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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zdnet.co.kr/news/internet/0,39024414,10069242,00.htm


 


컴퓨터 그래픽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미국 조지아텍 제임스 폴리 교수는 "학생들이 IT 전공을 기피하는 등 인력 기근 현상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최대의 컴퓨터 연구조직 '컴퓨터연구개발협회(CRA)'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폴리 교수는 지난 11일 한국공학한림원이 서울 역삼동 기술센터에서 주최한 초청 강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했다.

폴리 교수는 미국의 IT 인력 기근 현상에 대한 원인을 대략 두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미국에서 불기 시작한 닷컴 열풍의 거품을 학생들이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는 것이다. 폴리 교수는 "학생들이 빌 게이츠와 같은 수퍼 히어로가 극소수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IT 전공을 멀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IT 업계의 평균 임금은 능력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크지만, 법대 또는 의대를 나오면 대체로 높은 임금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국가 간 기술 경쟁이 심해지면서 인도, 중국 등 세계 각지에 컴퓨터와 관련된 일자리가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 폴리 교수는 "공장이나 업무를 해외로 이전하는 '오프쇼어링(Off-Shoring)' 추세에 따라 미국을 빠져나가는 인력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9.11 테러 이후 외국인에 대한 비자 심사가 까다로워진 것도 인력 기근을 부채질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5년간 미국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4만여명, 컴퓨터 지원 전문가가 1만5000여명 줄었다. 폴리 교수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IT 경기 회복과 맞물려 2012년까지 16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되는데, 현재의 인력 기근이 계속된다면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폴리 교수는 "컴퓨터 전공 학생에게 경영학, 생명과학 등 다양한 공부를 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오프쇼어링 추세에 맞춰 국제화 감각을 키워주는 교육도 학생을 끌어 모으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폴리 교수는 "2001년 기준으로 한국의 24세 인력 가운데 이공계 학위를 가진 사람이 11%로 미국(5.8%)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그러나 최근 들어선 한국이 처한 현실이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