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겨레> 창간여론조사에선 ‘물질주의적 가치’와 ‘탈물질주의적 가치’라는 기준을 적용해 우리 국민들은 어떤 가치지향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해 보았다. 물질주의는 경제성장, 신변안전, 국가안보 등 ‘양적성장’을, 탈물질주의는 소속감, 존중, 인간적인 사회 등 ‘삶의 질’을 추구하는 새로운 가치관을 대변한다.
물질·탈물질주의 ‘혼합형’도 39.6%
20~30대·민노당 ‘탈물질’비중 높아
‘인간다운 사회’욕구 갈수록 늘어나
조사결과, 우리 국민들의 40.4%는 ‘물질주의적 가치지향’을, ‘탈물질주의적 가치지향’은 20%, 두 가지가 혼재된 ‘혼합형’은 39.6%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물질주의적 가치지향이 높았고, 젊은층일수록 탈물질주의적 가치지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50대와 60대 이상 연령층은 절반 이상이 물질주의적 가치지향을 보였고, 탈물질적 가치지향은 각각 6.8%, 7.0%에 불과했다. 반면, 20대와 30대는 혼합형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탈물질주의적 가치지향이 각각 30.2%, 23.7%로 다른 연령층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선호정당별로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호층의 절반이상이 물질주의적 가치지향을(한나라당 51.1%, 민주당 54.5%) 보였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선호층에선 혼합형 비중이 각각 41.4%, 42.3%로 가장 높았다. 민주노동당 선호층에선 탈물질주의적 가치지향이 25.8%로 다른 정당 선호층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였다. 주관적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에서 진보층으로 갈수록 탈물질주의적 가치지향 수치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보수층 14.2%, 중도층 20.2%, 진보층 24.9%) 20대의 경우, 자신이 보수적이라는 응답층에선 물질주의적 가치지향이 45.5%였으나, 진보적이라는 응답층에선 19.8%로 나타났다. 반면, 탈물질주의적 가치지향은 보수 21.2%, 진보 37.8%로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물질주의·탈물질주의적 가치지향이 주관적 정치성향을 가르는 주요기준이 되는 셈이다.
한편, 1998년, 2001년 서울대 ‘사회발전 연구소’에서 실시한 전국민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높은 경제성장 유지‘(1998년 62.9%→2001년 58.8%→2004년 53%), ‘물가억제’(52.3%→54.7%→41.9%), ‘경제안정’(63.4%→69.4%→60.5%) 등 전반적으로 물질적 가치를 주요한 국가목표로 선택한 응답율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직장·사회에서 발언권 증대‘(1998년 9.9%→2001년 10.9%→2004년 17.6%), ‘정부정책에 대한 발언권 증대’(8.6%→7.3%→15.0%), ‘언론자유’(14.9%→19.1%→23.1%) 등 전반적으로 탈물질적 가치를 선택한 응답율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