(황제 별장)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Smithsonian Museum
박물관 1개가 아니고 11개 이상의 박물관을 모두 가리킨다.
스미소니언이라는 돈 많은 과학자가 세상 온갖 것들을 다 모아서 만든 박물관들이다.
자연사 박물관, 항공 박물관, 미국 역사 박물관, 초상화 박물관 등이 있다.
더 중요한 사실은 공짜라는 점.
우리나라 박물관처럼 지루하지 않고 좀 더 세련되고 멋지게 전시해 둔 것 같다.
도시락 싸가서 1주일간 박물관만 돌아도 괜찮을 듯.
(내 취향은 그래..;; 박물관 체질인가봐.)

스미소니언 박물관 직원이 되서 세상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주워 모으는 것도 재미있는 인생이 아닐까?

. Smithsonian Institute
Smithsonian 박물관들의 중심건물이다. 들어가서 스미소니언 박물관들의 지도도 얻고 어떻게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시작되었는 지도 알 수 있다.
원래는 동전 몇 개 수집하는 것으로 시작한 게 오늘날은 세계 최대의 컬렉션이 되어 버렸단다. 최초 수집품인 동전들을 볼 수 있다.
(황금동전들, 큼지막하게 값나가게 생긴 것들도 많다.)

. 자연사 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뉴욕에서도 자연사 박물관에 다녀왔지만 워싱턴에 비할 수가 있을 까?
세상에서 제일 큰 블루 다이아몬드인 호프 다이아몬드를 비롯해서
코끼리 박제도 몇 마리 있고 공룡 화석도 가득하다.
박물관에 있는 건 모조리 찍어오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사진 찍었는 데,
박물관에서 파는 CD 몇 장 사는 게, 박물관을 후원하는 길이기도 하고
더 많이 볼 수 있기도 한 것 같다.
아무튼 백과사전을 읽는 것보다 직접보고 가끔 만져보기도 하면 더 재밌잖아.
"Please touch."(직접 만지고 느껴보세요.)라고 적힌 것도 있다.

. 항공 박물관
NASA 바로 옆에 있는 박물관.
우주선, 인공위성, 비행기를 실물 그대로 전시해놨다. (모형도 있을 테지만)
린드버그 씨가 대서양횡단 할때 타던 것도 있고
2차 대전에 쓰이던 일본 제로 전투기도 있다.
가까이서 진짜 전투기를 자세히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민원이나 상욱이랑 같이 갔으면 좋지 않았을 까?)
파일럿들이 입는 군복이나 모자, 우주음식 등도 팔았다.
(미군들이 먹는 씨레이션이나 말린 음식들 비슷한거.)

NASA도 어떻게 생겼나 보려고 했는 데, 다리 아파서 포기;

. 농무성
온갖 관청을 지나다보니 농무성도 있었다. FTA 반대 농민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안 보이더군.
내가 한국인이니까 혹시 나도 시위대로 오인 받아서 위험하지 않을 까 약간 걱정했었다. (얼굴도 농부들처럼 그을려있고 모자도 넓은 거 쓰고 갔거든.)

. FBI
영화에 나오는 멋진 모습을 상상했지만 당연히 출입금지.
X-file이나 FBI 티셔츠를 입은 사람도 찾기 힘들었다.
물론 길거리에서 FBI 모자를 파는 잡상인들이 있기는 하다.
(유행지나서 잘 안 팔리나봐.)
랭글리에 있는 CIA도 찾아가 봐야지

. 펜타곤
워싱턴 근처에 있는 펜타곤 city라는 지하철 역에서 내리면 된다는 데,
비행기 시간 때문에 못 갔다. 거기도 당연히 FBI처럼 못 들어간단다.
(특히 911 이후 그런 곳들은 다 투어가 없어졌다.)
드라마 'E-ring'에 만족해야지.

. 어느 중국인
호스텔 휴게실에서 무선 인터넷 좀 써보려고 끙끙대고 있는 데,
어떤 동양인 여자가 오더니 자리가 비었냐고 물어본다.
사람들이 많아서 빈 자리가 없으니 내 옆에 앉으려나보다 하고 그러라고 했다.

사실은 자기가 Sony Vaio 노트북을 가져왔는 데, 아답터를 빼먹었다는 군.
그래서 내 껄 빌려달란다.
어차피 인터넷도 안되고 빌려주기로 했다.
내 껀 펜티엄 III이고 그 사람의 것은 최신기종이었지만 아무튼 아답터는 똑같았다.
아답터도 빌려줬고 달리 할 일도 없으니 2시간 동안 같이 앉아있게 됐다.
영어를 잘하길래 물어봤더니 영국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미국에 취직이 되서 오늘 아침에 미국에 왔단다.
잘 곳도 없으니 호스텔 하나 구해서 며칠 있으면서 방도 구하고 새 직장에 출근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군.
아답터를 빌려준 대신 인터넷도 얻어 쓰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중국인들은 정부규제때문에 정말로 아이를 하나 밖에 낳을 수 없단다.
하지만 자신은 여동생이 있는 데, 왜냐하면 둘이 일란성 쌍둥이라서 같이 태어날 수 있었다고.
(내가 만난 다른 모든 중국인들도 외아들이나 외딸이었다.)

유럽인들이나 일본인들은 미국에 관광할 때는 비자가 필요없단다. (무비자협정)
울 나라도 곧 되면 대사관에 서류 챙겨서 줄서는 짓은 안해도 되겠지.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더 빡센게 유럽갈 때도 비자가 필요하단다.
(울 나라는 유럽에 여행갈 때 비자가 필요없다.)
공산주의 국가의 설움이라고 해야지.

. 워터게이트
워터게이트 사건의 무대가 되는 호텔인데, 무지 멋지게 생겼단다.
바빠서 못 갔지뭐. 나중에 돈 벌면 하루 묵어주지.

. Radio shack
무선랜카드가 고장나서 유명한 전자용품점인 Radio shack에 갔다.
미국 어느 도시에나 있는 데, 찾는 물건은 다 있다.
전력선 통신 랜카드, 거리가 3배 더 되는 무선랜카드 등도 있더군.

. 로널드 레이건 공항
새벽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노숙을 했다.
영국 스탠스태드 공항에서 노숙할 때와는 달리 동료들이 별로 없더군.
청소한다고 1층에 있는 벤치를 치워버려서 꽤 서러웠다.
1층에서 자다가 청소부가 벤치를 치워야 겠다고 해서 2층으로 피신.
2층도 청소하길래 좌절하고 있었는 데, 2층 청소부는 다행히 정이 많아서 그냥 자게 해줬다.
자다보니 새벽 2시 쯤에 다른 할머니 한 분도 옆 벤치에서 주무시더군.
그 나이에 그 고생을 하시다니. 20대니까 하지. 정말 못할 짓이다.
담요라도 몇 장 사갔어야 했는 데, 추워서 죽는 줄 알았다.
그 할머니는 담요는 덮고 주무시더군.

5분마다 테러 관련 보안 경고를 울려대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수상한 사람이나 물건을 보면 얼른 신고하세요."
"주인없는 물건은 수색하고 폐기처분합니다."
"액체, 젤 등은 비행기에 가지고 탈 수 없습니다.
치약, 면도크림, 썬크림, 샴푸, 로션, 액체비누 전부 안 됩니다."

위에서 공지한 것처럼 결국 나도 모든 액체를 버려야 했다.
탑승 직전에 공항에서 산 향수, 술, 음료수도 비행기에 가지고 타면 안된단다.
향수, 술을 팔아 먹는 면세점은 완전 부도나게 생겼다.
비행기로 여기저기 여행하면 그 때마다 치약~로션을 다시 사야하다니.

미국여행 10 - 필라델피아

2006. 9. 5. 18:22 | Posted by 속눈썹맨

. Federal Reserve Bank(FED)
필라델피아,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큰 도시에 있는 미국의 중앙은행인데, 어쩌다보니 4개나 구경하게 됐다.
물론 안으로 들어가본 것은 아니고 밖에서만 보다가 왔는 데.
거시경제학 수업을 듣고 보니 감회가 새롭더라구.

. 필라델피아 치즈
베이글에 발라먹으면 맛있는 치즈다.
울 나라 슈퍼에서도 살 수 있다. (한국에서 광고도 하더라구)

. 필라델피아 치즈 스테이크
삼겹살처럼 얆게 썬 쇠고기에 치즈를 발라서 굽고 구운 양파와 함께 버거에 싸서 파는 요리.
치즈 덕분에 쫀득쫀득하고 양파도 달고 맛있다.

. 필라델피아
필라델피아는 관광도시라서 그런지 사람들도 친절하고 깨끗해서 좋았다.
(미국인에게도 필라델피아는 관광도시다. 말하자면 작은 경주같은 곳 아니겠어?)
관광안내소도 엄청나게 컸다. 뉴욕과는 달리 사람들이 정도 있고.
미국에서 제일 몹쓸 도시가 뉴욕이 아닌가 싶다.

사실 필라델피아에서 잘 곳이 없어서 걱정이었는 데,
호스텔에서 당구대 옆에서 재워줬다.
당구대 옆에서 매트리스 한 장 깔고 자니 참 신세가 처량하더군.
하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나 말고도 거실의 쇼파나 바닥에서 끼어자는
많은 젊은이들이 있었으니.
매트리스만 깔고 자는 내가 불쌍했는 지, 새벽에 이불도 가져다주고 하더군.
(에어콘이 세서 이불 없으면 감기 걸린다.)

필라델피아는 미국의 초기정착지라서 그런지 집들도 매우 작고 옹기종기하다.
벤자민 프랭클린과 독립전쟁이 주요 테마.
거대한 나라 미국의 첫번째 수도라는 느낌보다는
영국제국과 싸운 반란군들의 작은 마을처럼 생겼다.
Independence day에 왔으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 말이지.

. 몇 가지 궁금증들
미국은 왜 수도를 필라델피아에서 워싱턴으로 옮겼을 까?
목수들은 왜 중요한가? 벤자민 프랭클린의 친구들이 다 목수였나?
(그냥 동네 목수가 아니라 동네 유지들이나 과학자들, 정치인들이 목수였나?)

. 코스튬
필라델피아에서는 벤자민 프랭클린 시대의 코스튬을 입은 사람이 많다.
미국 애국단체의 후원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라 관광객에게 돈을 받지는 않는 단다.
(보통 관광지에 코스튬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사진찍으려면 팁을 줘야 한다.)
미국의 초기 역사도 설명해주고 200년 전 베틀이나 그 당시의 무기, 도구들의 사용법도 보여주고 재미있었다.

. 유적지
필라델피아는 구도심 전체가 그냥 200년 전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것 같았다.
(하지만 매우 작다.)
독립을 계획했던 집, 술집, 벤자민 프랭클린의 집 등.. 다들 위치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 Liberty bell center
Liberty bell(자유의 종)이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에밀레 종이나 기타 종들만큼 중요한 국보가 필라델피아에 있다.
국경일에 치거나 전쟁이 시작되고 끝날 때, 국가 지도자가 가서 연설을 하는 역사적인 장소다.
금이 크게 가서 더 이상 칠수는 없지만 여전히 중요한 듯.
2차 대전에 독일과의 전쟁때도 라디오로 종소리를 들려주기도 하고
달라이라마 같은 사람들도 방문했었나봐.

. 벤자민 플랭클린의 집
울 나라도 치면 정도전이나 정약용 선생 같은 인물.
정치, 과학, 발명 등 수없이 많은 일들을 했다.
전기 실험하다가 번개에 맞아서 죽을 뻔 하기도 하고
미국의 독립에도 기여한 바가 아주 크다.
필라델피아는 벤자민 플랭클린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 목수의 집(Carpenter's house), Independence Hall

. 참고
http://www.pcvb.org/
http://www.philadelphiausa.travel/
http://map.mapnetwork.com/destination/philadelphia/


미국여행 9

2006. 9. 5. 18:21 | Posted by 속눈썹맨

. 늦바람
어느 친구는 나를 보고 늦바람이 불었단다.
지난 20년간 한 번도 스스로 밖에 나가서 놀지도 않고
방에만 콕 박혀서 공부만 하든지, TV만 엄청나게 보더니.
여행 다닌다고 방학마다 싸돌아다니니까.

. 까만 얼굴
태어나서 얼굴이 제일 까맣게 타버렸다.
평생 지하실에 갖힌 사람처럼 하얀 얼굴이나
지나치게 생각만 하고 방에 앉아 있어서 노란 얼굴로만
세상을 살았는 데, 거울을 보고 내 자신도 놀라고 있다.

. 바퀴달린 가방
온갖 물건을 바퀴달린 파란 가방에 쑤셔넣고 덜덜거리면서
다니면 그렇게 신이 날 수가 없다.
바보처럼 뭐 그리 실실 웃고 다니는 지 모르겠다.
길가는 꼬마에게도 손을 흔들고, 버스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에게 일일히 말도 걸고.
덜덜거리는 가방처럼 나도 덜덜거리면서 다녔다.

. 뉴욕을 떠나는 날
뉴욕을 떠나기는 쉽지가 않았다. 아쉽다기보다는 뉴욕이 내 발목을 잡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짐을 다 끌고 지하철로 달려갔다.
5일권도 끝나버려서 1회권을 또 사야했는 데.
이런 젠장 자판기가 지폐도 안 받고 신용카드도 안 받는 단다.
(지폐 넣는 구멍이 없고, 기계는 친절하게 '신용카드는 현재 서비스 불가'라는 메시지를 토하고 있었다.)

동전을 다 털어도 1회권 살 돈이 안된다.
한국이라면 지하철 입구에 있는 사무소에서 지폐를 주면 직원이 표를 팔텐데
여기는 직원이 절대로 표를 안 판단다. 그럼 나보고 어쩌라는 거지;;

계속 불쌍하게 쳐다보니 공짜로 들어가게 해줬다.
(미국도 불쌍하게 쳐다보면 가끔 공짜가 생긴다.)
돈 굳었으니 좋긴 했는 데, 뭔가 이상했다.
반대쪽 레인으로 들어간 것.
흠. 뉴욕지하철 중 어떤 역은 반대쪽 레인으로 가려면 표를 다시 사야하는 데
그래서 완전 망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건널 수 있었다.
다만 계단이라서 바퀴 가방을 끌고 갈 수 없었을 뿐. 젠장.

간신히 건너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데 20분이 지나도 안 온다.
구내 방송으로 재잘거리는 것을 들어보니 공사관계로 내가 타려는 노선은 운행중단. 머피의 법칙이 따로 없다.

지하철 밖으로 뛰어나와 버스를 기다렸다.
겨우 버스를 타고 부랴부랴 시외버스 터미널로 갈 수 있었다.
10분만 늦었으면 그 날은 뉴욕탈출 못할 뻔 했다.

. 공짜버스
미국은 버스든 지하철이든 직원이나 운전기사가 돈을 안 받는 다.
돈을 횡령하는 시비를 막기 위해서인가보다.
(한국 버스나 택시업계도 운전기사와 기업간에 그런 시비가 많이 붙는 다.)

무조건 자판기로 사야하는 데, 가끔 자판기가 고장이라 표를 못 사서 애먹을 때가 있다.
하지만 반대로 더 좋을 때도 있다.
역 바깥에 있는 자판기가 고장이면 역에 들어가지 못하니 낭패지만
버스에 달린 기계가 고장이면 공짜 버스를 타기도 한다.

나 : "저기, 버스 한 번 타는 데 얼마인가요?"
운전기사 : "이 버스 요금기계가 고장이니 공짜로 타세요."
우리나라라면 운전기사가 요금을 받았을 텐데,
여기는 기계가 고장이면 그냥 공짜다.
운전기사가 돈을 받으면 안되는 규정이 있나보다.

. 버스표
우리나라 시외버스나 기차는 대부분 좌석번호가 있는 데,
미국은 좌석번호가 없는 게 많다.
그레이하운드, 앰트렉 모두 좌석 번호가 없으니 아무 곳이나 앉으면 된다.
그래서 가끔은 시비가 붙기도 한다.
표를 잘못 발행한 것인지, 사람이 몰래 탄 것인지가 약간 모호할 수가 있다.
그래서 버스타기 30분 전에 가야할 필요가 있다.
울 나라처럼 버스 출발 직전에 가도 내 자리가 있는 것에 비하면 무지 복잡하다.
더 신기한 것은 그레이하운드의 경우 버스를 타면 표를 그냥 걷어간다.
일단 몰래 버스를 타면 더 이상 눈치를 못 채게 되어 있다.
(울 나라는 표를 반만 쪼개가고 영수증으로 절반을 남겨서 보관하게 하잖아.
그래서 승객들끼리 시비가 붙으면 누구 자리인지 가려낼 수도 있고.)

뉴욕을 빠져나오는 날도 참 황당했다.
버스에 마지막 빈자리가 1개 남아 있었고 마지막 승객이 올라탔다.
당연히 그 승객은 마지막 빈자리에 앉으려고 했는 데,
그 빈자리의 옆에 앉은 아줌마가 이렇게 말했다.
아줌마 : "저기 여기 제 남편 자리거든요."
마지막 승객 : "이봐요. 빈자리도 1개고 내가 마지막 승객인데, 여기가 내 자리지."
운전기사 : "아줌마, 남편은 도대체 어디 간건데?"
아줌마 : "아무튼 내 자리야. 왜냐면 나는 표가 하나 더 있거든."
그러더니 아줌마가 표를 꺼내 보여줬다.
표를 걷었는 데도 여전히 표가 하나 더 있으면 표를 2장 산 것이 맞기는 하다.

운전기사 : "그럼, 아줌마는 2칸 차지하고 갈꺼야?"
아줌마 : "응, 그럴께."
결국 그 남은 표를 운전기사가 걷어가고 아줌마는 2칸을 차지했다.

마지막 승객은 운전기사와 버스회사 직원의 안내로 다음 버스를 탔다.
그런데 남편은 나타나지 않았고 버스도 그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떠났다.
(남편은 표가 없는 데, 버스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을 리가 없잖아.)
신기한 점은 그 아줌마도 남편이 타지 않았으니 기다려달라는 말도 하지 않고
태연하게 그냥 버스를 타고 갔다.

아줌마가 사기를 친 것인지, 아줌마가 남편을 버리고 그냥 떠난 것인지,
버스회사가 실수로 한 장을 더 판 것인지. 승객 중에 누군가가 표 없이 몰래 탄 것인지.
진실은 알 수 없게 되버렸다.


미국여행 8 - 보스턴

2006. 9. 5. 18:21 | Posted by 속눈썹맨

. 보스턴 가는 길
보스턴에 가는 날은 날씨가 매우 좋았다.
비가 엄청나게 쏟아진 다음날이라 떠나는 뉴욕도 매우 상쾌했다.
(가장 상쾌한날 뉴욕을 떠나다니. 깨끗할 때 관광을 했어야지.)
마치 한국의 가을 하늘을 보는 것 같은 기분.
처음으로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탔다.
(그 후로도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애용했지만 이 날이 버스는 제일 깨끗했다.)

. 화장실
그레이하운드 버스에는 화장실이 있다.
그래서 편한 점도 있지만 구형버스에 타면 화장실 냄새가 진동을 한다.
화장실은 있지만 세면대는 없고 청결제를 손에 짜서 열심히 비비면 된다.

. Peterpan trailway
그레이하운드랑 자매회사인 듯 한데, 뭐가 다른 지 잘 모르겠다.

. Freedom trail
  친구가 보스턴에 유명 명소를 모은 걸 돌았다는 데, 이거 란다.
  . Charlstwon bridge
  . USS constitution
  . Banker Hill Monument
  . Old North church
  . Capp's Hill Burying Ground
  . Paul Revere house
  . Faneuil Hall
  . Old state House
  . King's Chapel
  . Old city hall
  . Benjamin Franklin
  . Old corner bookstore building
  . Old south Meeting House
   . Boston Tea Party
  . The state house
  . Park street church
  . Granary Buring Ground

. Harvard
지하철 Harvard 역에서 내리니 하버드였다.
고풍스런 건물들이 있는 데, 그리 커보이지는 않는 다.
Widener library 앞에서 사진도 좀 찍고 짝퉁 tour도 따라다녔다.

. Harvard 짝퉁 투어 - Hahvahd
대학을 방문하면 일단 information에 가서 지도를 얻고 tour가 있는 지
알아보는 게 수순이다. (도시 방문이나 대학 방문이나 마찬가지)
특히 미국 대학은 투어가 많으니까 그냥 가면 어딘가는 투어 그룹이 돌아다니는 데 그냥 끼어서 들으면 된다.
하버드도 갔더니, 투어 그룹이 있어서 끼어서 들었다.
투어가이드가 약장수처럼 말도 잘하고 재미있었다.
근데 학교 공식 투어가 아니고 하버드 학생들이 만든 짝퉁 투어란다.
정식투어처럼 점잖고 지겨운 이야기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줬다.
유나바머(천재들에게 폭탄 택배를 보내서 사람을 죽이던 천재 싸이고 살인범)도
하버드 출신이고 와이드너의 3가지 유언, 학교에 있는 유명한 동상의 비밀 등..

원래 'Harvard tour' 였는 데, 학교 당국에서 공식투어와 경쟁된다고 해서
이름을 'Hahvahd tour'라고 바꿨단다.
학교 당국이 매우 싫어해서 스파이도 보내고 없애려고 소송도 걸고 했다는 군.
(젊잖은 공식 투어와 달리 학교에 대한 웃기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니까.)
겨울 기말고사 기간마다 누드 달리기는 하는 학생들, MIT와의 경쟁 등..

. 와이드너의 3가지 조건
하버드에 도서관을 기증한 와이드너씨가 3가지 조건을 달았단다.
자신이 타이타닉의 생존자였기 때문에 수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하버드를 졸업하려면 모두 수영 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자신이 만든 도서관을 절대로 고치거나 없애서는 안되고
매일 아침 자신의 방에 신선한 꽃을 가져다 두는 것.

수영 시험은 장애인 평등법 때문에 없어졌고
(수영이 신체적으로 불가능한 사람이 하버드에 입학을 못하게 하는 것은 불평등하니까.)
도서관도 증축을 해버렸단다.
하지만 여전히 매일 아침 그의 방에는 싱싱한 꽃이 놓여진다는 군.
참 소설 같은 이야기다.

. MIT와의 경쟁
연고전 같은 이야기보다 훨씬 재미있다.
경기를 방해하기 위해 비둘기를 훈련시켜서 운동장을 덮어버렸다는 이야기라든지,
가짜 응원단을 침투시켜서 매스게임을 우스꽝스럽게 만들었다든 지.
"매스게임 종이를 펼쳤는 데. "We sucks."(우리는 정말 못해.)라는 구호가 나왔단다.

. MIT
MIT는 시간이 부족해서 단 10분 동안 밖에 구경하지 못했다.
어렸을 때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과학자가 되서 한 번 가보고 싶었는 데 말이지. 쩝.
아쉽지만 버스시간 때문에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 Boston
MIT를 뒤로하고 찰스스턴강을 건넜다.
Harvard도 그렇고 찰스스턴강도 그렇고
미국 건국 이전의 도시니까 Boston은 영국스러운 면이 많다.
Harvard가 있는 곳도 사실 도시 이름은 케임브리지다.
찰스스턴강에서는 하얀 돛을 단 배들이 한가롭게 노를 젓고 있었다.

다음번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하면 꼭 TV로 봐야지.
브루클린의 브라운 스톤보다 더 멋진 주택들이 가득하고
찰스스턴강은 마치 찰츠부르크(모차르트의 고향) 같은 분위기다.

. Harvard Bridge
사실 harvard 옆이 아니라 MIT 옆에 있는 데, 아무튼 찰스스턴강을 건너는 다리의 이름은 harvard bridge이다.

. Common wealth avenue
이 참으로 영국스러운 이름을 한 길은 일종의 공원이다.
넓고 길다란 길을 잔디밭과 나무 숲으로 조성했다.
톰소여의 모험 같은 책 속의 미국을 보는 듯 하다.
(보스턴, 필라델피아가 건설되던 시대랑 거의 비슷한 소설 아닌가?;;)
레이스 무늬를 달고 양산을 쓴 아가씨들이나 물레방아를 단 증기선이 붕붕거리면서 지나다닐 것 같은 기분.
벤치에는 마크 트웨인이 앉아 있고.

. Public garden
파리의 정원들(뤽상부르그, 튈리에르 등..)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예쁜 꽃들과 호수도 있고 오리들도 떠다니고.

. Chinatown
미국 어떤 도시든 있는 차이나타운. 시간 없으니 그냥 지나쳤다.
어딜가든 다운타운이나 버스역 옆에 있다.

. 돌아옴
보스턴에서 하루 잤으면 참 좋았을 텐데. 짐이 뉴욕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그레이하운드는 좀 더 좋은 거라서 기내 방송도 틀어주더군.
영화 '핑크팬더' - 잃어버린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한 프랑스인 수사관의 이야기. 코믹이다.

. Fenway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가 펜웨이(보스턴의 야구장) 옆에 있어서 살짝 보게 됐다.
불이 환하게 켜져있는 게 오늘도 경기가 있는 모양이다.

. 다시 맨하탄섬으로
맨하탄의 지리가 조금은 익숙해졌는 지, 어떻게 돌아오는 지 알 수 있었다.
구겐하임 미술관 -> 센트럴 파크 가운데에 있는 도로를 통과
-> 링컨센터 -> port Authority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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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개의 도시

패리스 힐튼처럼 돈이 많다면 평생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세상 제일 특색있는 도시 1000개를 골라서 한 달씩 살면 어떨까?
'1000개의 도시를 여행한 부자의 이야기' 같은 것도 재미있겠군.
(여행 후유증에서 깨어나기는 쉽지 않구나.)

세계적인 작가가 되서 돈도 왕창벌고 한 도시를 여행할때마다 소설을 하나씩 쓰는 것도 멋지겠군.
(마크 트웨인이나 시오노 나나미 같은 작가라면 말이지.)

여행 혹은 이민

2006. 9. 3. 13:19 | Posted by 속눈썹맨

많은 아시아인들이 그러는 것처럼 나도 유럽이나 미국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American dream, european dream, califonian dream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매우 소녀적인 발상인 것 같기도 하지만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고 했다고
정말 세계적인 도시에서 한 번 살아봐야 하지 않을 까?

뉴욕과 파리는 정말 세계적인 도시인 것 같다.
세상에서 제일 좋거나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고 사실은 지저분하고 때로는
위험하기도 하지만 세상 누구나 아는 곳이니까.
그리고 세상 어떤 종류의 사람이든지 만날 수 있다.

비슷한 인구와 규모를 가진 도쿄나 서울과는 느낌이 다르다.
온갖 종류의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가득하다.
특히 뉴욕은 세상을 하나의 도시에 구겨넣은 모자이크 같은 도시다.

아니면 작년이나 올해처럼 매년 1년에 1개월은 여행을 다니면서 살 수는 없을 까?
National Geography의 사진 작가들이 참 부럽다.

@ 친구가 정신차리고 한국에서 열심히 살 궁리나 하란다.

미국여행 7

2006. 9. 3. 10:46 | Posted by 속눈썹맨

. 황당함
4주 훈련, 유럽 때도 그랬지만 그런 큰 경험들을 하면 뭔가 오래 남는 다.
최소한 1개월은 재잘거리고 6개월 쯤 되야 잊어버린다.
어제는 낮잠을 자다가 깨보니 낮선 방에 있길래 창 밖을 내다보았다.
한국 간판이 여러개 보여서 약간은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오늘은 LA이 koreatown에 머무르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봤다.
결론은 여기는 한국, 서울.
그래도 작년에 유럽여행 후에 서울 삼성동의 방에서 새벽에 깼는 데,
베르사유 궁전 근처의 어느 숲 속 구덩이에 빠져서 기절했다가 새벽에
깬 것으로 착각한 것보다는 양호한거지뭐.

. Dunkin donuts
미국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아침에 도너츠와 냉커피를 한 잔 마시는 것.
(옛날 다니던 회사 팀장님들의 아침 식사 메뉴군;;)

처음 1주일은 UCSD의 식당에서 주는 스크램블 에그, 베이컨, 과일을 먹었는 데,
영양은 충분한 것 같지만 양이 많으니 더부룩해서 말이지.
그리고 그 후로는 게을러서 그냥 아침은 굶었다.

어느날 뉴욕에서 Dunkin donuts를 찾아서 아침마다 사 먹었더니 정말로 깼다는 생각도 들고 뭔가 상쾌한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그 뒤로 아침은 상당 단 도너츠와 냉커피. 단 것과 커피에 중독된게 아닌가 싶다.

. Natural history museum
공룡 화석 보려고 들어 갔다.

. 대학들
Columbia, NYC, MIT, Harvard, UCSD, UCLA, Berkeley.
그냥 심심해서 들어가 봤다. 화장실도 가보고 도서관도 괜히 가보고
매점가서 빵도 사먹고 아무 건물이나 돌아다녀보고.
가다가 tour를 만나면 끼어서 듣기도 했다.
내가 꿈꿔오던 모습들도 있고, 뭔가 부러울 때도 있고,
나는 이미 대학을 거의 끝냈으니 아쉽기도 하고.
그 학교 학생인듯한 착각 속에서 돌기도 한다.

. 여행의 시작, 여행의 끝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
처음 떠날 때도 대전 기숙사를 비워야해서 이틀간 친구들 방을 전전하며 지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집에 안가고 서울에 있는 친구집에서 마치 내 집인양 앉아 있다.
태연하게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슈퍼에 가서 아침 먹거리도 사오고
하루종일 앉아서 노트북으로 미국여행 정리를 하고 있다.

. Newyork Public Library
마치 200년 전 영국왕립협회의 회의실이나 서재에서 공부하는 느낌이 든다.

과학교과서에서 나오는 200년 전 과학자들이 양복을 입고 모여서
깃털로된 펜으로 글씨를 쓰고 커다란 금속구 안에다가 이것저것 실험기구도 설치하고
다들 과학자면서 작위(백작, 공작 등..)가 있어서 거만하게 큰 홀에 앉아서 토론하는 그런 풍경있지 않은 가. 꼭 그런 공간에 들어 있는 것 같다.

삭막한 도서관이 아니라 초호화판. 천장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바닥은 대리석,
각 책상마다 금색으로 칠한 스탠드가 하나씩 있고 전원케이블, 인터넷 라인도 연결되어 있다.
칸막이는 없기 때문에 졸면 매우 쪽팔리는 구조.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모여서 열심히 책을 읽거나 공부하고 있다.
초상화나 골동품이 있는 전시실도 있고 에어콘도 잘 나온다.

우리나라에 그런 도서관을 만들었다면 전시행정이라고 엄청난 비난을 받지 않았을 까? 미국은 참 신기한 나라다. 사실 도서관이 화려하게 만들어 졌다고 공부가 더 잘되는 것은 아니지만 앉아 있으면 멋지다는 생각은 든다. 그래서 관광명소가 된듯.

. 구걸
미국에는 창의적인 거지들이 많다. 타임스퀘어를 걸어가는 데, 어떤 흑인이
랩을 한참하고 있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다.
랩을 한참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을 하니 사람들이 동전도 던져주고 먹다남은 음식도 주고 그랬다.
자세히 들어보니 랩으로 사람들을 칭찬도 하고 구걸도 하고 있었다.

종이에 자신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적어 두는 데, 참 사연도 다양하다.
돈을 안주고 그냥 지나가면 말도 건다.
"이봐~", "어이~(Hey man.)", "저기요.(Sir.)", "학생~", "아저씨~", "당신 참 빨리 걷는 군", "쳇~", "흥~" 등..
관심을 끄는 방법도 다양하다.
동전이 든 컵을 흔들면서 소리도 내고 큰 동작으로 움직이면서 춤도 춘다.
우리나라 거지가 구석에 구부려서 얼굴도 보이지 않게 바싹 엎드려 꼼짝도 하지 않는 모습과는 매우 다르다.

. 브로드웨이(Broadway)
미국 어느 도시를 가도 브로드웨이는 있다. (그냥 넓은 길이라는 뜻이니까.)
뉴욕의 브로드웨이는 바둑판으로 생긴 맨하탄을 대각선으로 관통한다.
마치 바르셀로나의 diagonal과 비슷한 데, Broadway는 약간 곡선이다.
Broadway라는 도로를 만들었기 때문에 타임스퀘어라는 공간도 생기고
오밀조밀 뮤지컬극장들도 멋지게 배치될 수 있었던 것 같다.

. Chicago
브로드웨어에 왔으니 뮤지컬 시카고를 봤다. 가장 저렴한 맨 뒷자리.
르네젤위거와 리차드 기어가 나오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공연 30분 전부터 줄을 서서 들어간다.
사실 지정석이니까 줄을 안 서도 되는 데, 설래는 마음으로 다들 일찍 오는 것 같다. 비싼 표인데, 늦어서 시작부분을 못 보면 아쉽잖아.
뮤지컬을 보는 사람의 90%는 백인, 5% 쯤은 관광객인것 같다.
뮤지컬 자신을 풍자한 뮤지컬이다. 쇼비즈니스의 특성, 치정, 살인 ...
주인공의 꼭두각시 연기, 방정맞은 모습이 재미있다.

. Park
  뉴욕에는 park가 많다. Park라고 하면 central park처럼 큰 것도 있고
  그냥 동네 놀이터나 공터도 park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쉴 수 있으면 다 park.

. Washington Square
  NYC 바로 옆에 있는 공원이다. 분수도 예쁘고, 루브로 박물관 옆 공원에 달린 것과 비슷한 하얀문도 하나 서있다.
  영화도 한 편 촬영중인지, 구석에서는 영화장비와 staff들이 가득했다.
  다른 한 편에서는 그림을 그리는 학생들이 많았다. NYC 미대생들인가?

. NYC
맨하탄에 여러 건물들로 흩어져 있는 대학이다.
대학이라는 생각보다 시내에 있는 입시학원 건물군 같은 느낌이다.
도심 한가운데의 대학은 왠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엄청난 땅값 때문에 다른 대학들처럼 지을 수가 없었겠지.)
그래도 획일적인 대학들(흠..) 과 다른 이런 대학도 세상에 하나 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 까.
도심에 있는 소르본느와도 또 다른 모습이다. 학교가 고층빌딩이니까.
(하지만 말하자면 파리의 라탱지구와 같은 것이 NYC겠지.)

. Columbus Square
Central Park의 입구이다.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광장 끝에서 있는 콜럼부스와 거의 비슷한 동상이 서있다.
아메리카를 발견한 최초의 유럽인인데, 이 정도 대접은 해줘야지.

. 가방검사
박물관이든 관공서든. 미국은 어디를 들어가도 X-ray 스캔 검사를 한다.
유럽도 루브르 박물관을 들어갈 때는 검사를 했는 데, 미국은 더 심하다.
테러가 정말 무서운가보다.
하지만 주로 뉴욕이나 LA에 있는 곳들이고 San Diego에서는 야구장 외에 검사한 적 없다.

. 화장실
일본보다 화장실 찾기가 매우 힘들다. 일본은 한국만큼 화장실이 많아서 쉽게 찾았고, 유럽은 유료 화장실이 많이 있었는 데, 뉴욕은 그냥 없다.
땅 값이 비싸서 안 만들었나보다. 겨우 하나 찾으면 고객 외에는 쓸 수 없다고 문에 디지털 락이 달려있다.
유럽이면 그래도 동전이라도 하나 내면 쓸 수 있는 데, 미국은 물건을 하나 사야된다는 것 아닌가. 정말 힘들다.

. 교통질서
San Diego 사람들은 참 교통질서를 잘 지켰다. New york 사람들은 그런거 안 지킨다. 차든 사람이든 신호에 상관없이 무조건 건너고 본다.
생각 없이 앞 사람 따라 건너다가는 오래 못살 수도 있다.
그래도 횡단보도가 잘 안보여서 그냥 무단횡단하는 파리보다는 약간 나은 편.

. 오줌냄새
정말 뉴욕은 냄새가 지독하다. 이탈리아 나폴리나 피렌체만큼 지저분하다고 할까.
뉴욕이 상쾌했던 날은 전날 비가 무진장와서 온 세상을 깨끗이 청소해준 날 밖에 없었다.

. 버스노선
바둑판 도시라서 버스노선도 매우 단순하다.
가로로 운행하는 노선들, 세로로 운행하는 소선들
그냥 맨하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st, av에서 직진을 하는 식에 가깝다.

. 자전거택시
런던 뮤지컬들과 마찬가지로 브로드웨이 뮤지컬도 끝나고 나오면 자전거택시들이 종을 울리면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100년 전 일본의 인력거를 보고 많은 서양인들이 야만스럽다고 했다던데,
그들도 인력거를 따라해서 자전거 택시를 만들었다.

. Naked cowboy
빤스만 입고 카우보이 차림에 길에서 브로드웨이를 알려준다는 아저씨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어디 간걸까?

. NYPD
뉴욕 경찰은 시내 가운데 가득 깔려있다. 뭔가 사람이 많은 곳이나 중요한
곳이면 정말 경찰이 많이 서있는 것 같다. 한국과 달리 그렇지 않으면
치안유지가 안된다는 것인가? 강남역보다 경찰 밀도가 훨씬 높다.
뉴욕 경찰은 무단 횡단 같은 경범죄는 안 잡는 것 같다.
다들 무단횡단하는 데, 행인의 20%를 잡아들일 수는 없지.

. 뉴욕지하철
도무지타면 어디서 내려야할지 알 수가 없다. 내가 탄 것이 몇호선인지,
다음 역은 어디인지도 안나와 있고 노선도도 없다.
세상에서 가장 시설이 좋은 지하철은 뮌헨지하철이고
가장 친절한 지하철은 도쿄 야마노테선인 것 같다.
가장 불친절하고 지저분한 지하철은 뉴욕 지하철.
가장 시설이 오래되고 고장이 잘 나는 것은 런던 지하철.
역이 제일 많고 커브도 많은 완행 지하철은 파리 지하철.
각 나라의 1위급 도시들보다는 2위급 도시들이 지하철은 더 좋은 것 같다.
LA, San Fransisco지하철은 뮌헨 지하철과 거의 비슷하다.

. Time square
Time square 한가운데가 진정한 미국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미국인은 거의 안보이고 관광객만 가득하다.
마치 로마나 파리처럼 말이지.

. 미군 모병센타
Time square 한가운데 버티고 있는 모습이 좋게 말하면 애국스럽고 나쁘게 말하면 흉물스럽다.
엉클 샘 아저씨의 초상화도 함께 붙어 있다.
(손가락질하면서 '군대로 10초 안에 입대해라.'식의 문구.)

. Donut, Milk
길에서 사먹으면 먹는 것이 유럽보다 비싸지만 큰 마트에 들어가서 먹으면
미국만큼 음식이 싼 나라도 없을 것이다.
길거리 핫도그는 1개에 $3지만 마트에서 도너츠을 $3 어치사면 6개를 준다.
밖에서 사먹으면 한없이 비싸고 집에서 해먹으면 무진장 싸고 양이 많은 미국.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도 살이 찌고, 여행하는 미국인들의 배낭이 집채만 한가보다.
미국인의 배낭에는 커다란 케찹, 마요네즈, 과자상자, 베이컨 등 온갖 큰 덩어리가 가득하다. 가다가 사먹으면 비싸니, 큰 걸 사가지고 다닐 수 밖에 없다.

. 자본주의
미국이 우리보다 더 자본주의적이라는 것은 물건가격에서 알 수 있다.
1센트 단위까지 물건가격이 메겨지고 동네마다 가격이 매우 다르다.
거기에 세금도 별도로 하니까 계산하고나면 페니가 많이 생긴다.
한국은 어딜가도 사실 비슷한 가격이고 50원 단위 미만으로 가격을 잘 안 매긴다.
가격의 탄력성과 정밀도가 높다.
'아, 정말 목이 말라.'라고 생각하는 곳은 여지 없이 물값이 비싸다.

. 교통체증
다음 도시로 여행할 때 교통체증은 매우 짜증나는 일이지만 사실 미국에서
그런 교통체증은 못 봤고, 시내의 교통체증은 자주 있다.
하지만 여행자로서 시내의 교통체증은 환영할 일이다.
버스가 너무 빨리 가버리면 도시를 하나도 볼 수 없는 데,
굼뱅이처럼 천천히 가주면 여유롭게 도시를 관찰할 수도 있고
사진도 많이 찍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교통체증이 좋다.

. MET(메트로 폴리탄 뮤지엄)
다 비슷한 박물관이지만 유럽보다 미국 박물관들은 현대적이다.
(같은 시대의 것으로 유럽과 승부가 안 되잖아.)

$20짜리 그림 복사판이라도 한장 사왔으면 좋았을 텐데, 걸어놓을 집이 없다.
(이게 고학생의 설움인가보다.)

박물관 구내식당들은 메뉴는 좋은 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밥은 미리미리 챙겨먹고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샌드위치를 싸오든지.

. 중국버스
뉴욕에서 보스턴, 필라델피아를 갈 때는 그레이 하운드보다 중국버스가 더 싸다.
중국회사에 중국운전기사지만 미국 버스보다 깨끗하고 빠르다.
성격이 급해서인지, 예정출발시각보다 15분 빨리 떠난 것이 경악스러운 일이었지만 승객수를 잘 샜다고 믿어야지.

. PC방
PC방 찾기 참 힘든데, 대부분 Koreatown에 있다.
LA만큼 크지는 않지만 뉴욕 한가운데도 Koreatown이 몇 블럭은 된다.
뉴욕의 PC방은 다 거기 있는 모양이다.

. 무료 무선 인터넷
세상 참 좋아졌는 지, 무료 무선 인터넷도 참 많다.
뉴욕 Bryant park나 도서관들에 가면 공짜로 쓸 수 있다.

. 호스텔 예약
요즘은 거의 인터넷으로만 예약을 받는 다. 전화예약은 안 받아주는 곳이 더 많아졌다.

. 이름
한국사람도 이제는 유명해져서 신용카드를 제시하면 직원들이 한국인인줄 다 알아본다. (신용카드에 이름이 세겨져 있으니까.)
이름에 Kim, Park이 안 들어가도 다 알아본다.
(내 이름도 그런 성이 아니지만 다 알잖아.)
한국계 이름을 알아볼만큼 유명해졌다는 것이다.
(우리도 외국인 이름을 들어보면 유럽계인지, 러시아인인지, 일본인인지, 중국인인지, 남미인인지 알잖아.)

. 브루클린
난폭한 도심지인 맨하탄보다는 브라운 스톤이 있는 브루클린가 더 마음은 편한 것 같다.
뉴욕의 과거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영화 '러브스토리'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기도 하고.
(겨울에 눈밭에서 구르는 병걸린 연인들의 영화 있잖아.)

. 코니 아일랜드
브루클린보다 더 마음이 편한 곳은 코니 아일랜드.
해수욕장, 모래사장, 샤워장, 부두, 놀이기구, 아기자기한 롤러코스터.
칠리 핫도그와 레모네이드.
아주 푸근한 분위기에서 지친 몸을 쉬고 갈 수 있다.
(차분하고 조용하고 다들 행복해보이고 평화롭고)
나는 맨하탄보다 브루클린이나 코니 아일랜드가 훨씬 좋다.
영화 Bigfish나 notebook의 그 분위기.

맨하탄에 오래 있으면 가슴은 뛰지만 성격 나빠질 것 같다.

. Prechel
미국 사람들은 핫도그만큼 프레첼을 많이 사먹는것 같다.
뭔가 한 번 사먹어봤는 데, 베이글 비슷한 큰 빵이다.
그냥 먹으면 별로 맛 없고 위에 굵은 소금이나 계피를 뿌려준다.
(사먹기 전에는 깨를 뿌려주는 줄 알았다.)
굵은 소금과 함께 먹으면 속은 부드럽고 걷은 딱딱한게 먹을 만하다.
식기 전에 따뜻할 때 먹어야 하는 것 같다.

. 비키니
코니 아일랜드든 샌디에고든 미국 해수욕장에는 비키니 입은 할머니들이 많다.
나름 젊었을 때는 생각하시면서 입고 계시나보다.
한국에서는 어떤 할머니도 그렇게 안 입지만
비키니가 처음 나왔을 때 미국 할머니들은 한창 젊으셨을 테니까.
유행의 기준은 나이가 아니라 시대다.

. Heavy rain
맘마미아를 보는 날은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
낮에는 괜찮길래 그냥 나갔더니, 뮤지컬 직전에 너무 비가 많이 쏟아져서
정말로 비맞은 생쥐 꼴로 극장에 들어갔다.
비를 조금이라도 덜 맞으려고 뛰어다니다가 길에가 있는 철근에 허리를 찔려서
허리에 피도 나고 있었는 데.;
비맞은 생쥐 꼴에 허리에는 피가 나고 젖은 청바지를 입은 채로 뮤지컬을 보는 동양청년이란. 정말 처절하다.;;
아무튼 뮤지컬 후에 비는 그쳤다.

. Partial View
맘마미아도 제일 싼 좌석을 구했는 데, 이번에는 뒷자리는 아니고 매우 앞자리지만 partial view. 옆으로 4칸만 가면 가격이 2배 이상 비싼 가장 좋은 자리.
중간에 몇 분 빼고는 뮤지컬을 다 볼 수 있었다.

. 과잉친절
미국에서는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는 데, 도와주는 사람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게이트를 찾고 있는 데, 버스 표에 게이트 번호가 없었다.
(한국 시외버스와 달리 그레이하운드 버스표에는 게이트 번호가 없다.)
한참 헤메고 있는 데, 저 멀리서 관광객처럼 가방을 맨 흑인이 달려오더니
매우 친절하게 내 표를 보고는 길을 알려줬다.
그러면서 "내가 아침을 먹어야 되니까. $3만 줘.".
(도와줫는 데, 돈을 안 줄 수도 없지.)
정보의 가치가 $3라는 이야기. 뭐 덕분에 늦지는 않았지만 office에 물어도 다 알 수 있는 정보인데. 그 흑인은 다음 고객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미국여행 6

2006. 9. 2. 20:29 | Posted by 속눈썹맨

. 뉴욕지하철 2
  뉴욕과 파리 지하철은 항상 일부 구간은 고장이다.
  그리고 꼭 짜증나게 내가 놀러가는 곳만 골라서
  혹은 교통의 핵심이 되는 환승역 부근에서 고장이 난다.

  뉴욕을 떠나는 날도 지하철이 고장이라서 버스 놓칠뻔했다.

. 첼시
  맨하탄의 많은 지역 중에 첼시에서 머물렀는 데.
  첼시는 화랑가와 게이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근데 화랑들은 정오에나 열고 게이들은 밤에만 모이니까
  낮에는 매우 썰렁하다.
  아무튼 안전하고 관광하기에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

. Empire state building
  높은 빌딩답게 전망대가 있다. 표를 사고 1시간 기다리면 올라갈 수 있다.
  급행 티켓을 사면 안 기다려도 된다.
  사람이 너무나 많아서 옥상에 올라갈 수 있는 인원수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무튼 올라가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1시간동안 9개의 방향을 바라보면서 뉴욕의 야경을 모두 구경할 수 있다.
  나는 밤에 갔는 데, 나름 좋았다. 낮에 또 가보고 싶었는 데, 돈이..
  영화에서는 항상 밤에 엠파이어 빌딩에 간다.
  그리고 느끼한 대사들.
  "우리 다음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옥상에서 만나요.
  그곳이 뉴욕에서는 천국에 가장 가까운 곳이니까요."
  (오래된 영화의 여주인공의 대사란다.)
  영화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도 가장 중요한 클라이막스는 시애틀이 아닌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배경이다.
  (뉴욕에서 시애틀이 대륙횡단이고 비행기로 8~10시간인데 참..)

. 대륙횡단
  동부를 구경하려다보니 본의 아니게 미국대륙횡단을 2번이나 했다.
  한 번은 야간비행이었고, 한 번은 낮이었는 데 복도자리였다.
  담에 기회가 되면 낮 비행에 창가 자리에 앉아서 미국 대평원과 산맥을
  여유롭게 감상하면서 가야지.

. 비행기 창가자리
  비행기는 무조건 창가자리에 타야한다. 화장실간다고 비켜달라는 사람도 없고,
  이륙과 창륙할 때 멋진 도시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어떤 전망대보다도 더 멋지다. (더구나 공짜.)
  LA와 맨하탄 상공은 정말 감동적이었는 데, 사진을 못 찍다니 아쉽다.
  구글 어스에 만족해야 하는 것인가.

. Central Park
  Central Park는 잔디밭만 가득할 것 같지만 사실 훨씬 멋진 곳이다.
  안에 큰 호수도 여러개 있고 가벼운 등산(아주 가벼운 등산) 코스도 있다.
  워낙커서 안에 동물원도 있고 오리만 모아놓은 곳도 있다.
  그리고 안에 광장과 성(castle, 사실은 망루에 가깝다.)도 있다.

. 사고치다.
  밤에 뉴욕에서 싸돌아다니다가 흑인의 안경을 깨먹었다.
  고의는 아니었고 그 사람이 자기 안경을 손에 쥐고 있었는 데,
  걷다가 나랑 부딪쳐서 안경을 떨어뜨려서 깨먹었다.
  아무튼 $57짜리니까 물어내란다.
  $20에 합의보고 얼른 자리를 피했다.
  그 날은 돈이 억울해서 잠이 잘 오지 않았다. 흑.T.T

  이상한 동양인과 부딪쳐서 안경 깨진 그 사람도 그날은 꽤 짜증났겠지.
  아무튼 정말 하늘이 노래지는 줄 알았다. 그냥 튈 수도 없고,
  흑인치고는 매우 순하게 생긴 편이었지만 고집이 있어보였다.
  협상이 잘 되서 다행이었다.
  더 싼 안경이었을 수도 있지만 내가 단가를 모르니까 어쩔 수 없지.
  사실 내 안경은 한국에서 사도 $300 넘으니까.;

. 콜라
  미국은 콜라값도 이상하다.
  어떤 슈퍼에서 500ml짜리가 $1.5인데, 1.5L가 $1.3였다.
  가격 정책이 훨씬 자본주의적인 것 같다.
  양이 많은 게 비싸야할 것 같지만 1.5L는 너무 커서 들고 다닐 수 없으니까
  길가면서 목만 축이려는 사람은 500ml를 살 수 밖에 없다.

. 구겐하임 미술관
마치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에 나오는 deep-thought 같이 생겼다.
(deep-thought : 천년 만년 생각만 하는 우주 최고의 컴퓨터)

. 링컨센터
우리나라로 치면 세종문화회관쯤 되지 않을 까나?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여러가지 공연도 하고 가끔은 야외 광장에서 무료 공연도 있단다.
뉴욕에 살게 되면 자주 구경가야지.
그리고 유명한 '버클리 음대'도 옆에 있다.

. Port Authority Station
무슨 항만관리국인 줄 알았는 데, 그레이하운드 버스 정류장이란다.
우리나라 강남터미널과는 달리 여러개의 층으로 되어 있다.
버스도 2~3층의 넓은 실내 주자창에 서있다.
어둡고 매우 큰 주차장에 버스들이 서있어서 버스를 막타면
지금이 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다.
뱅글뱅글 지하주차장처럼 출구를 빠져나오면 밝은 세상이 다시 나온다.
(울 나라 지하주차장 같은 설계를 지상에 두고 지붕을 매우 높게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 자유의 여신상
뉴욕 갔는 데, 안보고 왔다고 하면 말이 안되는 자유의 여신상.
스테이튼 섬에 가는 동안 보고 왔다.
미국인보다는 나같은 외국인들이 보았을 때, 더 설레는 곳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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