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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SD 생활 9

2006. 7. 17. 06:12 | Posted by 속눈썹맨

. 서부 개척시대
  계곡에서 1번 길을 잃고 해매고, 테마파크를 다녀오니
  이 동네의 기후를 좀 더 이해할 것 같다.
  그늘과 물이 있다면 더 할 수 없는 천국이지만
  햇볕에 1시간 있으면 거의 미칠 지경이다.
  2시간 있으면 일사병에 걸리고 3시간이면 거의 죽는 다.
  '개척'이라는 표현은 매우 적절한 것 같다.

  개척시대 영화를 보면 사람을 죽일 때 총을 쏘지 않고
  사막에 물 없이 버리거나, 그냥 통나무 옆에 묶어 두는 데,
  그렇게만 해도 대부분 죽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물 안 주고 햇볕에 세우는 것보다 무서운 고문이 없다.

  하루 2~3번 스프링클러로 잔디에 물을 주면 아주 식물들이 잘 자라지만
  반대로 그런게 없으면 완전 사막이다.

. 도서관 책 빌리기
  도서관이 울 나라 시립도서관들보다 좋은 것 같다.
  한글, 일본, 중국책도 매우 많다. (주요 소설들은 다 있다.)
  나는 Issac Asimov의 I, Robot을 빌려봤다.
  대여 기간 1개월, 과연 다 볼 수 있을 까?
  자동 check-out 기계도 있고, 회원 등록도 서류 몇장과 전화 몇 통하면 무료다.

. 거인신화
  한국보다 서양의 신화들에는 거인이 많이 등장한다.
  한국의 거인은 기껏해야 덩치가 일반인의 2~3배인데,
  서양에서는 수십배 이상이다.
  그래서 건물들이나 신전들을 크게 짓는 것 같다.
  마치 원래 거인들이 사는 곳인데, 인간이 구경온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매우 웅장하고 거대하다. 단층인데도 천정이 10~30m씩 되고 말이다.
  실용적이라면 3m면 충분한데 말이지.
  ex) 그리스 신전들, 바티칸 성당...

  그래서 서양은 뭐든 크게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 Globalization
  점점 유학와서 적응도 쉬워지고 영어공부도 쉬워지는 것 같다.
  한국에 있어도 영어식 표현과 문화가 많으니 말이다.
  (내가 본 디즈니 만화와 동화책, 헐리웃 영화가 몇 천 편이던가?)
  오늘은 식당에서 가라데 도복을 입은 사람들도 봤다.

. 서양 과학 발전의 경제학적 이유
  인건비가 비싸므로 기계화, 자동화시 얻는 이득이 더 크다.
  반면에 동양은 인건비가 싸서 자동화에 대한 incentive가 적을 수 밖에 없다.
  경제학 책을 보면 인건비와 기계의 비용은 trade-off 관계에 있다.
  따라서 서양의 비싼 인건비는 서양의 과학, 기술 발전의 견인차가 된다.
  예를 들어, 인력 100만명을 쉽게 동원할 수 있는 진시황과 이집트의 파라오는
  과학기술을 발전시켜야 할 이유가 전혀없다. 인력으로 만리장성과 피라미드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서양은 인구가 일단 적으므로 그런 공사를 하려면 기중기를 먼저 개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