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는 상용근로자 5인 이상 기업 6,700곳을 대상으로 임금 및 노동 동향 조사를 벌인 결과 올들어 2월까지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이 2백23만8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오르는 데 그쳤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임금상승률 14.9%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
또한 2002년 7.7%, 2001년 8.6%, 2000년 10%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친다.
노동부 관계자는 “명목임금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임금 상승률은 오히려 -0.3%로 나타났다”면서 “경기 후행지표인 임금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지난해 우리 경제가 그만큼 나빠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임금상승률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상여금의 감소를 꼽았다. 실제 월평균 임금총액을 내역별로 보면 정액급여와 초과급여는 각각 7.5%, 4.9% 증가한 반면 성과급 등 특별상여는 9.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전체적으로 임금총액이 증가한 가운데 500인 이상 기업만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과 퇴직 등 노동이동 동향은 1월에 상용근로자 14만명이 채용되고 14만9천명이 회사를 떠나 퇴직 초과를 기록했다. 이어 2월에는 채용 인원이 퇴직 인원을 불과 1,000명 넘어서는 데 그쳐 고용 침체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근로자 1인당 1~2월 평균 근로시간은 187.1시간(주당 43.1시간)으로 지난해 동기 193.5시간(주당 44.6시간)에 비해 3.3% 감소했다. 이는 올 설 연휴가 예년보다 길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