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자화상은 ‘불안한 격변기’로 요약할 수 있다.
‘내가 사는 한국은 어떤 사회인가’를 자유롭게 답하라고 했더니, ‘혼란스럽고 불안한 과도기’라는 범주로 묶을 수 있는 응답이 전체의 36%로 가장 많았다. 응답 내용은 ‘혼란스럽다’, ‘정치가 불안하다’, ‘경제가 불안정하다’, ‘과도기적 사회다’ 등의 차례로 나타났다. 나이별로는 30대~40대에서 이런 응답 비율이 40%를 웃돌며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살기좋고 안정적 사회”18% 그쳐
세대 구분없이 “부정부패 큰 문제”
다음으로는 ‘빈부격차가 심하다’, ‘불공평하다’ 등 ‘불평등한 사회’의 범주가 전체의 21.8%를 차지했다. 이어 ‘신뢰가 없는 사회’(14.1%), ‘물질만능·경쟁중심의 사회’(9.8%) 등 부정적 응답이 주류를 이뤘고, ‘살기좋은 사회’(8.2%), ‘민주적-안정적 사회’(9.8%) 등 긍정적 답변은 소수에 그쳤다.
‘우리사회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말’을 하나만 고르라는 질문에는, ‘혼란’이란 대답이 30.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불공평’(22.4%), ‘갈등’(19.7%) 등의 차례로 나타났다. 10년 전(1984년) 같은 조사에서는 ‘안정’(21.7%)을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고, 이어 ‘불공평’(16.3%), ‘혼란’(15.1%) 등의 차례였다. 이번 조사에서 ‘안정’이란 응답은 7.4%에 그쳤다. 이런 부정적 인식은 탄핵 정국과 총선 등 최근의 급격한 정치적 변화와 지속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경제 불안정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보다 더 나아질것”55%가 낙관
미래주도정당 보수 12%-중도 20%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가장 많은 34.5%가 ‘부정부패’를 들었다. 이어 ‘빈부격차 심화’(21.3%), ‘실업 및 고용 불안’(17.4%), ‘경제성장 둔화’(10.5%) 등의 차례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층에서 ‘부정부패’를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20~40대는 ‘빈부격차 심화’ 응답 비율이 50~60대보다 높았고, 20대에선 ‘고용 불안’을 선택한 응답자(22.5%)가 다른 연령층보다 훨씬 많았다. 한나라당 선호층은 ‘경제성장 둔화’(15.0%)를, 민주노동당 선호층은 ‘빈부격차 심화’(29.1%)를 꼽은 비율이 각각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