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
속눈썹맨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불우한 천재, 우주의 비밀을 풀다












△ 스티븐 호킹 과학의 일생/마이클 화이트 외 지음·김승욱 옮김/해냄 펴냄·1만3000원

20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당대의 과학자들은 대중적 스타였다. 그러나 아인슈타인 이후 그런 ‘유행’은 사라졌다. 리처드 파인먼과 머리 겔만이 비록 유명하다고는 해도 보통 사람들에게는 낯선 이름일 뿐이다. 그러나 스티븐 호킹만은 유일한 예외이다. 전세계 수억명이 이름을 아는 거의 유일한 과학자다. 갈릴레이가 죽은 지 꼭 300년 되는 날에 태어난 점,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불치병에 걸려 2년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이겨낸 용기, 아인슈타인에 필적한다는 천재적 두뇌…. 매스컴이 그려낸 그의 모든 면은 세상의 우상이 될 만한 존재다.


난관 이기고 이룬 학문적 업적








△ 스티븐 호킹


호킹의 놀라운 인기는 그의 대표작인 〈시간의 역사〉가 전세계적으로 1000만부 넘게 팔려 거의 대중소설가 스티븐 킹의 베스트셀러 판매부수에 육박했다는 사실이 잘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시간의 역사〉는 가장 많이 팔린 정통 과학서적인 동시에 사람들이 책을 사고도 읽을 수는 없었던 책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그의 학문세계는, 그리고 현대 우주과학은 일반인들이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20세기 이후 현대 물리학은 양자역학과 일반상대성이론이란 두가지 이론을 토대로 이루어졌지만 그 내용이 어려운 탓에 정규 학교교육에서는 이 부분을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고, 그래서 일반인들에게 현대 물리학은 생소할 수밖에 없다. 간단히 말하자면 일반상대성이론은 우주 전체의 움직임을 설명하면서 ‘우주가 흔히 빅뱅이라고 하는 초고밀도 상태에서 팽창해 나왔다’는 주장이고, 양자물리학은 원자와 분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설명하면서 빛을 비롯한 여러가지 복사의 본질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 이론이다. 난해하면서 동시에 서로 따로 떨어져 있던 이 두 이론을 하나로 꿰어내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 바로 호킹이다. 호킹은 두 이론을 결합해 빅뱅부터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자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장대한 이론의 성립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과학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휴먼 다큐·교양서 재미 듬뿍








이 책은 호킹의 이름은 알지만 그의 업적이 왜 위대한지, 그리고 현대물리학의 흐름에서 그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잘 모르는 대중들을 대상으로 호킹의 일생과 그가 정리해나가고 있는 현대물리학의 흐름을 쉽게 알려주는 대중교양서다. 호킹이란 인물의 극적인 인생은 궁금하지만 그의 전공인 물리학에 대해서는 부담스럽게 느끼는 독자들을 위해 사람이야기의 재미를 뼈대로 해서 일반 교양 수준의 20세기 현대 물리학 상식을 충실히 소개하고 있다. 지은이들은 호킹의 일생을 주요 시기별로 나눠 각 시기에 현대물리학이 어떤 논의와 새로운 발견을 하고 있는지 먼저 간단하게 정리하고 이어 호킹이 시기별로 어떤 난관을 극복하며 학문적 성취를 이루는지를 보여준다. ‘휴먼 다큐멘터리’의 재미와 교양서의 쓸모를 동시에 살려냈다는 점에서 이런 구성방식은 이 책의 가장 빼어난 장점으로 평할 만하다.


 


 


 


----------------------------------
사실 스티븐 호킹의 분야는 매우 특수하고 소수만이 이해할 수 있는 분야다.
그래도 일반인들에게 이렇게 흥미있어 보이게 소개한다는 점은 신기하다.
전혀 이해할 수는 없는 데도 그렇게 만들다니 참 뛰어난 능력이다.
이론 물리학자지만 대중과학자적인 면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