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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칭찬은 아이를 푸르게 한다

2004. 5. 2. 23:44 | Posted by 속눈썹맨
칭찬은 아이를 푸르게 한다


















△ 김영훈 기자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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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칭찬하려 해도 거리가 없다?

  • 어린이날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무엇일까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이나 학용품도 좋지만, 올바른 칭찬은 아이에게 더욱 값진 선물이 될 수 있다.

    미국의 교육학자 로젠탈과 제이콥슨은 1968년 초등학교에서 지능검사를 했다. 그런 다음 무작위로 학생을 뽑아 “지적 능력이나 학업성취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고 거짓정보를 줬다. 그랬더니 몇달 뒤 실제 학업성적에서 이 학생들의 점수가 다른 학생들의 평균보다 높았고, 예전에 비해 크게 향상된 사실이 발견됐다.

    칭찬은 사람을 마법에 걸리게 한다.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심리학적 용어가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따온 이 말은 자기충족적 예언, 즉 어떻게 행동하리라는 주위의 예언이나 기대가 행위자에게 영향을 주어 결국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든다는 이론이다. 이강이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아이가 자기 자신을 가치있게 여기고 존중하는 태도는 이후 또래관계·학업수행·대인관계 등 전반적인 사회적 능력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부모가 아이에게 건네는 칭찬과 꾸중 한마디를 통해 아이는 자신을 평가하고 자아존중감을 발달시킨다”고 말했다.

    "역시, 대단해"→"글쓰기가 많이 늘었구나!"
    "우리 아들이 최고야"→"도와줘서 고맙다"
    비약·과장된 칭찬은 오히려 역효과
    성품·결과보다 행동 자체를 과장없이

    칭찬이라고 다 좋은 선물은 아니다. 아이를 튼튼히 키우는 값진 자양분은 ‘제대로 된 칭찬’이다. 중학교 1학년 딸과 초등 6학년 아들을 둔 백태숙(44·서울 수유동)씨. 부모교육 강사인 그는 자녀에 대한 칭찬의 효과를 잘 알고 있다. “아이의 성장, 발달 단계에 맞는 적절한 칭찬이야말로 아이를 잘 자라게 하는 데 꼭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그는 칭찬하고 격려하는 티를 내지 않는다. 아이가 글짓기를 잘했을 때 “역시, 대단해”가 아니라, “책을 많이 읽더니 글쓰기가 많이 늘었구나” 정도의 말로 끝낸다. 아이가 심부름을 하면 “우리 아들이 최고야”가 아니라, “바쁜데 도와줘서 고맙다”라는 식으로 한다. 백씨는 “많은 부모들이 칭찬은 무작정 많이 할수록 좋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이라며 “올바른 칭찬에도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아이를 칭찬할 때 가장 저지르기 쉬운 실수중 하나가 칭찬받을 만한 행동 자체보다, 성품이나 결과를 언급하는 것이다. 예컨대, 길거리에서 돈을 주워 파출소에 갖다준 아이한테 “너 참 착한 아이구나”라는 식의 ‘비약된’ 칭찬은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다. 그 말을 들은 아이는 어른들의 기대만큼 착하게 살 수 없다는 두려움을 가질 수 있고, 전에 했던 ‘나쁜 행동’이 폭로될까 봐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원중 경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칭찬은 담백하고, 과장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심리학자들이 초등학교 5학년 두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좋은 성적을 나타낸 한 집단에게 “정말 똑똑하다”는 말을, 다른 집단에게는 “열심히 노력했구나”라는 칭찬을 해줬다. 그 결과 지능에 대해 칭찬받은 아이들은 계속 영리하게 보이고 싶어했고 이 때문에 더 큰 도전은 회피하는 행동을 보인 반면, 노력에 대해 칭찬받은 아이들은 새로운 일에 더욱 적극적이었다.

    ‘담백한 칭찬’은 진정성과도 관련된다. 두부를 사오는 심부름을 한 아이한테 과장된 칭찬을 하면, 아이는 “나중에 또 부려먹으려 하는구나”라는 식으로 칭찬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된다. 서로간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 칭찬은 일시적인 통제수단에 그치기 쉬울 뿐 아니라, 아이한테 자칫 반항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바람직한 칭찬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즉각성, 적합성을 강조하고 있다. 칭찬받을 만한 행동이 일어난 즉시, 그 행동에 관해서만 칭찬하라는 것이다.

    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아이의 어떤 행동에 대해 때와 장소,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다르다면, 아이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되고,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없게 된다. 아울러, 칭찬은 아이의 행동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꾸준하면서도 자주, 충분하게 주어져야 한다.

    칭찬에 원칙은 있지만, 아이의 특성에 따라 구체적인 칭찬의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 김원중 교수는 “칭찬이나 벌의 구체적 방법은 그것이 아동의 행동에 미치는 실제적인 영향력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며 “어떤 아이에게는 칭찬인 것이 다른 아이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모는 어떤 방식의 칭찬이 자신의 자녀한테 큰 효과를 발휘하는지 경험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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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장이 팀원들과 일할 때도 비슷한 것 같다.


    사람을 어떻게 다루느냐, 어떻게 대해주느냐에 따라서 사람은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