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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SD 생활 11

2006. 7. 24. 13:04 | Posted by 속눈썹맨

. 모기들
  이 곳 UCSD는 모기가 없어서 좋은 것 같다.
  한국이었다면 매일 모기향 연기 속에서 겨우 잠을 잤을 텐데 말이지.
  습도가 낮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오늘은 예외적으로 습도가 높다. 젠장.)

. Heart
  새로운 카드게임을 배웠다. Poker 게임이 싱겁게 1시간만에 끝나는 바람에
  할 일이 없게 된 친구들에 내게 새 게임을 가르쳐 주었다.
  Player : 4명 (다른 수의 사람도 되나 모르겠다.)
  52장을 13장씩 나누어 가진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안 좋은 카드 3장을 남에게 준다.
  (주로 J, Q, K등 높은 카드와 heart, Spade Queen을 넘긴다.)

  각 turn마다 카드를 한 장씩 낸다.
  첫 사람이 낸 것과 같은 무늬가 있으면 반드시 내야한다.
  첫 사람이 낸 것과 무늬가 같고 숫자가 가장 높은 사람이
  그 턴의 카드를 모두 먹게 된다.

  이 게임의 목적은 벌점 카드를 최소로 먹는 것이다.
  따라서 벌점카드가 없으면 내가 높은 카드를 내서 높은 카드를 없애버리고
  벌점카드가 있으면 낮은 카드를 내서 안 먹어야 된다.
  (점수 카드를 많이 먹어야 하는 마이티와 반대라고 할 수 있다.)

  하트들은 벌점 1점, 스페이드 퀸은 13점이다.
  각 게임의 점수는 누적되고 100점이 넘으면 진다.
  그리고 그 때 가장 점수가 낮은 사람이 1등이 된다.

  "Sexy", "Broke My heart", "Orgasmic" 등.. heart와 sexy, erotic한 표현들을 잘 생각해내서 애들이랑 얘기하면서 플레이해야 되는 데, 잘 몰라서 침묵했다.;
  포커 페이스를 유지해야 하는 포커와 달리 재미있게 떠들고 농담하는
  재미있는 게임이다.

. 운동경기
  캠퍼스를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신기한 경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처음보는 운동 경기들이 많다. 그물 달린 스틱을 들고 다니면서
  럭비처럼 공을 패스하다가 골에 넣는 팀 경기를 봤다.
  처음에는 하키인가 했는 데, 하키는 스틱에 그물이 없다.
  대략 팀원은 10~12명. 골키퍼 1명.

. 치어리더
  미국 답게 치어리더 연습 경기도 있다.
  울 나라는 치어리더팀의 규모가 작다. 2~10명 정도가 보통인데.
  미국 치어리더들은 한 20~40명씩 된다.
  중, 고등학생들인지 키도 별로 안 크고 잘 하지도 못했다.
  아무튼 '비키(Viki)'를 외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걸 보니 맞는 것 같다.
  Viki는 승리의 여신 Vike(Victory, Victoria)의 미국식 애칭이라고 생각된다.
  영화 'Bring it on'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 잔돈
  미국 버스는 잔돈을 안준다. 심지어 동전을 넣었을 때도 그 동전이 안나온다.
  $2.25 인데, 실수로 $0.25 동전을 하나 더 넣었더니, 잔돈 안 나온단다.
  약간 다행스럽게도 내 뒷사람이 친구라서 친구가 $0.25를 아끼게 됐다.
  (근데, 녀석이 아낀 동전을 안준다. 야속하다. 흑. T.T 날로 먹다니.)

. 사진 업로드
  cyworld는 너무 느려서 업로드 못하겠다.
  블로그는 꽤 빠른 듯 한데, 익숙하지 않다.
  한국가서 올려야 겠다.
  Daum 대용량 메일 업로드 속도는 500MBytes 올리는 데 6시간 (24K CPS)이다.

. 무한 리필 음료수
  San Diego Zoo랑 Wild Animal Park에서 $10짜리 기념품음료수 통이 있는 데,
  다들 사길래, 왜 $3짜리 안 마시고 그걸 마시는 지 이상했었다.
  꼬마들이 졸라서 엄마들이 어쩔 수 없이 사준걸로 생각하고 있었는 데,
  오늘보니 무한 리필이 된단다. 흠. 한 개 있으면 사돈의 팔촌이 다 나눠
  먹을 수 있는 것인가?
  (가난한 한국인은 리필해서 바로 다른 통에 옮겨 담는 재주를.;;)

. 뷔페
  학교 식당이 뷔페라서 맨날 많이 먹게 된다. 왠지 적게 먹으면 손해보는
  기분이니 말이지. 그리고 뭐든 좀 몰래 싸가지고 나올 수 없을 까 연구중이다.
  한국, 중국사람들만 과일이나 우유를 매끼니 들고 나오는 것 같다.
  혹은 물통에 스포츠 음료를 채운다.
  (밖에서 사먹으면 하나에 $1~3 씩이니까.)
  식당이 너무 일찍 닫아서 밤에 배고프니 많이 먹든지, 뭔가 싸오게 된다.
  나는 수업 스케쥴 때문에 저녁을 4시반에 먹고 다음날 아침은 늦잠자면 오전 10시 반에 먹게 된다. (18시간의 공복과 6시간에 두 끼를 먹다니.)
  눈치보이게 바구니에 과일을 한 아름 담아 올 수도 없고.
  유럽 호텔에서는 한국사람들이 아침식사 때 음식을 너무 챙겨서
  챙기지 말라고 식당에 붙여놨단다.
  일찍 일어나서 7시 아침 식사를 꼭 해야지.

. San Diego Zoo
  일찍 일어나서 San Diego Zoo에 다녀왔다.
  Tour Guide Bus를 1시간 타고, 케이블카도 한 번 탔다.
  미국은 어떤 놀이 공원이든 대부분 자유이용권에 가까운 것 같다.
  괜찮은 표 하나 사면 대부분 통과다.
  대신 내부에서 버스를 타거나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려면
  손등이나 팔에 스탬프를 찍어야 된다.
  (1등급 쇠고기, 돼지고기도 아니고 사람 몸에 도장을 찍다니, 이런..)

  아무튼 내 팔에도 어김없이 "Bus"라는 도장이 찍혀 버렸다.
  (그제는 "Sea World"라고 찍혔다.)

  싱가폴 친구가 팬더 왕팬이라 팬더를 먼저 보러갔다.
  희귀종이라 인기도 많고 조용해야 된단다.
  조용하라고 여기저기 붙여놨다. 특별 관람시간도 정해놓고 안내표시도 많다.
  한 녀석은 자고 있고 하나는 나무 꼭대기에서 위험하게 매달려 있고
  하나는 그냥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여름인데, 곰들이면 다 자고 있는 게 정상이지 뭐.

  새는 질색이고, 원숭이들은 너무 촐랑거리고.
  나는 곰이 좋다. 흑곰도 곤히 그늘에서 자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polar bear는 한 마리는 자고 있었지만
  다른 하나는 사육사가 던져준 큰 얼음 덩어리를 먹기 위해 내 앞으로
  어슬렁거리며 다가왔다. 1인치짜리 유리를 바로 앞에두고 볼 수 있었다.
  구경꾼들에게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얼음을 잘 먹고 있었다.
  서로 딴 세상에 존재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위험한 포식자 곰을 귀엽다고
  쳐다보고 있고, 곰은 물 속에서 귀엽게 얼음이나 먹고 있었다.
  (유리가 단단한데, 한 주먹거리도 안되는 인간들이지만 귀찮아도 방법이 없지
  그냥 무시하는 수 밖에.)

  사자들도 자고 있고 코뿔소도 물 속에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다들 자더라도 서울대공원의 동물들보다는 활기차보였다.
  뭔가 게으르지 않고 더 평화스럽다고 해야 하나?
  공간도 더 넓고 놀이기구도 더 많았다.
  생활공간도 더 자연에 가까웠고 폭포와 그늘도 충분해서 체력이 더 좋아보인다.

  구석구석 더 볼까 생각했는 데, 사실 Wild Animal Park에 비슷한 동물들이
  많았고 너무 덥고 피곤해서 일찍 돌아왔다.

  Wild Animal Park는 초원 같이 매우 넓은 공간에서 살고
  (정말 가보면 초원 같이 넓다.)

  Zoo는 상대적으로 작은 우리에서 살고 있었다.
  곰이나 사자라면 50~100평 쯤.
  원숭이나 새들은 철창 속에서.

  사실 동물원에서 잠깐씩 철창속의 몇몇 동물들을 보는 것보다
  '퀴즈 탐험 신비의 세계' 같은 프로나 discovery channel, National Geography나 다큐멘터리에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자연의 spectacular함이 있는 것을 보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 Potluck Party
  각자 자신이 잘하는 음식을 만들어 와서 함께 나눠먹는 파티라는 데,
  만들 수 있는 재료나 기구가 없어서 그냥 안 갔다.
  한국에서 하면 다들 라면만 잔뜩 끓여 오지 않을 까?
  (들고 오기전에 퍼지겠군.)

. San Diego Zoo 2
  미국 가이드들은 한국 가이드들보다 확실히 재미있는 것 같다.

  "저기 사슴이 있어요. 인형 아니고 진짜거든요. 기계나 인형은
  디즈니 월드에서 가서 보세요."

  "영화 라이온 킹이 있었더랬죠. 저 동물도 거기 나왔어요. 심바 친구로.
  사실 저 녀석이 오리지널이랍니다. 디즈니에서 저 녀석을 보고
  스케치해서 만들었으니까요."

  "음, 저 동물은 뭐죠?"
  "네, 얼룩말이죠. 가끔 호랑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 데, 공부 좀 더해야 겠죠."

  "얼룩말은 black and white 일까요? white and black 일까요? 둘 중 하나니까 찍어도 반은 맞겠죠.(50:50)"
  (미국 사람들은 당연히 다 영어로 말하지만 내 머리속에는 한국어로 번역되서 기억되니 어쩔 수 없다.)

. 불량배들
  미국와서 처음으로 불량배들을 봤다.
  10대 양아치는 아니고 감옥에 몇 번 다녀온 30~40대인 것 같았다.
  2명인데, 버스에 탈 때부터 기사에게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공짜로 탔다.
  한 사람은 계속 뭐라고 떠들고 다른 사람은 "shut up", "shut the fuck up" 등.. 꽤 다양한 표현으로 상대방을 갈구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수다쟁이 인줄만 알았는 데, 대화를 들어보니 무시무시 하다.
  "내가 어제까지 감방에 있다가 나왔거든."
  "Bang~ 하고 쏘면 땡이야. 총을 확 꺼내서 너 하나 죽여도 나는 상관없어. 멕시코로 튀면 블라블라.."
  "인터넷 그거 참 좋아. 여자들 사진도 많고.."
  "콱 이 놈의 주둥아리를 .. (slang이라 다음은 모르겠다.)"
  (영화에서는 들을 수 없는 진짜 생활영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내릴 때도 사람이 탄 휠체어 한 대를 걷어차고
  버스에 타려는 흑인을 밀치더니 그 흑인과 길거리에서 한 판 싸우다가 사라졌다.
  버스 안이나 싸우다가 총이라도 꺼내면 어쩌나 조마조마 했다.
  (버스 안에서 계속 총이 어쩌고 누구를 쏘고.. 그러길래..)

  뭐, 이런것도 다 경험이니까. 사실 자세히 대화를 듣지 않으면
  그냥 수다쟁이인지, 말빨 좋은 불량배인지 알기가 쉽지 않다.
  안전을 생각해서 listening도 잘 해야 된다.
  (그냥 수다쟁이라면 옆에서 같이 대화에 참여하면 영어도 늘겠지만
  불량배라면 한 대 맞을 수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